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5일자 기사 '박 대통령 “한 길 사람 속 모른다더니… 언제 또 이 말 하게 될지”'를 퍼왔습니다.
ㆍ“성범죄 근절 공약 했는데 윤창중 성추행 사건 민망”
ㆍ언론사 정치부장 만찬서 밝혀… 이남기 수석 사표수리 시사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제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제가 언제 또 이 말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 악으로 규정해 뿌리 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없다”고도 했다. “열심히 했는데 4박6일 방미 일정 말미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신문지로 창문 가린 윤창중 자택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수행 도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자택인 경기 김포 아파트의 거실 창문이 15일 신문지로 온통 가려졌다.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 사건을 통해 청와대 개편론이 제기되는 것에 “앞으로 인사위원회도 좀 더 다면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앞으로 더 철저하게 노력하는 길, 더 시스템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가 인적 개편 여부에 대해선 “일단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전부 책임져야 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이 수석의 사표 수리를 시사했다. 또 “여기서 누가 옳으니 그르니 공방하는 것보다 미국에 수사 의뢰를 했고 가능한 한 빨리 답이 왔으면 좋겠다”며 “그에 따라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은 시점을 “(방미를 마치고) LA를 떠나는 날, 미국 시간 9일 오전 9시 조금 넘어 9시 반 사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9일 LA에서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부로 최종 면직처리됐다.
방미 성과에 대해선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 경제를 불안한 눈으로 세계가 보는 상황인데, 안심할 수 있는 믿음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미국 측의 확고한 동의를,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공감대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을 위한 남북회담 제안 지시를 두고 “어쨌든 기업의 고통을 풀어야 되니까 지난번에도 대화를 제의하고 이번에 또 제의하고, 그렇게 우리는 계속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7명의 우리 국민이 올 때 완성품과 원자재도 우리 기업에 돌려줘야 한다”며 “북한도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일을 해내도 끝이 없냐는 생각을 하는데 취임 초여서 여러 일이 자꾸 생기고 방미까지 있어서 바쁘게 지냈다”면서 “정신없이 바빠서는 안되고, 큰 구상도 하고 나라의 방향에 대해 각계 인사와 얘기도 나누는 시간이 대통령에게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임지선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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