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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1일 목요일

새누리당 변경허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사기치지 마시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0일자 기사 '새누리당 변경허가가 중요하지 않다고 사기치지 마시라'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달라고 하면 내줘서 걱정이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최종 타결에서는 조금 달랐다. 새누리당이 내달라는 것을 줬지만 안전장치라는 것을 만들었다. 묻고 따지지 않고 내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좀 다르다. 새누리당이 안전장치마저 내달라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 고집이라고 볼 수도 없는 내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문제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방통위 사전 동의 문제를 양보할지 걱정이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달라고 하면 내줘서 걱정이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최종 타결에서는 조금 달랐다. 새누리당이 내달라는 것을 줬지만 안전장치라는 것을 만들었다. 묻고 따지지 않고 내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좀 다르다. 새누리당이 안전장치마저 내달라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 고집이라고 볼 수도 없는 내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문제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방통위 사전 동의 문제를 양보할지 걱정이다.

새누리당은 케이블TV SO,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에 대한 변경 허가의 경우, 방통위의 사전 동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여야의 정부조직법 처리가 난항이다. 민주당이 양보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며 정부조직법 논란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노리는 게 무엇인지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방송사업자 밖에 관심이 없겠지만 방송 관련 규제에는 허가·재허가·변경허가라는 사전규제가 있다. 일반인들은 몰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없지만 방송사업자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다.  
유료방송 허가·재허가의 경우, 방통위 사전 동의는 여야 이견의 대상이 아니다. 변경 허가가 문제인데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변경허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게 아닌 것을 왜 방통위 사전 동의에서 제외하려고 그 난리인지, 냄새가 나도 너무 난다. 변경허가가 중요하지 않다면 새누리당이 양보하면 되는 문제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가 갖춰지는 것 아닌가.
문제는 유료방송 플랫폼의 공정성에 있어 변경허가는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변경 허가는 소유규제와 관련된 것으로 주식 변동 사항 등을 규제하고 있다. 변경 허가와 무분별한 인수합병은 상황에 따라 동전의 양면이라는 얘기다.
방통위의 사전 동의 없는 미창부의 변경 허가는 무분별한 인수합병과 유료방송시장의 황폐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어질 수 있다’라기보다는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그게 아니라면 새누리당이 이처럼 목멜 필요가 없지 않은가.
새누리당·민주당 모두 여야 합의 정신에 따른 해석을 내세우고 있다. 적어도 새누리당이 말하는 합의 정신에 따른 해석이란 어디까지나 아전인수식 해석에 불과하다. 허가 재허가에 대한 방통위 사전 동의는 되는데 변경허가는 중요하지 않아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기이며 말 장난질이다.
새누리당이 한편에서 지상파방송 최종 허가권이 미창부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변경허가를 얻기 위한 술수로 판단된다. 민주당에게 둘을 던져 하나를 얻으려는 술수다.
새누리당이 물러서는 게 이치에 합당하다. 물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이 새누리당이 내달라는 것을 덜컥 내줄 것 같아 걱정이다. 방통위 사전 동의를 내주면 민주당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은 것 밖에 안 된다.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2012년 8월 2일 목요일

"KBS 이사장 이길영 안돼!" 언론단체 반발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8-01일자 기사 '"KBS 이사장 이길영 안돼!" 언론단체 반발'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방송독립포럼 "정권 방송장악 심화" 우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를 선임했지만, 전국언론노조, 방송독립포럼 등에선 "인선된 인물 중 문제의 인사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뽑힌 방문진 이사 명단은 김재우 이사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권미혁 여성단체연합 대표, 김용철 세종대 석좌교수(전 MBC 부사장), 김충일 언론중재위원(전 MBC·경향신문 기자), 박천일 숙명여대 신방과 교수, 선동규 전주 MBC 사장,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
또 KBS 이사는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편집인, 양성수 프라임대 방송연구소 대표(전 KBS 심의평가실장), 이규환 전 KBS 편성기획팀장, 이길영 현 KBS 감사, 이병혜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전 KBS 아나운서), 이상인 KBS 이사(연임, 법무법인 오늘 대표), 임정규 KBS 이사회 경영평가위원,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최양수 연세대 신방과 교수,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한진만 강원대 신방과 교수이다.
이들 중 MBC 사태를 방관했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과 김광동·차기환 이사 등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KBS 이사진 중 이길영 감사는 KBS가 소위 '땡전 뉴스'라고 조롱받던 전두환·노태우 군부정권 아래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감사는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재직 시절 지인의 아들을 부당하게 채용해 감봉 3개월과 징계를 받은 일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이사진 중 나이가 가장 많아 이사장직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방통위에선 여·야의 추천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하게 뽑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종 이사진 명단은 여·야 비율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KBS 이사 '7 대 4', 방문진 이사 '6 대 3'으로 나타났다.
그렇기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방송독립포럼은 1일 성명을 준비해 "양 방송사의 이번 이사진 선임 역·시 여야의 힘의 논리에 따른 자리 나눠갖기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낙하산 사장'의 오역을 씻어내기 위한 장치 마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며 질타한 뒤, "이들이 정권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을 생각하기보다 정권의 방송장악을 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사진을 겨냥해 "선임된 KBS와 MBC의 새 이사진은 국민의 비판을 늘 염두에 둘 것, 이사들은 각고의 탈피 노력으로 기존의 왜곡된 여권 성향에서 벗어나 국민과 역사를 위한 공정방송 확립에 매진할 것, 목전에 놓인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지 깊이 인식하여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1당 100의 전투력으로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기에 몸을 던질 것을 각각 주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언론노조(이강택 위원장)은 30일 성명을 내 이사 명단을 두고 "언론노동자들의 대투쟁과 공정언론을 염원하는 국민의 여론을 무시해도 이토록 깡그리 짓밟을 수가 있단 말인가"라면서 "언론노동자들을 상대로 끝까지 싸워보자는 전쟁 재개 선언이며, 끝까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보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언한다. 언론독재자 이명박이 또다시 도발해 온 이상, 우리 역시 한 치도 물러섬 없이 다시 투쟁의 전선에 나설 것"이라며 "임기 끝난다 해도 무덤 속까지 쫓아가 언론 공공성을 파괴한 그의 죄과를 철저히 단죄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이사진을 두고 "이들을 신성한 공영방송 이사 자리에서 합법적으로 끌어내리고 다시는 정치권력이 공영언론을 침탈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항구적인 중립성을 확보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MBC본부(정영하 본부장)도 이날 특보를 통해 "김재철의 파행 경영과 비리에 연대책임을 져야 할 김재우, 김광동, 차기환 씨 등 3명이 새 방문진 이사로 다시 선임된 것은 김재철을 비호하려는 청와대의 고육지책이자 강도 높게 규탄받아 마땅한, 있을 수 없는 일로 본다"면서 강하게 현 이사진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 KBS 기자협회와 아나운서협회, PD 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이사 추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조치하여 달라고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이길영 감사를 차기 이사로 임명한다면 KBS 인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언론파업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전국언론노조의 강경 대응이 예고된 가운데, 트위터 여론 역시 MB정부와 방통위의 이사 선임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는 분위기다.
"수순대로 가는구먼", "대선까지 나팔수로 쓰려는 더러운 사기꾼 심보", "고래심줄보다 질긴 놈들", "청와대의 폭거다. 언론인들이 이 정도로 문제 있다고 말하면 분명히 반응을 보여야 했다", "결코 잊지 않겠다", "진짜 언론인이라면 스스로 내려와야" 등 방통위와 현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이번 이사진 선정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게 입장을 밝히라는 여론이 거세지기도 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6월 5일 화요일

"탄생부터 꼼수인 종편에게 역할 기대 어려워"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05일자 기사 '"탄생부터 꼼수인 종편에게 역할 기대 어려워"'를 퍼왔습니다.
배재정 "방통위, 종편심사자료 공개하라"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법원의 판결대로 지금 당장 종편 선정 과정의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월권행위를 저지른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당시 실무책임자인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이미 국회에 출석해 종편 개국과 동시에 선정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백서에 담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는 개국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백서 발간을 미루며 관련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판부가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음에도 무엇이 두려운 지 항소할 뜻까지 내비치며 자료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실무책임자인 김준상 국장은 핵심내용이 빠진 ‘텅 빈’ 종편 백서를 만들어 상임위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법원에 제출하는 등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그리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각종 특혜를 주며 4개의 종편을 출범시켰다. 언론의 책무는 공정한 보도이며, 이는 곧 민주주의와 직결된다. 탄생부터 ‘꼼수’로 얼룩진 언론에게 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종편을 힐난한 뒤, "민주당은 조만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의 불공정성 △심사위원 구성의 불공정성 △참여주주의 문제 등 종편 특혜 승인 과정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5월 25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종편 관련 '정보공개거부처춘 취소 청구소송'에 대해 "개인정보를 제외한 종편 선정 과정의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는 취지의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방통위는 아직까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6월 2일 토요일

종편백서, 공개 결정한 '정보' 모두 제외한 '부실'백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1일자 기사 '종편백서, 공개 결정한 '정보' 모두 제외한 '부실'백서'를 퍼왔습니다.
언론연대 “종편백서, 신뢰할 수 없어…승인자료 일체 공개하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야당 상임위원들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종편백서를 제작했던 것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백서 자체도 부실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 6월 1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위가 이제와 백서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꼼수"라면서 종편 승인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미디어스

는 대부분 그동안 종편의 심사 및 선정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로 구성됐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종편 심사과정에서 ‘부실심사’ 및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숨길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다”며 백서를 통해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모습을 드러낸 백서는 부실 자체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방통위가 만든 종편백서만 가지고서는 심사과정이 공정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실백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새롭게 추가된 정보는 ‘심사위원회의 회의록’과 ‘신청 법인에 대한 청문회 녹취’, ‘신청법인들이 획득한 점수표’ 정도다. 신청 법인들의 청문회 녹취록은 이미 공개된 ‘사업계획서 요약문’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지상파와의 차별화된 편성 전략”, “여론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한 견해” 등 공통적인 질문과 함께 제출된 자료에 기반을 둔 수박겉핥기식 질의에 그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종편 ‘TV조선’은 2013년부터 흑자 전환하겠다는 허황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도 선정됐다는 정도다.

▲ 방통위가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종합백서'. 조선일보는 2013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량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와 (종편 신청법인), (보도전문채널 신청법인)가 비계량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는 점도 지난해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종편백서에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공개하라고 결정된 △방통위 전체회의 회의록, △심사자료, △심사위 구성 등에 사용된 예산 집행내역, △대상법인 특수관계자 참여 현황, △대상법인의 중복참여 주주 현황, △주요주주 출자 등에 관한 이사회결의서 등에 대한 정보도 제외됐다. 종편4사의 주주구성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선정이후 승인과정에서 변경된 주요주주 현황도 자연스레 빠졌다.
방통위는 행정법원에서 정보공개청구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종편백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행정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법률자문을 요청하고 판결문을 분석해 대응하겠다”며 항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 방통위가 제작한 900여 페이지의 종편백서의 모습
이에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방통위가 지금에서야 종편백서를 공개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마치 해당 정보를 모두 공개한 것과 같은 인상을 줘 여론호도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법원도 “방통위가 재판부에 백서를 제출한 사실은 인정되나 이는 이 사건 정보 전체가 아님이 명백하다”고 판시한 만큼, 백서공개와 법원이 공개하라고 한 정보는 별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원하는 건 신뢰할 수 없는 종편백서가 아니다”라며 “종편 승인자료 일체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백서에 담긴 내용은 극히 일부분…김준상 방송정책국장 문책하라”
종편 승인자료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담당한 김준현 변호사는 “백서에 담긴 내용은 종편과 관련한 극히 일부분”이라며 “종편 선정부터 개국까지 추가적인 정보들도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특혜를 준 종편 선정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역시 “종편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컸던 만큼 심사과정에 부정이 있었는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방통위는 백서에 대해 상임위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종편의 총괄책임자였던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의 문책을 주문했다. 그는 “합의제 기구에서 방통위원들의 권한을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준상 소장은 “김준상 국장이 방통위원장이라도 되느냐”며 “정치관료인 김 국장의 경질이 없다면 방통위는 끝까지 언론플레이를 하며 해당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종편 승인자료에 대해 방통위에 재차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방통위, 종편 백서 만들고도 '쉬쉬'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30일자 기사 '방통위, 종편 백서 만들고도 '쉬쉬''를 퍼왔습니다.
지난달에 법원에 제출하고도 방통위 위원들에게는 숨겨

방송통신신위원회 종편 선정과정에 대한 백서를 만들고도 이를 방통위 상임위원들에게조차 배포하지 않고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30일 방통위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사실상 백서 제작 작업은 완료했다"면서 "지난 4월쯤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중인 종편 선정 자료 정보공개 청구 재판에 증거자료로 백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문석 상임위원이 "재판부에 증거물로 제출한 백서를 방통위 상임위원이 구경도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즉각 공개를 요구했고, 홍성규 부위원장도 "백서가 완성됐으면 빨리 공개하라"고 가세했다.

김 국장은 "고의적으로 상임위원들에게 백서를 배포하지 않은 건 아니라"라며 금주중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최시중 전 방통위 위원장은 재직당시 "종편이 개국하면 곧바로 백서를 만들어 전 의원들에게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종편 개국 반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사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심준보)는 지난 25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방통위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일부 개인정보를 제외한 모든 청구된 정보를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바 있어, 종편 정보 공개시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종편 특혜 및 불법 의혹이 확인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혜영 기자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비밀에 싸였던 방통위의 종편 심사 자료 공개된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5일자 기사 '비밀에 싸였던 방통위의 종편 심사 자료 공개된다'를 퍼왔습니다.
언론연대 방통위 대상 정보공개청구 소송 승소

법원이 종편선정 관련 심사자료 및 회의록을 공개하라며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 5월 25일 서울행정법원이 종편선정과 관련한 심사자료 등 정보공개청구 요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해당 정보가 공개될 경우, 향후 방송사업자 심사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방통위에 대해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위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시했다.

서울행정법원 제3부(부장 심준보)는 25일 정보공개법제 9조(비공개대상정보)를 이유로 TV조선, JTBC, 채널A, MBN 종편선정에서 ‘심사위원회 회의록 및 심사자료’, ‘대상법인의 특수관계자 및 중복참여주주 현황’ 등을 비공개로 한 방통위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승소 판결했다.
‘심사위원회 회의록 및 심사자료’ 공개요청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방통위)가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업무를 마친 마당에 위 정보가 공개된다고 하여 피고의 향후 방송사업자 심사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했다. 또한 “오히려 (공개함으로써)피고의 심사업무수행에 관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위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공개대상정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상법인의 특수관계자 및 중복참여주주 현황’에 대해서도 “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신청법인들의 사업 활동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만한 사정을 찾기 어렵다”면서 ‘영업상 비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종편선정과정에 비공개로 진행된 방통위 전체회의 회의록 역시 “비공개대상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의사결정과 관련된 정보는 그것이 공개될 때 외부의 압력이나 간섭 등의 영향을 받아 의사결정의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지만 위 정보는 ‘형성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재판부는 다만 해당 발언자의 인적사항에 관한 정보 및 개인신상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리해 공개토록 결정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동찬 기획국장은 “종편의 선정과정은 공정성 심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불투명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는 논란이 컸던 만큼 기본원칙에 맞춰 나온 판결”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동찬 기획국장은 “방통위가 공개해야하는 ‘심사위원회 회의록 및 심사자료’가 핵심적 자료가 될 것”이라며 “종편에 저축은행이 투자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해당 기업들의 자본건전성이 제대로 심사됐는지, 특정 신청법인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편 청문회에서도 해당 자료가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해 1월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심사관련 △방통위 전체회의 회의록, △심사위원회의 회의록 및 심사자료, △심사위원회 운영 및 구성 등에 상요한 예산 집행내역 일체, △대상법인의 특수관계자 참여 현황, △대상법인의 중복참여 주주 현황, △주요주주 출자 등에 관해 결정한 이사회 결의서 등 7개 사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

▲ 종편4사 로고. 중앙일보(JTBC), 조선일보(TV조선), 동아일보(채널A), 매일경제(MBN)ⓒ오마이뉴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010년 12월 31일 종편 사업자로 (조선일보)의 TV조선, (중앙일보) JTBC, (동아일보)의 채널A, MBN의 MBN을 선정했다. 또한 보도전문채널로 (연합뉴스) 뉴스Y을 선정했다. 그러나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선정에 신청했던 타 법인들이 강하게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언론 파업에 대처하는 MB의 뭉개기 전략


이글은 프레시안 2012-05-25일자 기사 '언론 파업에 대처하는 MB의 뭉개기 전략'을 퍼왔습니다.
[김주언의 '언터처블'] 25일 '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희망캠프'

이명박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이른바 '실용'을 내세우며 '실용 정부'를 자칭했다. 그러다가 대통령 이름을 딴 '이명박 정부'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초 내각 인선 과정에서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 인사가 대거 발탁되면서 '고소영 정권'으로 불렸다. 이후 종부세 감면과 부자 감세 등의 정책으로 강남지역 부자들만을 위한 정권이라는 의미로 '강부자 정권'이란 말이 등장했다. 유명 탤런트들의 이름을 딴 익숙한 별명들은 널리 인구에 회자됐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면서 별칭은 무수히 늘어났다. '먹통 정권' '네탓 정권' '꼼수 정권' '양치기 정권' '모르쇠 정권' '3법(불법, 탈법, 편법)도사 정권'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담고 있다. '먹통 정권'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채 일방적 독주를 꼬집는 말이다. '네탓 정권'은 연평도 포격사건을 전임 정부의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일단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원칙과 정도를 외면하고 꼼수를 동원하여 국민을 속이려는 수법이 등장하면서 '꼼수 정권'이란 별칭이 붙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동원한 온갖 꼼수가 이를 반증한다. 이솝 우화 속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처럼 걸핏하면 북한의 도발 위협을 들고 나와 붙은 별명은 '양치기 정권'이다.

임기 말에 들어서 쏟아져 나온 측근비리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란 말을 탄생시켰다. 이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랑했다가 누리꾼이 맞받아쳐 인터넷을 달군 말이다. 끝없이 쏟아지는 측근비리의 행태는 불법, 탈법, 편법 등 온갖 수법이 동원된 비리 백화점이기 때문에 '3법도사 정권'이란 말이 붙었다.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자 이 대통령은 "측근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에도 측근비리는 고구마 줄기처럼 달려나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사과는커녕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재래시장의 오뎅(어묵)도 이제는 싫증이 났나 보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모르쇠 정권'이다.


▲ 2009년 6월 25일 서울 이문동 골목시장에서 오뎅을 먹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시장에서 오뎅과 떡볶이를 먹는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는 201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청와대

이제는 여기에 '뭉개기 정권'이란 별칭을 더해야 할 것 같다. 사상 유례없는 언론노조의 연쇄 파업이 넉 달이 되어가는 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연쇄 파업의 근본원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방송사 사장으로 내려보내 언론을 장악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원인제공자인 이명박 정부는 뒷짐만 쥐고 있다. "노사 갈등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변명 아닌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을 따름이다. 전임 정부가 임명한 사장을 쫓아낼 때는 검찰, 국세청, 감사원 등 모든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일사불란하게 전광석화처럼 일을 처리했으나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정연주 전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없는 죄도 만들어 얼토당토않은 배임죄로 기소했다가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로 체면을 구겼다. 그런 검찰은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는 물론, 부동산 실명제 위반 등으로 여러 차례 고발했으나 꿈쩍도 않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 행위 때문에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적반하장으로 경찰은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영장이 기각되는 바람에 또 한 차례 망신을 당했다. 경찰은 '방화범은 놔두고 화재신고자를 잡아들이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로 비난을 자초했다.

공영적 지배구조를 가진 언론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단순히 '뭉개기'로 끝나지는 않는다. 간접적인 경영 압박을 통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4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 중인 연합뉴스는 뉴스 공급량이 평상시에 비해 30퍼센트 정도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연합뉴스에 의존했던 많은 언론사들이 신문 및 방송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기사게재 계약을 한 언론사들이 게재료의 삭감을 요구한 것은 일면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합뉴스에 제공하는 연간 250억 원 정도에 이르는 정부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구독료'라는 명복의 지원금을 무기로 노사 양측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꼼수정권'의 꼼수라고 아니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사장 선임 문제가 난관에 부닥쳐 줄곧 표류하고 있다. 사장 등 임원의 임기가 끝나 지난 4월 초 임시주총을 열어 신임사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청와대 낙하산 인사논란으로 사장 공모절차가 무산됐다.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 노조의 지적대로 "청와대가 꽂으려고 한 인사에 대해 반발이 워낙 심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해 혐오 때문에 직원들이 세게 나오니까 우스운 모양새가 돼버린 것"이다. 청와대는 자신이 원하는 인사를 사장에 앉히지 못할 바에야 서울신문의 경영이 마비되더라고 신경 쓰지 않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서울신문은 민영화했지만, 60퍼센트 이상의 지분을 정부 기관이 소유하고 있어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현재 지분구조는 우리사주조합 39퍼센트, 기획재정부30.49퍼센트, (주)포스코 19.4퍼센트, KBS 8.08퍼센트, 기타 3.03퍼센트이다. 정부가 61퍼센트, 사원이 39퍼센트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달 사장 공모를 앞두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부 측 주주 대표들에게 자신의 고교 선배를 서울신문 사장으로 앉히라는 오더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신문 노조는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확산되자, 노보를 통해 강력 반발해왔으며 파업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논란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의 '뭉개기 전략'은 대리인들의 행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MBC, KBS,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공영적 구조의 언론사 사장들은 하나같이 낙하산 사장들이다. 이들은 모두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에 편향적인 보도로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이유이다. 수개월에 걸친 퇴진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이들은 오히려 노조를 '말려 죽일' 궁리만 하고 있다. 노조 기금과 노조 간부의 개인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고, 노조를 상대로 '쟁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파업 참여자에 대한 징계와 해고는 물론, 보복 인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용기자'라는 낯선 이름의 비정규직 대체인력을 채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노조와의 대화창구는 꽉 막혀 있다. 협상 테이블을 걷어치우지 않은 곳은 연합뉴스뿐이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꿈쩍 않고 방치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사 파업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언론장악 불법사찰 문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방송사 파업은 불법이고 정치파업"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뭉개기 정권'의 또 다른 버팀목이라고나 할까. 박근혜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가 파업 중인 사실도 모르고 있어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구중궁궐의 '얼음공주'라는 비난을 샀다.

그동안 "노사문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던 방송통신위원회 내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그것도 정부·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을 제외한 야당추천 2명이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충식·양문석 상임위원은 "권력의 부정부패를 감시·견제해야 할 방송이 거꾸로 방송사 사장의 부정부패로 인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김재철 MBC 사장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이계철 위원장과 홍성규 부위원장, 신용섭 상임위원은 이들과 대립하고 있으며 방통위가 임명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위원회 소환을 거부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 지난 7일부터 MBC 노조와 KBS 노조는 여의도광장에서 '희망캠프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노동조합 제공

'뭉개기 정권'의 뭉개기 전략은 파업에 참여 중인 언론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무노동·무임금' 때문에 수개월 동안 수입이 없는 이들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대출창구를 드나들었으나 이제는 은행마저 대출을 꺼린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지만, 어쩔 수 없이 공사장을 찾아 아르바이트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혀 굴복할 기미가 없다. 일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파업 대오는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강고한 투쟁 열기가 이들을 감싸고 있다.

'희망캠프'가 쳐 있는 여의도 광장에는 매일 밤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MBC, KBS, YTN, 국민일보(연합뉴스는 별도) 캠프 외에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의 텐트에도 밤새도록 불이 밝혀진다. 파업 중인 언론인들은 비장감보다도 문화제를 즐긴다. '분노하라'고 외쳤던 프랑스의 노(老) 혁명가 스테판 에셀의 절규처럼 '분노'는 하지만, 비장하지는 않다. '즐기면서 혁명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뭉개기 정권'의 뭉개기 전략에 대응하는 전술은 파업 자체를 즐기면서 승리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이제 언론인들의 공정언론을 위한 투쟁에 시민도 대거 참여한다. 25일 밤에는 1000여개의 텐트가 여의도 공원을 수놓을 것이다. '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희망캠프'가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이날 저녁 7시부터 26일 낮까지 열린다. 여느 파업 투쟁 현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록 페스티벌과 영화감상, 시민걷기대회, 북마켓 및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자우림 등 유명가수는 물론, 영화감독 등 문화인과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낙하산 사장 퇴출'과 '공정언론 쟁취'를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언론 바로 세우기' 투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김주언 언론인

박근혜의 힘? 선거법 위반 엄광석 위원 두둔하는 방통심의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4일자 기사 '박근혜의 힘? 선거법 위반 엄광석 위원 두둔하는 방통심의위'를 퍼왔습니다.
박경신 위원에게 경고성명서 채택하더니…'무죄추정'이라며 무조치

▲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미디어스
방통심의위가 박근혜 대선 예비후보를 위해 인천지역 주민에 식사를 대접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1심)받은 엄광석 위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게 됐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랐다지만 박경신 위원에 대한 경고성명서 채택을 했던 전례에 비춰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엄광석 위원에 대한 논의는 회의가 끝난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엄 위원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엄 위원은 사퇴여부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 또한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송경근)는 지난달, 엄광석 위원과 관련해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천희망포럼’의 고문”이라며 “18대 대선에 출마하려는 박 비대위원장을 위해 희망포럼을 홍보하고 주민들을 가입시키기 위해 식사를 대접한 것”이라며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엄 위원은 방통심의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옹진군의 한 식당에서 영흥면 주민 19명을 상대로 회 등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 8월 방통심의위는 심의로 삭제된 남성성기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던 야당 추천 박경신 위원에 대한 경고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여당추천위원 6인은 박 위원의 블로그 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기고 등을 문제 삼아 “위원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여당추천위원들은 박경신 위원에 대해 ‘위원회 명예실추’, ‘위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 ‘업무상 비밀 의무 위반’ 등의 의견을 종합해 경고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 회의는 공개적으로 진행됐고 박경신 위원에게는 소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박만 위원장, “2심 재판 중으로 무죄추정 원칙이다”
비공개 논의에 앞서 야당 추천 위원들은 엄광석 위원의 공개소명을 요청했지만 ‘엄 위원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택곤 상임위원은 “방통심의위의 중립성 등 위상에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발언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장낙인 위원 역시 “박경신 위원의 경우처럼 공개논의하자”고 동조했다.
이에 대해 박만 위원장은 “엄광석 위원 건은 2심 재판 중으로 무죄추정 원칙이다”라며 “벌금형 선고의 경우, 심의위원 자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박만 위원장은 “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에 손상을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엄 위원이 회의가 끝나고 입장 표명을 한다고 하니 의사를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박경신 위원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위원의 경우는 방통심의위 직무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새 공영미디어렙에 정권 '보은·낙하산 인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2일자 기사 '새 공영미디어렙에 정권 '보은·낙하산 인사''를 퍼왔습니다.
양문석 "박재완 충성심 모르는바 아니나…지금의 행태는 '맹종'"

미디어렙법 제정으로 새롭게 설립되는 공영미디어렙,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이사진들이 임기 말 이명박 정부의 보은·낙하산 인사로 점철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논평에서 보은·낙하산 이사를 임명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현 정부 들어 차관급 인사가 장관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23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광고진흥공사의 비상임 이사 자리에는 곽경수 전 대통령실 비서관, 윤석홍 단국대 교수, 최기봉 코바코 이사 , 김충현 서강대 교수, 현대원 서강대 교수  등이 비상임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 설립을 앞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진. 왼쪽부터 곽경수, 윤석홍, 최기봉, 김충현, 현대원이다. ⓒ 미디어스

양문석 위원은 “비상임 이사 6명 중 5명이 현 정권 사람들”이라며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양문석 위원은 이들 비상임 이사를 임명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미디어렙법으로 인해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 관할에 들어온 코바코 인사에 대해서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면서 “‘보은인사’가 정권말기에도 횡행하고 이를 부끄럼 없이 서슴지 않고 인사권을 전횡하는 박재완 장관에 대해 경악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어 “현 정권에 대한 박재완 장관의 무한한 충성심은 모르지 않지만 지금의 행태는 ‘맹종’이나 ‘주구’의 모습에 다름 아님을 알아야 한다”면서  “다시 코바코 비상임이사 인사안을 재검토하고 중립적인면서도 광고전문가를 재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25조(공기업 임원의 임면)는 상임이사는 공기업의 장이 임명하며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권이 있다. 새 광고진흥공사의 비상임 이사는 주무 기관인 방통위가 3배수로 추천한 대상자 가운데 5명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위원은 “지원자 총 27명 중 방통위가 (추려) 복수로 올렸지만 우선 순위마저 두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기재부가 선임하는 방식”이라며 현행 비상임 이사 임명 절차와 법제에 대해 비판했다.
“경악할만한 낙하산 인사 … 백화점 이사가 공사 이사로”
새 광고진흥공사 비상임 이사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인물은 곽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 나타났다.
곽경수 씨는 KBS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2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와 현 김인규 KBS와의 연계가 뚜렷하게 이력에 남았다. 곽 씨는 김인규 KBS 사장이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 끌어들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인규 사장이 방송전략실장을 지내고 있던 시절, 곽 씨은 방송전략실 산하 기획총괄팀장을 맡았다.
2008년 6월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입성 역시 김인규 사장의 청와대 입성 역시 당선인 공보팀장을 맡았던 김인규 사장이 도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경수 씨는 지난 2002년에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공보봐좌역으로 대선에 참여한 바 있다.
곽 씨의 청와대 낙하산 이력 뿐 아니라 현 직위도 문제가 된다. 곽 씨는 청와대 비서관을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현대백화점의 감사로 있다. 현대백화점은 방송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 이 가운세도 유통사는 방송광고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방송사의 광고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디어렙에 광고주가 임원으로 참여해 경영 관리를 하는 모순이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에 대해 양문석 위원은 “광고주 가운데서 대기업의 현직 감사가 미디어렙의 비상임 이사로 온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미디어렙의 목적에 위배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진흥공사의 이사로 유통업체의 현직 감사를 선임한다는 것은 몰상식의 첨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홍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는 조선일보 출신, 전 단국대 교수 등의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윤석홍 이사와 이명박 정부의 인연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2009년 정부·여당의 미디어법 개정 과정에서이다. 윤 이사는 2009년 3월, 정부·여당이 미디어법 개정을 앞두고 구성된 관련 논의기구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을 대표해 참석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현재까지 ABC협회 인증위원장, 뉴스통신위원회 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새 광고진흥재단 비상임 이사 가운데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은 최기봉 코바코 이사이다. 중앙일보 출신으로 코바코 국장, 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양문석 위원은 최기봉 이사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현 정권 초기 코바코 사장 물망에 올랐다가 온갖 구설수가 난무해 결국 낙하산 인사 논란 끝에 낙마한 사람”이라며 “계속 코바코 주변에 있지만 내부적인 평가는 결코 좋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충현 교수, 현대원 교수에 대해 양문석 위원은 “사제지간이자 직장 동료”라며 “한 공사에 사제지간이자 직장동료가 함께 이사로 근무할 수 있도록 선임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충현 교수와 현대원 교수는 모두 서강대와 미국 오리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2년 4월 25일 수요일

'덮고 가기' vs '실력행사', 최재경의 검찰 중수부 어디로?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25일자 기사 ''덮고 가기' vs '실력행사', 최재경의 검찰 중수부 어디로?'를 퍼왔습니다.
‘파이시티’ 검찰수사 의도에 대한 두 가지 감상법

▲ 오늘 아침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오늘 오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관련 금품수수문제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검찰에 출두한 이후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하여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사를 하면서 드러나는 내용에 따라 결정될 일이라 추론할 수 있겠으나, 그동안 현 정권 하에서 ‘검찰’의 행보를 평가해 보면,  그렇게 '무색무취'하거나 '기계적'이지가 않다. 검찰은 특히 규모와 영향력이 큰 정치적 사건에 직면해서는 미리 기획과 의도를 가지고 수사에 임한단 게 세간의 의혹어린 시선이다.  검찰은 그동안 중요한 국면에서 사람들의 이런 의혹에 더욱 불을 지피는 정치적 행동을 보여준 바 있다.
이미 검찰은 알선수재 혐의에 한정하여, 주말께 최시중위원장을 구속시키려 한다는 검찰내부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단순한 청탁비리사건이 아니라 불법대선자금 사건"이라며, 청와대와 검찰을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시중 사건에서 수사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한 잣대는 그의 금품수수에 대해 검찰이 어떤 법을 적용할 것이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에서 어디에 비중이 실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 전위원장이 금품수수는 인정하면서 그 돈을 대선 여론조사에 썼다고 밝혔다가 번복한 상황은 청와대에 대한 ‘경고’로 읽히기도 하지만 금품수수 상황에서 가장 형량이 낮은 쪽이 정치자금법 위반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 본인이 살려면 받은 돈을 대선자금으로 만들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가져가는 쪽이 맞겠으나, 정권의 부담을 줄이려면 직무상 관계는 없지만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알선 수재로 가는 쪽이 맞다.  그래서 검찰이 알선 수재에 치중한다면 일종의 ‘덮고 가기’로 볼 수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해서 대선자금 문제까지 밝혀내야만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는데 중요한 배경설명으로 작용하는 지점이 바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이력이다.


▲ 부산저축은행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의 모습 ⓒ연합뉴스
최재경 중수부장은 한나라당 최병렬 전 의원의 조카이며 디도스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사촌이다.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고를 나온 탓에 PK가 아닌 TK인맥으로 흔히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일 당시 BBK 주가 조작 사건 수사를 맡아 무혐의 결론을 내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1168호(2012년 3월) 보도에 따르면, BBK 주가 조작 사건 수사 발표 기자회견장을 나오면서 기자들은 “최검사는 다음 정권에서 대검 중수부장 자리는 떼어놓은 당상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정권이 바뀐 후 그는 실제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작년 8월 중수부장에 올랐다. 수사기획관 재직 당시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고 중앙지검 3차장 당시 미네르바 사건과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을 담당했다. 이런 이력으로 그의 이미지는 ‘친여 성향’으로 각인되어 있다. ‘파이시티’ 검찰 수사가 정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덮고 가기’ 수사가 될 거라는 판단의 배경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최재경 중수부장의 인물평조차도 검찰 내부에선 “정치색이 진짜 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검사”란 것이 대세라고 한다. 또 애초 ‘파이시티’ 수사 자체가 검찰의 기획수사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불거진 것인데, 미리부터 대선자금으로 쓰였단 결론을 내리고 이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는 검찰은 정치검찰이라 비판하는 것은 무리한 논법이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검찰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에서 볼 때도, 임기 말 검찰은 언제나 ‘죽은 권력’ 혹은 ‘지나가는 권력’에 대해선 혹독한 수사를 하며 신구세력 모두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해 왔다는 문맥에서 현재의 상황을 해석할 수도 있다. 검찰에게 중요한 것은 총선이라기보단 대선인데, 민주통합당조차 ‘파이시티’ 사건에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엮어 넣을 방법을 딱히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검찰 입장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겠느냐는 지적이다.
현 정권하에서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킨 검찰이 본격적인 레임덕에 돌입한 MB정권과 결별을 선언할 단호한 칼을 휘들 것인지, 아니면 검찰의 인사철을  앞두고, 최시중의 대선자금 견제구에 놀란 인사권자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덮어두기' 수사를 할 것인지, 그 수사방향의 키는 일단 실무 수사책임자인 최재경 중수부장에게 넘겨진 상황으로 보인다.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aus.co.kr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지하철 스마트폰 와이파이 "먹통 짜증난다"


이글은 노컷뉴스 2012-04-23일자 기사 '지하철 스마트폰 와이파이 "먹통 짜증난다"'를 퍼왔습니다.
CBS취재진 측정 결과 '전화 모뎀' 수준 속도 나는 곳도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사가 지하철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마트폰 와이파이가 속도 저하 등 서비스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출근시간. 발 디딜 틈도 없는 '지옥철'의 아비규환 속에서도 시민들이 저마다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은 더 이상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밤 사이 뉴스를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30대 직장인, 실시간으로 최신 유행곡을 다운 받아 감상하는 20대 여성, SNS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10대 학생 등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로 변신한다.

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50세 1,000명 가운데 63.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상반기 중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고객들을 겨냥해 주 통근수단인 지하철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ollehWiFi', 'T wifi zone'이라는 와이파이망을 전 지하철 노선에 깔아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 KT 'ollehWiFi', SKT 'T wifi zone' "짜증나 못 쓰겠다



문제는 이런 '공짜 와이파이' 품질이 떨어진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한다는 회사원 민 모(31·여) 씨는 이제는 아예 와이파이를 꺼놓고 3G로만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했다.

민 씨는 "광고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고 홍보하지만 속도도 느리고 끊김도 심해 짜증이 난다"며 "이제는 지하철에 탈 때는 와이파이 기능을 'OFF'로 해놓고 3G만을 이용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SNS 상에도 이런 불만은 넘쳐났다. 트위터 아이디 'hae*****'는 "지하철 달리는 중엔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네요"라는 글을 남겼고 'dub***'과 'do***'은 "요즘 지하철 와이파이는 무늬만 와이파이", "지하철 와이파이는 내 인내를 시험한다"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났다.

◈ 다운로드 속도 KT 2.25Mbps, SKT 2.8Mbps '낙제점'



실제로 CBS 취재진이 시민들이 와이파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 역과 역 사이 43개 구간 속도를 각각 3차례 측정해 평균값을 구해본 결과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가 나타났다.

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는 KT 2.25Mbps, SK텔레콤 2.80Mbps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스마트폰 전체 와이파이 평균 다운 속도 11.3Mbps에 비해 1/3~1/4 수준에 그쳤다.

특히 KT의 경우 방배~사당, 낙성대~서울대입구 등 6개 구간, SK텔레콤은 신촌~이대, 잠실나루~잠실 등 3개 구간에서 1Mbps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북이 속도'를 기록했다.

수치가 작을수록 끊김 없고 빠른 화면 전환을 나타나는 지연율(Latancy Time)도 낙제점 수준이었다.

와이파이의 경우 통상 20~100ms 수치를 정상이라고 판단하는데 KT와 SK텔레콤 지하철 와이파이의 지연율 값은 각각 123.15ms와 136.79ms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지연율이 200ms에서 심하게는 400ms를 넘는 곳까지 측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업로드 속도도 평균 9.36Mbps에 한참 못 미치는 KT 1.98Mbps, SK텔레콤 1.04Mbps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각 통신사들은 지하철 와이파이의 태생적인 한계를 인정했다.


KT 관계자는 "지하철은 고정형인 와이파이를 이동중에 사용하기 위해 무선 와이브로 신호를 잡아 뿌리기 때문에 유선을 사용하는 다른 와이파이보다 태생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다"며 "기존 와이파이보다 5배 빠른 장비로 교체중"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올레 WiFi, 지하철에서 더 빵빵..서울 전역에서 '공짜' 와이파이 즐긴..LG유플러스, 1~8호선 지하철 역사 와..전국 지하철역사 어디든 '와이파이' ..



SK텔레콤 관계자도 "지하철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있다"면서 "공공장소 와이파이 품질이 30% 향상된 기술 개발을 완료해 올 상반기까지 6만4,000여곳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은 지하철에서 안정성과 속도가 높은 프리미엄 와이파이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는 터지지 않고 소비자들의 분통만 터지는 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MB "불법 사금융 뿌리뽑겠다" 약속…선거용?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8일자 기사 'MB "불법 사금융 뿌리뽑겠다" 약속…선거용?'을 퍼왔습니다.
[분석]대대적 특별단속에 "출구 없는 양날의 칼" 우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역대 정권치고 '불법 사채와의 전쟁'을 거론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불법사채 근절을 약속했다는 점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정부는 17일 대통령 주재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불법사금융 척결방안`을 발표했다.

18일부터 5월31일까지 한달 보름간 불법 사금융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일제 신고접수를 받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검찰청 형사부는 대검 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불법사금융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5개 지검에도 지역 합동수사본부를구성한다.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불법 사금융, 필요악이라고 방치할 수 없다"

경찰청은 전국 16개 지방청에 1600여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구축한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체의 폭행과 협박, 조직폭력배와의 연계 등에 대비해 강력반 형사를 비롯한 가용인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피해신고는 금감원내 합동신고처리반(1332번)이나 경찰청(112번), 지방자치단체(120번)로 할 수 있다. 금감원(www.fss.or.kr)과 경찰청(cyber112.police.go.kr) 홈페이지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청와대 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형편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범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불법 사금융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불법 사금융에 대해 "필요악이라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이상 더 방치할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면서 "악덕 사금융,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회의적인 평가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 문제를 단속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불법 사금융 전쟁'이 서민을 위하는 정책이라지만, 정작 서민들은 은행과 2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로 돈줄이 마른 가운데 소득은 줄어들고 있어 '급전'마저도 조달할 길이 막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 나설 때마다 불법 사금융 오히려 창궐

역대 정권마다 불법 사채 척결을 내세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금융 이용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대부업 거래자는 2008년 9월 130만명 수준에서 작년 6월엔 247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불법 사금융 규모는 20조~3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가 제대로 포착하지도 못하는 불법 사금융과 어떻게 전쟁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단속이 강력할 수록 일단 더욱 지하로 숨어들어 버리는 게 불법 사채 시장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단속과 함께 서민금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이뤄진 총 지원규모가 4조3000억 원에 불과하고, 올해 3조 원 정도의 서민금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에도 "사금융 시장을 보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도 잘 하지못하는 불법사금융 피해도 매년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7~2008년 연 3000여건이 접수되던 상담건수는 2009년 6000여건으로 늘고, 2010년 1만3528건, 2011년 2만5535건 등으로 증가했다.

불법 사금융이 급증한 요인에 정부의 '출구 없는 대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법정 최고이자율이 39%로 낮아진 이후 제도권 대부업체들이 불법 영업을 저지르는 경우가 늘어났고, 대부업체들도 2007년 2만 개에 육박하다가 현재는 1만2000여 개로 쪼그라들었다.

대부업계 4대 대형업체들도 편법적인 이자율 운용이 적발돼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행정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간신히 영업이 허용된 상태다.

이때문에 불법 사채 근절 단속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저신용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과 병행되지 않는 한 '선거용 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선 기자

2012년 4월 2일 월요일

권력기관안 ‘영포라인’ 지원관실서 별도 관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02일자 기사 '권력기관안 ‘영포라인’ 지원관실서 별도 관리'를 퍼왔습니다.

13개 기관 73명의 근무부서와 직급, 휴대전화 번호,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힌 문건. 비고란에 포항이나 인근 지역 연고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USB서 13곳 소속 73명 명단 적힌 문건 발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국세청, 검찰 등 정부 핵심기관에 포진한 영일·포항 출신 인사(영포라인)들의 명단을 별도로 작성해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른바 정부내 ‘영포라인’을 정보 수집과 공직자 감찰 등에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경찰 출신으로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근무한 김기현 경정의 외장메모리장치(USB)에 저장된 기록을 살펴보면, ‘공직윤리지원관-일반-014’라는 파일에 대통령실과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 국세청, 검찰청, 감사원, 법무부, 총리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관세청, 통계청, 포항시청 등 13개 기관 73명의 근무 부서와 직급, 휴대전화 번호,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힌 문건이 들어 있다. 이 문건의 비고란에는 포항이나 인근 지역 연고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예컨대 자신이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 인멸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경우, 연락처와 함께 ‘구룡포’라고 출신지가 적혀 있다.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칠곡’이라고 적혀 있다. 민정수석실의 김○○ 행정관의 경우 ‘동21’, 국정기획수석실의 윤○○ 행정관은 ‘포35’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각각 동지상고 21회, 포항고 35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꼭 포항 출신은 아니어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도 두명 기록돼 있다.
이 파일에는 청와대의 경우 경제·민정·정무·사회정책수석실, 대변인실, 경호처 등에 걸쳐 24명의 연락처가, 국정원은 포항지부와 감사실 등 관계자 8명, 방송통신위는 최시중 전 위원장을 포함해 5명, 국세청은 최○○ 팀장 등 7명, 검찰청은 동부지검 최○○ 검사 등 7명이 기록돼 있다. 김기현 경정 유에스비에는 이와 별도로 포항 출신 경찰관 33명의 연락처가 ‘포경’이라는 이름의 별도 시트에 저장돼 있다.
이들 연락처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차원에서 만들어져 팀원들이 공유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일 “자기들끼리 믿을 수 있는 인맥을 통해 감찰 및 불법사찰 활동에 수시로 업무 협조를 얻기 위한 용도로 작성하지 않았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비롯해 불법사찰에 개입한 청와대 및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이 대부분 ‘영포라인’이다.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은 그동안 “불법사찰은 영포라인이라는 특정 지역 인맥이 사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권력을 전횡한 사건”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지원관실 창설 멤버였던 김화기 경감은 이 명단에 대해 “내가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경감은 “김기현 경정이 내 후임이었고 김 경정의 컴퓨터를 복원하면서 이 명단이 나온 것 같다”며 “공직생활 20년 하면서 꼼꼼히 정리해놓은 것으로 (민간인 사찰)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포항 출신 경찰관으로, 김종익씨 사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황준범 박태우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