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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김중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언론 전체의 문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7일자 기사 '김중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은 언론 전체의 문제”'를 퍼왔습니다.
언론계 원로 인사들, 농성중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격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전 MBC사장, 전 한겨레신문 사장)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를 찾아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위해 농성중인 이정호 편집국장을 격려했다. 김중배 대표를 비롯한 언론계 원로 인사들은 이날 “편집권 독립의 최전선에 있는 이정호 국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힌 뒤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하루빨리 사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언론민주화 당시 선배들이 노력하신 뿌리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답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는 이날 “편집권 수호를 위해 싸우는 부산일보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선배들이 제대로 민주언론운동을 해냈다면 지금 후배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하다”며 이정호 국장의 두 손을 잡았다. 김중배 대표는 “6월 항쟁 이후 부산일보는 편집국장 직선제를 최초로 쟁취하며 선구적인 성과를 이뤄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편집권 문제로 싸운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80년 광주항쟁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었듯이 부산일보 사태 역시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 전체의 문제”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중배 대표는 이날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역시 강조했다. 2000년대 초 MBC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대표는 “만약 MBC가 민영화되면 MBC의 30% 지분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대주주가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MBC사장 시절 박근혜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박근혜는 조금 더 (장학금을) 도와달라고만 할 뿐 MBC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박근혜의 목적은 단순히 장학금을 더 받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대로 가면 박근혜가 MBC의 오너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MBC사장은 최근 MBC민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선배들의 응원에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화답했다. 이정호 국장은 “징계를 받은 지 8개월째이지만 싸우고 있는 지금 마음이 더 후련하다. 싸울 수 있는 데까지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국장은 “1988년 당시 저희는 선배들의 도움으로 편집권 독립을 쟁취해 그 혜택을 엄청나게 누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저희가 후배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부장이 징계를 받으며 억압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부산일보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으며 편집국은 여전히 해방구”라며 의지를 전했다. 

이정호 편집국장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소속 기자들은 현재 민주적 사장선임제 수용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요구하며 농성과 사내 투쟁을 전개하고있다. 이정호 국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신문지면에 정수장학회와 편집권 독립문제를 다룬 기사를 실었다가 경영진의 압력에 의해 신문발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신문발행 중단은 부산일보 66년 역사에 처음 있었던 일로,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경영진과의 예속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하지만 당시 부산일보 기자들은 직접 윤전기를 돌려 신문을 발행했다. 이정호 국장은 이 사건 이후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지난 7월부터 부산일보 앞에서 거리편집국을 열고 편집권 독립을 위한 싸움에 나서다가 최근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진행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기독교인 1500여명 “<국민>노조, 예수의 길 가고 있어”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10일자 기사 '기독교인 1500여명 “노조, 예수의 길 가고 있어”'를 퍼왔습니다.
“편집권 독립-사유화 저지, 상식적인 요구” 파업지지

ⓒ 국민일보 노조

‘조용기 목사 일가의 사유화’를 반대하며 국민일보 노조가 10일로 파업 140일째를 맞은 가운데, 기독교 단체와 개인 1540명이 노조의 파업에 찬성하는 서명과 함께 지지선언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에 따르면,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교회개혁지원센터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하는 예수그리스도가 끝까지 싸웠듯, 노조도 지금 예수의 길을 가고 있다”며 지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누리 공동대표인 박득훈 새맘교회 목사,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 박성진 무지개교회 목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제민 간사 등과 지지선언에 서명한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박제민 간사는 “노조가 국민일보를 제대로 만들고자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파업 이전에도 국민일보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파업 이후 국민일보를 보면 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박 간사는 “우리의 힘은 작지만 여러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며 “꼭 승리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국민일보는 한국 교인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창간되었으나 실상은 조용기 목사 가족이 쥐락펴락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횡적인 인사 관행과 세금 포탈 같은 불법적 재정비리가 만연했다”며 “이에 기독시민사회는 국민일보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좀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적 매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는 편집권 독립과 사유화 저지라는 언론인으로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며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 생계유지와 가족부양의 곤경을 무릅쓴 채 파업을 지속하고 있고 투쟁을 이끌었던 노조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까지 사측과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일보 사측을 향해 “파업 중에 발생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공정보도를 위한 편집권 독립 보장해야 한다”며 “불법·편법으로 국민일보를 사유화했던 조민제 회장 이하 조용기 가문이 거취를 정리해 국민일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국민일보를 방문해 김성기 사장에게 파업 지지선언문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국민일보 인사팀 관계자가 “1층 로비에 제출하라”고 말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김 사장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노조의 사무실을 방문해 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등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손병호 직무대해은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간격이 먼 상태로, 좋은 성과를 내서 지지에 보답하겠다”며 “파업이 끝나면 균형 있는 교계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임단협 결렬로 시작된 파업이 국민일보 내에서 오랫동안 곪아왔던 조용기 목사 일가와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해를 넘겨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서울시가 국민일보의 편집권을 사유하고 있는 미시민권자인 ‘조사무엘민제’ 사장에게 신문법 위반에 대해 3개월 이내의 발행정지, 10억원 이내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릴 수 있으니 26일까지 위법성을 해소하고 소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미국 국적의 사장이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는 신문법에 따라, 국민일보의 유일한 주주인 국민문화재단이 지난 13일 국민일보 조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꼼수를 부렸다.

국민일보의 주식을 100%로 소유하고 있는 국민문화재단는 조용기 목사의 일가 친척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 모두 조 목사의 일가가 사유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 목사 일가로부터 벗어나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국민일보 노조의 싸움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한국 기독교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기 위함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