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5일 일요일

뇌출혈로 쓰러진 기아차 실습생, 한 달간 초과 근무만 100시간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2-24일자 기사 '뇌출혈로 쓰러진 기아차 실습생, 한 달간 초과 근무만 100시간'을 퍼왔습니다.
일주일 최대 61시간까지 일해..


ⓒ민중의소리 뇌출혈로 쓰러진 기아차 실습생은 한 달간 100시간의 연장근무를 했다.

지난 1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자에서 현장실습 중 뇌출혈로 쓰러진 김모(18)군이 지난 11월달 연장근무한 시간만 100시간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 24일 단독입수한 김군의 연장근무 일지에 따르면, 김군은 거의 매일 2시간 30분씩 연장근무를 했으며 11월에 있었던 4번의 토요일 중 3번을 공장에 나와 8시간씩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지에 따르면 김군은 11월 첫째주와 두번째주, 네번째 주에는 토요일 휴일까지 반납한 채 주당 61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다. 이는 하루 8시간인 성인 노동자 기준으로 따졌을 때보다 무려 21시간이나 더 긴 시간이다. 

더구나 미성년자인 김군은 하루 7시간 노동이 기본근로시간이어서 실제로는 주당 30시간 가깝게 초과노동을 한 셈이다.

김군이 11월 한달간 일한 시간을 합치면 총 254시간으로, 이는 우리나라 성인노동자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달간 176시간보다 무려 78시간이나 더 일한 것이다.

김군은 주간근무일 때는 보통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일했고, 야간근무일 때는 오후 8시30분에 일을 시작해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일했다. 

게다가 김군은 일주일 간격으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번갈아 하면서 낮과 밤이 뒤바뀌는 불규칙한 생활을 해야 했다. 여기에다 주말특근까지 하면서 성인들도 쉽지 않은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이런 노동 강도는 성인노동자들도 버티기 힘든 구조”라며 “만약 20살부터 이렇게 일을 시작한다면 40살 정도에는 건강상 문제로 일을 못할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광주=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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