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일 금요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승무원 폭행사건 알려져 사회 계몽 효과 났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02일자 기사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승무원 폭행사건 알려져 사회 계몽 효과 났다"'를 퍼왔습니다.

ㆍ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제 식구 감싸기’ 비판도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39·사진)이 “(지난달 발생한 승무원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승무원 폭행이 또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내용이지만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항공사 임원으로서 ‘제 식구 감싸기’에 집착했다는 지적이다.

조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사내게시판에 ‘객실승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승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도 이 기회를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해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반성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물의를 빚은 대기업 임원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은 비싼 가격에 비해 기내식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서비스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이 이번에 작성한 글은 전 포스코에너지 상무 ㄱ씨가 지난달 15일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의 비즈니스석에서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진 후 약 1주일 만에 작성됐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ㄱ씨가 사직서를 제출한 지 사흘 만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승무원리포트 유포자가 누구인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비판과 해외 출장이 잦은 대기업 임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한항공을 바라보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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