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3일 월요일

MB, 명품 패딩 입은 손녀와 재래시장에서 서민 코스프레?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3일자 기사 'MB, 명품 패딩 입은 손녀와 재래시장에서 서민 코스프레?'를 퍼왔습니다.
누리꾼들 와글와글… 평소 대통령동정 중계하던 방송은 침묵

설 연휴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통인시장에 함께 방문한 이 대통령 손녀의 옷이 고가의 명품 패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22일 오후부터 하루 내내 트위터와 블로그 등 인터넷과 언론사 인터넷뉴스로 확산됐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미투데이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설 연휴 첫날 청와대 인근인 종로구 통인시장을 가족과 함께 찾아 손녀에게 “어떤 과자 사줄까?^^”라며 함께 과자도 고르고, 떡집에서 좋아하는 백설기도 샀다고 전했다.
김윤옥 여사 역시 황태포, 밤, 쇠고기 등을 구입하며 동네 이웃이기도 한 상인들과 설 인사를 나눴고, 이 대통령은 “대목인데 많이 파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상인들도 “오랜만에 오셨어요”, “우리 시장 대박나겠어요”라고 반갑게 맞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소식과 함께 청와대가 제시한 사진에서 나타났다. 사진에 찍힌 손녀는 모두 두명으로 한 명은 흰색 패딩 점퍼를, 다른 한명은 검은색 털코트를 입고 있었다. 이 가운데 손녀가 입고 있는 점퍼가 명품 ‘몽클레어’ 패딩 점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누리꾼들과 트위터 사용자들은 몽클레어 패딩이 매장 가격 기준으로 성인용이 150만 원~300만 원에 달한다며 “말로만 서민 흉내낸 것 아니냐”는 냉소와 질타가 쏟아졌다.


설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 내 상점에서 손녀들에게 과자를 사주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손녀딸 패딩은 300만원짜리 몽클레어 제품. 구멍가게에서 손녀 과자사준다고 서민 코스프레해봤자…”(닉네임 thefatalfunnel)“재래시장 가서 서민들 신년엿먹였군요!”(bali_korean)
특히 닉네임 felixoal도 트위터에 “이명박 손녀가 300만원대 몽클레어 패딩입은것에 사람들이 분노하는게 아니다”라며 “이명박씨가 뼛속까지 서민이라며 위선을 부린 것에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다 당신들 노무현 손녀딸옷과 노무현 환갑기념시계에 대해 뭐라고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koreasea11’도 “바다사람 이명박 손녀가 몽클레어를 입든 말든 뭐가 문제이겠습니까”라며 “우리 대통령께서 언제부터 서민들 생각하셨다고, 돈 많은 대통령 손녀딸이 명품패딩입겠다는데 뭔 문제겠나요? 우리 대통령께서는 항상 건설업체 사장님들 생각하시죠”라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일부 누리꾼은 “(실제 가격은) 60만~70만원으로 알고 있다. 중고등학생도 40만~50만원짜리 패딩입는데 대통령 손녀쯤 되면 그 정도도 입으면 안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에서 설을 맞아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이렇게 오후 내내 트위터와 각종 블로그에 이명박 대통령 손녀 명품 패딩 논란이 회자됐을 뿐 아니라, 국민일보 쿠키뉴스, 매일경제, 경향신문, 세계일보,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머니투데이 뿐 아니라 조선일보 온라인뉴스에서조차 이 소식을 전했으나 지상파 방송3사인 KBS MBC SBS 메인뉴스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 3사는 나란히 명절 준비에 한창인 시민들의 설맞이 표정과 귀성길 정체상황, 설 추위 등을 전했고, MBC의 경우 ‘상차림 대행 대목‥명절 음식도 세태 따라’, ‘파리도 '설 특수'‥동양 명절에 신나는 유럽’ 등을 방송했다. SBS는 ‘세뱃돈도 명절 스트레스…어느 정도가 적당?’, ‘명절 선물'이 갈등 씨앗…부부 결국이혼까지’ 등의 설관련 뉴스를 다양하게 실었다. 

그러나 정작 이명박 대통령의 설 나들이 때 논란에 대해서는 평소 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던 방송사들이 이날따라 입을 꼭 다물었다.


2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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