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보고픈 것만 보인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3일자 기사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보고픈 것만 보인다?'를 퍼왔습니다.
종편 ‘보도’ 과도 편성 제쳐두고 유사 보도만 제재 방침

▲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4월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강당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스1

“보도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여론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다. 오락 프로그램 비중(50%) 규제만 지킨다면 제재할 생각은 없다”
‘종합편성채널이 뉴스만 강화하는 추세다. 종편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할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대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같이 답했다. ‘제재할 방법은 없다’가 아니라 ‘제재할 생각은 없다’는 얘기다.
TV조선, JTBC, 채널A, MBN은 종합편성을 행사하는 방송이라는 취지를 지키지 않은지 오래됐다. 현재 드라마를 제작·편성하고 있는 종편은 JTBC(꽃들의 전쟁, 무정도시(편성 예정))가 유일한다. 나머지 종편의 경우,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보도·시사 프로그램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라기보다는 ‘보도전문채널’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만한 상황이다.  
종편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은 논란이 많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기간 종편 4사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50%에 달했다. 채널별로는 채널A가 66.2%로 가장 높았으며 MBN 63.6%, TV조선 55.2%, JTBC 26.7% 등으로 나타났다.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종편4사 모두, 재방송 비율 50%를 넘긴 지 오래다.
정작 ‘보도’ 편성을 전문으로 하는 보도전문채널들은 시청률 면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1분기 YTN 시청률은 0.778%로 전년 동기 비해 0.053% 하락했다. 시청률 하락은 매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YTN 2012년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0.5% 감소한 123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5% 감소해 119억5000원, 당기순이익도 53.4% 감소한 49억4000만원에 그쳤다.
종편과 함께 신규 보도전문채널 사업권을 받은 ‘뉴스Y’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0.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YTN’, ‘뉴스Y’가 나서 종편의 지나친 보도 편성이 자신들의 이익침해로 이어졌다’는 근거를 들어 소송이라도 나서야할 판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종편의 보도·시사에 편중된 종편 편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의무재송신·직접 광고영업 등 종편 특혜를 없애는 (방송법), (방송광고판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편성의 특정분야(보도, 교양, 오락) 편중 금지’를 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방통위 수장인 이경재 위원장은 종편의 과도한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종편이 허가됐고 1년간 (영업을)해왔다. (방통위 차원에서)과연 애당초에 방향대로 잘했느냐 안했느냐, 경영분석 등 여러 가지 하고 있다”며 “재허가 될 때에 반영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허가 심사 이전까지는 방통위가 종편과 관련해 할 역할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과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종편 황금채널 배정을 위해 ‘행정지도’하겠다고 나선 것과 같은 연장선에 있는 태도로 판단된다.
얼마 전 방통위는 일반PP들의 유사보도 행태에 대해 실태조사와 제재, 보도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분류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일보 등 종편을 소유하고 있는 신문도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쿨까당), RTV의 (뉴스타파), (go발뉴스) 편성 등을 ‘제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른 한편에선 일반PP들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종편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종편이 아니라 일반PP의 유사 보도 행태다.
종편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중에 대해 방통위가 ‘행정지도’, ‘가이드라인’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지만 방통위는 못 본 채 눈을 감고 있다. 방통위는 ‘종편 특혜’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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