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6일 월요일

[사설]한명숙 신임 대표, 통합과 혁신에 진력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1-15일자 사설 '[사설]한명숙 신임 대표, 통합과 혁신에 진력해야'를 퍼왔습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에 선출됐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실시한 국민참여경선에서 한 신임 대표는 대의원과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24.05%의 득표율을 보여 16.68%로 2위를 차지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를 앞서 대표 자리에 올랐다. 대표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는 1, 2위 두 사람과 박영선, 이인영, 박지원, 김부겸 4인이 포함됐다. 이로써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가 결합해 펼치는 새로운 정치의 서막이 올랐다. 전례가 드문 야권통합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한명숙 체제의 출범은 무엇보다 구 민주당과 친노세력, 노동계에서 골고루 지지표를 얻은 결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대의원들과 시민선거인단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 대표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간발의 차이로 낙선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 야권의 차기 리더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만 검찰에 의해 두 번이나 기소를 당하는 등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간 역정이 오히려 한 대표를 단련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호남색 퇴조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완화 조짐이나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과 같은 40·50대의 약진도 의미 있고, 주목할 만한 변화로 읽힌다.

민주통합당은 이제 야권통합에 걸맞은 시대적 과제를 떠안게 됐다. 우리는 야권통합이 구태 정치와의 결별을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민심을 읽으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야권세력들의 통합을 통해 수권능력을 배양해야 하기 위한 토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담고 시민의 참여를 담을 수 있는 열린 정당, 소통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천명한 것도 그러한 다짐의 하나로 읽힌다. 이를 위해선 ‘돈봉투’ 사건으로 상징되는 구태 정치의 일소와 실질적으로 계파 정치를 불식할 수 있는 공천혁명 등이 수반돼야 한다. 이번 경선에서 실험한 모바일 경선이나 오픈 프라이머리와 같은 시민참여형 공천방식들은 한층 보완·확대해나가야 할 정치혁신의 소재들이다.

민주통합당은 ‘3무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적 쇄신이 없고, 기득권 포기가 없으며, 국민적 감동도 없다는 비판이었다. 민주통합당이 앞으로 진정한 혁신과 통합을 통해 국민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는 주문과 맞닿아 있다. 이번 경선에서 과분하리 만큼 쏟아지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는 조건부 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환멸이라는 정치적 반사이익을 넘어서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이루려면 경제 민주화를 포함한 국리민복의 정책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야권통합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인 승리의 원천으로 치환하는 작업이 새 지도부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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