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종편의 박근혜 편들기, 이유는 있는 법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2일자 기사 '종편의 박근혜 편들기, 이유는 있는 법'을 퍼왔습니다.
“종편 입장에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가 이겨야 하기 때문”

▲ 종편4사 로고. 중앙일보(JTBC), 조선일보(TV조선), 동아일보(채널A), 매일경제(MBN)ⓒ오마이뉴스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합편성채널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다. 또한 대선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짧은 기간 무려 18건의 제재를 받았다. 같은 기간 지상파(라디오 포함)의 제재 건 수는 8건이다. 
문제는 무수한 제재를 받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거방송심의위 단골손님인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의 경우, 한 심의위원은 공개 회의석상에서 “심의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발언할 정도다. 
이같은 종편의 행보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지 않으며 “박근혜 후보가 반드시 대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종편에게 대선 결과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저널리즘’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 동아일보 종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캡처

종편 선거방송 관련 제재 사례

종편이 18대 대통령선거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제재 받은 건수는 총 18건(12월 4일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재허가시 감점요인인 법정제재(주의, 경고)는 7건이나 된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에 대한 제재 건수는 6건으로 종편4사 중 가장 많았다. 채널A의 심의 제재 내용을 살펴보면, 행정제재는 단 1건에 불과했으며 법정제재가 5건이나 된다. 조선일보 종편 TV조선과 매일경제 종편 MBN이 각각 5건(행정제재 4건, 법정제재 1건)의 제재를 받았으며 중앙일보 종편 JTBC는 2건(행정제재)으로 종편 중 가장 적은 제재를 받았다.
같은 기간 지상파(라디오 포함)의 제재 건수는 총 8건으로 법정제재(주의, 경고)는 2건에 불과했다.
채널A 간판 시사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법정제재만 4건 받을 정도로 종편의 어떤 프로그램보다 두드러진다. 채널A의 위반 내역은  ‘정치중립성’, ‘비과학적 내용’, ‘방송사고’, ‘품위유지’ 등 다양했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출연(6월 17일)해 “시대 흐름 패턴상 여성 지도가가 나올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눈에 자신감이 없다”며 “박근혜 위원장의 눈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4조(정치적중립) 위반으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에 역술가 이한국 씨가 출연해(10월 1일) “대선 6일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어떤 큰 결정(단일화)을 하는 게 느껴졌다”고 발언하는 등의 비과학적 내용을 방송해 ‘경고’제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나와(11월 6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더티한 작당”, “슈마켓 1+1 상품”라고 비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에 따라 ‘주의’ 조치를 받았다.
채널A의 또 다른 프로그램 (이언경의 세상만사)에서는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을 바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각각 앞섰다고 보도,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3조(방송사고 등) 위반으로 ‘주의’가 의결된 바 있다.
TV조선의 경우, (뉴스쇼 판)에서 최희준 앵커가 “정수장학회 문제는 부산일보나 MBC 지분을 팔아 생기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고 문제를 왜곡한 뒤, “야당을 만족시키려면 안철수 재단쯤에는 줘야 될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대선을 앞두고 정치색이 아주 짙은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같이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화들”이라며 “영화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NLL이 최대 쟁점이었을 때에도 “민주당이 조금은 밀리는 듯 약해보인다”며 노골적으로 박근혜 편들기에 나섰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소장 윤정주)가 종편의 대선 관련 대담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는 더욱 참담했다. 윤 소장이 “현 정권이 ‘정권 재창출’이라는 종편에 부여한 임무에만 충실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채널A (박상규의 대선스타일) 진행자 박상규씨(11월 27일)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원리 원칙으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는 박 후보의 유세 연설 장면을 보면서 “역시 100% 국민 대통합을 이야기한다”고 논평했다. JTBC (집중보도 대통령의 자격)의 진행자 박성태 기자는 박 후보의 단독 토론회에 대해 ‘뉴스거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만 잘하면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박 후보를 감쌌다.
TV조선 (신율의 대선열차)(11월 30일), 채널A (박상규의 대선스타일)(11월 28일, 11월 30일)은 박근혜 후보의 경우, 유세장에 사람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장면을 보도하는가하면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고 비어있는 모습으로 보도 화면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종편은 시종일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유리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불리하게 구성하고 있다. 예상된 측면이 컸지만 도를 넘어섰다.

▲ 2010년 12월 31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 최시중 위원장은 종편에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가 보도전문채널에 연합뉴스가 최종 선정됐다고 브리핑했다 ⓒ권순택

제재 비웃기라도 하듯 노골적인 박근혜 편들기

선거방송심의위에서 종편의 불공정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종편은 선거방송심의위의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노골적으로 정치편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종편의 막무가내식 박근혜 후보 편들기 행태에는 야권 단일화 후보 당선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에서도 제기했듯  종편 선정과정에서의 불법성과 특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재허가시 사업계획서 이행과 보도의 불공정, 공익성 등에 대해 철저하게 평가하겠다고도 했다. 경품 등 신문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종편은 물론 모기업인 조중동에게 결코 유리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언론사로서 ‘저널리즘’을 지킬 의무보다는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정권이 교체되면 종편이 현재 받고 있는 특혜나 재허가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이 같은 문제들이 무마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주 소장은 “특히,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만들어줬다’며 힘을 과시하고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할 가능성이 많다”며 “종편 입장에서는 지금 어떤 식으로든 밀고 있는 후보가 이겨야 하는 선거로 선거방송심의위 제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종편의 막무가내 불공정 보도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언론연대 김동찬 기획국장도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종편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찬 기획국장은 “야권이 집권했을 때 종편의 선정과정의 불법성과 특혜는 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고 재허가 심사를 생각해보면 종편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며 “여기에 조중동이 그동안 보수정권 창출을 위해 선수로 뛰어왔던 역사적 배경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편 입장에서는 정치적 큰 이벤트를 통해 채널의 인지도도 높이고 뉴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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