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1일자 기사 '‘박근혜 헌정방송’ KBS 보도국 간부, 국장평가제 대상 올라'를 퍼왔습니다.
KBS 사측, 난색 표해… ‘윤창중 보도지침’ 논의키로 한 공방위도 거부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미디어스
유사 내용이 이미 방영됐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다룬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해 ‘‘박근혜 헌정방송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다음 달 국장평가제 대상에 오른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 1월 KBS 뉴스에서 ‘용산참사’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지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 국장평가제의 평가 대상이다. 곧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노사는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단체협상에서 국장평가제 도입에 대해 합의했다. 보도국, 다큐멘터리국, 라디오1국 등 3개 부서 국장에 대해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국장평가제를 실시하자는 내용이다. 올해 1월 취임한 김시곤 보도국장은 임기 6개월을 맞아 국장평가제의 대상이 됐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않아 용산참사 4주기 때, ‘용산참사’ 대신 ‘용산사건’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지시해 논란이 됐다. ‘용산참사’라는 말은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김시곤 보도국장이 수장으로 있는 보도국은 다큐국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홍보하는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18일 방영)를 제작, ‘박근혜 헌정방송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는 10일 방영한 (특별좌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결산)과 진행자, 구성이 같고 내용도 대동소이한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를 정규 프로그램 대신 편성해 내부에서도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새 노조의 한 관계자는 21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노측은 지난해 12월 회의 때 늦어도 6월까지는 국장평가제를 하고, 국장평가제에 대한 세부내용을 정해 명문화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적으로 국장평가제, 본부장 신임 투표 등을 ‘인사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고, 이번에 예정된 국장평가제 시점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이화섭 보도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신임 투표 역시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노측은 본부장 신임투표보다 좀 더 강화된 방식을 원하지만, 사측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위로 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BS 노사는 TF를 구성해 지난해 상견례를 했고, 이번주에 도입 시점과 방법, 평가 이후 조치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장평가제 실시에는 노사 합의를 이뤄냈지만, 평가제로 인해 인사 조치를 건의할 수 있는지 여부, 평가제가 구속력을 갖는지 등의 세부 사항은 명문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장평가제 논의에 사측은 임창건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라디오 2국장, 교양국장이 노측은 KBS 노조의 정책실장과 공추위 간사, 새 노조 공추위 간사가 참석한다.
한편, KBS 사측의 거부로 ‘윤창중 보도지침’ 건을 논의하기로 했던 23일 정기 공정방송위원회가 무산됐다. KBS는 10일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 뉴스에 태극기 그림, 청와대 브리핑룸 그림 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일종의 ‘보도지침’을 보도영상편집실에 게재, 문제가 됐다.
새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사측은)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월 1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추위를 거부한 것은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항의할 것이다.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조치를 밟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같은 날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홍보실을 통해서 들으라. 직접 전화하시면 제 입장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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