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는 2011-11-29일자 기사 '“iCJD 환자 전수조사 해야…감염 규모 알 수 없어”'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김진국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감사
54세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iCJD)’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확인된 iCJD가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과는 종류와 감염 경로가 다르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가 즉각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진국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감사(신경과 전문의)는 “광우병 쇠고기와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으면 제품이 들어온 경로를 추적해서 전수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게 처음이긴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발병했는지 확인 할 수 없다”며 “이번에 확인된 환자와 비슷한 시점에 뇌수술을 받은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 이번에 처음으로 iCJD 환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게 우리나라에 얼마나 (감염이) 됐는지 확인을 할 수 없다. 확진이 되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일반 정서상 신체훼손에 대한 거부정서가 있어서 부검을 잘 안 한다. 유족 입장에서 부검을 해서 얻을 실익도 없고. 확진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얘기하기 어렵다."
-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긴가.
"CJD가 의심된다고 확진 판정을 할 수 없는 게 부검을 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다. 다른 장기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뇌조직은 의심이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죽기 전까지 확진을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발견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그런 케이스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부검을 잘 안한다. 병원 측에서도 의심이 가더라도 부검을 잘 안 하고 싶어 한다. 프라이온이 통상적인 멸균 소독으로는 안 되니까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고,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든다. 이번에 한림대학교에서 부검한 건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프로젝트) 예산지원을 하니까 할 수 있었던 거고,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잘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iCJD로 사망한 최초의 사례라는 건 우리나라의 부검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얘기라고 봐야 한다. 잠복기간이 20~30년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례가 있는지) 실증이 안됐다고 봐야 한다.
CJD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도 임상 보고가 꽤 되어 있다. 확진된 경우가 드물 뿐이다. CJD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하나는 산발성(sCJD)이고, 하나는 이번에 확진된 의인성(iCJD)이다. 이건 의사의 시술에 의해서 생기는 거고, 광우병으로 문제가 됐던 게 변종(vCJD)이다. 산발성은 꽤 보고된 사례가 있고, 이번 거는 의인성이다. 변종은 아직 (사례에 대해) 이야기가 안 되고 있다. iCJD의 경우, 70년대에는 사람 시신에서 추출해낸성장호르몬이나 뇌경막 같은 것들을 가지고 (시술의) 재료로 많이 썼다. (이번에 확인된 환자도 1987년 뇌막 수종 치료를 위해 ‘라이요두라’라는 독일산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시술 과정에서 발병된 사례는 외국에서 이미 많다. 그러나가 위험성이 발견되다 보니 요즘에는 유전자제조를 이용하거나 동물장기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 보건당국에서는 이번에 확진된 iCJD가 인간광우병(vCJD)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광우병하고 다르다는 건 쇠고기를 먹어서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정부에서 강조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본다. 수술 때문에 생기는 하나의 부작용 비슷하게 발표를 한 건데, 사람들은 일단 쇠고기를 먹어서 생긴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환자와 비슷한 시점에 (‘라이요두라’를 시술받아) 뇌수술을 받은 분들은 감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병원에서 멸균소독 장치를 안 갖춘 상태에서 다른 환자가 시술을 받았다면, (수술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전수조사를 하는 게 맞다. 광우병과는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안심하라고 할 게 아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면 제품이 들어온 경로를 추적해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당시 문제의 제품을 광범위하게 썼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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