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3일자 기사 'KBS ‘윤창중 보도지침’ 논란 갈등 증폭'를 퍼왔습니다.
보도국 간부 “사진제공자 누구인지 밝혀라”… 새노조·기자협회 공방위 등 요구
이른바 ‘윤창중 보도지침’ 논란과 관련, KBS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성추행으로 경질당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관련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KBS가 태극기와 청와대 브리핑룸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사항을 내린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와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공방위와 보도위원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KBS 일부 간부는 사진제공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KBS본부 측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문호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오늘(13일) 오전 보도국장과 만났는데 언론에 사진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인터뷰는 또 누가했는지 등을 물어봤다”면서 “사측에서는 해프닝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상 석연찮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최 간사는 “일부 간부들은 사진을 KBS본부 측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누가 유출했는지’를 문제 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도본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다음 주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후 3시 경 KBS 영상편집실에 붙은 '공지사항'
KBS기자협회 차원에서도 보도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 할 계획이다. 함철 KBS기자협회장은 “사측에서는 해프닝이라고 항변하고 있고, 일부 기자들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일단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기자협회 차원의 공식대응 여부는 진상조사 결과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13일 오후 성명을 내어 ‘윤창중 보도’와 관련 KBS가 청와대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번 일은) 팀장 한 명 또는 자회사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 갈 일이 아니다”면서 “보도본부는 청와대와 태극기가 들어간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그러면서 청와대 등으로부터의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0일의 공지사항이 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보도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KBS뉴스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터졌음에도 보도본부는 아침 간부회의를 거친 후 적반하장으로 언론노조 KBS본부에게 공지사항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과 인터뷰를 한 사람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사고는 자신들이 치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찾아내 불이익을 주겠다는 논리는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이 쓰는 수법인데 보도본부 간부들이 같은 주장을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이번 논란과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KBS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보도본부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오후 KBS 보도국 편집실에 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붙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공지사항에는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 그림 사용금지 △뒷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사용 금지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 사용을 사용해 주세요’라는 당부사항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측은 “윤창중 관련 뉴스가 나간 이후 ‘태극기 배경화면’이 화면에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보도본부로 계속 왔다”면서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이 항의를 받아들여 태극기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실무자에게 전달했는데 실무자가 이를 잘못 받아들여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다.
KBS측은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오후 6시쯤 관련 공지문을 모두 떼어냈으며, 청와대 브리핑룸 부분을 삭제한 채 새로운 공지문이 붙었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