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9일 금요일

[사설]‘희망텐트’, 쌍용차 노동자 희생 막을 희망이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08일자 사설 '[사설]‘희망텐트’, 쌍용차 노동자 희생 막을 희망이다'를 퍼왔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 등이 그제부터 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복직 투쟁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 해고사태를 해결한 ‘희망버스’에 이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텐트’가 등장한 것이다. 경찰과 평택시가 텐트들을 불법 건축물이라며 강제 철거했지만 조합원들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이슈로 등장한 희망텐트가 쌍용차 해고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희망텐트’는 쌍용차 해고·휴직 노동자와 가족이 죽어가는 절망적 상황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물이다. 2009년 이래 2년8개월 동안 쌍용차에서 해고되거나 휴직당한 19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자살 또는 사망했다. 해고 노동자의 80%가 심각한 우울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살아남은 노동자와 가족들은 자신들도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희망텐트를 치고 나선 것이다. 희망텐트는 또한 회사 측을 향해 2009년 8월 ‘노사 대타협’ 때의 약속을 지키라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에서 출발한다. 회사 측은 당시 461명의 무급휴직자를 1년 뒤 복직하기로 했지만 2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복직시키지 않았다. 경영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회사 측은 그제 “3분기 말까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텐트촌은 ‘절망텐트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즉각 복직을 거부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 1일 지난 2005년(6만5521대) 이후 7년 만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완성차 누계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증가한 6만8467대라는 것이다. 20명에 육박하는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조차 사태를 호도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최근 한 임원은 해고자에게 ‘복직하고 싶으면 공적자금을 따와라. 그럼 복직시켜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경영진이 할 말이 아니다. GM대우차는 지난 2001년 2월 1725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가 이듬해 실적이 좋아지자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해고자를 복직시켰다. 이것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한 희망을 살리고, 결국 GM대우차가 소생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왜 쌍용차 경영진은 모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복직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이 겨울을 지나게 해선 안된다. 그런데도 회사는 “또다시 거대 세력과의 싸움이 시작됐다”며 희망텐트를 비난했다. 그렇다면 희망버스로 보여준 시민들의 사회적 연대가 다시 쌍용차로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쌍용차 해고자들의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이 그들에 대한 공고한 지지를 확인함으로써 그들의 복직을 이끌어내는 방법밖에 없다. 희망버스의 열기가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을 지키는 희망텐트의 온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경찰과 평택시도 희망텐트의 온기를 꺼뜨려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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