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06일자 기사 '종편 저질 방송 홍보지로 전락한 조중동 신문'을 퍼왔습니다.
[사설] 자사이익 채우려 지면 사유화
언론을 사회의 공기라 한다. 언론의 공익에 대한 책무 때문이다. 언론은 언론사라는 기업적 이익을 공공의 이익보다 절대 앞세워서는 안 된다. 언론이 자사 이익을 우선시 한다면 언론이 아니다. 그런 언론은 문을 닫거나 간판을 다른 업종으로 달아야 한다.
최근 조중동 신문 지면은 종편의 홍보지로 전락했다. 족벌신문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수구 세력의 홍보 선전 매체의 역할을 하면서 언론 본연의 영역에서 벗어난 작태를 보여 왔기 때문에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종편이 뜨면서 이들 신문의 추한 정체가 또 다시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조중동은 자사 이익에 물불을 가리지 않은 채 언론으로써 최소한의 양식이나 원칙도 지키지 않는다.
조중동 신문은 보도 기사의 기본적 요건을 외면한 채 자사 채널을 치켜세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교과서적으로 볼 때, 기사는 사실관계에 충실해야 한다. 종편 시청률이나 방송 품질에 대한 기사도 마찬가지다. 엄격한 객관적성을 항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조중동 신문에서 자사 방송 관련기사는 정상적인 기사와는 거리가 먼 것들로 홍수를 이룬다. 독자를 기만한다는 비판을 자초할 만큼 자화자찬에 심각하게 기울어 있다.
조중동 종편은 개국 당시부터 시청률 1%도 넘지 못했으며 방송 첫날부터 사고가 잇달았다. 졸속 개국 논란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그 뿐 아니다. 엉터리 폭로 기사로 빈축을 사는 등 ‘방송사고’가 잇따랐다. 종편은 개국이전에 광고 영업을 직접 하면서 지상파에 근접한 광고료를 기업들에게 요구하거나 지극히 불합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주의 언론의 광고 단가는 매체의 영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런데 일부 종편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개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회사인 신문사를 앞세워 비현실적이거나 협박하는 수준의 논리를 제시하면서 광고 특혜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종편은 개국 초기 지상파 70% 수준의 광고비를 요구하고 개국 3년차부터는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 개국이후 방송의 질이 바닥이라서 시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좋아질 가능성도 낮아 광고료 단가의 대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조중동 신문이 광고를 직접 영업한 경험을 앞세워 변칙적으로 종편 광고 영업을 지원할 가능성이 걱정된다. 종편에 투자한 기업들이 다수라는 점도 광고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요인의 하나다. 조중동 신문과 종편, 그리고 대기업들이 한통속이 되어 종편 광고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는 망해 문 닫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는 한국적 언론의 기이한 현실에 미뤄볼 때 조중동 종편과 신문은 광고를 따내기 위해 위협적인 공동 전선을 펼 것이 확실하다. 조중동 종편이 개국 행사를 합동으로 연 것을 보면 종편들끼리 외부의 위협요인에 공동 대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중동 종편의 보도 논평 부분에서 적지 않은 무리수가 드러나고 있다. 선정적 보도가 그것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식의 주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방식이다. ‘강호동이 야쿠자?’식의 치졸한 특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방식이 연예 오락에서도 적용될 경우 전체 방송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조중동 방송은 이명박 정부의 특혜 홍수 속에 개국했다. 언론이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이 산산 조각나는 많은 조치들이 뻔뻔스럽게 취해졌다. 태어나서는 안 될 종편이 저질 방송 프로로 광고 수입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겠지만 이 부분에서 현 정권의 또 다른 특혜가 준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종편은 4대 강 사업처럼 이명박 정권과 한 몸뚱이라 할 만큼 끈적한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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