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1-12-15일자 기사 '종편 황색 저널리즘은 시작됐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진지희·김그림 내세워 노이즈 마케팅
지난 13일 아역배우 ‘진지희’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14일 신인 가수 ‘김그림’이란 인물이 화제다. 진지희와 김그림, 전혀 다른 인물이고 업종도 다르지만 화제의 본질은 같다.
아역배우 진지희 양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빵꾸똥꾸 소녀, 폭풍성장’이라는 수식어에서부터 ‘여성미 물씬’, ‘상반신 노출’이란 제목이 붙었다. 이 정도면 봐줄만하다. ‘아찔한 어깨라인’, ‘가녀린 쇄골’(경인인보, 굿데이스포츠, 한국경제)이라는 표현이 최근 진지희라는 아역배우 관련 기사 제목에 들어가는 수식어다.
이 같은 기사들의 배경은 한 장의 사진이다. 종편 JTBC가 내놓은 주말드라마 의 장면이다.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발단이다. 보도자료의 제목은 ‘인수대비 3인 3색 명대사 열전’으로 출연자 함은정, 백성현, 진지희 등 세 사람에 대한 내용이다. 진지희 양만 주목받은 이유는 상반 노출사진이 보도자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신인 여가수 김그림 씨 또한 논란의 인물이다. 진원지는 종편이다. 종편 MBN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은 김 씨가 기타연주를 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속옷이 노출된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해 그대로 방송했다. 이후, 김그림 씨는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모자이크 처리한 MBN 편집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냈다.
상황이 악화되자 MBN 측 역시 “마지막 송출과정에서 발견돼 급히 모자이크를 하게 됐고, 김그림 씨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모자이크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는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차단에 나섰다.
현재 포털 네이버에서 ‘진지희’와 ‘김그림’을 검색하면 각각 7페이지, 11페이지의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유와 해명을 떠나 어찌됐던 ‘홍보’는 제대로 한 셈이다.
JTBC는 14일 “개국 특집 드라마 가 13일 시청률 2%를 돌파했다. 종편 4사 중 최초”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진지희 양의 상반신 노출이 큰 몫을 했을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종편 4사는 그동안 자사 종편에 대한 홍보에 매진해왔다. 모기업의 신문지면 1면을 활용해왔으며 아전인수식의 ‘시청률 1위’라는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을 동원한 홍보는 기본이었다. 그러나 주장대로 자사 종편 ‘TV조선’이 연일 메인뉴스를 통해 특종을 보도하고 있더라도 시장과 시청자의 반응은 미미, 혹은 냉담했다.
종편 인지도를 가장 빠르게 끌어올리는 방법을 제시한 것은 종편 ‘채널A’였다. 방송인 강호동 씨가 23년 전 씨름선수 시절 일본 야쿠자와 식사자리라는 한 장의 사진으로 ‘종편’ 개국은 확실한 홍보효과를 거뒀다. 그 후, ‘채널A’는 ‘A양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켰다.
아역배우 진지희 양 상반신 노출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거나 신인여가수 김그림 씨의 속옷 모자이크 처리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 종편 채널이 0.5%에 밑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정적 아이템’이 타개책이라는 씁쓸한 종편의 현실을 목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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