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0일 금요일

박근혜의 한나라당 장악 시나리오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20일자 기사 '박근혜의 한나라당 장악 시나리오는'을 퍼왔습니다.
전략 공천 통한 물갈이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정당은 수권을 목표로 하며 국회의원 수가 바탕이 된다.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에서 유력한 대권후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다. 
비대위 쇄신 1호 '공천기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와 중진연석회의를 거친 뒤 공천기준을 지난 19일 의결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오는 4월 총선이 끝난 후,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우호적인 의원은 과반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로 잡아도 전략공천 49명, 비례 10명 등 총 59명은 넘을 것이다.
과반 기준은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웠던 2004년이다. 2004년 한나라당은 차떼기란 오명과 탄핵역풍의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역구 100석, 비례 21석 등 121석을 얻었다.
또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략공천 20%의 대상은 영남 34석과 수도권 15석이라고 한다. 전략공천 49명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입김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지역구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적지 않은 수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한나라당의 한 축인 친이계는 당내에서 큰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2004년 지역구 100석은 박근혜 위원장의 총선 평가 기준이 될 확률이 높다. 한나라당이 100석을 넘는다면 야권 연대 정도에 따라 제 1당도 가능한 숫자다. 한나라당이 100석이 안 돼 김문수, 정몽준 등 당내 대권후보들과 경쟁의 판을 벌이든, 100석을 넘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일인 대권후보체계로 가든, 중요한 것은 당내 국회의원 중 따르는 사람이 몇 명이냐이다.    
초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 정치인에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박 위원장의 입장보다는 공천문제를 언급했다는 게 중요하다.
일의 순서는 사람의 의중을 반영한다
이러한 정황에는 2, 3일간의 공천 토론을 거치며 나온 이야기와 배경이 연결된다. 정몽준의원의 '뺄셈의 정치', 차명진 의원의 ‘정책 쇄신 이후 공천 기준 마련이 제대로 된 순서이며 비대위의 순서는 잘못 됐다’는 비판. 비대위가 정책 쇄신을 위해서 내놓은 게 보수 삭제 논란이라는 말장난과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당은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영남이나 서울, 강남 등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아직도 뺄셈의 정치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몽준 의원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 발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인 차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생각하는 순서는 한나라당의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묻고 과거를 비판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먼저다. 공천기준을 포함한 당내 구조와 당의 구체적인 정책방향은 두 번째라는 얘기다.
“그 부분(보수 삭제 관련)에 대해 나름대로 견해와 생각이 있지만 그것도 이 자리에서 논하긴 시간이 안 맞는 것 같고 구체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현재의 과제에 대한 얘기가 우선이다” 차명진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중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말을 아끼는 박근혜 위원장이지만, 초기에는 당명 개정보다 내용이라는 말과 인적 쇄신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정책 쇄신이 본질 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표현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다. 합하면 박 위원장이 보기에는 사람과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국민들에게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책 쇄신의 본질” 박근혜 위원장의 비대위 발언 중
사실 MB와의 차별과 과거와의 단절은 다르다. 과거와의 단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존재한다.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들의 활용법을 잘 아는 이는 박 위원장이다
지금 칼끝은 친이계를 겨누고 있으며 검찰이 대신하고 있다. 정치 쇄신은 김종인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언론이 받으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삭제 논쟁처럼 내부 분위기 나쁘면 박 위원장이 정리하고 아니면 그냥 내버려둔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은 한쪽으로는 사람을 바꾸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오기를 기다린다.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처럼 보는 듯하다.
윤희목 의원은 자신의 의원총회 발언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상황이 이런데도 비대위는 전략공천을 고집하고 있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20%인 49개 지역구를 전략 공천하겠다고 한다. 영남권 68개 지역구 중 절반에 해당하는 34개, 그리고 수도권에서 강남 3구, 양천, 용산, 분당 등 15개 지역구를 전략공천 하겠다는 것 아닌가? 소위 강세 지역이다.
비대위가 이처럼 전략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물갈이’를 명분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략공천을 통한 물갈이는 ‘인위적인 인적쇄신’이다. 전략 공천은 ‘단독 공천’을 전제로 한다. 문제는 누구나 다 동의하는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참여경선’이 그것이다. 국민참여경선은 물갈이를 ‘국민 손에’ 맡기는 것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지금 물갈이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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