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미디어스 2013-05-16일자 기사 '케이블방송 노동자 ‘을’의 반란 시작됐다!'를 퍼왔습니다.
[스케치]통상임금 250만원·단계적 주40시간 노동 등 ‘공동투쟁 결의’

▲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각 지부장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미디어스
“우리도 사람입니다. 일하다 배고프면 밥 먹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보다 좀 더 여유롭게 일하고 동료애를 느끼면서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케이블방송 A노동자)
“아직도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들이 많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소처럼 일하고 개같은 취급을 받아야합니까. 요구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케이블방송 B노동자)
“노동조합 왜 하냐고요? 노조를 만들기 전에는 생떼를 써도 변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노조 결성 3년, 우리의 요구가 하나 둘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은 회사를 팔아넘길 수 있고, 임원들은 갈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늘 그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케이블방송 C노동자)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15일 저녁 8시 대한문 앞에서 합동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씨앤앰 노동자들도 있었고, 티브로드 노동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도 비정규직 노동자,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노동자, 하청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의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어떤 이는 이날 촛불문화제에 대해 “노동사회에 주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 5월 15일 대한문 앞에서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소속 씨앤앰지부와 케비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케비티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합동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통상임금 250만원', '단계적 주40시간 근로' 등 쟁취를 위해 공동투쟁하기로 결의했다ⓒ미디어스

▲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씨앤앰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함께했다ⓒ미디어스
이날 촛불문화제의 의미는 또 있다.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근로기준법도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시간외 근로수당 없이 주 평균 56시간~60시간, 주6일 근무해온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근본적 원인은 다단계 불공정 하도급이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씨앤앰 정규직 노동조합과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조합, 티브로드 노동조합은 공동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 투쟁결의문에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주당 60시간 넘는 장시간 노동과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 시간외 근무수당 미지급 등 무법천치, 영업강요와 목표 할당 쥐어짜기, 불공정 하도급 업무,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업무 강요 등 끔직한 노동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씨앤앰과 티브로드 원청은 실질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투쟁 없이 쟁취는 없다. 씨앤앰지부, 케비지부, 케비티지부 케이블방송 3개 지부는 케이블방송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해 공동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통상임금 250만원 △단계적 주40시간 노동 △4대보험 △복지후생기금 100만원 △영업강요 및 목표 할당 폐지 △불공정행위 시정 △직접고용 등을 공동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비정규센터 이남신 소장과 박래군 공동위원장과 민주당 은수미 의원 등ⓒ미디어스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비정규직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박래군 공동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정권 이후 노조가 판판히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한 케이블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래군 공동위원장은 “이 싸움을 이겨달라고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비정규직 800만 시대, 꼭 이기셔야 한다”며 “임단협 투쟁 꼭 승리하시라”고 힘을 보탰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우리사회의 ‘갑’은 재벌·대기업으로 굉장히 닮아있다”며 “하지만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하청, 특수고용 다양하기 때문에 손을 잡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이어 “그런데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의 합동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힘이 많이 난다. 이것이야 말로 노동사회에 주는 희망”이라면서 “‘을’들을 위한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일웅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역시 “남양유업이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사는 이유는 소위 ‘갑’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 행태를 자행했기 때문”이라며 “‘을’들의 반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웅 위원장은 “케이블방송 노동자들 역시 원청이라는 갑의 횡포로 불공정 하도급 형태가 되면서 경쟁과 실적강요, 노동자 쥐어짜기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래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진짜사장 ‘씨앤앰’과 ‘티브로드’가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노동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 구분없이 손을 맞잡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시간 단축하라”, “노동자도 사람이다. 노동인권 보장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 촛불문화제 모습ⓒ미디어스

▲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미디어스

▲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더불어 살자'고 쓰인 머리띠를 묶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미디어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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