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일베’의 일탈, 도를 넘었다… 5·18 왜곡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까지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20일자 기사 '‘일베’의 일탈, 도를 넘었다… 5·18 왜곡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까지'를 퍼왔습니다.

극우 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과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 일베 사용자들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피해 관련 단체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내부건물 벽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일베 게시판에 실려 있는 것이 확인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4용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이 사진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이름이 보이는 장소에 붙어 있다. 사진에는 ‘일베 김대중 XXXX 인증’이라는 제목과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니까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라고 쓰여 있다. 이 사진은 아이디 ‘김대중 XXXX’을 사용하는 한 회원이 “광주 갔을 때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끼고 갔고, 급하게 붙이고 인증 찍어서 일베에 올린 후 바로 도망갔다”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사진과 글은 현재 일베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20일 게시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물 벽면에 붙어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 | 연합뉴스

이날 또 일베 게시판에는 경기 안산시 한 운전면허학원에 설치된 민원인용 컴퓨터 초기화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 모습으로 바꿔놓은 사진이 게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아이디 ‘저격땅땅땅빵’이라는 회원은 이날 낮 12시29분14초에 이 사진을 일베에 올렸다. 이 회원은 ‘모바일이라 미안하다. 시작페이지도 바꿔봤다. 내 옆에 여자 전화받다가 노알라보더니 흠칫. 인터넷 여니까 일베 흠칫 바로 네이버로 바꾸더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을 올렸다.

앞서 19일 경북 홈플러스 칠곡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사진이 매장의 텔레비전 화면에 노출됐다. 이 사진은 ‘노래오래’라는 이름으로 일베 게시판과 포털 등에 확산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0일 노 전 대통령과 치킨브랜드를 합성한 사진을 매장의 TV 배경화면에 깔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이 매장 계약직 직원 노모씨(20)를 긴급체포했다. 노씨는 일베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베 회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게시물들을 다량으로 올려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광주 | 강현석·경태영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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