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6일 목요일

박근혜 검증방송 KBS 단장 사의표명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6일자 기사 '박근혜 검증방송  KBS 단장 사의표명 ‘파문’'을 퍼왔습니다.
여당 이사들 “편파” 공격, 사장 “편파소지” 발언 후… KBS 새노조 “제작자율 침해” 강력반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각종 의혹을 검증해 지난 4일 방송한 KBS 대선특별기획 (대선후보를 말한다) 편에 대해 총책임을 지고 있는 김진석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이 5일 저녁 단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KBS 이사회에서 KBS 여당추천 이사들이 “박근혜 후보에 불리한 편파방송”이라며 비난을 퍼붓자 이 자리에 있던 길환영 KBS 사장조차 “편파시비가 있었으며 게이트키핑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김 단장의 사의표명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KBS 소수이사들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지난 5일 오후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예산논의가 끝난 뒤 오후 6시쯤부터 돌연 여당 추천 이사들이 전날 밤 방송된 ‘대선후보를 말한다’ 방송 문제를 삼았다.
KBS 여당 추천 이사들은 “박근혜 후보에 불리한 편파방송이었다”고 강하게 문제제기하면서 일방적으로 제작진을 공격했다고 이규환 KBS 이사가 6일 전했다.
문제는 여당 추천 이사들의 비난에 대해 길환영 사장이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데 있었다는 것. 길환영 사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당시 방송에 대해 “편파시비의 소지가 있었으며, 게이트키핑의 문제가 있었다”며 “심의실의 사전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이규환 이사가 전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특별기획 1-대선후보를 말한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이어 이길영 KBS 이사장도 “앞으로 게이트키핑에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거들었다.
이 자리에 출석한 김진석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은 여당이사들의 비난과 사장의 이같은 발언에도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환 이사는 “김진석 단장에게 방송 보류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획했던 방향이나 내용에 있어서 압력을 받은 일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일은 없었으며 기획의도대로 방송했다’고 답했다”며 “무엇보다 제작진이 내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율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여당 이사들 뿐 아니라 사장조차 대선후보 검증방송의 ‘게이트키핑 문제’를 삼은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며 김진석 단장이 사의표명하는데 영향을 준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 소수이사들의 입장이라고 이 이사는 전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KBS 야당추천 소수이사 4인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길환영 KBS 사장과 이길영 이사장의 발언에는 큰 문제가 있다. 사장 발언은 ‘편파가 있었다’고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게이트키핑’ 문제를 삼은 것은 그 당사자(김진석 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혹시 오는 11일 방송될 2편(대선후보 측근 검증)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든다”고 우려했다.
미디어오늘은 김진석 단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 등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KBS 해설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진석 단장은 6일 휴가를 냈다고 해설위원실 직원이 전했다.
KBS 새노조는 6일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작자율성 침해를 규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길환영 KBS 사장은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홍보실 통해 알아보라”고 말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김 단장과 연락이 안돼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으나 여러 곳에서 시비가 있다보니 스트레스와 함께 감당할 짐이 많아 인간적으로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사장의 이사회에서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안팎에서 공정성 지적과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에 시달리지 않도록 제작진이 좀더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의 원론적 발언이었을 뿐 김 단장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단장이 사표썼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KBS는 지난 4일 밤 ‘대선후보를 말한다’에서 박근혜 후보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의 다수가 박 후보가 이사 및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등 5개 재단에 2곳 이상 겸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은 거액의 후원금을 박근혜 후보에 낸 것으로 확인된 사실 등을 보도했다.
또한 KBS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대북송금수사 등에 해 입장변화 및 번복한 사실들을 나열하며 말바꾸기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문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관련 청탁 전화를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KBS는 보여줬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4일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 '대선 특별기획 1부-대선후보를 말한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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