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12-06일자 기사 'TV 토론 무엇을 남겼나'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간 대선후보티비토론이 끝났다. 과연 이번 티비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이번 대선 구도에는 어떻게 변화를 줄까.

먼저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이정희 후보는 약진, 문재인 후보는 본전, 박근혜 후보는 붕괴'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SNS 상에서는 '잃을 게 없는 이정희, 읽을 게 없는 박근혜, 낄 데 없는 문재인'이라는 트윗이 3백 회 이상 리트윗 되면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토론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과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40.3%로 조사됐고 문재인 후보는 좋아졌다는 응답이 29.3% 나빠졌다는 응답은 18.5%에 불과했다. 특히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는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30%를 넘어 세 후보 중 가장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토론의 승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자 구도에서는 세 후보 모두 24~25%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32% 문 후보 50%로 나타나 토론의 피해가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토론은 기존의 기대에 비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예를 들어 못할 것 같은 후보자가 기대보다 잘 했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고,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같은 달변가들은 조금만 더듬어도 크게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론은 박근혜 후보에게 절호의 찬스라 할 수 있었다. 기존의 몇 차례 토론에서 주어진 대본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박 후보 모습에 익숙했던 국민들은 이정희 후보나 문재인 후보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기대했던 대로 혹은 그보다 더 못한 결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소중한 이미지 반전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출처 서울신문>
다만 토론의 평가가 얼마나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여러차례 선거에서 보더라도 압도적 토론 우위를 보였던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크게 밀렸던 것을 보아도 토론의 결과가 투표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여러 연구를 통해서 입증된 사실은 '토론 시청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의 말에 더 집중하고, 상대 후보의 말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때문에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면에 안철수라는 중요한 변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부동층의 마음을 잡을만한 유일한 방법이 토론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선거보다 토론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많다.
분명 이번 토론 한 번으로 양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편견이나 지지는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남은 두 번의 토론에서 부동층의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이정희 후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존재감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ditor (editor@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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