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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일 금요일

최시중 '꼼수' 안 먹혀…법원, 구속집행정지 거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5-31일자 기사 '최시중 '꼼수' 안 먹혀…법원, 구속집행정지 거부'를 퍼왔습니다.
최시중 병원서 구속 상태로 재판 받을 듯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8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이유로 낸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사실상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정선재 부장)는 최 전 위원장이 신청한 구속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법원 측은 "재판부는 최 전 위원장이 이미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구속집행정지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최 전 위원장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최 전 위원장은 구속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재판을 받게 된다. 향후 회복 정도에 따라 구치소에 재입감될 수 있다.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낸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재판부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구치소장의 권한으로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내달 8일이다.

 /박세열 기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부당 대출서 간판공사 뇌물까지… 왜 우리은행이 망가졌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30일자 기사 '부당 대출서 간판공사 뇌물까지… 왜 우리은행이 망가졌나'를 퍼왔습니다.
ㆍ검찰 수사 전까지 몰라 내부감시 ‘구멍’ 노출…“잘못된 관치로 위험관리 약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 4월 우리은행 총무부 김모 차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29일 사정당국과 우리은행의 말을 종합하면, 김 차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광고업체 6곳으로부터 우리은행 본·지점 간판설치 등의 공사를 맡기는 대가로 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차장은 광고업체로부터 차량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주에 비위가 발각된 김 차장을 면직 처리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경기 포천의 휴양시설인 칸 리조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사건과 관련,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우리은행 지점장급 전·현직 은행원 3명을 1350억여원 규모의 PF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수억원과 함께 골프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구속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사건’에도 우리은행은 깊숙이 관련돼 있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는 우리은행 PF 담당자들에게 현금만 30억원 가까이 뿌려 1조5000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사업권을 포스코건설에 넘겨주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담당자가 이 전 대표에게 사업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공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우리은행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우리은행 삼청동 지점에 가면 내역이 있다”고 말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는 시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전직 경찰청장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정말 언제 무슨 일에 얽히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임직원 연루 비리사건과 여러 구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4대 금융지주답지 않게 위험(리스크) 관리가 ‘저축은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직원들이 치열한 경쟁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총무부 김 차장 배임(수재) 사건의 경우 검찰 수사가 있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자체 검사 시스템이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체 검사 결과 확인된 비위 사안은 아니고 검찰이 인지수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직원 이외에 이 사건과 연루된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감시망 역시 허점투성이다.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밀항 시도 직전 우리은행 지점에서 현금 135억원과 수표 68억원을 빼갔는데도 본점에서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영업시간 이후,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로 거액을 인출해 의심을 충분히 받을 만했는데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시중은행은 통상 3억원 이상 고액 인출 시 상시감시 시스템을 통해 이를 파악하고 금융당국 등에 보고해야 한다. “예금주가 예금을 인출하는 통상적인 거래로 문제가 될 것이 없고, 수표와 함께 인출할 때는 보고사항에서 예외가 된다”는 게 우리은행의 해명이지만 금융감독원의 감사는 피하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잇딴 비리사건과 구설에 휘말리고 있는 것을 ‘잘못된 관치의 결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정부가 회장과 은행장 등 고위층 인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에 따라 고객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많이 살피게 되면서 위험 관리가 허술해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부실 대출이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감시기능도 무뎌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의 고의적인 범죄행위를 모두 막을 방법은 다른 은행들 역시 없다”면서 “다른 은행과 비교해 운영이나 감시 시스템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재현·김지환 기자 parkjh@kyunghyang.com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파이시티 비리 수사중 오세훈 출국…“도망이냐?”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28일자 기사 '파이시티 비리 수사중 오세훈 출국…“도망이냐?”'를 퍼왔습니다.
네티즌 “주요 참고인이 어딜! 1인시위때 패기 보여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종 청문회, 국정조사가 예고된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지난 27일 유학차 영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28일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측근은 28일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영국 킹스 컬리지 공공정책대학원의 연구원으로서 공공정책을 연구하며 특히 세계 주요도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동력 확보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오 전 시장은 영국에 반년 이상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자진 사퇴한 후 조용히 칩거해 왔다.

최근 파이시티 인허가 뇌물 비리 사건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주요 참고인인 오 전 시장이 외국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앞서 서울시 내부 공문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재임 당시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등 직접 챙겼던 사실이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의 오른팔격인 강철원(48) 전 정무조정실장은 당시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영준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실장은 지난 2008년 10월 브로커 이동율(60)씨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현재 불구속 기소됐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차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오세훈은 정권 바뀌면 검찰에 불려가야 하고 재판에도 들락날락 거려야 하는데, 이거 출국금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동**), “파이시티는 어쩌라고? 수사 잠깐 멈춰야하는 건가요?”(볼수록**), “서울시 정책실패 한 것들은 그냥 두고 영국 가는 겨? 오세훈씨 거기가서 자기가 한 정책들 찬찬히 살펴보면서, 진정 서민을 위해 정책을 폈는지...연구해보세요. 열살만되어도 그게 서민을 위한건지, 토건족을 위한건지 알건데...”(신*), “검찰 조사받을게 산더미같던데..어딜튀어? 광화문광장에서 일인시위하던 당당한 모습 다시 보여줘”(Am**), “전두환한테 공짜로 경호동 주고 아라뱃길인지 세금 다 말리구서 혼자 영국으로 튄다고? 유럽에서 우파가 득세한 영국이냐 하필? 뭘 배우고 올런지”(Angel******)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우종 기자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구속’ 최시중, 법원결정 없이 입원수술”…트위플 “탈옥이냐?”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23일자 기사 '“‘구속’ 최시중, 법원결정 없이 입원수술”…트위플 “탈옥이냐?”'를 퍼왔습니다.
“법 어긴 범죄자들 배려 하늘 찌르는구나” 비난쇄도

파이시티 인허가 의혹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몸이 아파 수술을 받는 것을 두고 비판할 수는 없지만 엄연히 구속수감중인 상황에서 법원의 결정도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최 전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구속집행 심문기일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지도위원(@leesns)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법원결정전에 입원했다. 법무부의 압력 여부, 구치소장의 높은 인권감수성, 변호인의 법기술, 실재 필요성 등 조사 필요하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검찰 법원 언론 참 불쌍하게 됐다”는 글을 남겼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방통대군 최시중 봐주기?”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baltong3)은 “최시중이가 법원 결정도 없이 입원 수술했다는데... 이건... 탈옥인가?!”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RageP***’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는 법을 어긴 범죄자들에 대한 배려는 하늘을 찌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자들은 법이 없군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CuteH***’는 “모든 것이 마음대로...이런 사람들은 마음대로 살고”라고 탄식했다. 

아울러 트위터 상에는 “회복하면 다시 구속수감해야!”(sholic***), “막가는 행동”(bulkot***), “법도 없구나 정말!”(quicknew****), “대단한 나라다”(voyag***), “도대체 나라가 어디까지 썩은거야!!”(Starwi***), “역시 대단들 하십니다”(seohan****) 등의 반응들도 이어졌다. 

또한, “어쩌면 한치 오차도 없이 예측적중”(couqu****), “방통대군이라 특별대우냐..이제는 훨체어를 타겠네”(dike0***), “스케쥴순서대로 가는군. 다음엔 휠체어타고 보겠네”(ssolm****) 등의 비아냥 섞인 글들도 올라왔다. 

는 23일 “서울구치소와 서울삼성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 전 위원장은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지난 2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23일 오전 7시부터 수술을 받았다”며 “최 전 위원장이 받은 수술을 ‘복부 대동맥류’ 수술로 혈관기형 질환의 치료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23일 오전 10시부터 구속집행정지 심문기일을 연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정선재)는 사전에 이 내용을 알지 못해 피고인인 최 전 위원장 없이 심문기일을 진행했다”며 “정선재 부장판사는 ‘피고인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이미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구속집행정지 심리를 전에도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검찰과 변호인쪽에 구체적인 경위를 물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구치소장은 수용자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경우 외부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이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 전에 이미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검찰에 통보하거나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검찰 쪽에서도 ‘최 전 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한 뒤인 지난 21일 오후에서야 확인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구치소 자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부병원 이송진료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최 전 위원장은) 이전부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으며 구속되기 이전부터 수술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며 “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혈관이 터지게 되는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고, 수술 후 2주 정도 회복이 필요하지만 최 전 위원장이 고령이라 수술 경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락 기자

2012년 5월 21일 월요일

“노건평 때문에 나라 망한다” vs “팩트도 없으면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1일자 기사 '“노건평 때문에 나라 망한다” vs “팩트도 없으면서”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파이시티 관심 돌리기?… 통합진보당 온라인 투표 부정 ‘증거 나와’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주변인 계좌에서 수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오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누구의 어떤 돈인지 명확하지 설명 못했다. 검찰 스스로 ‘확인단계’일 뿐이라면서도 이런 내용을 노 전 대통령 서거일에 앞둔 시점에 기자간담회에서 흘린 것을 두고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를 뽑는 온라인 투표에서도 대리투표가 일어난 정황을 한겨레가 포착해 보도했다. 한편 ‘당권파’ 이석기 당선인은 현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관들이 앞으로 SNS를 이용할 때는 구체적 사건에 대한 의견표명을 자제해야 한다. 대법원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정하고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는 ‘절제되고 균형있는 사고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2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윤현수 한국저축 회장 4000억원대 불법 대출)
국민일보 (‘고물버스’ 수학여행 )
동아일보 (2월에도 ‘불법 대출’ 영장 법원 “도주우려 없다” 기각)
서울신문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
세계일보 (벌써 전력난…‘블랙아웃’ 공포)
조선일보 (이란産 원유수입 이달말부터 중단)
중앙일보 (통진당 비례 경선 때처럼 지역구서도 똑같은 부정)
한겨레 (진보당 온라인 경선부정 첫 물증 나왔다)
한국일보 (“여론 떠보기 수사” 비난)

검찰, 노무현 3주기 앞두고 ‘꼼수’ 부렸나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18일 출입기자들에게 “노건평씨 자금 추적을 하다 수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오단 노씨 관련 계좌를 새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노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한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수백억 원대 계조’의존재는 검찰이 이날 처음 밝힌 것이다. 한겨레가 3면 기사 (‘뭉칫돈’ 최소한의 팩트도 못대면서…검찰, 왜 터뜨렸을까)에서 전했다.

▲ 한겨레 21일자 3면 기사

한겨레는 “취재진이 묻지 않았는데 확인 작업도 끝나지 않은 내용을 검찰이 먼저 공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이 차장검사는 ‘건평씨 자금관리인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그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뭉칫돈의 성격을 두고는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주위의 나쁜 사람들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노 전 대통령과 그분의 자녀들은 전혀 안 나온다”고 말해, ‘이권을 노린 주변 사람들의 로비성 자금’임을 암시했다.
이 차장검사가 “수사가 아닌 확인 단계”라면서도 논란을 일으킬 뭉칫돈의 존재를 공표한 시점과 방식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맞이해 19~20일 전국 곳곳에서 예정된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 행사를 하루 앞둔 때였다. 노 전 대통령 주변인들의 비리의혹을 흘림으로써 추모 열기를 가라앉히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월21일 한겨레 만평.

노씨의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는 “지금까지 노건평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몇 번인데, 이제 와서 수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다며 지금까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말 밖에 더 되느냐”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노건평씨는 2008년 12월 구속돼서 모든 것을 조사받았고 그때 전재산을 털어 20억 원 가까운 벌금과 추징금을 물었는데 무슨 돈이 남아 있겠느냐”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막상 논란이 확산되자 언론의 확인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고 브리핑도 갖지 않는 등 접촉 자체를 피하는 모양새다. 검찰관계자는 다만 “뭉칫돈의 진짜 계좌 주인을 밝히는 데 10여일 정도가 걸릴 것 같다”고만 말했다. 한국일보가 머리기사 (“여론 떠보기 수사” 비난)에서 전했다.

조중동, 검찰발 ‘흘리기’ 그대로 기사화

조선일보는 1면 기사 (‘괴자금 300억’ 돈세탁 의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와 연관된 괴(怪)자금 300억원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박영재(57)씨가 운영하던 폐기물 업체 '영재고철'과 가든형 식당 '바보오리농장' 등을 처분하거나 사실상 폐업하면서, 작년 초 새로 폐기물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씨 등이 '괴자금의 출처' 등이 들통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종의 세탁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21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도 “노무현 정권이 막을 내린 지 4년 3개월이 지났는데도 건평씨의 뇌물 드라마는 질기게도 이어지고 있다”며 “노씨는 2007년 유령회사를 내세워 박 전 회장과 땅 거래로 남긴 33억원 중 14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최근에 드러나 또 구속될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정당과 대선 후보는 12월 대선에 앞서 대통령 가족·친척·측근 비리를 막을 대안을 내놓고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 가족·친척·측근 부패를 이대로 두면 나라가 망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역시 1면 기사 (노건평씨 주변 뭉칫돈 250억 계좌 주인은 박영재씨 동생 석재씨)에서 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70)의 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박영재 씨(57·경남 김해시 진영읍 번영회장·영재고철의 실질적 대표) 관련 계좌에서 찾아낸 뭉칫돈은 250억여 원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또 문제의 계좌는 박 씨의 동생인 석재 씨(54) 명의의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에 대한 수사와 처벌 요구가 높아지자, 이명박 정권과 검찰이 노건평씨 관련 대형 의혹을 풀어 방어막을 치려고 한 것 아니냐”고 검찰의 행태를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온라인 투표 부정 증거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산하 지역위원회 소속 당원 ㄱ씨는 20일 “(비례대표 후보 경선 마지막 날인) 3월18일 같은 지역위 당원 ㄴ씨로부터 ‘(투표에 필요한 유대전화) 인증번호가 문자가 가면 좀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ㄴ씨가 당권파 쪽이라는 걸 최근 (부정경선 파문 이후) 알게 됐지만 당시엔 몰랐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머리기사 (진보당 온라인 경선부정 첫 물증 나왔다)에서 전했다.
전화를 받았을 때까지 투표를 하지 않았던 ㄱ씨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투표에 필요한 인증번호 8자리 등을 ㄴ씨에게 전했다. ㄱ씨의 인증번호는 그의 명의로 대리투표를 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ㄱ씨는 “내가 투표를 한 게 아니니 내 표가 누구한테 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ㄴ씨가, ㄱ씨가 투표 마지막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문자를 보내 인증번호까지 요구한 것은 온라인 투표에서는 부정이 없었다는 그간 당권파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21일자 머리기사

▲ 중앙일보 21일자 머리기사

비례대표 경선뿐만 아니라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앙일보가 머리기사 (통진당 비례 경선 때처럼 지역구서도 똑같은 부정)에서 전했다.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하는 당권파 후보 측이 여론조사 정보를 미리 알아내고는 투표율을 올리려 했다는 것이다. 또 실체가 없는 유령당원이 투표를 하거나, 투표권이 없는 타 지역 사람들이 위장전입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준 의혹도 제기됐다.
통합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성북갑 당 선관위는 선거인단 명부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에 결번이 있다는 사례가 보고돼 논란이 일자 이를 유효한 번호로 고쳐 놓은 뒤 중앙당 조사가 끝나자 다시 결번으로 바꿔 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당원 명부를 갖고 있는 당권파는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을 받아 대리투표를 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했다. 당 지역선관위에서 당원 정보를 수정할 수 있어 ‘전화번호 바꿔치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석기 “청와대·박근혜·조중동이 우리를 죽이려는 것”

하지만 당권파는 비례대표 부정사태를 자신들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4면 기사 (이석기 “청와대·박근혜·조중동이 우리를 죽이려는 것”)에서 전했다.

▲ 경향신문 21일자 4면 기사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당권파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지난 1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마주 앉았다. 경향신문이 4면 기사 (이석기 “청와대·박근혜·조중동이 우리를 죽이려는 것”)에서 전했다.
상을 물린 강 위원장이 “어떡할 거냐”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이 당선자는 그러면서 “내가 국회의원을 욕심내는 게 아니다”라며 “내가 사퇴하면 다른 후보들을 차례로 공격할 거라 온몸을 던져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많은 당원들은 이 문제를 공안 문제로 보고 있고 비례대표 당선자가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며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보고서에 의문도 많다”고 했다. 비례대표 거취 결정을 위한 ‘당원 총투표’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잠자코 듣던 강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강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들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 사퇴를 통해) 이번 일이 잘 정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결단내려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거듭 설득했지만 ‘사퇴’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속한 재야 시민사회 원로모임인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탁회의는 20일 오후 강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원탁회의 원로들은 혁신비대위를 격려·지지하면서 더 강하게 혁신의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며 “진보 전체가 대대적인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더 내려놓고 희생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는 앞서 오병윤(광주서을) 당선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비대위’를 발족했다. 당 중앙위 투표를 거쳐 출범한 강기갑 위원장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헌정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법관들, 이제 ‘가카빅엿’ 못 쓰나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태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위원 11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법관이 SNS를 사용할 때 유의할 사항’이란 권고의견을 제시키로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 국민일보 21일자 6면 기사

권고의견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건에 관한 논평이나 의견 표명은 제한되며, 구체적 사건에 관해 타인에게 법률적 조언을 하거나 법조인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사회·정치적 쟁점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때는 절제와 균형 있는 사고로 품위를 유지하고,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를 야기치 않도록 신중히 처신해야 한다.
또 SNS를 사용할 때도 법관윤리강령을 준수해 품위를 유지하고 편견이나 차별을 드러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SNS를 통해 소송 관계인이 될 수 있는 사람과 교류할 때는 공정성에 의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고, 의심을 살 상황이면 교류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천지법 최은배 부장판사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관료’라는 글을 남기는 등 법관들의 SNS 사용은 계속 논란을 일으켰다.

저축은행 비리, 그야말로 ‘점입가경’

5000억 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세계적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 9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작품의 가격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신문이 1면 기사 (김찬경 미래저축회장 피카소·자코메티 등 수백억대 작품 보유)에서 전했다.
김 회장은 작품들을 담보로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증자 자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품 등은 미래·솔로몬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록돼 있지 않아 사정당국은 은닉된 미술품을 이용한 로비가 있었는지 추적 중이다.

▲ 서울신문 21일자 머리기사

9점의 작품은 솔로몬·미래 저축은행의 자산 목록에는 기재돼 있지 않으며, 갤러리의 수장고에 수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사정 당국은 작품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외 김 회장이 부산의 한 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은 김 회장이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의 부탁에 따라 그의 형에게 100억 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겨줬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왔다. 지난 6일 4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정관계인사들에 대한 금품 로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 K씨는 최근 “2010년 말 법정관리 중이던 경기 용인시 S병원을 매입한 뒤 김모 전 원장에게 되돌려줘 결과적으로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며 “김 회장이 김 전 원장의 동생인 김모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 행정관은 청와대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총무비서관 산하에서 일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160억 원대 채무 탕감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자 청와대에 있는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현수 한국저축은행그룹 회장(59)이 계열 저축은행들을 동원해 대한전선에 수천억 원을 불법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한전선은 한국저축은행 계열의 경기·영남저축은행 주식을 각각 9.28%와 6.7%씩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여서 이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윤 회장은 같은 시기 실질적으로 대한전선이 운영하고 있던 나눔디앤아이에 630억원을 대출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대한전선은 부실기업인 쌍방울·명지건설을 인수하면서 채무가 크게 늘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옥과 공장부지를 매각해야 했다.
윤 회장 입장에서도 대한전선이 대출금 중 일부로 계열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권을 사주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한국저축은행은 또 영업정지 1개월 전에 400억원대 건물을 특수목적법인에 급히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저축은행은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한 특수목적법인이 건물을 인수할 수 있도록 65억원을 편법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이 고객 예금을 투자해 사들인 건물을 제값도 못받고 헐값에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은 고스란히 예금주와 건물 채권자 등에게 돌아갔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사설] 파이시티 사건, 이 정도로 덮을 건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8일자 사설 '[사설] 파이시티 사건, 이 정도로 덮을 건가'를 퍼왔습니다.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를 수사해온 검찰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어제 이 사건과 관련해 모두 5명을 형사처벌했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실상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이번 수사는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들의 비리 혐의를 확인해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는 점에서는 일단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세상을 쥐락펴락하던 권력 실세들의 파렴치한 면모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공직자로서의 공인 의식이나 검은돈에 대한 경각심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다. 최 전 위원장은 브로커 이아무개씨를 통해 파이시티 쪽으로부터 매달 5000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았으며,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를 직접 만나 돈을 챙긴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억6000여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근무할 때도 강철원 당시 서울시 홍보기획관한테서 파이시티 관련 업무 보고를 받을 정도로 권력을 사유화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숱한 의혹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는 변죽만 울리다 끝낸 셈이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의 배후 몸통이 누구인지 등 사건의 핵심에는 전혀 다가가지 못했다. 당시 서울시 실무 공무원들이 완강히 반대하는데도 파이시티 인허가가 순풍에 돛 단 듯이 진행된 것은 막강한 힘을 지닌 ‘윗선’이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업이 돈을 벌면 배 아프냐”는 말을 하는 등 파이시티 인허가에 매우 호의적이었다는 당시 서울시 공무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최시중·박영준 두 사람의 단순한 뇌물수수 사건으로 성격을 축소해버리고 판도라의 상자를 서둘러 덮어버렸다.
최시중·박영준씨가 검은돈을 챙긴 것이 단순히 파이시티 한 곳뿐이겠느냐는 의혹도 여전히 남는다. 박 전 차관이 코스닥 상장업체 쪽으로부터 산업단지 승인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에스엘에스(SLS) 그룹 로비 사건을 비롯해 그동안 터져나온 숱한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에서 두 사람의 이름은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정권 실세들과 포스코의 유착관계 등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받았으나 검찰 수사는 전혀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현 정권 실세들의 부정비리 단죄에 대해 검찰이 이 정도로 만족한다면 너무 실망스럽다.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푸하하! 조국 교수도 웃게 만든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푸하하! 조국 교수도 웃게 만든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을 퍼왔습니다.
부산일보 패러디 ‘시사티저’ 동영상 관심 이어져

최근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어록을 모아 무협영화로 재구성한 부산일보 (시사티저)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유투브에 올라온 부산일보 '시사티저' 16편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 패터리 영상 캡처

동영상을 본 조국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patriamea)에 “푸하하! ㅌㅋ!”라는 반응과 함께 RT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약 1200여명의 네티즌들이 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관심 받고 있다. 부산일보 (시사티저) 16편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서 정권초기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구속되기까지 약 4년간 짧았지만 화려했던 권력자 최시중의 일대기(?)를 그렸다. 영상은 최시중 전 위원장의 △낙하산 인사 임명을 통한 방송사 장악, △“책임지겠다”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무죄판결에도 모르쇠로 일관한 태도, △양아들 정용욱 전 방통위 전 보좌역의 비리에 대한 비호, △파이시티 인허가시 금품수수 논란 등을 영화 (삼국지: 명장관우)를 삽입해 패러디했다.
“최시중은 방통대군이 되어 MB의 적들을 친히 쳐내고 방송사 당주들은 하나 둘 무림을 떠난다. MB언론부대가 양성되니 최시중에겐 장군의 기개가 엿보인다” (시사티저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
(시사티저)는 최시중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에 대해 “최시중의 후광을 업고 방통위 고위직에 올라 억대 뇌물 수수혐의를 받았다”며 “하지만 유유히 무림을 떠나 동남아로 숨는 축지법을 선보여 아비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고 꼬집었다. 정연주 전 사장 무죄판결에 대해서는 “무죄 선고 뒤 책임을 묻는 말에 축하로 응대한다”며 “말 바꾸기 능력과 넓은 아량에서 호걸의 풍모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독재정권에 항거해 고문 투옥되기도 했다”는 최시중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거짓이었다. 개인 비리투옥을 민주화로 둔갑시키는 자기포장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방송의 발전을 위해 정성을 다했던 열정적인 선배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방통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시사티저)는 이와 관련해 “최시중은 무림을 떠나나 곧 파이시티로 돌아와 철창신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꼼수의 일관성을 보여준 최시중”이라며 “그대 같은 무림의 영웅이 또 있으랴, 부디 없기를 바라오”라며 끝맺었다.
(시사티저) ‘방통대군 최시중 영웅전’은 유투브(▷바로 가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5월 9일 수요일

'영포라인' 비자금 들통날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9일자 기사 ''영포라인' 비자금 들통날라'를 퍼왔습니다.
박영준 '자금줄' 이동조 해외로 도피시켜 …"현정부 비리의 핵"

▲ 이동조 회장. ⓒ News1 최창호 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지난 7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을 해외로 도피시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자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박 전 차관이 지난달 24일 저녁 대포폰으로 이 회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박 전 차관은 대포폰을 사용 중이었으며, 이 회장이 직접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출국했고, 중국에 도착후 박 전 차관과 다시 통화했다. 이날은 검찰이 박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날이다.
앞서 포스코 협력업체 제이엔테크를 운영하는 이 회장은 파이시티 사건 초기 박 전 차관의 이른바 '자금줄', '비자금 관리인' 등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그는 포항고 총동창회장,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 후원회장 등을 역임한 '영포라인'(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등) 핵심.
그렇기에 일부 언론은 '이 회장이 영포라인의 모든 비자금을 관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이 회장의 계좌를 추적함과 동시에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며, 귀국 즉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트위터 여론은 "뭔가 이상했다. 무슨 영화 같은 느낌이다", "무슨 범죄조직 계도 같다", "더러운 입들 맞추는데", "똥통에 빠졌다 나왔는지 움직일 때마다 냄새가 난다", "박영준을 보면 조직폭력배 같은 느낌. 그 오야붕이 누군지 궁금하다", "솔직히 검찰도 설렁설렁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모종삽으로 살짝만 땅을 걷어냈는데 유전이 터졌다. 검찰도 당황했을 듯" 등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박영준이 이동조에게 도망가라고 시켰다. 다음날 압수수색이 있는 줄 알았나?"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은 검찰이 박 전 차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공개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이에 검찰 내부 혹은 정부 내 동향을 박 전 차관에게 전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는 앞서 박 전 차관이 대구 선거사무실 자료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경북 칠곡에 있는 형의 가게로 옮겨놓은 것이 발각됐을 때도 제기됐다.
일부 여론은 현정부의 비리의혹이 '영포라인'이 주축이었다면서 질타가 쏟아졌다.
"박영준, 최시중, 이동조, 이상득, 이동률 등 모두 모두 영포라인이다. 파이시티에 연루된 존재들. 이 계보가 완성되려면 이명박이 들어가야 한다", "현 정부의 부정부패는 무궁무진한 광맥이자 지하자원. 영일과 포항이 노다지", "잡배들로 인해 포항과 영일이 개 욕을 처먹고 있다", "이동조가 영포라인 모임에 갔다. 일개 포스코 협력업체 회장이. 답은 나온 듯"
한 네티즌은 "현 정부 들어 제이엔테크로 들어오는 포스코의 물량이 늘어났다. 2006~2007년 평균 매출이 25억 원에 그쳤는데, 지난해 매출은 10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포스코의 일감 몰아주기이다. 현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일까? 아! 제이엔테크 이동조 사장은 포스코 납품 도시락 업체 '좋은 도시락'도 운영 중이다"라면서 현 정부와 이 회장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5월 5일 토요일

"200억 줄테니 외국서 조용히 살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4일자 기사 '"200억 줄테니 외국서 조용히 살라"'를 퍼왔습니다.
우리은행 이정배에게 파이시티 사업포기 제안


우리은행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에게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사업권 강탈'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8월11일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고모씨(지역회생부장)가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부장에게 "형님이 그때 '200억원을 줄테니까 사업권을 다 (우리은행에) 넘기고, 만약 당신이 여기에 동의 안하면 파산을 통해 사업권을 빼앗아 포스코와 사업을 하겠다. 최후통첩이다. 하루 안에 결정을 내려라' 고 말하지 않았느냐" 고 말했다. 이에 고 부장은 "그게 협박이 되느냐" 고 대답해 200억원을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말한 ‘그때’는 2010년 7월 2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은행 본사 옆 렉스호텔에서 고 부장이 자신을 불러 우리은행측은 이 전 대표에게 "사업권을 포기하고 200억원을 줄테니 가족하고 외국에 나가 편히 살아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고 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가 1년 뒤 고 부장을 다시 만나 당시 우리은행이 사업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 내용을 녹취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은행이 이 전 대표에게 주겠다고 한 20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이 전 대표가 "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님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고 부장은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불할 능력 범위 내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서 1원 한푼, 근거도 없이 돈 나갈 일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고 부장은 대화 도중 한숨을 쉰 뒤 "조용히 물러나면 안되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파이시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호일 당시 성우종합건설 부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우리가 돈을 왜 주느냐"고 부인, 대우자동차판매 전 직원도 "당시 우리 회사는 100억원이라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당시 워크아웃중인 두 회사에 그만한 자금이 없었을 것"이라며 "설령 돈이 있더라도 채권단의 결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00억원씩이나 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배 전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제안을 거절하자 한달 후인 8월 6일 우리은행이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파산신청에 앞서 포스코건설과 비밀리에 시공 관련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트위터에서는 "파이시티...우리은행...200억 제의...강탈...영화 내용인가? 세상은 생각 이상으로 무서운 곳이구나!", "헉..세상에 비밀은 없다니까", "이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5,6공 시절 보다 더 악랄 한 것 같다!" 등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retiredwoo)교수는 트위터에 "우리은행. 모피아들의 다음 먹이감. 오늘부터 우리은행 취재 시작한다" 라며 "fta와 모피아, 이 두 가지를 잘 보면, 한국 경제의 지배자 모습이 보인다. 모피아이면서 한미 fta를 반대한 사람, 아직 못 봤다. 과연 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썼다. 모피아는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금융계 내의 재무부 출신들을 이렇게 부른다. 재무부 출신들의 막강한 파워와 연대감을 빗대어 부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윤경진 기자  |  ykj23@pressbyple.com

2012년 5월 4일 금요일

우리은행이 이정배에 파이시티 사업 포기 종용 녹취록 입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04일자 기사 '우리은행이 이정배에 파이시티 사업 포기 종용 녹취록 입수'를 퍼왔습니다.
ㆍ우리은행 “200억에 사업 넘기라 했지 않았느냐”
 ㆍ이정배 “얘기하기 전에 넘겨야지”

우리은행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사진)에게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경향신문은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8월11일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고모 지역회생부장이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부장에게 “형님이 그때 ‘200억원을 줄 테니까 사업권을 다 (우리은행에) 넘기고, 만약 당신이 여기에 동의 안 하면 파산을 통해 사업권을 빼앗아 포스코와 사업을 하겠다. 최후통첩이다. 하루 안에 결정을 내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고 부장은 “그게 협박이 되느냐”고 대답해 200억원을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 이정배 전 대표“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의 직접 지시라 들었다”
▲ 우리은행 고모 부장“시공사 능력 내 제안… 우리는 한 푼 안 낸다, 조용히 물러나야…” 

고 부장은 “자기 능력 없으면 얼마 달라 그러고서 물러나는 시행사들 있더만…”이라며 “사업장 포기 각서를 낸 사람이 당연히 드롭이 돼가지고 디폴트가 됐으면 얘기하기 전에 넘겨야지”라고 이 전 대표에게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말한 ‘그때’는 2010년 7월2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은행 본사 옆 렉스호텔에서 고 부장이 자신을 불러 “외국 계좌를 알려주면 200억원을 넣어 주겠다”며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이 전 대표에게 “사업권을 포기하고 200억원을 줄 테니 가족하고 외국에 나가 편히 살아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가 서로 짜고 인허가 작업이 모두 끝난 파이시티 사업권을 뺏기 위해 공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자 우리은행은 한 달 뒤인 8월6일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신청을 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고 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가 1년 뒤 고 부장을 다시 만나 당시 우리은행이 사업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내용을 녹취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은행이 이 전 대표에게 주겠다고 한 20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이 전 대표가 “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님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고 부장은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불할 능력 범위 내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서 1원 한 푼, 근거도 없이 돈 나갈 일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 전 대표가 “김호일 부회장(성우종합건설)이 그런 사실 없다고 하더라”고 재차 묻자, 고 부장은 “우리은행에서 어떻게 주나”라며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부인했다. 녹취록에서 고 부장은 대화 도중 한숨을 쉰 뒤 “조용히 물러나면 안되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파이시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사설] 검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의 ‘몸통’을 찾아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3일자 사설 '[사설] 검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의 ‘몸통’을 찾아라'를 퍼왔습니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사건 수사가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그동안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구속하는 등 검찰 수사가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에 비춰보면 이번에 세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아직 검찰이 밝혀야 할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우선 박영준 전 차관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파이시티 사건을 둘러싼 비리 의혹뿐 아니라 비자금 자체에 대한 본격 수사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박 전 차관의 돈을 세탁해준 것으로 알려진 제이엔테크 이아무개 회장의 계좌에서 수상한 뭉칫돈이 발견된 이상 국외에 체류중이라는 이유로 그를 조사하지 않고 넘어가기는 어렵게 됐다. 검찰로서는 사실상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회장 소환조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자금 사용처 등의 규명은 물론 포스코와의 유착 여부 등 다른 비리 의혹도 제대로 밝혀낼 수 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도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한테서 8억원을 받은 사실 이외에 인허가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의 접촉은 없었는지 등 밝혀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인허가 과정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행사한 배후의 몸통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당시 서울시 실무자들은 물론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잖았는데도 결국 용도변경이 이뤄지고 이후 건축허가까지 났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행적을 둘러싼 최근 보도들이 눈길을 끈다. 보도를 보면, 2005년 9월 파이시티 문제를 다루기 위한 서울시 정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실무진이 용도변경을 해줄 경우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자, 그는 “기업이 돈을 벌면 배아프냐”고 말하는 등 파이시티 사업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고 한다. 결국 그가 퇴임하기 50일 전에 용도변경이 이뤄진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최근 진행중인 서울시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나온 시 공무원들의 발언이라니 허투루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당시 서울시 정무국장이던 박 전 차관이 아무리 실세라 해도 공무원들의 반대를 뚫고 혼자 힘으로 이를 관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검찰이 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2012년 5월 3일 목요일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03일자 기사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를 퍼왔습니다.
서울시 "MB 문제발언,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했다"

2005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복합물류시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 실무진들이 특혜 논란을 우려하자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업(파이시티)이 돈 벌면 배 아프냐”고 밀어붙였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에 따르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파이시티 인허가에 관여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의 정책회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이 조사 결과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05년 하반기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문제가 서울시의 현안으로 부상하자 두차례 정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시장은 도시계획국 및 교통국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 간부들이 참석한 1차 회의에서 고위간부 ㄱ씨가 “파이시티 사업을 허가해주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하자 “기업이 돈 벌려고 사업하는 것 아니냐.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실무진이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대로 하면 대규모 점포가 허용되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하자 “양재화물터미널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처리하라”면서 짜증을 냈다고 한다. 

문제가 된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은 화물터미널 면적(3만9800㎡)의 4배가 넘는 대규모 점포가 포함돼 있어 특혜 시비가 불가피했으나, 이 시장 발언은 화물터미널을 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도시물류기본계획의 취지에 맞게 파이시티 사업을 허용하라는 취지로 실무진은 받아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회의 석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이 시장의 말 한마디가 너무 강렬해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 일이라 대부분 공무원들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시장의 발언이 워낙 강한 어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경향)은 전했다.

(경향) 보도는 앞서 파이시티 특혜를 승인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MB 최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이 위원으로 참여했고, 원세훈 현 국정원장이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도시물류기본계획 수립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파이시티 비리 의혹이 '이명박 시장'을 향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를 접한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에 "MB, 기업이 돈벌면 배 아프냐? 특혜를 당연시하는 이 태도. 국가와 서울이 특정인의 수익모델인가? 되묻고 싶습니다"라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영섭 기자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03일자 기사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를 퍼왔습니다.
2005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복합물류시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업(파이시티)이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시장은 서울시 실무진이 ‘화물터미널 부지를 복합물류시설로 변경하는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자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파이시티 인허가에 관여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의 정책회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이 조사 결과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식 발언이나 입장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2005년 하반기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문제가 서울시의 현안으로 부상하자 두차례 정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시장은 도시계획국 및 교통국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 간부들이 참석한 1차 회의에서 고위간부 ㄱ씨가 “파이시티 사업을 허가해주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하자 “기업이 돈 벌려고 사업하는 것 아니냐.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시장은 또 실무진이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대로 하면 대규모 점포가 허용되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하자 “양재화물터미널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처리하라”면서 짜증을 냈다고 한다. 

문제가 된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은 화물터미널 면적(3만9800㎡)의 4배가 넘는 대규모 점포가 포함돼 있어 특혜 시비가 불가피했다. 이 시장 발언은 화물터미널을 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도시물류기본계획의 취지에 맞게 파이시티 사업을 허용하라는 취지로 실무진은 받아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회의 석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이 시장의 말 한마디가 너무 강렬해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 일이라 대부분 공무원들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시장의 발언이 워낙 강한 어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이날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3일 중 박 전 차관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언론에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이 많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59)에게 중국에서 귀국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구교형 기자 chooho@kyunghyang.com

2012년 5월 2일 수요일

김수현 교수 “서울시장이 도계위 위원 선임해”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2일자 기사 '김수현 교수 “서울시장이 도계위 위원 선임해”'를 퍼왔습니다.
“파이시티 파문, 집행부가 정치적 책임져야”

서울시정책자문위원장인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시설용도변경이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자문안건으로 상정된 것과 관련해, 2일 “도계위의 위원 선임은 시장인가 구청장이 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도계위의 위원은 시장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당연히 달라지게 된다”며 “시장의 개발철학이나 도시에 대한 가치관 같은 게 위원의 선임에 반영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도시계획 위원들이 공무원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이것은 시장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구조”라며 “최근에 도시계획 위원들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선정 해야 된다는 논의가 있는데, 본질적으로 이 문제는 시장 내지는 시 집행부의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파이시티 시설용도변경이 심의안건이 아니라 자문안건으로 상정된 것에 대해 “보통 자문안건은 도계위에 10% 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큰 건물이라든가 재개발 재건축은 모두 심의안건”이라며 “그 정도 대규모 사안이라면 당연히 심의안건이 되었어야 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 김 교수는 당시 서울시 주관부서에서도 파이시티에 업무시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도계위에서 통과가 됐다는 보도에 대해 “실무부서는 그런 의견들을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으며, 그런 의견들을 다 받아서 조율하는 게 도계위”라며 “아마 도계위 역시 고위 집행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사유재산의 문제를 투표로 다수결로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정과정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가 된다”며 “이번 경우에는 조금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선 집행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하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적어도 집행부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된다”며 “그 다음에 도시계획의 큰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해서, 그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가야된다”고 강조했다.

마수정 기자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MB, 파이시티 회의 주재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4-30일자 기사 'MB, 파이시티 회의 주재했다'를 퍼왔습니다.
ㆍ서울시장이던 2005년 “계획대로 추진” 발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9월 파이시티 문제를 다루기 위한 서울시 정책회의를 주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원래 계획(도시물류기본계획)대로 추진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회의를 주재했고,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서울시의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고위간부는 29일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대규모 점포 허용에 따른 문제 등 다양한 쟁점들이 있었고 각 실·국별로 의견이 다양했다”며 “이명박 당시 시장이 회의를 소집해 ‘다른 여러 문제들도 검토할 게 많지만 교통국의 물류기본계획 방침에 따라 잘 처리하라’고 발언한 걸로 당시 회의 요약본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간부도 “당시 이 시장이 우려를 표명하는 간부들에게 ‘파이시티 세부시설계획은 교통국 추진 방침에 따라 진행하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도시물류기본계획은 화물터미널 부지에 터미널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판매시설의 개발을 허용·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원래 화물터미널 용도인 파이시티 부지에는 백화점 같은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없게 돼 있었으나 도시물류기본계획 추진에 따라 이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시물류기본계획안은 2005년 9월26일 이명박 당시 시장의 결재를 받아 통과됐다. 이후 서울시는 2005년 11월과 12월 터미널 연면적의 4배에 이르는 대규모 점포를 허용할 경우 수천억원대의 특혜가 예상되는 파이시티 사업을 ‘경미한 사안’이라며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의결 안건이 아닌 자문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상황을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47)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또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연루된 서울시 간부 2명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에 방패가 필요한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30일자 기사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에 방패가 필요한가?'를 퍼왔습니다.
[데스크 칼럼] 권재진 장관, 버틸만큼 버텼다

'시녀'니 '주구'니 하는 소릴 듣다가도 권력이 내리막길에 처하면 뒤꿈치를 무는 게 검찰이다. 비정한 생리이지만 풀만 뜯는 순한 양으로 검찰이 존재할 수는 없는 일. 권력의 비리가 도저히 입막음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면 힘 빠진 권력에 대한 검찰의 '쇼타임'이 비로소 시작된다. 더불어 이를 막기 위한 권력의 마지막 몸부림도 처절해진다.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은 초대형 게이트의 기본 틀을 두루 갖췄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차관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브로커 이동률씨에게 건넸다고 밝힌 돈이 61억원이다. 이동률씨의 수첩에는 이상득 의원을 비롯해 현정부 유력인사1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다른 여러 비리 의혹으로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던 권력의 핵심인사들이 한꺼번에 망라된 사건인 셈이다.

그런데도 검찰 수사는 곧바로 사건의 중심으로 돌진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이정배 전 대표에게서 받은 돈을) 대선 때 MB 관련 여론조사에 썼다"고 했다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때맞춰 한상대 검찰총장도 "사건의 핵심은 인허가 비리"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검토하던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선자금 문제로까지 번질 듯 보이던 수사가 최시중 개인비리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최시중 전 위원장이 벌이는 꼼수 퍼레이드는 필사적이다. 최 위원장은 이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이 1억5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장 범죄 사실에 들어간 나머지 6억5천만원은 브로커 이동률씨가 배달사고를 냈다는 주장이다. 1억5천만원을 받은 시점을 2006년~2007년이라고 진술한 것도 알선수재혐의의 공소시효가 5년이라는 점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다음달 14일 심장혈관수술을 받기 위해 종합병원에 예약까지 해놓았다. 익히 보아온 '휠체어 코스프레'는 구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수사 초기부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검찰이 과연 최 전 위원장의 비리혐의를 낱낱이 밝혀낼 수 있을지, 박영준 전 차관의 연루 의혹을 입증해 낼 수 있을지 의심을 사는 건 당연하다. 특히 이 사건에 어른거리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그림자는 검찰 수사를 석연치 않은 방향으로 이끄는 핵심 이유라고 볼만하다.

이정배 전 대표의 진술에 따르면 "2010년 10월 최 전 위원장을 만나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최 전 위원장의 청탁전화는 그가 파이시티 쪽으로부터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임에도 검찰은 권 장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던 민정수석에게 곧바로 법무부장관 역할을 맡긴 것 자체가 초유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최근 불거진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드러난 권 장관의 각종 연루설로 현실이 됐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은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다 돼 있으니 안심하라"며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권 장관은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 때에도 은행측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SLS 그룹 구명로비 사건에서는 "대구지역 사업가를 통해 권 장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이국철 회장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의혹에 두루 연루된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 장관이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배경엔 청와대의 수사 개입 의지가 깔려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검찰의 인사권을 쥔 법무부장관을 방패로 권력의 위기를 버텨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절박함이야 이해하지만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

권 장관은 지난 25일 법의 날 기념식에서 "진정한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더욱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면서 "법조인을 포함한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 법을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후배 검사들의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그가 이제 할 일은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뿐이다.


▲권재진 법무부장관 ⓒ뉴시스

임경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