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노컷뉴스 2013-05-10일자 기사 '5명이나 숨진 참사…'슈퍼갑' 현대제철 '모르쇠' 일관'을 퍼왔습니다.
대국민 사과와는 다른 모습…노동계 "원청사 책임·고용주 처벌 관련법 정비 시급"

"엄밀하게 보면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가 절차를 진행할 거고..."
사고 이후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에게 현대제철 관계자가 꺼낸 첫마디다. 10일 당진 현대제철에서 일하던 5명의 근로자가 숨졌지만 여전히 '남의 일'로 바라보는 현대제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 유족 사과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
"망자에 대한 예우가 먼저 아닙니까. 정작 우리에게는 모습도 보이지 않더니..."
사고 이후 현대제철은 본사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오전 중에 발 빠르게 이뤄진 조치였다.
하지만 현대제철 간부들이 합동 분향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난 오후 7시 30분쯤이다
한 유가족은 "여론에 떠밀려서 마지못해 온 것"이라며 "우리는 사고 경위도 언론을 통해서야 알았다. 안전불감증으로 죽었다고 하더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기도 전에 죽은 사람들만 잘못한 것처럼 책임 떠넘기기부터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엄밀하게 보면 협력업체 일'이라는 현대제철의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 현대제철이 꺼낸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 '말끝마다 협력업체'가 만든 참사
내부 사고에 대한 현대제철의 '강 건너 불구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현대제철에서 감전·추락 등 재해사고로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진 근로자는 7명에 달한다.
지난 3월 과로사로 숨진 김 모(53) 씨의 경우 공기 단축을 이유로 한 달 동안 82시간의 연장 근무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현대제철이 시킨 일을 하다 숨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외주 또는 협력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사후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근로자 5명 사망이라는 이번 참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노동계는 오는 13일 기자회견과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더 이상 현대제철의 '모르쇠'를 지나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유희종 민주노총 충남본부 노동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원청사인 현대제철은 물론, 이를 사실상 방치해온 고용노동부 역시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대기업의 책임 회피를 막고 고용주를 실질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관련법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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