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8일자 기사 '박근혜 후보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고?'를 퍼왔습니다.
[방송 5사 대선보도] 전지적 시점 주관적 언어 많아… MBC 보도 편파성
방송사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행보를 주관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 결국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팀은 KBS MBC SBS YTN OBS 5사의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메인뉴스 대선보도를 분석한 결과 “정당의 선전 언어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후보의 입장이 돼서 방송 보도를 하는 사례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대선에서 패할 경우 “정치 인생을 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방송사들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주관적 표현으로 박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해 물의를 빚었다. MBC의 경우 “비장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SBS YTN OBS는 “배수진을 쳤습니다”, SBS는 또한 “불퇴전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YTN은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라고 보도했다.

MBC가 안철수 후보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반응을 톱으로 배치한 모습.
최 교수팀은 “선거 기간에는 최대한 보도의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후보나 정당이 사용하는 선전 언어는 먼저 진정성을 따지면서 여과를 할 필요가 있고 보도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으면 반드시 인용 보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니터 결과 MBC는 유독 보도순서와 보도 내용에서 여권의 편향성이 두드러졌다.
KBS SBS OBS가 27일 대선 후보 등록 시작,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톱으로 배치한 반면 MBC와 YTN은 박 후보 사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다.
MBC는 논란이 일었던 박근혜 출산 그림에 대한 새누리당의 수사 의뢰 소식을 유일하게 보도했지만 다른 방송사들이 앞다퉈 보도했던 안철수 전 후보의 상경소식은 기자의 언급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최 교수팀은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닌 것을 크게 키워주는 ‘부각’과 보도되어야 할 것은 보도하지 않는 ‘생략’은 대표적인 편파 왜곡 사례”라고 지적했다.
MBC는 뉴스의 중요성을 떠나 새누리당의 반응을 우선 배치하는 보도 행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안철수 전 후보 사퇴와 관련해 MBC는 새누리당 반응, 문재인 후보 반응, 안 전 후보 사퇴 배경, 안 후보 사퇴 반응 순서로 보도했다. 반면 다른 방송사들은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지지자 반응, 문재인 후보 대응에 이어 새누리당 반응을 배치한 것과 차이가 났다.
최 교수팀은 “새누리당 우위의 기득권 정당 프레임에 안철수 사퇴 이슈를 짜 맞춰 이슈를 희석”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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