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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목요일

"홍준표, 진주의료원 폐업후 청사로 쓰려해"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17일자 기사 '"홍준표, 진주의료원 폐업후 청사로 쓰려해"'를 퍼왔습니다.

(부산일보) 보도, 보건의료노조 "홍준표의 노림수 드러나"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이전부터 의료원 부지를 공공청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윤항홍 행정부지사는 지난 2월 중순 의료시설을 공공청사로 전환 여부에 대한 검토 보고를 관련 부서에 지시했고, 해당 부서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면 용도 전환이 가능하며, 공공청사 변경 결정권은 도지사에게 있다"는 검토의견을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지사는 이로부터 2주일 뒤인 지난 2월 26일 적자 누적과 전격적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경남도 서부청사조기개청추진위도 지난 1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을 조기 폐업하고 이를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개청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해 경남도 구상에 힘을 실어주었다.

(부산일보)는 "지역 정치권과 진주 지역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이 진주 제2청사 건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파다했으나, 실제로 경남도가 공공청사 전환을 공식 검토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남도가 의료시설을 공공청사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최근의 노사 대화, 노조의 경영개선안 제시 등과는 상관없이 진주의료원은 결국 해산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도지사와 경남도는 지금까지 폐업의 이유로 강성노조의 병원장악, 재정적자를 꼽으며 "내년 지방선거 연임을 위해 의료원 대신 제2청사를 짓기 위해 폐업을 결정했다"는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주장에 일축해왔었다.

홍 지사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제2청사 부지는 근처에도 얼마든지 많다"며 "그건 진주의료원 문제를 종결짓고 나면 논의될 문제지 그 문제로 덮어씌우려고 하는데는 일일이 대답 안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통해 "이로써 적자와 부채 때문에 진주의료원을 폐업할 수 밖에 없다던 홍준표 도지사의 입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공약 이행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홍 지사를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마음대로 문닫을 수 있는 개인병원이 아니고, 제2청사는 홍준표 개인의 공약달성을 위해 아무데나 지을 수 있는 개인주택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진행되기도 전에 물리력과 행정력을 동원해서 불법 폭력 날치기로 진주의료원 폐업과 제2청사 건립이 강행되어서는 안된다"고 폐업 철회를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2013년 4월 8일 월요일

부산 언론들도 "윤진숙 지명철회하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08일자 기사 '부산 언론들도 "윤진숙 지명철회하라"'를 퍼왔습니다.

"해수부가 어떻게 부활된 부처인데...


부산지역 언론들도 8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에 가세했다.

(부산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후보 지명 후 40여 일이 지났는데도 해양·수산의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답변조차 제대로 못해 전문성 부족을 심각하게 드러냈다"며 "그 결과,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질타하면서 그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까지 무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해수부가 어떻게 부활된 부처인가. 전국의 해양수산인들과 부산 시민들의 숱한 염원을 안고 5년 만에 부활한 부처이다. 공무원 1만 3천여 명, 1년 예산 4조 원 규모로 움직이는 매머드급 조직"이라며 "이런 해수부를 기본 현황도 모르는 장관에게 맡길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까지 무산시킨 여당 일부 의원들은 '윤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렇다면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는 삐걱거려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꾸짖었다.

(국제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윤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 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해양·수산에 관련한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전문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는 게 당연하다. 답변태도 또한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해 지탄 받았다.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전문성과 리더십의 부족뿐만 아니라 장관직 수행 의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상황이 이러한 데도 새누리당은 윤 후보자의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문제투성이 인물임을 뻔히 알고서도 장관자리에 앉힌다는 게 정상적인 판단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는 더는 윤 후보자 문제를 두고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게 떳떳하고 책임 있는 자세"라고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정엽 기자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부산일보 이정호 · 이호진 민주언론상 수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5일자 기사 '부산일보 이정호 · 이호진 민주언론상 수상'을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필요성 알려 높이 평가”…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보도부문 특별상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이호진 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이 22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보도부문에선 ‘정수장학회의 MBC 민영화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기도 폭로’ 기사를 쓴 최성진 한겨레 기자가 선정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1991년부터 매 해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민주언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번 민주언론상 선정을 위해 김중배 전 MBC 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과 정초영 전 KBS PD연합회장, 변상욱 CBS 대기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정수장학회의 문제점과 사회 환원 필요성을 알린 기획기사 등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은 해임됐고, 이호진 전 부산일보 지부장은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과 사장선임제도 개선 투쟁을 펼치다 해고됐다 복직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정수재단의 사실상 소유주인 유력 대선 후보와 싸운 것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교될 만한 것으로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민주언론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왼쪽)과 이호진 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오른쪽). ⓒ이치열 기자

심사위원들은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13일 한겨레에 보도된 ‘최필립의 비밀회동’을 쓴 최성진 기자에게 보도부문 특별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최 기자는 지난 2월 4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단독 인터뷰를 했으며, 3월 9일에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정수장학회 장물 논란을 비롯해 MBC의 언론장악 문제를 국민에게 잘 알렸다는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지난 5월 26일엔 김재철 MBC사장과 단독인터뷰를 등을 통해 MBC와 부산일보의 공정보도를 훼손하는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음모를 독자에게 알린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최성진기자는 ‘최필립 비밀회동’ 기사와 관련, MBC가 도청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최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해고는 부산일보 편집권 쟁취 위한 과정일 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4일자 기사 '“해고는 부산일보 편집권 쟁취 위한 과정일 뿐”'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이정호 부산일보 ‘해직’ 편집국장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19일 해고통보가 담긴 등기우편을 받고 ‘해직언론인’이 됐다. 1988년 11월 입사해 24년 간 부산일보 기자로 살아오며 예상했던 결말은 아니었다. 

이정호 국장의 본격적인 ‘수난’은 지난해 11월 30일 징계로 시작됐다. 그는 당시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편집국장이 편집권독립을 위해 대주주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언론계 초유의 사건이었다.

지난 22일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만난 이정호 국장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언론사회단체는 이정호 국장의 해고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지시이며, 이는 곧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뜻과 다름없다며 박 후보를 규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도 정수재단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 국장은 지난 1년 간 사측이 징계에 징계를 거듭하던 모습을 보며 “순탄하게 끝날 것이라곤 생각 안 했다”고 말했다. 

이정호 국장은 “최필립 이사장이 (나로 인해) 격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측은 6개월 전 대기발령을 받은 이 국장이 올 여름 부산일보 현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할 때조차 강제집행을 통해 벌금을 물릴 정도였다. 이 국장은 해고를 두고 “각오하고 있었다. 부산일보 편집권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용히 편집국장을 했다면 평탄한 삶이었을 텐데, 해고를 감수하면서 그가 이루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언론자유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자라온 세대다.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직선제가 있다. 자본의 구속도 덜 하다. 그래서 평기자들은 박근혜씨가 편집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국장이 되고서 (영향력을) 피부로 느꼈다. 나는 사원들이 추대해줬기 때문에 사원의 기대와 의지를 저버릴 수 없다. 우리는 언론인이다. 기자다워야 한다. 이제는 부산일보가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언론으로서 완전한 자기결정권을 가질 시기다.”

▲ 해직언론인이 된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이정호 국장은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와의 ‘긴 인연’을 자신의 세대에서 마무리 짓기 위해 선배로서 거리에 나섰다. 그는 “부산일보 사원들이 주체적으로 현재를 결정할 수 있었다면 언론도 바로 서고 회사경영도 잘되며 이렇게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 말한 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박근혜 족벌 가계에 충성하는 사람만 선별해 편집권을 침해하고 경영은 도외시했다”고 지적했다. 2002년 이후 지난 10년간 부산일보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이 국장은 “특히 정수장학회가 대선 국면을 맞아 편집국 장악에 집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영진 입장에선 당연히 새누리당이나 친박에 유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런 요구들이 제작진에게 많이 내려왔었다”고 말했다. 경영진 입장에선 정수장학회에 ‘결과물’을 보고하려면 편집국 ‘장악’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를 두고 자신과는 무관하며, 김지태씨가 오히려 자신의 혐의를 덮으려고 재산을 헌납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정호 국장은 “박근혜씨는 유신과 박정희시대에 머물러 있다. 강탈을 헌납이라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일보 편집권 확보를 위해 우선 현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해체돼야 하고, 그 후 공익 법인을 세워 부산지역 상공회나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나 국민주 방식, 사원주주 방식 등 지배구조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핵심은 부산일보를 독립 언론으로 만들면서도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만약 정수장학회에서 대기업으로 소유주가 바뀌면 주체만 달라질 뿐 편집권침해는 계속 될 것”이라 우려했다. 

그는 국장을 잃어버린 후배 기자들에게는 ‘결의’를 당부했다. “결국 부산일보는 부산일보 구성원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싸움이 오래되며 피곤하고 불안할 수 있지만, 이 싸움은 이겨야 한다. 후배들은 오래도록 부산일보와 함께해야 한다.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가 앞으로의 부산일보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 그는 징계무효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농성을 비롯한 다방면의 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다. 24년차 이정호 부산일보 기자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이정호 편집국장, 박근혜 정치적 책략에 희생”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2일자 기사 '“이정호 편집국장, 박근혜 정치적 책략에 희생”'을 퍼왔습니다.
언론단체, 부산일보 편집국장 해고 규탄… “부당해고 철회하고, 정수장학회 해체하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공동대책위(정수장학회 공대위, 집행위원장 한홍구)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22일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로부터 편집권 독립투쟁을 벌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고한 세력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나와 무관하다”며 여전히 정수장학회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대선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문제와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모의 논란을 두고 “정수장학회는 순수한 장학재단”, “나는 장학회와 무관하다”, “김지태씨가 처벌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다”는 등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런 가운데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일보에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였던 이정호 편집국장이 해고됐다. 이정호 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필요성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보직해임을 당한 뒤 6개월간 대기발령으로 있다 지난 18일 해고됐다. 정수장학회 공대위는 이를 두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정수장학회의 정치적 책략의 희생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이정호 국장의 해고는 자유언론을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고 역사적 정의에 어긋나는 부당해고”라고 말했다. 박석운 대표는 “이정호 국장 해고는 몸통 최필립 위에 있는 ‘머리’ 박근혜가 시킨 것”이라 주장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박 후보를 두고 “스스로 역사를 인식하고 정리할 수 없는 자에 대해 역사적 심판을 내려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는 자신이 유신 군사독재자의 후계자임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어떻게 법원이 인정한 강탈 사실마저 부인하고 정수장학회를 모범적 재단인 양 호도한단 말인가”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일보 편집국에는 정치부장과 사회부장도 언론독립투쟁 과정에서 정직을 받았다. 이런 희생들이 헛되지 않게 싸워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수장학회 공대위와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수십 년 간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임금과 공주’의 가신을 자처하는 자(최필립)가 어찌 박근혜와 정치적으로 무관한가”라고 지적하며 박 후보의 21일 기자회견을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 박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와 대선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이정호 국장을 해고하고 장학사업과 무관한 정치쇼를 일삼는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김재철 도피성 출국, 최필립 잠적, 부산일보 국장 해고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20일자 기사 '김재철 도피성 출국, 최필립 잠적, 부산일보 국장 해고'를 퍼왔습니다.

ㆍMBC 노조 강력반발 “퇴진 총력”ㆍ박근혜, 21일 정수장학회 입장 표명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을 팔아 장학사업을 벌이기로 MBC와 협의한 사실이 밝혀진 뒤 정수장학회의 이사진 사퇴와 사회환원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당사자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84)과 MBC 김재철 사장(59)은 모두 잠행과 해외출장으로 몸을 피해 의혹과 분란만 키우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김 사장은 19일 돌연 해외출장을 떠났다. 최 이사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MBC 노조원들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9일 김재철 MBC 사장이 출국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김 사장의 해외출장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 MBC 사장은 도피성 출국

김 사장은 19일 오전 9시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당초 이날 낮 12시5분 비행기를 예약한 김 사장은 MBC 노조의 출국 저지를 피해 출국 시간을 앞당겼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MBC경남 일본지사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박2일로 잡혀 있던 일본 출장을 22일까지 연장한 김 사장은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넘어가 28일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오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도록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있지만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오는 25일 임시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김 사장의 해외 체류에 따라 처리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지방 계열사가 주최하는 행사는 MBC 사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 두려워 출장 일정을 급조했다”며 “명백한 도피성 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 MBC 노조는 22일 MBC 사옥 앞에서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잠적

최 이사장은 MBC 경영진과의 만남이 드러난 지난 12일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최 이사장은 서울 청담동 자택에도 며칠째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정동 사무실에도 출근치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9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21일 정수장학회와 최 이사장 진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가 이사회에 이사장의 거취를 결정해 달라고 말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최 이사장이 쉬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박근혜(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후보가 물러나라고 했는데도 최 이사장이 계속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박 후보 리더십만 흔들리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가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최 이사장이 박 후보의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해고

정수장학회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는 대기발령 중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19일 해고했다. 부산일보의 한 기자는 “대기발령 처분 무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판결이 나기도 전에 ‘6개월 내에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 해임된다’는 사규를 적용해 해고했다”면서 “회사 측은 애초부터 이 국장을 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조합원은 “정수장학회의 꼭두각시가 편집국장으로 임명된다면 부산일보에 더 이상 정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노조는 이 국장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고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징계와 해고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새 편집국장 후보 추천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환보·임지선·권기정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첫 해고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비판 편집국장 첫 해고 파문'을 퍼왔습니다.
이정호 부산일보 국장 “불가피한 진통… 마음을 모아 조금 더 참고 갈 것”

부산일보가 대주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기자와 PD 외에 편집국장급에서 해고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 4월 18일 대기발령 뒤 6개월이 지났지만 별 다른 인사조치가 없어 18일자로 해임됐다.

19일 이정호 국장에 따르면, 이 국장은 18일 부산일보로부터 6개월 동안 보직을 발령받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관계를 취소한다는 통보서를 받았다. 6개월 간 이 국장의 보직을 발령하지 않은 것은 부산일보였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기자회견 기사를 지면에 게재했다는 이유 등으로 2차례나 대기발령을 처분 받았다.

이 국장은 대기발령에 이은 책상 철거 상황에서도 계속 편집국장 직무를 해왔다. 지난 7월부터는 부산일보가 제기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장외투쟁을 이어왔다.

이날 해임된 이정호 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기에서 해임으로 바뀐 것 뿐이고, (해임은) 부산일보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18일 근로관계를 취소하는 문서가 등기로 도착했다”면서 “정수재단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해임은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해고무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하면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큰 틀에서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임을 결정한 경영진에게 “경영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언론종사자로서 언론이 어떻게 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을 하고, 시대의 흐름이나 여론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은 최근 MBC 간부와 회동에서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언급해 파문을 낳았다. 특히 최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 기업인들이 부산일보를 ‘기업의 빽’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일보 구성원들에게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지칠 수 있겠지만 정수재단 사회환원에 대한 요구는 부산일보를 바로 세워서 사원들 힘으로 발전시키고, 독립언론을 만드는 싸움이기 때문에 피로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을 모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에 대해 ‘독립언론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부산일보의 미래를 위해서 조금 더 참고 가자”고 덧붙였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정수장학회, 감독기관 허가도 안 받고 MBC·부산일보 불법매각 추진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18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감독기관 허가도 안 받고 MBC·부산일보 불법매각 추진'을 퍼왔습니다.

ㆍ현행법 위반 최필립 이사장 임원승인 취소 의견도

정수장학회가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MBC와 부산일보 주식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공익법인법)상 장학회는 기본재산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관리·감독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수장학회의 기본재산은 MBC 지분 30%, 부산일보 지분 100%, 경향신문 사옥 부지 일부 등이다.

법을 어긴 채 정수장학회 기본재산 매각을 시도한 최필립 이사장(84)의 임원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 8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51)과 만나 19일 부산일보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과 MBC 지분 처분 계획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당시 최 이사장은 “(부산일보 매각에 대한) MOU 체결하고 19일날 한꺼번에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한다는 거 발표하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법인법 11조는 정수장학회 같은 공익법인이 기본재산을 매도·증여·임대·교환 또는 용도변경하려면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수장학회의 주무관청은 서울시교육청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공익법인 관련 부서 관계자는 17일 “정수장학회로부터이사회 의결을 거쳤다거나 주식 매각 승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의 주식 매각계획 처리 과정은 법률뿐 아니라 장학회 운영의 근거가 되는 자체 정관에도 위배된다. 정수장학회 정관 7조 1항은 기본재산을 처리할 때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감독청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이날까지 서울시교육청에 이사회 의결 사항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이날 정수장학회 측에 ‘최근 이사회가 열린 사실이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장학회 관계자는 “대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정수장학회 이사진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사장일 때 임명한 최필립 이사 등 3명과 최 이사장이 취임 후 임명한 외교관 출신의 후배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일보 매각 MOU 체결을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만으로 최 이사장의 임원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익법인법 14조에는 ‘주무관청은 공익법인이 이 법 또는 정관을 위반한 경우 사유의 시정을 요구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나도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이사 취임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필립 이사장과 이사들의 임원승인은 취소돼야 하며 불법인 언론사 주식 매각 추진도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가 최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기본재산 매각 과정의 위법성은 물론 그동안 정수장학회에 제기된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사업 지원 등 숱한 문제를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해고 위기'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끝까지 싸운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7일자 기사 ''해고 위기'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끝까지 싸운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18일 자동해임 예정..."최필립 사퇴만으론 안돼"

▲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전국언론노동조합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 입어 끝까지 싸울 겁니다." 두 차례의 대기발령에 이어 해고까지 당할 위기에 놓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이정호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부산일보 노조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부산일보 지면에 실었다가 지난 4월 대기발령 조치를 당했으며, 지난달 10일부터는 아예 서울에서 '열린 편집국'을 차리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이정호 국장은 18일까지 회사로부터 보직을 받지 못한다면 자동 해임되며, 회사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결국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부산일보 총무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이정호 국장의 해임 문제와 관련해 "인사위원들은 보직을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이정호 국장이 자동해임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정호 국장은 1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침착한 목소리로 "아직까지 보직과 관련한 (사측의) 연락은 없다. 아마 내일(18일) 저녁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 뒤 결과(해임)를 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부산일보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진숙 MBC 기획조정본부장의 비밀회동'으로 여론의 중심에 서고 있다. 부산일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원소유자인 고 김지태씨 유족의 주식반환 청구소송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부산일보를 부산지역 기업에 팔아버리려 한 계획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유족, 시민사회 등의 격렬한 항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호 국장은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를 '빽'으로 삼고싶어 하는 부산지역 기업에 신문사를 팔아버리려 했던 시도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최필립 이사장이 언론을 통해서 (자꾸 노조가 반발하면 부산일보를 팔아버리겠다고) 이야기했었고, 경영진을 통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는 것. 그러나, 이정호 국장은 "이번 폭로로 매각 계획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갈등은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가 됐던 200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정호 국장은 "2004년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되면서, 부산일보는 더 이상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시킬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게 됐다"며 "특정 정파의 영향력 아래에 있거나 특정 기업의 소유가 된다면 (언론이) 어떻게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정호 국장이 생각하는 부산일보 사태의 해법은 무엇일까. 이정호 국장은 "사람 하나 바뀐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산일보 사태가 봉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국장은 "무엇보다 현 상태에서는 민주적으로 사장 선임을 할 수 있는 절차와 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정호 국장은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도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의 목소리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정호 국장은 "부산 지역의 5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환원 요구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부산 시민들이 현재 1인 시위와 연대 농성을 통해 '편집권 사수 운동'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부산일보 구성원 대부분도 언론의 독립성 확보와 소유 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부산일보 앞에서 '거리의 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왼쪽)과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파문 "박근혜 승인 없이 불가능"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2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파문 "박근혜 승인 없이 불가능"'을 퍼왔습니다.
정치권, MBCㆍ부산일보 '들썩'…"장물 팔아 부산 민심 사려했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비밀리에 처분하려는 계획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 12일 한겨레 보도 캡처

12일 한겨레 단독 보도 (최필립 "부산일보, 빽 만들겠다는 이들에 매각")에 따르면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했으며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하려 했다.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매각대금을 부산·경남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시설에 지원하는 등 선심성 복지정책에 이용할 예정이다. 
정수장학회의 MBC, 부산일보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MBC,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12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MBC 사장,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진숙 기획홍보 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와 청문회 자진 출석을 촉구했다.
문방위원들은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주식 매각 및 이를 통한 특정 지역에 '선심성'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면서 "박근혜 후보를 돕기위한 이벤트를 비밀리에 추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선거용 음모를 기획하기까지는 최소한 김재철과 박근혜 후보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국민앞에 공개 사과하고 김재철은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배재정 의원은 "최필립 이사장은 부산일보를 두고 기업 빽으로 쓸수 있게 한다고 했다"면서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라는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배재정 의원은 "장물을 팔아서 부산지역 민심을 사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관석 의원 역시 "장물을 가지고 뒷거래를 해서 이를 대선 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이라며 "지금 당장 이 같은 시도를 중단하고 박근혜 후보는 사실관계를 밝혀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민 의원은 "이번 사건은 MBC를 포스코 방식으로 민영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민주화로 일궈낸 산물인 공영방송 MBC를 새로운 방송체제로 만들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신경민 의원은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기자도 MBC 직원도 아닌 정치 이벤트 보조원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도 "박근혜 후보는 사죄해야하고 김재철, 이진숙, 김재우, 최필립은 당장 사퇴하고 국감 증언대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직접 당사자인 MBC와 부산일보 구성원들도 반발했다.
MBC노동조합은 12일 즉각 성명을 발표해 "온갖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김재철이 최필립 이사장과 밀실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재철은 박근혜 후보를 위해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는 "김재철의 MBC는 대선을 앞두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편파보도로 일관하며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공영방송을 완전히 해체해 특정 지역에 수천억원을 뿌리며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며 "퇴진 대상인 김재철과 최필립 이사장이 공영방송 MBC를 겁도 없이 이런 식으로 유린하겠다고 나선 것은 사전에 박근혜 후보와 교감을 나눈 것 아닌지 분명한 답변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역시 1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MBC와 부산일보가 이 정도 성장한 것은 구성원들의 힘이었다"며 "자기들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 중요한 시점에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장학사업 등을 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동의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3월 6일 법원이 고 김지태 씨 유족의 부산일보 지분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부산일보 주식은 유족 동의없이 팔 수도 없다. 최필립 이사장이 기업들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 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겨레) 기사가 나간 이후 파문이 일자 최필립 이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겨레 기사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항이다. MBC를 내가 어떻게 팔아요. 그것은 정부에서 팔고 말고 해야지"라며 비밀회동을 부인했다.
(미디어스)는 녹취록에 나오는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장물아비가 장물 내다파는 격…파렴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12일자 기사 '“장물아비가 장물 내다파는 격…파렴치”'를 퍼왔습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들머리에서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 
당신들은 과연 그 지분을 팔 자격이 있는가…합의 내용과 문제점

부산일보를 지역기업에 파는 건
김지태씨 유족과 소송중에
장물을 내다팔겠다는 의도
법원서도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

MBC는 내년 상반기 상장 계획
민영화로 가는 지분 매각을
회사내부·국민적 공론화 없이
김재철 등 몇 명이서 은밀 추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10월8일 회동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 및 매각 방침 △내년 상반기 문화방송 상장 추진 계획 △정수장학회 매각 자산의 활용방안 등이다. 그동안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정수장학회의 투명한 사회환원을 요구하며 그 전제조건으로 정수장학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영향력 배제와 최필립 이사장 사퇴를 앞세웠다. 최 이사장의 개인적 판단, 혹은 그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밀실협의에 따른 ‘정수장학회 자산 처분’ 방침은 시민사회의 바람을 정면으로 거스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끊이지 않은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논란

가장 먼저 정수장학회의 현 이사진이 보유 자산 매각을 결정할 권한 및 자격을 지니고 있는지에 관한 논란이 제기된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인 고 김지태씨가 만든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부산에서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등을 이끌어온 김씨는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 부정축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인 1962년 6월20일 부일장학회를 국가에 헌납하는 조건으로 옥중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부일장학회는 이때 5·16장학회로, 1982년 다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그의 부인 육영수씨의 ‘수’를 이어붙인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꿨다.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정수장학회는 최근까지도 강제헌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과거사위)는 2007년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승인에 따라 (부일장학회 소유의) 토지와 언론사 주식을 국가에 헌납할 것을 강요했다”며 국가가 김씨 유족에게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토지와 주식을 반환하거나 손해를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김지태씨 유족들도 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2010년 6월 “정수장학회는 강제헌납받은 주식을 반환하고, 반환이 곤란하면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냈다. 지난 2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났다”며 반환청구를 기각했지만 “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된 강압적인 위법행위로 김씨가 각 주식을 증여한 점이 인정된다”며 강제헌납은 인정했다.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항소심은 현재 진행중이다.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결정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왔다. 당장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71)씨는 정수장학회의 결정에 대해 12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모든 시민사회가 현재의 정수장학회를 ‘장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학회가 보유 자산을 매각한다면 이는 장물 처분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교양학부) 역시 “유족들이 장물을 돌려달라는 상황에서, ‘장물아비’가 이를 매각하겠다는 건 대단히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정수장학회가 끝내 매각을 강행한다면 파는 사람은 물론 이를 사는 사람도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민영화 추진 최적기로 판단”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회동을 통해 드러난 김재철 사장의 문화방송 상장 추진계획도 정치권과 언론계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는 사안이다. 문화방송 상장은 곧 민영화 추진의 첫 단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민영화 추진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공론화 절차를 강조하며 유보적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7월30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문화방송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민영화는) 사원들 생각과 방문진의 의견, 국민적 합의를 통해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도 민영화 추진 의혹에 대해 “문화방송 민영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일부 있어서 검토를 시켜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8일 최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방송의 상장은) 대주주인 방문진의 12월초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이 속한 전략기획부는 민영화를 포함한 문화방송 소유구조 개편에 관한 연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이 외부에 밝힌 공식 입장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문화방송 상장 등 민영화 작업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시켜왔다는 이야기다. 문화방송 핵심 관계자는 12일 오후 (한겨레) 누리집을 통해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민영화는 문화방송의 오랜 숙원으로 김재철 사장이 지금 시점을 민영화 추진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필립-김재철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김 사장 등이 문화방송 상장 및 민영화와 함께 오는 19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 처분 기자회견까지 기획하고 나선 것은 “정수장학회와 무관하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문화방송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여야 합의로 공영방송이 됐다”며 “공영에서 민영으로 소유구조를 바꾸는 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온갖 부정·비리 혐의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이 이런 식의 밀실협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과 그 배경도 논란거리다. 최필립 이사장은 지난 8일 부산일보와 아무 관계도 없는 문화방송 관계자들 앞에서 “노조에서 지랄들을 하고 있는데, 도저히 더이상 손을 못 대겠다”며 부산·경남 지역 기업인들과의 부산일보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부산일보 노동조합을 겨냥해 “자꾸 이러면 팔아버릴 수밖에 없다”며 수차례 매각 의사를 나타낸 적이 있다. 부산일보는 2011년 11월부터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돕겠다는 의도”…민주당, 국조 요구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12일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에 대해 “장학회가 부산일보를 기업에 팔아넘긴다는 것은 사회환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부산일보 사원과 시민들의 바람을 짓밟는 횡포”라며 “재단은 빼앗은 장물인 부산일보를 매각할 권한이 없으며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사회환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국장은 지난 9월10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씨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놓았다”며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 부산일보 주식 단 한 주도 팔 수 없다”고 주장했다.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의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과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선심성 사업에 대거 쏟아붓는다면 이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부산·경남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경남 지역의 정권교체 희망 여론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매각 대금 활용 방안에 대해 “정치 쇼”라는 태도다. 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배재정 의원은 “부산·경남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 지분 및 부산일보 매각 대금을 여기에 집중적으로 풀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의 이번 결정과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정수장학회, MBC 30% 지분 소유는 방송법 위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MBC 30% 지분 소유는 방송법 위반”'을 퍼왔습니다.
방송법, 일간지 경영 법인은 지상파 지분 10% 소유 금지… MBC 기부금 287억도 ‘부당이익’?

부산일보를 경영하는 정수장학회가 MBC의 30% 지분을 소유하는 것은 현행 방송법에 정면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수장학회가 MBC의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하는 것은  방송법 제8조 제3항을 위반한 것이다. 

방송법 제8조 제3항은 일간신문을 경영하는 법인은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법에 따르면 정수장학회는 MBC에 대해 지분 10%를 초과한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해당 사항을 시정할 수 있다. 정수장학회가 MBC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부산일보의 포기하도록 해야 하다는 것.
유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형식적으로는 공익법인이면서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MBC 지분 소유가 위법으로 확인된 만큼 정수장학회는 MBC 지분을 매각하든, 부산일보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방통위는 법에 따라 즉각 정수장학회에 MBC 지분 포기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필립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정수장학회를 방문한 언론노조 일행을 만나러 나오지 않은 채 경향신문 11층 정수장학회 사무실 출입문으로 슬며시 내다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또한 유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소유가 불법일 경우, 정수장학회가 MBC로부터 매년 받는 배당금과 기부금 역시 '부당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MBC로부터 배당금 3억9천만 원과 기부금 111억 6700만원을 수령했다. 2005년부터는 매년 기부금 20억 원과 배당금 3천만 원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기부금 21억5천만 원, 올해 들어서는 27억 5천만 원 등 1992년 이후 총 286억67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김중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언론 전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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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원로 인사들, 농성중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격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전 MBC사장, 전 한겨레신문 사장)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를 찾아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위해 농성중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격려했다. 김중배 대표를 비롯한 언론계 원로 인사들은 이날 “편집권 독립의 최전선에 있는 이정호 국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힌 뒤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하루빨리 사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언론민주화 당시 선배들이 노력하신 뿌리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답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는 이날 “편집권 수호를 위해 싸우는 부산일보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선배들이 제대로 민주언론운동을 해냈다면 지금 후배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하다”며 이정호 국장의 두 손을 잡았다. 김중배 대표는 “6월 항쟁 이후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직선제를 최초로 쟁취하며 선구적인 성과를 이뤄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편집권 문제로 싸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80년 광주항쟁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듯이 부산일보 사태 역시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 전체의 문제”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중배 대표는 이날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역시 강조했다. 2000년대 초 MBC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대표는 “만약 MBC가 민영화되면 MBC의 30% 지분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대주주가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MBC사장 시절 박근혜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근혜는 조금 더 (장학금을) 도와달라고만 할 뿐 MBC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박근혜의 목적은 단순히 장학금을 더 받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대로 가면 박근혜가 MBC의 오너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MBC사장은 최근 MBC민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선배들의 응원에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화답했다. 이정호 국장은 “징계를 받은 지 8개월째이지만 싸우고 있는 지금 마음이 더 후련하다. 싸울 수 있는 데까지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당시 저희는 선배들의 도움으로 편집권 독립을 쟁취해 그 혜택을 엄청나게 누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저희가 후배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부장이 징계를 받으며 억압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부산일보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으며 편집국은 여전히 해방구”라며 의지를 전했다. 

이정호 편집국장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소속 기자들은 현재 민주적 사장선임제 수용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요구하며 농성과 사내 투쟁을 전개하고있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신문지면에 정수장학회와 편집권 독립문제를 다룬 기사를 실었다가 경영진의 압력에 의해 신문발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신문발행 중단은 부산일보 66년 역사에 처음 있었던 일로,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경영진과의 예속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하지만 당시 부산일보 기자들은 직접 윤전기를 돌려 신문을 발행했다. 이정호 국장은 이 사건 이후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지난 7월부터 부산일보 앞에서 거리편집국을 열고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싸움에 나서다가 최근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진행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박 후보는 부산일보를 어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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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부 칼럼] 넬슨 만델라의 과거사 정리 배워라

가을 들어 두 개의 대형 태풍이 산하를 휩쓸고 지나갔다. 국토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고, 수재민의 상실감과 아픔이 클 것이다. 지금은 쾌청하고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외람되지만 청랑한 대기가 시 한 편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불굴, 라틴어)다. 남아공의 인권운동가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26년간의 감옥생활을 버티게 한 시라고 한다. 

(엄습하는/ 칠흑의 어둠 속에서/ 어느 신인가 내게 주신/ 굴하지 않는 영혼에 감사한다// 잔혹한 상황의 손아귀에서도/ 난 주눅 들거나 통곡하지 않았다/ 내려치는 곤봉 아래서/머리는 피 흘렸지만 난 무릎 꿇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땅 저 편에/ 어둠의 공포가 어른거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문이 아무리 좁아도/ 많은 저승의 형벌이 기다려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

비유로 말하면, 올해 우리는 두 개의 정치 태풍을 맞고 있다. 4월 총선이 이어 12월의 대선이 새로운 희망과 함께 국민의 마음속을 훑으며 지나가고 있다. 개혁 진영의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보수 진영의 박근혜 후보가 대선의 선두로 조명되고 있다. 

지지율 추락 없었다면 사과 했을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4일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며,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던 입장에서 물러섰다.

늦었으나 다행스런 변화다. 그러나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이 광범위한 계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야권 후보의 부상으로 자신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자회견을 했을까? 회견문을 보면 아버지 행적에 대한 사과나 전향적 입장보다는, 인정에 호소하고 희석시키려는 변명 부분이 훨씬 길다. 진정성보다는 다급한 위기감이 더 드러난다. 

박 후보는 근래 ‘경제 민주화’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다. 경제 민주화는 재벌 개혁과 노동자의 복지, 노동기본권의 보장 등이 핵심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재단과 동상에 헌화하려다 제지당했다. 쌍용차 노조원들은 “해고자문제로 박 후보 캠프 앞에서 20일 넘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데 묵묵부답이다.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는 박 후보가 전태일 재단에 온다는 건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벤트성 서민행보라는 것이다.

올해는 굴절된 언론을 정상화하려는 투쟁으로 뜨거웠고 지금도 고통스럽게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야권도 동참한 치열한 투쟁을 모른 체했다. 박 후보 역시 다른 분야에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언론만은 외면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이 입은 상처와 굴욕, 불명예는 몇 년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심대하다. 박 후보의 언론에 대한 침묵은 현 정부의 비열한 언론정책을 답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으며, 그에 바탕을 두고 공영 언론사 사장들을 ‘낙하산 인사’했다. 그 사장들이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하자 일선 언론인이 참다못해 투쟁에 나섰다. 그 과정에 사장들은 자신의 추한 경영과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여 언론인들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등 중징계하고 있다. 

박 후보, ‘언론 기득권’부터 내려놔야

언론 대학살이 진행되고 있으나, 절대다수인 보수언론들이 침묵함으로써 외부로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 현 정부는 또 보수언론에 종편TV 특혜를 주었다. 이 종편들은 그러나 국민의 외면으로 0%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언론을 정상화하라는 각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모든 불명예스런 유산을 물려받아 12월 대선을 치를 속셈인 모양이다.

언론과 관련해서 박 후보 자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과거사를 사과했으니 진정성이 있다면 당연히 따를 문제다. 1962년 박정희 군부는 부산의 김지태씨로부터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을 강제로 헌납 받았다. 그 뒤 박정희의 ‘정’, 육영수의 ‘수’를 따서 정수장학회로 부르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지금 부산일보 주식 100%, 경향신문사옥 대지 723평, MBC 주식 30%를 갖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권력이 부당하게 빼앗은 재산의 사회 환원과 정론지로 거듭 나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이호진 노조위원장이 해고됐고, 편집국에서 쫓겨난 이정호 편집국장은 서울로 옮겨와 프레스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당이 위기에 놓였을 때 “모든 기득권을 나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 지금은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었던 박 후보는 이 문제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국민은 후보가 민주주의에 대해 신념이 부족하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신뢰와 지지를 거둬가 버린다. 

다시 만델라 얘기로 돌아가면, 그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를 구성하고 수많은 과거사 자료를 수집한 후 여러 행사를 벌임으로써, 권력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을 역사가 오래 기억하게 했다.

박래부(새언론포럼 회장)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부산일보 노조ㆍ시민사회 "박근혜, 말 뿐인 사과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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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기자회견 열어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 적극 나서라"

▲ 박근혜 후보는 24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인혁당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부산일보 노동조합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말 뿐인 사과는 필요없다"며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후보는 24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작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로 꼽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을 진행해온 부산일보 노동조합과 '정수장학회 반환 부산시민연대'는 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말 뿐인 사과는 필요없다"며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정희 정권의 인권과 재산권 침해 사건으로 오늘날까지 박 후보와 그 가족의 영향력이 온존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와 영남학원, 육영재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언급과 조치가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이사 추천 등의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 재단은 박 후보의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박 후보는 강탈재산 정수장학회와 그 검은 우산아래 모여 있는 측근인사들이 속히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최필립 이사장만 사퇴시키고 넘어가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후보는 즉각 정수장학회 이사진 퇴진에 대한 입장을 발혀라"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이사들을 향해서도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정수장학회 이사진은 노조가 제안한 사장후보추천제를 즉각 수용하고, 부산일보 파행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정수장학회 문제는 과거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문제이며, 역사의식을 밝히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측근들을 물러나게 하는 실질적인 조치까지 해야 할 대상이기에, 박 후보의 정체성을 판단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정치색 짙은 정수장학회와의 독립적인 관계 설정은 부산일보가 명실상부한 독립정론지로서 바로서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그러나) 자신들의 '공주'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기로 작정한 무리의 어긋난 충성심이 건실했던 부산일보를 끝없는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의 노동조합은 정수장학회와의 독립적 관계 설정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을 진행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부산일보 사측은 신문 발행을 하루 중단시키고 정치ㆍ사회부장에게 정직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으며 내달 18일에는 이정호 편집국장의 해임이 예상되고 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