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3일자 기사 '"적반하장" KBS, ‘윤창중 보도지침’ 제보자 색출 논란'을 퍼왔습니다.
보도본부의 제보자 실명 공개 요구… 새 노조 “언론 억압 수단”
KBS가 윤창중 전 대변인 뉴스를 보도할 때 태극기 배경 및 청와대 브리핑룸 영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건을 부착해 ‘보도지침 논란’에 휩싸인 이후, 언론에 공고문 사진을 제공하고 인터뷰한 KBS 새 노조 조합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밝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KBS가 10일 오후 3시 경 보도영상편집실에 부착했던 공지사항 문건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과정에서 현지 인턴을 성추행했고, 조기 귀국한 지 이틀도 되지 않은 10일 새벽 전격 경질됐다. KBS는 10일 오후 3시 경, 윤창중 전 대변인의 뉴스를 전할 때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그림 사용’,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 사용’을 ‘금지’한다는 문건을 보도영상편집실에 게시했다. 이 문건에는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을 사용해 달라’는 권고 사항도 포함돼 있다.
KBS는 보도영상편집실 기자들이 항의하자 3시간 만에 공지사항을 뗐다. 이어, 홍보실을 통해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화면을 빼라고 구두 지시한 것이 와전됐다”며 “윤창중 전 대변인 소식에 태극기를 쓰는 것이 불쾌하다는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편집부 자체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기사화되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종박언론”, “5공 회귀 아니냐”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도지침 논란’은 계속됐다.
KBS는 13일 오후 현재까지 홍보실을 통해 보도영상편집실의 입장만 밝혔을 뿐, KBS 뉴스를 책임지는 보도본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도본부 일부 간부는 오히려 13일 아침 보도본부 간부회의 후 ‘외부로 사진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한 노조원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자신들의 잘못으로 KBS 뉴스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터졌는데도, 보도본부는 간부회의 후 새 노조에게 공지사항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사람, 인터뷰한 사람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진 제공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보도본부가 명예훼손, 사규를 들먹이며 KBS 뉴스 신뢰가 깎인 책임은 새 노조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고는 자신들이 치고 문제제기한 사람은 찾아내 불이익을 주겠다는 논리는 언론을 억압하기 위해 권력이 쓰는 수법이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같은 주장을 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영상편집부 팀장이 한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여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윤창중 보도에서 태극기가 들어간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한 KBS의 해명에, “시청자상담실이나 사회부 제보 전화 등을 경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본부의 해명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당사자 주장 외에는 없다”고 반박했다.
새 노조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보도지침’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인터뷰를 누가 했느냐. 노조라면 이런 부분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 노조는 ‘취재하는 기자가 의견을 물어서 답변을 해 줬다. 대답을 한다고 해서 기자가 쓰는 기사를 노조가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본부는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태극기와 윤창중 전 대변인을 함께 두면 태극기의 존엄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음주로 예정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보도지침 논란’에 대한 보도본부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보도본부는 바쁜 곳이다. 공식 입장은 회사 홍보실을 통해 들어라”라는 답 외에는 뚜렷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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