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문화원장, 사건 직후 피해자 만나 성추행 넘는 심각한 내용 들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4일자 기사 '문화원장, 사건 직후 피해자 만나 성추행 넘는 심각한 내용 들었다'를 퍼왔습니다.

ㆍ윤창중 사건 8일 오전에… “청와대에 바로 보고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미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면담하고 피해 내용과 당시 상황을 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원이 이 인턴 직원에게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은 것도 당초 알려진 8일 오전(현지시간)이 아니라 사건 직후인 7일 밤이었으나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8일 오전 7시쯤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울고 있는 인턴 여직원의 호텔방을 찾아가 10여분 동안 면담했다”고 13일 밝혔다. 면담에서 피해자는 윤 전 대변인의 호출을 받고 방으로 갔더니 윤 전 대변인이 알몸으로 문을 열어주었고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최 원장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면담 후 이 사실을 청와대에 즉각 보고하고 잠시 후 청와대 관계자와 함께 다시 인턴 직원의 방을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피해자의 방을 찾았을 때 윤 전 대변인도 동행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성추행 사실이 경찰에 신고된 뒤 문화원이나 대사관,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언론도 피해자와 접촉을 하지 못했다. 정부 측이 피해자로부터 직접 진술을 들은 것은 이 면담이 유일하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9일 오후(한국시간) 홀로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하면서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느냐. ‘나는 변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 등을 물었다. 피해자가 문화원장에게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 게시판에는 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게 8일 오전이 아니라 7일 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제보자는 “7일 인턴 직원이 문화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 직원이 문화원 서기관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유신모 특파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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