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0일자 기사 '직원 투표하라고 휴업·출근시간 조정 나선 가게들'을 퍼왔습니다.
‘1219 투표하는 가게 릴레이 캠페인’ 열려…1호점 ‘커피공방’
카페, 슈퍼 등 가게 30여 개가 오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직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휴업하거나 개점 시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 투표권보장행동은 10일 카페 통인에서 ‘1219 투표하는 가게 릴레이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의 투표권 보장하는 직장문화 만들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수정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10일 참여연대 카페 통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직장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현행 선거일은 관공서에서만 법정공휴일”이라며 “사업주들이 근로기준법 10조(공민권 행사의 보장) 등 관련 법규를 준수, 소속 노동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19 투표하는 가게 1호점’으로 선정된 (커피공방)의 박철우 대표는 “투표권은 꼭 지켜져야 할 당연한 권리”라며 “선거 당일 1~2시간 단축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주간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 당일 휴점 예정인 북카페 (The 꿈꾸는)의 권명숙 대표는 “(대선 당일 휴업을)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권 사장은 “젊은 사람들이 놀러 가느라 투표 안하는 줄 알았는데, 투표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주소지가 삼척인 직원이 부재자 신고를 못했다고 해서 휴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재홍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은 “대리점 운영자들은 새벽 4시부터 근무한다”며 “이들의 투표시간을 넉넉히 보장할 수 있도록 교대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사무국장은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른 지역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격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선거 당일 휴점하는 가게 2곳을 비롯해 34개 상점이 ‘투표하는 가게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상점들에 투표시간 보장 관련 선거법규 제시 △선거 당일 휴점 및 개점 시간 조정 독려 △각종 사업장 내 투표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1219 투표하는 가게 1호점인 통인동 ‘커피공방’에 명패를 달며 이날 행사를 마쳤다.
다음은 1219 투표하는 가게 1호점 ‘커피공방’의 박철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 1219 투표하는 가게 1호점 ‘커피공방’의 박철우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 ⓒ김수정
- ‘투표하는 가게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위치적인 특성상([커피공방]은 참여연대 건물 맞은편에 있다) 손님들 중 참여연대 분들이 많다. 과거부터 이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가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 ‘우리 가게는 선거때 마다 단축근무를 통상적으로 해 왔고 이번에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참여연대가 이런 문화를 캠페인화하는 것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 흔쾌히 승낙했다”
- 캠페인 이전부터 단축근무를 해 왔다.
“오늘 캠페인에 참여한 가게들 몇몇 곳도 (이런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른 가게들에게도 알려지고, 하나의 직장 내 문화로 확산되어야 투표권이 더 잘 보장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가게들도 이런 취지에서 나선 것 같다”
- 대선 당일 어떤 식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예정인지.
“우리는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4시 40분에 퇴근하는 직원들을 2시 40분에 조기퇴근하게 하고, 12시 출근하는 직원들은 2시 출근하는 등 출퇴근 시간을 1~2시간씩 조정할 예정이다. 원래도 교대 근무를 해서 투표할 시간이 아예 없다고 보긴 힘들지만, ‘왜 직장에서 투표권 보장에 대해 얘기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 직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박철우 대표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자 직원들은 대답 없이 미소로 답했다. 카페공방의 한 직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앞으로도 이런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들이 직장에서 많이 토론됐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왜 다들 대답이 없지? (웃음) 선거날에 투표하고 인증샷 찍을까 생각도 하고 있다”
- 현재 투표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보는지.
“투표일이라고 하면 대기업 근로자나 공무원들은 ‘쉬는 날 아니냐’라고 한다. 하지만 영세업종, 유통업종 특히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투표일에 휴무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투표일에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카페공방)의 이런 모습을 이상하다고 볼 수도 있다. 사업주들이 투표권 보장에 대해 선언하거나 기타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직원들의 투표권이 보장되는 건 힘들 것이다”
- 각계에서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높았지만 무산돼 이번 대선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투표시간 연장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 맞다. 그러나 업종들의 여러 특성상 투표시간 연장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됐듯이 새벽 4시에 출근하는 근로자도 있고, 카페의 경우 폐점 시간이 10시라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해도 소용이 없다. 정부나 국회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영세업종 근로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사업장에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의 방법도 고민되어야 한다. 투표시간 연장은 투표권을 보장하는 많은 방법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김수정 수습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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