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12일 기사 '심상치 않은 MBC... 정영하 노조 위원장 "파업 각오"'를 퍼왔습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MBC 기자회, 영상기자회가 진행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대해 사측이 징계 방침을 밝힌 이후 양측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MBC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MBC 기자회, 영상기자회가 진행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대해 사측이 징계 방침을 밝힌 이후 양측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노조도 가세하면서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퇴 요구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요구로 확대됐다.
MBC기자회는 지난 6일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전 부장 등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MBC기자들이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것은 최근 한미FTA 집회 취재과정에서 잇따라 쫓겨나는 등 MBC뉴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직접적으로 체감한 것이 컸다. 이후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보도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사측이 '평일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대표 리포트제 도입', '심층 리포트 확대' 등 요구사항을 비켜간 개선책만 내놓은 것도 화근이었다.
29기 이하 평기자 125명 가운데 108명이 불신임을 선택하는 등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기자회도 긴급회의를 열고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고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기자들의 인적 쇄신 요구, 징계로 답한 사측
하지만 회사는 이번에도 일선 기자들의 요구를 수렴하지 않았다. 대신 사측이 선택한 것은 채찍이었다. 6일 '불신임 투표를 계속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를 한 데 이어 9일에는 '투표 결과를 공개하면 엄정 징계하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도 기자회와 영상기자회가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사측은 지난 9일 오후 박성호 기자회장의 앵커 보직을 해임했고 10일 박 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기자들은 즉시 반발했다. 기자회는 10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또 17일로 예정된 기자회장과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인사위 회부를 철회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7일 밤 기자총회를 열고 제작거부 투표 절차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각 부서의 데스크급이라는 점에서 그간 침묵을 지켰던 MBC 28기(95년 입사) 기자들도 "뉴스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왔으며 이를 바로잡아야한다는 보도부문 구성원의 자성과 촉구의 목소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보탰다.
기자들이 제작거부까지 강행할 의사를 보이자 노조도 총파업 등을 시사하며 전면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현관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노조는 10일 서울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한 이번 싸움이 사실상 조합의 명운을 건 마지막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하고 총력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MBC노조 정영하 위원장은 "회사에게 인적쇄신을 요구했더니 회사는 징계로 답한 상황"이라며 "노조는 구성원이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즉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금 갈등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2년간 정권에 MBC를 헌납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로 노조에서도 사장 퇴진을 걸고 투쟁을 벌일 계획이었다"며 "김 사장 취임 이후 2년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제 쇄신인사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김 사장이 물러나야 끝나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MBC 구성원들 "김재철 사장과는 총선, 대선 보도를 함께할 수 없다"
MBC노조와 기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였다. 김재철 사장이 오기 이전 '살아있는 보도'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MBC가 다시 '공정 방송'으로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 그 첫번째 가늠자는 인사위원회가 예정된 17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17일 인사위를 강행할 경우 파국은 절정에 달할 수밖에 없다. 또 보도본부장 등이 사퇴하고 기자나 노조에서 요구하는 인적쇄신이 없을 경우에도 마찰은 불가피하다.
그간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MB 내곡동 사저' 보도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인 기자들은 현재 "총선, 대선 방송을 김재철 사장과는 못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노조도 총파업을 기정사실화 한 채 돌입 시기를 설 이전으로 할지, 이후로 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 정영하 위원장은 "지금부터 싸움은 김재철 사장에게 앞으로 잘하라고 촉구하는 싸움이 아니라 지난 2년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고 투쟁하는 것"이라며 "이번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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