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0일 금요일

“박 대통령은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09일자 기사 '“박 대통령은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를 퍼왔습니다.

ㆍ철탑농성 한상균·복기성씨, 건강 악화 171일 만에 땅으로
ㆍ“해고자 복직 위해 계속 투쟁”

건강 악화를 이유로 171일 만에 철탑농성을 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52)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37)은 9일 고가사다리 차량을 이용해 동료 노조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땅을 밟았다. 한씨는 머리와 수염이 텁수룩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복씨는 들것에 실려 이송될 만큼 건강이 나빠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에 올라가서 봄에 내려왔다”면서 “지난겨울 한파가 휘몰아칠 때는 온몸이 굳어 얼어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송전탑 밑에서는 민주당 한명숙·은수미·장하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두 사람을 맞았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씨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송전탑에 올랐는데 한 발짝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내려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복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건강 악화로 내려와 죄송하다”면서 “고통받으며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9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회 수석부지회장이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 홍도은 기자


이들은 송전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한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후 투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쌍용차 경영진과 정부를 향해 국민적 투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쌍용차 국정조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한씨는 “쌍용차 국정조사는 문제 해결의 시작이며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을 막는 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국민 앞에 했던 국정조사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바란다면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만일 문제 해결이 없다면 사측과 정부를 향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건강 검진과 치료를 위해 평택시에 있는 굿모닝병원으로 옮겨졌다.
평택 |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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