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2일 목요일

안철수, 디도스 공격에 대해 발언하라


이글은 시사인 2012-01-12일자 기사 '안철수, 디도스 공격에 대해 발언하라'를 퍼왔습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 명쾌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교수뿐이다. 그의 한마디가 빛이 되어 현실을 바꿀 수 있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의 딸 에스더는 고아가 된 후 사촌오빠 모르두개 손에서 자랐습니다. 용모가 아름답고 마음씨가 고왔던 에스더는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사랑을 받아 유대인 신분임에도 왕후가 됩니다. 한편 총리 하만은 모르두개가 자신에게 절을 하지 않자 왕을 선동하여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죽일 음모를 꾸밉니다. 모르두개는 이 사실을 에스더에게 알리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달라고 왕께 간청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부름받지 않고 왕 앞에 나섰다가는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그러자 사촌오빠 모르두개가 에스더에게 말합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개역개정성경, 에스더 4장13절)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치고 백신 프로그램 V3의 혜택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때 저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한 적이 있었으나 예의 없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상처를 받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새벽에 전화한 사람한테도 친절하게 백신 사용법을 알려주었다는 말을 듣고 반성했습니다. 대가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헌신적이었던 안철수 교수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IT인들은 안철수 교수가 한국 IT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기를 바랐습니다. 사라진 IT 부처를 복구하고, 대기업의 하청 구조를 개선하는 등 한국 IT의 현실을 바꾸는 데 헌신해주었으면 하는 기대 말입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훨씬 더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좋습니다. 큰 인물이 될수록 좀 더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을 테니까요.


ⓒ시사IN 자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선관위 공격 사건에 의견 표명해야

내년 총선이 지나면 사회가 엄청나게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현실은 엄중합니다. 집권 여당과 관련한 사람들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 선거를 방해하려 하고,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청와대가 발표를 막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형국이고, 언론은 모른 체하는 듯합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는 데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진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선관위 문제가 정말 디도스 공격 때문인지 조사하고, 시스템 엔지니어와 함께 변형 디도스 공격의 기술적 가능성을 타진해 글로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어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명도가 없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있지만 그냥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 제 나름 애쓰는 중입니다.

많은 분이 각자 이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들 뭔가 조금씩 부족합니다. 비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파헤치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기술적 설명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면 본질이 왜곡되고 맙니다. 제대로 설명하더라도 익명인 자들의 외침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이 모든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위치에 선 분입니다. 교수님은 백신과 보안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안철수연구소는 디도스 방어 장비를 개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업에 여전히 몸담고 있기 때문에 선관위 공격의 진실에 대해 가장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분입니다. 더구나 교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는 절대적입니다. 사람들에게 선관위 사건의 진실을 말해주는 것, 저는 이것이 지금 교수님께 부여된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선관위 공격 사건에 대한 의견 표명을 부탁드립니다. 백신 제작자이자 보안 전문회사의 수장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한 개인, 안철수의 이름으로 선관위 공격이 디도스였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그 한마디가 이 어두운 시대를 밝힐 한 줄기 빛이 되어 현실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한마디가 원칙 없이 폭주하고 있는 많은 자들을 정신 차리게 하고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강제할 수 있습니다.

한 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되려면 진실을 알리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그저 멘토 구실에 충실하고 싶을 뿐이라 해도 그 일이 필요합니다. 학자로서 평범한 삶을 원하더라도 그것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꿈꾸어온 상식이 승리하는 세상은 당신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을 다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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