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신경민 “후배들 저항 정당…MBC 더 망가질 데도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3일자 기사 '신경민 “후배들 저항 정당…MBC 더 망가질 데도 없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전 (뉴스데스크) 앵커 “이제 물러날 곳도 없어… 신뢰회복 오래걸릴 것”

계속된 편파보도에 맞서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들고 일어선 MBC 기자들에 대해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을 뿐 아니라 MBC에 신뢰의 위기가 왔기 때문에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라도 죽기살기로 싸우려는 것”이라며 “다만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전 앵커는 12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저항에 대해 “MBC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이젠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다”며 “정권도 끝나가는데 어디로 물러나겠느냐.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앵커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시민들 반응에 대해 “늦었는지 여부는 시청자들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들고 일어섰다가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후배 기자들이 나선 이유에 대해 신 전 앵커는 “보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국가의 번영과 언론의 책무이기 때문도 하지만, 지금의 경우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그만큼 MBC라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단계에 직면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그렇게생각하지 않으니 문제인데, 여기서 물러서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하면, 이젠 도저히 (복구가) 안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MBC는 지금 막판 초읽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문제’에 대해 신 전 앵커는 “신뢰에 대한 문제라는 얘기”라며 “언론의 가장기초가 신뢰인데, MBC는 그 신뢰의 문제에 봉착해있고, 이는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언론으로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단계까지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앵커는 이 같은 기자들의 노력이 정당하다는 점을 들어 “시대가 바뀌고 있다. (시민들이 MBC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전 앵커는 그러나 “(인적) 쇄신은 쉽다. 다만 그 이후 뉴스를 개선하는 작업이 지루하고 어렵다”며 “내부의 반발세력의 저항과 실무적 어려움 때문에 그 사이 망가진 뉴스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뉴스가 변해야 하고,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꾸준한 인사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라며 “기자들 역시 ‘이렇게 하겠습니다’ 만을 가지고는 안된다. ‘이렇게 했습니다’를 여러 번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더욱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앵커와 이번에 싸움에 나선 기자들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 기자생활 동안 얼굴한번 부딪힌 적 없는 기자가 많지만, 클로징멘트로 현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에 종종 일침을 놓았던 신 전 앵커가 지난 2009년 4월 엄기영 사장에 의해 앵커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자 기자들이 철회를 촉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었다. 결국 앵커가 교체됐고, 당시 앵커자리에서 물러나달라는 직접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영배 보도국장도 사퇴했다. 이후 신 전 앵커는 지난해 9월 정년퇴임했고, 전 보도국장은 현재 보도본부장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전영배 본부장은 다시 기자들의 불신임을 받았다.



지난 2009년 4월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하차에 반대해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MBC 기자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다음은 신 전 앵커와 12일 저녁 나눈 인터뷰 요지.

-기자들이 들고일어섰는데.
“MBC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이젠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다. 계속 주저앉아 있는다고 영광이 있겠냐 광영이 있겠냐. 정권도 끝나가는데 어디로 물러나겠느냐.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시민들 반응도 있다.
“늦었는지 여부는 시청자들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들고 일어섰다가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선배로서 나는) 그저 가만히 보고 있는 것밖에 없다.”

-그렇게 걱정했던 후배들이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는.
“보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국가의 번영과 언론의 책무이기 때문도 하지만, 지금의 경우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걸려있다. MBC가 이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만큼 MBC라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단계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다만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다. 여기서 물러서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하면, 이젠 도저히 (복구가) 안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잘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MBC는 지금막판 초읽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

-‘MBC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문제’라는 것은 뭘 뜻하나.
“신뢰에 대한 문제라는 뜻이다. 언론의 가장 기초가 신뢰이다. 그런데 MBC는 그 신뢰의 문제에 봉착해있고, 이는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신뢰를 잃으면 힘들고 어려워진다. 상황에 따라 회사 문이야 쉽게 닫게 되진 않겠지만, 언론으로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단계까지 간 것이다. 그럼데도 김재철 쪽 사람들과는 생각과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리하고 싸워야 할 게 많다.”

-이런 노력이 잘 될 것같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시민들이 MBC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MBC 구성원도 신뢰의 문제이고, 이것을 잃으면 존재의 이유를 잃는 것이라는 점에서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 이 방법 밖에 없다. 너무나 분명히 옳은 싸움이기 때문에 잘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잘된다는 뜻은 기자들이 요구하는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인가.
“쇄신은 쉽다. 다만 그 이후 뉴스를 개선하는 작업이 지루하고 어렵다. 내부의 반발세력의 저항과 실무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사이 망가진 뉴스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오래 걸릴 것이다. 세상 일이 다 그렇다. 쿠데타와 혁명으로 확 바꿔놓는 것은 쉽지만, 모든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원칙에 따라 작동시키는 것이 그 다음 해야 할 일인데, 그것이 항상 어렵고 힘들다.”

-국민들에게 잃은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 위해서는 뉴스가 변해야 하고,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꾸준한 인사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기자들 역시 ‘이렇게 하겠습니다’ 만을 가지고는 안된다. ‘이렇게 했습니다’를 여러 번 보여줘야 한다. 신뢰 회복하는데 하룻만에 되는 것이냐. 국민 수천만명을 상대로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해야 한다. 더욱 오래 걸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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