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12012일자 기사 '전력거래소, 수요예측 연일 빗나가… 매뉴얼도 안 지켜'를 퍼왔습니다.
ㆍ예비전력 실제와 100만㎾ 이상 차이 나기도
강추위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전력당국의 수요예측은 연일 빗나가고 있다.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측한 날에 비상경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심각하다고 밝힌 날에는 전력수급이 정상을 유지했다. 전력난을 핑계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경보를 발령한 사실도 나타났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전 8시쯤 전력예보를 발표하면서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최대전력이 7420만㎾에 이르고 전기 예비력은 263만㎾에 그쳐 전력경보 ‘주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의 경보는 예비력이 300만㎾ 아래로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250만㎾ 미만으로 낮아질 때 발령한다. 하지만 전력거래소가 예측한 최대전력 사용 시간대와 예비력 수치는 이날 모두 빗나갔다. 거래소는 12일 오전 8시51분쯤 예비력이 353만㎾로 떨어지자 주의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11시40분쯤 해제했다. 전력 소모량을 과도하게 계산한 것이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예비력이 274만㎾와 212만㎾까지 낮아져 ‘주의’ 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10일과 11일의 예비력은 364만㎾와 348만㎾까지만 떨어져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예비력 예측치와 실제 예비력이 최대 100만㎾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12일 오전 서울지하철 시청역에 설치된 전력수급 현황판에 전력경보가 ‘관심’으로 표시돼 있다. 관심 경보는 전력 예비력이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일 때 발령된다. | 연합뉴스
지난 7일에는 아예 전력경보가 발령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번복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거래소는 예비력이 430만㎾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40분쯤 예비력이 321만㎾까지 떨어지면서 급히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예측 시간인 오전 10~11시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8시51분쯤 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서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전력당국은 전력경보 발령 매뉴얼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전 8시51분쯤 전력경보를 내렸다. 당시 예비력은 오전 8시40분까지 400만㎾ 이상을 유지하다 45분과 50분에 373만㎾와 353만㎾로 떨어졌다. 전력경보 중 ‘관심’ 단계는 예비력이 400만㎾ 아래로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350만㎾ 미만으로 낮아질 때 내려야 하지만 규정을 따르지 않고 11분 만에 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출력 조정 등 경보 발령 당일에야 결정되는 요소들이 있어 전날은 정확하게 전력 소모량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소모량은 거래소가 만든 ‘전력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산정하는데 예측일 전날 입력하는 항목은 민간 자가발전 용량과 사업장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전기사용을 자제토록 하는 수요관리 수치 정도”라며 “변압기 조정, 열병합발전소 출력 조정 등으로 확보하는 공급전력은 당일 오전 이뤄지기 때문에 아주 정밀한 전력수요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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