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월요일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0일자 기사 'KBS, 네이버 뉴스 공급계약 체결 추진 논란'을 퍼왔습니다.
6월1일부터 기사 공급, 다른 포털과도 계약 맺을 듯…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 교차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KBS는 보도본부 차원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KBS 한 관계자는 “지난 주 간부회의 때 최종 결정이 났으며 6월1일부터 콘텐츠를 네이버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와 동영상, 시사프로그램까지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과 네이트, 유튜브 등과도 협의를 거쳐 연내에 뉴스공급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스 노출위치도 ‘유리하게’ 하는 쪽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과 관련, 보도본부 한 기자는 “점차 모바일이 활성화 되고 있고, 뉴스 시장 또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캡처

이 기자는 “뉴스 유통이 다변화되고 있는데 KBS사이트만 가지고서는 이런 흐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찬반논란 등 엇갈린 주장이 있었지만 최근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공급에 찬성하는 KBS기자들은 ‘네이버 뉴스의존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KBS만 굳이 안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KBS는 네이버와 기사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때도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에 계속 배치가 돼 왔다”면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KBS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문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뉴스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모바일과 뉴스유통 다변화시대에 더 이상 득이 되는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BS가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뉴스유통 다변화라는 관점에서 봐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비판적인 보도본부 한 기자는 “KBS가 연간 10억 안팎의 수익을 위해 뉴스콘텐츠를 포털에 제공하는 게 과연 장기적으로 KBS에 득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도 이렇게 되면 힘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KBS기자협회(회장 함철)가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취합을 했을 때 ‘네이버 뉴스공급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자는 “KBS가 한때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다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철회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포털이 뉴스를 독점하는 것에 대한 견제의도가 담겨 있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이런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현재 한국 뉴스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뉴스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면서 “사실상 네이버 ‘뉴스독점 시대’에 KBS마저 이런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로 편입되는 결정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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