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원전 핵심부품 밸브 진단센서 품질관리 엉망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7일자 기사 '원전 핵심부품 밸브 진단센서 품질관리 엉망'을 퍼왔습니다.

ㆍ10년간 안전성 인증 없이 사용

원전 핵심 부품인 밸브의 성능시험에 미국 등 원전 선진국과 달리 일반산업용 진단센서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향신문이 취재한 결과를 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전 모터구동밸브와 공기구동밸브의 성능시험에 사용되는 센서(스트레인 게이지)를 지난 10년 동안 원전안전성부품(Q등급)이 아닌 일반산업용부품(S등급)으로 사용해왔다. 두 밸브는 원전 배관을 통과하는 물과 증기 흐름을 제어하는 주요 부품으로, 오작동 시 원자로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될 수 있어 초정밀 센서로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의 원인도 밸브 오작동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밸브 신뢰성 시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밸브를 점검하는 센서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자 모든 원전에서 Q등급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원전에서는 일반센서에 대한 품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능시험용 센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 제품을 사용했다. 2004년부터 한전KPS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고, 현재 이 회사 제품과 국내 업체인 M&D사 제품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원전의 경우 부품과 성능테스트 기기는 검증된 기관의 성능시험을 통과한 뒤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밸브 성능시험용 센서는 한전KPS 등 생산업체의 자체 성능테스트만 거치고 있다. 한수원의 고리·월성 원전 밸브의 진단시험 용역의뢰서에는 “밸브 진단업체는 규제기관에서 인정한 센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 원전 전문가는 “한전KPS는 국내외 발전, 송·변전 산업 설비의 정비를 담당하는 업체”라면서 “원전 부품 제조 전문이 아닌 회사가 종류만도 21가지가 넘는 센서를 자체 생산하고 밸브 성능시험까지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전KPS 등의 센서는 품질기준을 만족하고 있다”면서 “해당 업체에서 원전안전성부품 수준으로 품질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