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17일자 기사 '‘문화’ 기자, 文 캠프 자원봉사자에게 ‘미친X’ 욕설'을 퍼왔습니다.
“어떻게 자원봉사자 따위가”… 문재인캠프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쓰나”
문화일보 정치부 기자가 지난 14일 문재인 캠프에서 일하는 여성 자원봉사자에게 인격을 모욕하는 말과 함께 당사자를 'XX년'이라고 지칭하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화일보 정아무개 기자는 이날 거제에서 창원을 거쳐 서울 광화문 유세를 펼치는 문 후보의 유세 일정을 동행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편의상 제공하는 버스 운행과 관련해 자원봉사자와 갈등이 발생했다. '이런 식의 버스 운행으로는 제시간에 맞춰 유세 장소에 도착할 수 없다'는 식의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원봉사자와 언쟁이 오고간 것이다.
정 기자는 이후 이 일에 대해 공보실 실무단 관계자에게 항의하면서 자원봉사자를 "씨XX, 미친X"이라고 지칭하고, "(그 봉사자를) 잘라라", "어디 감히 기자한테", "자원봉사자 따위가"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통화에서 "어떻게 '자원봉사자 따위가'라는 말을 하나"라면서 "욕설이 가슴 아픈 게 아니라 '너하고는 이야기 안한다' 식의 표현이 더 문제였다.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펜이라는 권력을 쥐고 있으니 너는 나에게 발끈할 수 없다'는 식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공보실 관계자 역시 "건의하고 항의하는 건 받아줄 수 있지만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나"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육두문자를 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도 “(이 기자에게 기자라는)기득권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보 17일자 신문
정 기자는 이 일이 있은 이후 공보실 관계자에게 사과했지만 해당 자원봉사자에게는 별다른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 정 기자는 "내가 잘못했다. (실무단 관계자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인데 내가 흥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에 대해서는 "하려고 했는데 아직 못했다. 그 분이 나에게 먼저 반말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가 이번 일과 관련해 문화일보에 대해 특별한 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라고 하지만 선거가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특정 언론사와 관계가 불편해지는 일이 부담스럽기 때문.
한편 문재인 캠프 내에서는 선거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성향을 띤 언론사 기자들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시비를 많이 건다. (보수 언론) 기자들이 실무자들을 시니컬하게 대하는 게 있어서 트러블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TV조선이 문재인 캠프 실무자가 해당 기자를 폭행했다고 보도했지만 폭행을 휘두른 가해자는 실무자가 아닌 문재인 후보 지지자로 밝혀지면서 TV조선 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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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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