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일 토요일

공중파 3사, “차라리 왜곡보도라도 해달라”


이글은 시사IN 2012-11-30일자 기사 '공중파 3사, “차라리 왜곡보도라도 해달라”'를 퍼왔습니다.

한 출판사 대표가 재미있는 내용이라며 논문 한 편을 건네주었다. (이명박 정부하 주류 언론의 정보통제 양상과 소셜 미디어(트위터)의 대응에 관한 연구). 김용진 KBS 전 탐사보도팀장의 박사학위(동아대 신문방송학과) 논문이다. 김용진 기자가 탐사보도팀장을 하던 시절, 이 팀은 각종 언론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이 팀은 사실상 해체되었고, 김 전 팀장은 지방으로 ‘좌천’됐다.

이 논문은 주류 언론의 ‘무보도(無報道)’ 현상을 분석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방송 3사와 조·중·동 등 주요 신문이 어떤 현상을 ‘아예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지 꼼꼼히 살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비밀 외교전문 관련 이슈, 쌍용차 해고자 및 가족 연쇄 사망 사태, 4대강 부실공사, 내곡동 사저 의혹, 삼성 노동자 백혈병 연쇄 사망 등 5가지 사례를 연구했다. 결론은 주류 언론이 이들 이슈에 대해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를 하더라도 힘 있는 이해 당사자(청와대나 삼성)를 취재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 트위터 같은 SNS가 이 5개 주제에 대해서 다른 이슈보다 6.7배가량 리트윗(RT)을 많이 해 ‘대안 미디어’로서 기능했다는 것이다.

ⓒ시사IN 양한모

쌍용차 관련 희생자가 열 명이 넘어서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2011년 1월부터 22번째 희생자가 나온 2012년 4월20일까지 보도를 비교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각각 78건, 75건을 보도했을 때 (동아일보)가 1건, (조선일보)가 2건, (중앙일보)가 3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부정적 시각에서 다루는 보도였다. KBS와 MBC가 2건, SBS가 1건을 보도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은 한 달 넘게 고공 농성을,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한 달 넘게 단식을 벌이고 있다. 외면하고, 침묵하는 ‘무보도’ 언론 앞에서, ‘차라리 왜곡 보도라도 해달라’고 해야 할까.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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