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대선 끝나자마자 애기봉 등탑 점등… 북한 자극할 우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20일자 기사 '대선 끝나자마자 애기봉 등탑 점등… 북한 자극할 우려'를 퍼왔습니다.

ㆍ당선인 측도 부정적 반응

국방부는 20일 경기 김포 애기봉의 성탄 등탑에 점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애기봉 등탑 점등을 대북 심리전으로 간주하며 원점 타격하겠다고 밝혀 연말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영등포교회에서 애기봉 성탄 점등행사를 요청해왔다”며 “이에 따라 장병들의 종교활동 보장 차원에서 22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방부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지난달 23일 애기봉 성탄 등탑의 점등행사를 취소한 이후 추가로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대선 다음날 다시 점등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방침 선회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주말까지 신청자를 모았고 최종적으로 신청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점등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점등행사를 요청하는 기관이나 교회가 있으면 점등하는 것을 그동안 원칙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애기봉 등탑 점등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과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관계자는 “정부가 애기봉 등탑과 관련해 협의를 요구해오지 않았다”면서 “왜 지금 그런 것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군사적 위협이 커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의 애기봉에 있는 성탄 등탑은 군사분계선에서 600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그동안 강하게 반발해왔다. 

1954년 시작된 애기봉 점등식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심리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철거하기로 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2010년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군은 점등행사를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북한이 애도기간임을 감안해 취소했다.

홍진수·손제민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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