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1일자 기사 '“연대 청소노동자노조 파괴하려 대학 간부가 어용노조 설립 지시”'를 퍼왔습니다.
ㆍ전 용역업체 관리자 양심선언 당사자는 “사실 아니다” 부인
연세대 간부급 교직원이 민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 ‘어용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교직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연세대분회는 “청소용역업체 ‘제일휴먼’의 전 중간관리자가 지난해 중반쯤 연세대 총무팀장으로부터 ‘재계약을 하고 싶으면 어용노조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노조에 양심선언을 해왔다”고 11일 밝혔다.
연세대분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며 13일간 파업을 한 바 있다.

대학 본관 점거농성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소속 청소·경비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신촌 연세대 본관 총무팀을 점거하고 연세대와 용역업체의 노조파괴에 항의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연세대분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 제일휴먼 중간관리자 김모씨는 지난 10월30일 연세대분회 간부들과 만나 “제일휴먼이 살아남고 싶으면 노조를 만들라고 총무팀장이 요구했다”는 취지의 양심선언을 했다. 연세대분회는 “김씨는 총무팀장과 용역업체 소장들이 오전 8시30분 총무팀 사무실에서 갖는 정례회의에서 기존 노조 파괴와 어용노조 설립을 면밀히 계획했으며, 본인도 이 회의에 수차례 참석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연세대분회는 지난해 9월 “복수노조 설립 조속한 처리” “회사 차원에서 복수노조 설립 시 경우의 수 면밀 검토” 등이 명시돼 있는 제일휴먼의 사내 업무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에 연세대에는 실제로 제일휴먼 소속 120여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한 새 노조가 만들어졌다. 연세대분회는 “이번 양심선언으로 제일휴먼이 연세대의 지시에 따라 어용노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소속 청소·경비노동자와 연세대 학생 등 400여명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연세대의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해당 용역업체 퇴출을 촉구했다. 이들은 본관으로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다 “노조를 탄압하거나 부당노동행위를 한 적이 있는 업체는 2013년도 용역업체 재계약 시 공개입찰에서 제외하겠다”는 총무처장의 약속을 받고 오후 6시40분쯤 해산했다.
연세대 총무팀장은 “용역업체에 복수노조를 만들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김씨가 말한 회의는 소장들과 모여 그날 학교 일정을 공유하는 정례회의일 뿐 노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남지원·황민국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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