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7일자 기사 '[대선 3차 TV토론]화끈해진 1대1 양자토론… 반론·재반론 시간 대폭 늘어, 정책공방 치열'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6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이번 대선 들어 처음 마주 보고 앉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앞선 2차례의 ‘3자’ TV토론과 달리 이날 TV토론이 1 대 1 ‘양자’ 토론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후보자 간 반론·재반론과 자유 토론이 대폭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TV토론은 두 후보가 흰색 사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앉는 형식이었다. 선거 토론방송 규칙상 당일 사퇴한 후보의 자리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 후보 좌석도 텅 빈 채 마련됐다.
두 후보는 토론 형식이 갑작스럽게 바뀐 탓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토론에 임했다. 그러다 두 후보 간 반론과 재반론이 수차례 오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사회자가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 한잔 드시라”고 권할 정도였다.

새누리당 박근혜(오른쪽)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을 하기 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앞쪽 빈 의자는 이날 사퇴를 선언한 이정희 후보 자리이다. | 국회사진기자 단
문 후보는 앞선 TV토론과 달리 박 후보 답변을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가 문 후보 질문에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비켜가자 “그게 아니죠” “그렇습니까”라며 따졌다. 박 후보는 “그런데 문 후보님은…”이라며 참여정부 문제를 들어 반박했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 “제 공약을 자세히 보시면”이라거나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근혜’론으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지 않고 시대교체론과 참여정부 실정론으로 맞섰다. 문 후보는 “국정을 사사롭게 운영 하면 국가 인사가 자기 멋대로 되고 만다. 거기에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불통까지 더해지면 나라 전체가 잘못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촛불로 호소해도 들으려는 마음가짐이 없었다. 4대강 사업 에 많은 국민 반대가 있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이루겠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국민 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반값 등록금 약속을 안 지킨 것을 계속 문제삼자,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대통령이 됐으면 했죠”라고 했다. 문 후보가 과학기술 인력 육성정책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가 그 오랜 성과들을 단숨에 다 까먹은 거 아니냐. 그때 박 후보는 뭘 했느냐”고 따지자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2차 토론 때 지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갈색 가방을 또다시 가지고 들어왔다.
김진우·강병한 기자 jwkim@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