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9일 일요일

몰락한 MB정권 탄생 공신 '6인회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28일자 기사 '몰락한 MB정권 탄생 공신 '6인회의''를 퍼왔습니다.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낙마...이명박 대통령 레임덕 가속화



ⓒ민중의소리,연합,뉴시스,청와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실세 '6인회의' 멤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박 대통령, 이상득 의원, 최시중 위원장, 김덕룡 의장, 이재오 의원, 박희태 국회의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측근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퇴진하면서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6인회의' 멤버들 대부분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정권의 방패막이가 됐던 실세들의 몰락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MB의 멘토' 최시중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으로 '모든 일은 형으로 통한다'는 뜻에서 '만사형통'으로 불린 이상득 의원, 박희태 국회의장,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 김덕룡 민화협 의장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 등 요직을 맡은 이들 5명과 이명박 후보가 '6인회의' 멤버들이다. 정권 초중반 명실상부한 권력실세였던 이들은 집권 마지막 해에 대부분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미디어법, 종편 등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면서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으로 받아 연임까지 했다. 그러나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 보좌역의 비리 의혹으로 사퇴하기에 이르렀고 검찰의 수사망에도 올라 있다. 

'영일대군'으로 불린 이상득 의원은 측근인 박배수 보좌관이 SLS그룹 등의 구명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8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돼 검찰 수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예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시련을 겪었지만, 양산 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친이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 대표까지 했고 이를 발판으로 국회의장까지 됐다. 그러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터지면서 여당에서까지 사퇴 압박을 받았다. 국회의장 임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박 의장은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어떤 형태로든 검찰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최대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한때 '왕의 남자'로 정권의 2인자로 평가받던 이재오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년간 미국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비리 의혹으로부터는 자유롭지만 당내 무게중심이 친박계로 이동하면서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심복인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됐고, 본인은 이번 4.11 총선에서 생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덕룡 의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으면서 18대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했다. 진작부터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기 때문에 권력형 비리로부터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처지다. 4.11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합류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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