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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쉬쉬하는 까닭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쉬쉬하는 까닭은'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부산고법 “박정희 김지태 땅도 강제헌납 받았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재산이 군사쿠데타 세력에 의해 강제 헌납됐다는 판단이 또 나왔다. 부산고법은 김씨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명의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소송 판결에서 “김씨의 증여 의사 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학생 선발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여부와 박정희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선발된 학생들에게 박 후보와 박정희 관련 행사 참석여부를 강요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장학생들이 쉬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동아일보가 인터뷰했다.
올 초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트위터 글로 최근 비난을 받으며 지난 주말 사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28일엔 김성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의 ‘영계’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다음은 29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노조 파괴’ 컨설팅 또 있었다)
-국민일보 (“학살을 멈추게 하는 것은 국제사회 의무다”)
-동아일보 (빅데이터로 본 청소년 자살 인터넷글 6만9886건 분석/수요일 밤 12시 “외로워” 트윗은 소리없는 비명)
-서울신문 (600쪽 정책집 전달에서 기초수급자 탈락 구제요청까지/유권자들 “응답하라, 박·문·안”)
-세계일보 (대선 변수 투표율 높이기 야 ‘투표시간 연장’ 이슈화)
-조선일보 (글로벌 위기+원고 처음 겪는 이중고)(사진톱 [가을의 수채화를 품고 2만5000명이 달렸다])
-중앙일보 (“안철수와 단일화 양보로는 어렵다”)
-한겨레 (후보단일화 새 화두 “세상 바꾸는 토대 만드는 게 중요”)
-한국일보 (박 “북이 NLL 존중해야 공동어로 논의” 문 “공동어로 통해 NLL 확실하게 유지” 안 “서해 충돌 방지하려면 핫라인 필요”)

부산고법도 ‘김지태 재산헌납’ 강압성 인정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재산헌납에 당시 군사쿠데타 세력의 강압성이 있다고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또 나왔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부산고법 민사5부(윤인태 부장판사)는 김씨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명의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소송 판결에서 “김씨의 증여 의사 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사정부의 다소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중앙정보부가 이 사건 토지를 증여하지 않으면 김씨나 가족 등의 신체와 재산에 어떤 해악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위법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0월 29일자 1면

그러나 재판부는 김씨가 “강박으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에서 헌납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증여 의사 표시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신 증여 의사 표시를 취소할 수는 있었으나 이미 시효(10년)가 지났다며 원심대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월 내린 결론과 유사하다.
김씨 유족이 소송을 통해 돌려달라고 요구한 땅은 김씨가 1958년 부일장학회를 설립하려고 산 뒤 본인, 부산일보, 부일장학회 임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가 1962년 언론 3사(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주식과 함께 국가에 헌납한 1만5735㎡다. 현재 부산 부산진구, 남구, 해운대구에 있는 이 땅의 소유권은 1962년 7월 정수장학회(당시 5·16장학회)로 넘어갔다가 이듬해 7월 정부로 귀속돼 대부분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나 영계 좋아해” 막말이 대선 망친다…설화주의보

18대 대통령 선거를 52일 앞두고 각 후보 캠프가 구성원의 ‘입단속’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올 초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트위터 글로 최근 비난을 받으며 지난 주말 사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28일엔 김성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의 ‘영계’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당직자 간담회에서 젊은 남성 당직자가 사진을 찍자 ‘나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한 사실이 삽시간에 확산됐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왜 김 위원장을 중용했는가”라며 “‘성(性)누리당’의 본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10월 29일자 1면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야 모두 예기치 않았던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이날 각 선거캠프에서는 ‘말실수 경계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요즘은 입조심과 함께 손가락(SNS)도 조심해야 한다”고, 다른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우리 측 인사들의 ‘SNS 과거사’를 집중적으로 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국민은 전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구도가 보수와 진보의 감정대결 양상으로 치러지다 보니 사소한 말실수들이 진영 간 대결을 부추기는 데 악용되고 있다”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여야 어느 쪽도 정책 대결과 같은 뚜렷한 대결 전선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정수장학회 장학금 받은 학생들 쉬쉬하는 까닭

‘장학생 선발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여부와 박정희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선발된 학생들에게 박 후보와 박정희 관련 행사 참석여부를 강요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수장학회 장학생 일부에 대해 동아일보가 인터뷰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의 모임인 청오회(靑五會)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常靑會)를 박 후보의 외곽 지원단체로 지목하면서 정치세력화하고 있다는 야권의 의혹제기에 대해 동아일보는 “인터뷰한 47기 장학생 대학생 20명은 전부 ‘박 전 대통령과 박 후보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을 강요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A씨(22·여)는 “장학회에서 ‘참석해 달라’고 당부한 행사는 올해 5월 장학금 수여식이었을 뿐 박 후보와 무관했다”고 말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그러나 동아는 장학생 일부가 장학회 주최의 행사에 참가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행사에 참석한 학생은 본보 인터뷰에 응한 20명 가운데 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10월 29일자 12면

경북지역 장학생 C씨는 올해 청오회 대구경북지부가 주최한 팔공산 등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C씨는 “행사 참여 학생 10명 중 5, 6명이 생가에 들어가 절했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나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분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 공방이 가열됨에 따라 장학금 수혜 학생 대다수는 자신이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분위기이다. 서울 사립대 재학생 D씨(21·여)는 친구들로부터 “정수장학회 수혜 학생들은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해야 한다는데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D씨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지만 ‘장학회 도움을 받더니 정수장학회를 옹호한다’는 소문이 날까 봐 자신이 수혜 학생이라는 사실도 말하지 못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장학생 선발 시 정치성향을 따진다는 야당 측의 주장과 관련해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E씨는 “면접관 4명이 장래희망이나 군 입대 일정, 학업 계획을 물었고 평범한 인성면접이었다”며 “장학회 운영 자체는 정치적 편향성 없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구려·발해는 당 지방정부” 미의회보고서 역사왜곡

미국 의회가 다음 달 발간하는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보고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의 왜곡된 주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측의 주장도 함께 담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위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왜곡된 주장과 진짜 역사를 무분별하게 병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서울신문 등이 전했다.
28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다음 달 중순 발간할 보고서에서 한반도에서 급변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면서 한반도와 관련한 중국 측 역사 인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은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에 예속된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 주장과 함께 과거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 설정 관련 기록 등에 대해 기술하면서 한국 등 주변국의 상반된 입장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10월 29일자 6면

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이런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을 소개하는 쪽에 가깝다”면서 “어느 편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게 아니라 각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기술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상원 외교위원회의 요청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통일 이후 중국의 움직임과 역할 등을 예상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면서 “부록으로 중국의 일방적인 역사관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논쟁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내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이른바 ‘동북공정’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중국의 억지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CRS 보고서는 전 세계 오피니언리더들이 두루 숙독할 정도로 권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전파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전문가를 보내 CRS 측에 우리의 주장을 설명했으며, 그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 대선 최대 쟁점?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화답’으로 정치쇄신이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불안한 정당체제 위에 서 있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대선 과정에서 정치쇄신 문제로 연결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안 후보 등 유력 주자 3인은 캠프 내에 정치쇄신 기구를 설치하는 등 정치쇄신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득권 폐지와 선거제도 개선, 반부패 등 정책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보다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 3대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분야별 세부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향은 “후보들의 공약이 비슷한 점도 정치쇄신을 대선 의제로 밀어올리고 있다”며 “문·안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까지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을 포함한 여러 공약이 비슷한 반면 정치쇄신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은 비교적 선명해 차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 기득권 포기 과제를 두고 문 후보가 연일 “찬성하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8일 “안 후보로선 문 후보의 정책 노선에서 차별화가 크지 않아 민주당 변화 등 정치 영역의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표시간 연장 대선 의제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8일 “40년 동안 꼼짝도 않는 투표시간을 국민이 바꿔달라”며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정치적 주장”이라며 반대해 투표시간 연장이 대선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안 후보는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해 “투표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말한다”며 “그 말이 진심이라면 100% 유권자에게 투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앞장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는 투표시간 연장 국민입법 청원운동을 개시했다.
문 후보도 세종시에서 열린 대전·충남·세종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수백만 국민이 투표할 수 있게 하려면 저녁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안철수 캠프의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을 환영한다”며 “투표시간 연장은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뜻이며,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것은 대선을 앞둔 정치적 주장”이라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제시하지 말고 국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검 MB 큰형 이상은 회장 30일 소환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지난 25일 진술한 내용에 모순점이 없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에게도 검사를 보내 시형씨 진술 내용에 대한 보충조사를 벌였다.
이광범 특검은 28일 기자들에게 “30일에 나와달라고 (이 회장에게) 얘기를 했다”며 “최종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 측은 이날 밤까지 특검팀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시형씨에게 사저부지 매입대금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핵심 참고인이다.
시형씨는 검찰 조사 당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 현금 6억 원을 빌리고, 어머니 김윤옥 여사 명의의 땅을 담보로 6억 원을 대출받아 내곡동 부지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 대통령이 ‘먼저 네 이름으로 땅을 산 뒤 나중에 내 이름으로 명의를 변경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실무작업을 청와대에 맡겼을 뿐 본인은 사저부지 매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해서는 일부 진술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시형씨는 특검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날짜는 5월 23일이 아니라 24일”이라고 고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씨는 이 진술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이용한 KTX 기차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서면답변서에서 ‘내곡동 부지를 되팔아 매각대금으로 큰아버지에게서 빌린 돈을 갚을 생각이었다’고 했으나, 특검 조사에서는 ‘당장 모두 갚기는 어려우므로 장차 갚을 생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경향은 전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부산고법도 故 김지태씨 '재산헌납 강압' 인정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28일자 기사 '부산고법도 故 김지태씨 '재산헌납 강압' 인정'을 퍼왔습니다.
"토지 증여 않으면 해악 가할 것처럼 위협"

고(故) 김지태씨의 재난헌납에 강압성이 있었는지를 놓고 유족과 정수장학회,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고법이 최근 강압성을 인정한 판결을 해 주목된다.

김씨가 1958년 부일장학회를 설립하려고 사서 본인, 부산일보, 부일장학회 임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가 1962년 언론 3사 주식과 함께 국가에 헌납한 땅 1만5천735㎡를 돌려달라며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다.

부산 부산진구, 남구, 해운대구에 있는 이 땅의 소유권은 1962년 7월 정수장학회(당시 5·16장학회)로 넘어갔다가 이듬해 7월 정부로 귀속돼 현재 대부분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부산고법 민사5부(윤인태 부장판사)는 김씨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명의 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 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사혁명정부의 다소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중앙정보부가 이 사건 토지를 증여하지 않으면 김씨나 가족 등의 신체와 재산에 어떤 해악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위법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의 증여 의사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강박으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에서 헌납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증여 의사표시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증여 의사표시를 취소할 수는 있었지만 이미 시효(10년)가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대해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결론과 유사하다.

김씨 유족은 이 같은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했다.

 /연합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사설] 누가 누구를 ‘친일파’라고 욕하는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3일자 사설 '[사설] 누가 누구를 ‘친일파’라고 욕하는가'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주변 사람들은 부일장학회 창설자인 고 김지태씨를 몇 차례 죽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압으로 재산을 빼앗아 그의 가슴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박 후보는 그를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의 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친일파’라고까지 매도했다.김지태씨는 5·16 쿠데타 후 서슬 퍼렇던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 손에 수갑을 찬 채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부일장학회 등의 재산을 포기한다는 각서에 날인했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박 후보는 가해자 쪽이고, 김지태씨와 유족들은 피해자들이다. 박 후보가 엎드려 잘못을 빌어도 시원치 않을 형편인데도 오히려 고인을 모욕하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모든 것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그중에서도 압권은 박 후보의 ‘입’을 자처하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친일파 발언이다. 이 단장은 김지태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제의 수탈기구인 동양척식회사에 입사한 것 등을 들어 그를 친일파로 규정했다. 이 단장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죽음으로 일본에 충성하겠다’는 혈서까지 써가며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고,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의 일본 이름)는 뭐라고 불러야 옳은가. 친일 부역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면 박 전 대통령은 당연히 특A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친일파의 딸’이 재산을 강탈당한 피해자를 친일파로 몰고 있는 물구나무선 풍경이다.박 후보 쪽이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주장을 잇달아 내세워 정수장학회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에서 김지태씨가 헌납한 돈은 전체의 5.8%에 불과하다”는 등의 주장도 숫자 장난을 통한 진실 흐리기일 뿐이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위가 밝힌 5·16장학회 재산 내역을 봐도 김지태씨 재산은 부산일보·문화방송 주식 3억4800여만환에 토지 10만147평으로 김씨 재산이 외부 성금보다 훨씬 많았다.이정현 단장이 뜬금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씨 등을 들먹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정부가 공개적으로 헌납을 받은 반면, 노 전 대통령 쪽은 사적으로 돈을 수수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이다. 엉뚱한 논쟁을 일으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정수장학회 문제의 초점을 흐리려는 유치한 술책이다. 하지만 박 후보 쪽이 이런 치사한 작전으로 정수장학회 문제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새누리 연일 김지태 친일 비난에 민주 “강탈한 박정희가 진짜 친일”


이글은 경향신문 2012-19-23일자 기사 '새누리 연일 김지태 친일 비난에 민주 “강탈한 박정희가 진짜 친일”'를 퍼왔습니다.

ㆍ여당내서도 ‘부메랑’ 우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고 김지태씨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세는 오히려 박 후보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어 당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소유했던 김지태씨를 “민족 수탈 기관이었던 동양척식회사와 관련 있는 인사, 부정축재자 혐의를 받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일장학회는) 형태는 어쨌든 공개적 헌납을 받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전날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김지태씨를 ‘친일행위자, 부정부패자’라고 했다.

이 단장은 이날 “김지태씨 재단은 헌납을 받아 장학회를 만들어 3만8000명의 가난한 인재들에게 장학금으로 쓰여지고, 박연차 전 회장 재산은 측근 친척들이 사적으로 수수, 부정부패 비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게 금품을 준 것으로 수사받았다. 

국회서 ‘유신의 추억’ 시사회 유신에 저항한 대표적인 종교인인 박형규 목사(오른쪽)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영화 <유신의 추억> 시사회에 참석해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당내에서는 이 단장이 연일 김지태씨 친일행적을 거론하는 것을 놓고 “박 후보가 용인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공세가 새누리당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친일 전력을 꺼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는데 왜 들먹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돌아가신 분에게는 관대한 문화다. 돌아가신 분의 문제를 들춰내면 안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상황 점검회의에서 “진짜 골수 친일파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에 불합격하자 ‘천왕폐하께 충성을 맹세한다’는 혈서를 써서 입학해 독립군에게 총을 쏘고 그 우수함을 인정받아 일본 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김지태씨를 친일파로 몰면서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연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박 “김지태씨가 먼저 헌납” 실제론 “석달 가두고 회사 망하게 한다 협박”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2일자 기사 '박 “김지태씨가 먼저 헌납” 실제론 “석달 가두고 회사 망하게 한다 협박”'를 퍼왔습니다.

박후보 회견 사실왜곡 점철
 박 “김씨 부정부패 지탄받던 사람”
당시 중정 부산지부 “김씨 국가에 큰 도움”

박 “정수장학회는 새 재단” 
“부일장학회 재산이 재단 기본재산의 핵심”

박 “운영 문제없었다” 
“정수, 45년 3만8천명…부일, 4년 1만명 지원”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난 21일 기자회견 내용은 ‘부정축재자 재산을 헌납받아 장학회를 만들었다. 다른 독지가들 도움도 받아 장학사업을 활발히 하고 산하 언론사들도 성장했으니 떳떳하다’는 입장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사실 왜곡과 아전인수로 점철된 주장임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헌납인가 강탈인가? 
 박 후보는 “김지태씨가 처벌을 면하려고 먼저 헌납의 뜻을 밝히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 등을 헌납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에서도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김씨 유족이 낸 소송에)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말했다가, 법원의 판단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자 이를 번복했다.이미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과거사위)는 2005년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구속 상태였던 김씨가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중앙정보부와 국가재건최고회의 쪽의 압력에 의해 기부승낙서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1962년 군사정부는 일본에 있던 김씨를 귀국시키려고 아내 송혜영씨를 구속했고, 김씨 측근에게 “살고 싶으면 부정축재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것이 좋다”고 위협도 했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사학과)는 “사람을 석 달이나 가둬두고 회사 망하게 한다고 협박했다면 ‘헌납이냐 강탈이냐’고 박 후보에게 역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 김지태씨는 부정축재자? 
 박 후보는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지탄받던 사람이며 5·16 때도 부패 혐의로 7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며 김씨와 유족 쪽을 공격했다. 박 후보 캠프는 김씨가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회사에서 일했다면서 ‘과거사 역공’까지 하고 나섰다.그러나 과거사위 보고서를 보면, 중앙정보부(중정) 부산지부는 김씨가 재구속당하기 전인 1962년 2월 보고서에서 그가 “부일장학회 장려로 국가에 큰 도움이 되고 학생 각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차남 김영우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자금 500만환을 요구했지만, 아버지가 이를 거절하자 부정부패사범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 보고서에도 이런 정황들이 나온다.군사정권은 1961년 5·16 직후에도 부정축재자라는 이유로 김씨를 구속하는 등 기업인 120명을 조사해, 결국 김씨는 5억4570만환을 납부했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따라서 1962년에 유독 김씨만을 부정축재자로 몰아 다시 구속한 것은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범법사실이 있다면 그에 맞게 처벌할 일이지, 김씨만을 연속해서 구속하고 재산을 빼앗은 것은 짜맞추기 수사였다는 말이다.당시 고원증 전 법무장관은 김씨에게 적용된 외환관리법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기록을 봤더니 중죄도 아니”라며, 거액을 “혁명정부”에 헌납까지 했으니 공소취소를 해야 한다는 건의를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했었다고 국정원 과거사위에 밝혔다.

■ 부일장학회는 정수장학회 전신 아니다?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국내 독지가와 해외 동포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이었다”고 한 것도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박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나아가 “1962년부터 79년까지 11억3600여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됐고, 이 가운데 김지태씨가 헌납한 규모는 전체의 5.8%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2일 김씨가 헌납한 재산의 규모는 1962년 7월 출범 당시 기준으로도 정수장학회 자산의 5.8%에 불과했다며 또다른 주장을 했다.국정원 과거사위는 “5·16장학회는 설립 전후에 하와이 교포들로부터 1000만여환을 모금하고 당시 장학회 이사였던 이병철 전 삼성 회장으로부터 1억환, 김연수 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부터 3000만환을 기부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5·16장학회의 기본재산은 언론 3사의 주식과 토지 10만147평 등 김씨로부터 강제 헌납받은 재산으로 구성돼 있다”고 못박았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김씨가 석방된 뒤 군사정부가 이미 5·16장학회로 넘어간 사옥 신축 비용까지 그에게 떠넘긴 사실도 밝혀냈다. 또 당시 국민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은 김씨가 빼앗긴 언론사 지분 평가액만 3억4875만환으로 평가했다. 이 단장과 이 대변인은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이에 배치되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끼리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이다.한 교수는 “현재 정수장학회의 기본 재산(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 경향신문 터)만 봐도 부일장학회가 소유했던 자산이 핵심”이라며 “정수장학회 30년 책자에도 부일장학회와 5·16장학회 등의 법통을 이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씨는 “우리는 정수장학회의 기본 자산을 반환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박 후보 캠프가 장기간에 걸쳐 조성·사용된 전체 장학금 규모를 강탈 자산 규모와 견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 정수장학회 운영 문제없었다? 
박 후보 쪽은 정수장학회 운영에 문제는 없었고 사회적 역할에 충실했다고 밝히고 있다.국정원 과거사위 보고서를 보면, 김씨가 세운 부일장학회는 1961년까지 4년간 1만2364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반면 정수장학회는 장학사업을 시작한 1966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대학·대학원생 3만8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한 교수는 “김씨가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한 숫자대로만 계속 지급했어도 지금까지 15만명쯤은 혜택을 입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있던 10여년간 모두 11억3720만원을 섭외비 및 보수로 지급받은 점도 논란거리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년 정수장학회 감사 뒤 “이사장 연봉이 목적 사업에 비해 과다하다고 볼 수 있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한 탈세 논란이 일자 소득세 1억2000만원을 납부했다.

유선희 음성원 기자 duck@hani.co.kr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김지태가 '자발적'으로 헌납? '불통 박근혜' 확인"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21일자 기사 '"김지태가 '자발적'으로 헌납? '불통 박근혜' 확인"'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순수 장학재단인데 야당이 정치공세"…민주당 "실망 넘어 분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고 김지태씨가 부산일보, MBC 주식 등을 '자발적'으로 헌납했다며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요구'를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가 스스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 김지태씨에 대해 "4.19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분노한 시민들이 (김지태씨의) 집 앞에 가서 시위할 정도였다. 5.16때 부패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가 그 과정에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다"며 "당시만 해도 부산일보가 무려 980배나 자본이 잠식돼 자력으로 회생하기 힘들 정도로 부실 기업이었고, MBC 역시 라디오방송만 하던 작은 규모였다. 지금 견실하게 규모가 커지자 지금과 같은 문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부일장학회 재산헌납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언론장악 의도에 따라 강제로 이뤄졌다"고 결론 내린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법원 역시 강압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고 말했으나, 2월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부장판사 염원섭)는 김지태씨 유족이 제기한 주식반환 청구소송에서 "김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 장학회에 주식을 증여하기에 이른 것이 인정된다"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초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퇴 등 정수장학회 논란의 구체적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날 기자회견은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순수한 장학재단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장학회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데 집중됐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정말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1962년에 설립됐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려있고,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만 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로 설립된 장학재단"이라며 "저의 소유물이라든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장학회가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든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공익 재단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고,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느 재단이나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게 당연한데, 현재 재단 운영을 맡고 있는 분들에 대해 야당이 공격하는 것도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의 이사진이 부정부패와 관련됐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의 구체적 해법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논란이) 계속된다면 장학회의 본래 취지와 헌신했던 분들, 수많은 장학생들의 명예까지 훼손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에서 장학회 명칭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잘 판단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에, 한 기자가 "사퇴하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말씀드린 내용 그대로"라며 "이사진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21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역사왜곡과 고집불통으로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자리였다"고 평하며 "부일장학회 강탈과정에 대한 왜곡된 진실을 바탕으로 국민과 야당의 역사바로잡기 요구를 정치공세로 폄하한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강탈된 장물에서 숱한 편익을 얻어왔던 장본인으로서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반복함으로써 법원과 과거사위원회의 결론인 강압에 의한 강탈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왜곡된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놀라울 뿐"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이전 유신에 대한 사과나 과거사에 대한 변화된 태도가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선거전술의 일환이었을 뿐임을 확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가 입장 표명을 예고함에 따라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 김지태씨 유족은 △과거 범죄에 대한 엄숙한 사과 △국민적 합의에 따른 사회환원 등을 요구하고, 부산지역 야권을 비롯한 50여개 시민사회ㆍ언론단체로 구성된 '정수재단 반환 부산시민연대'도 "정수장학회의 진정한 사회환원을 선언하고,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 희생된 이정호 편집국장의 복귀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박근혜 “정수장학회 강탈한 것 아니다” 사회환원 거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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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모든 요구 외면 “최필립 사퇴요구 정치공세, 고 김지태씨 부정부패자”

고 김지태씨 유족과 정치권 언론계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사회환원 요구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정수장학회가 저의 소유물이라든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 이슈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박근혜 후보는 21일 오후 3시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가 자신을 정치적·경제적으로 돕고 있으며 △최필립 이사장의 과도한 연봉 등 정수장학회의 비리 문제와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만든 장물이라는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 시절 강탈한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요구는 고사하고, 최필립 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사퇴요구마저 사실상 거부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익 재단이며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은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며 "정수장학회가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든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공익재단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CBS노컷뉴스

박 후보는 또한 "민주당 정권 내내 (정수장학회의) 문제점을 파헤쳤고 곽노현 교육감 재임 당시 감사까지 진행했지만 전혀 문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운영돼 왔다"며 "만약 비리가 있었다면 벌써 감독기관에서 모든 것을 동원해서 압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최필립씨가 이사장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후보는 "어느 재단이든 설립자의 뜻을 잘 아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설립자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일장학회의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에 대해서도 "부정부패로 지탄받았던 분"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고 김지태의 장학회가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사실과 다르다"며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김지태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복지가들뿐 아니라 해외 동포들의 성금을 모아 만든 재단"이라며 "안타깝게도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노한 시민들이 집 앞에서 시위를 할 정도"였다며 "부패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그 과정에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을 헌납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의 규모는 현재의 규모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부산일보는 당시 자본의 98배나 잠식돼 자력으로 회생하기 힘들 정도의 부실기업이었다"고 비판했다.
MBC에 대해서도 "라디오 방송만 하던 작은 규모였다. 오히려 견실하게 성장해서 규모가 커지자 지금과 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정수장학회의 명칭 변경과 이사진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내놓으라고 밝혔다. 그는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국민 앞에서 확실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들에게 해답을 내놓으시기 바란다"며 "더 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 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할 수 있도록 이사진에서는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1971년 대선 때도 ‘5·16장학회’ 매각하려 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16일자 기사 '“1971년 대선 때도 ‘5·16장학회’ 매각하려 했다”'를 퍼왔습니다.

ㆍ선거자금 위해… 경향신문, 41년 전 고 김지태씨 진정서 입수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을 전후해 5·16장학회(정수장학회의 옛 이름) 매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학회 설립자인 김지태씨(1982년 작고) 유족들은 최근 MBC·정수장학회의 밀실 협상이 드러나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수장학회를 밀실에서 매각하려고 한 시도가 41년 만에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15일 장학회 설립자인 김씨가 당시 5·16장학회 김현철 이사장에게 보낸 내용증명 형식의 진정서를 입수했다.

고 김지태씨가 1971년 작성한 진정서.

1971년 7월26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진정서에는 “(5·16장학회가) 최근 경영난으로 인하여 부산일보와 부산MBC를 비롯하여 지방국을 방매(물건을 내놓고 판다는 뜻)한다는 소문이 사회에 떠돌게 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돼 있다. 이어 “이에 대하여 세론이나 정계의 논란도 있으니 사회의 공기인 언론 사업체를 상품처럼 방매한다는 비난의 사회여론상 중지하는 것이 숭상한 오일륙장학회의 현명하신 처사인 줄 사료한다”고 밝혔다.

진정서는 박 전 대통령의 장학회 처분 계획을 전해들은 김씨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보낸 것이다.

김씨의 5남인 김영철씨(60)는 이날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 원내총무 출신인 김택수씨가 아버지를 찾아와 박정희 대통령 측이 ‘돈을 좀 내놓고 5·16장학회를 가져가라’고 했다고 말한 것을 똑똑히 들었다”고 말했다. 또 “1971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부일장학회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를 잠재우고 대통령 선거 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선 의원을 지낸 김택수씨는 1969년 민주공화당 원내총무를 맡아 3선 개헌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아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렸다.

김영철씨는 “1971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이 한 짓을 이제는 딸(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이 보고 배운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유족들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탈한 재산을 물려받은 장물아비가 장물을 팔아 특정인의 선거에 이용하려는 짓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전원 퇴진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2005년 국가정보원의 ‘부일장학회 헌납 및 경향신문 매각 사건’ 보고서에도 수록돼 있다. 보고서에는 “(김지태씨가) 71년 7월 5·16장학회가 경영난으로 부산일보와 부산문화방송을 매각하려 한다는 정보를 당시 공화당 의원인 김택수로부터 입수한 뒤 5·16장학회 이사장 김현철에게 2회(1971년 7월26일, 8월6일)에 걸쳐 편지를 보내 매각 시 자신이 인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71년 4월27일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5·16장학회 강탈 문제를 제기하자 장학회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4공화국이 출범하면서 장학회 매각은 중단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김지태씨 설립 부일장학회, 5·16 이후 소유권 바뀌어…‘강탈’ 논란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12일자 기사 '김지태씨 설립 부일장학회, 5·16 이후 소유권 바뀌어…‘강탈’ 논란'을 퍼왔습니다.

ㆍ정수장학회 무엇이 문제인가

MBC 민영화 계획 구상의 핵심에 있는 정수장학회의 역사는 1958년 부산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인 고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부터 시작한다. 부일장학회는 설립 이후 4년 동안 총 1만2364명에게 17억7000만환의 장학금을 지급한 대표적 사회공헌 단체로 이름이 알려졌다. 김씨는 1960년 4·19 혁명 당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부산일보에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군의 주검 사진을 싣는 등 언론사주로서도 유명했다.

그러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부일장학회는 이듬해 5·16장학회로 이름이 바뀌었고 김지태씨는 소유권을 모두 빼앗겼다.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정수장학회 사무실.

부일장학회의 소유권 이전 과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논란의 핵심이다.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요구하는 이른바 ‘혁명자금’을 거부했던 김씨는 1962년 3월 재산해외도피 혐의 등으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됐다. 2개월여간 구금생활을 하다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MBC·부산MBC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쓰고 나서야 풀려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를 ‘헌납’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씨의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는 ‘강탈’로 보고 있다.

5·16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등이 이사장과 이사진을 도맡다시피하며 운영됐다. 초대 이사장인 이관구 전 재건국민운동본부장을 시작으로 엄민영 전 내무부 장관, 박 전 대통령의 친구인 최석채 전 MBC 이사가 뒤를 이었다. 

박 전 대통령 사후 5공화국이 들어섰고 1982년 5·16장학회는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정수’는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이름에서 각각 ‘정(正)’자와 ‘수(修)’자를 따와 지은 것이었다. 간판은 바꿔 달았지만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동서인 조태호 전 MBC 이사, 김창환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관장 등 측근들이 계속 물려받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995년 이사장직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후 10년간 장학회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2억5000여만원을 수령했는데 정식 급여 이외에 과다하게 지급된 섭외비와 상근직 수행 여부 등으로 지금까지 논란을 빚고 있다.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요구가 거세게 일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무렵이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2004년 8월 당내 진상조사단을 꾸려 환수 압박에 나섰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그해 연말에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를 공언하면서 정치쟁점으로 증폭됐다. 이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위원회의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사건 조사로 이어졌다.

진실규명위원회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김지태씨를 수사했다는 사실과 구속 상태에서 강압에 의해 작성된 기부승낙서에 서명을 한 사실 등을 밝혀냈다.

2007년에는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국가 공권력의 강요에 의해 김씨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것이 밝혀진 이상 국가는 피해자에게 그 재산을 원상회복함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의 재산 환수나 환원 조치는 없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정수장학회 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비화하자 박 전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을 지낸 리비아 대사 출신의 최필립씨에게 이사장직을 넘겼고 최 이사장은 현재까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환보·박홍두 기자 botox@kyunghyang.com

“장물아비가 장물 내다파는 격…파렴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12일자 기사 '“장물아비가 장물 내다파는 격…파렴치”'를 퍼왔습니다.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들머리에서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 
당신들은 과연 그 지분을 팔 자격이 있는가…합의 내용과 문제점

부산일보를 지역기업에 파는 건
김지태씨 유족과 소송중에
장물을 내다팔겠다는 의도
법원서도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

MBC는 내년 상반기 상장 계획
민영화로 가는 지분 매각을
회사내부·국민적 공론화 없이
김재철 등 몇 명이서 은밀 추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10월8일 회동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 및 매각 방침 △내년 상반기 문화방송 상장 추진 계획 △정수장학회 매각 자산의 활용방안 등이다. 그동안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정수장학회의 투명한 사회환원을 요구하며 그 전제조건으로 정수장학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영향력 배제와 최필립 이사장 사퇴를 앞세웠다. 최 이사장의 개인적 판단, 혹은 그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밀실협의에 따른 ‘정수장학회 자산 처분’ 방침은 시민사회의 바람을 정면으로 거스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끊이지 않은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논란

가장 먼저 정수장학회의 현 이사진이 보유 자산 매각을 결정할 권한 및 자격을 지니고 있는지에 관한 논란이 제기된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인 고 김지태씨가 만든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부산에서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등을 이끌어온 김씨는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 부정축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인 1962년 6월20일 부일장학회를 국가에 헌납하는 조건으로 옥중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부일장학회는 이때 5·16장학회로, 1982년 다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그의 부인 육영수씨의 ‘수’를 이어붙인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꿨다.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정수장학회는 최근까지도 강제헌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과거사위)는 2007년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승인에 따라 (부일장학회 소유의) 토지와 언론사 주식을 국가에 헌납할 것을 강요했다”며 국가가 김씨 유족에게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토지와 주식을 반환하거나 손해를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김지태씨 유족들도 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2010년 6월 “정수장학회는 강제헌납받은 주식을 반환하고, 반환이 곤란하면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냈다. 지난 2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났다”며 반환청구를 기각했지만 “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된 강압적인 위법행위로 김씨가 각 주식을 증여한 점이 인정된다”며 강제헌납은 인정했다.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항소심은 현재 진행중이다.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결정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왔다. 당장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71)씨는 정수장학회의 결정에 대해 12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모든 시민사회가 현재의 정수장학회를 ‘장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학회가 보유 자산을 매각한다면 이는 장물 처분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교양학부) 역시 “유족들이 장물을 돌려달라는 상황에서, ‘장물아비’가 이를 매각하겠다는 건 대단히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정수장학회가 끝내 매각을 강행한다면 파는 사람은 물론 이를 사는 사람도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 민영화 추진 최적기로 판단”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회동을 통해 드러난 김재철 사장의 문화방송 상장 추진계획도 정치권과 언론계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는 사안이다. 문화방송 상장은 곧 민영화 추진의 첫 단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민영화 추진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공론화 절차를 강조하며 유보적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7월30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문화방송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민영화는) 사원들 생각과 방문진의 의견, 국민적 합의를 통해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도 민영화 추진 의혹에 대해 “문화방송 민영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일부 있어서 검토를 시켜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8일 최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방송의 상장은) 대주주인 방문진의 12월초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이 속한 전략기획부는 민영화를 포함한 문화방송 소유구조 개편에 관한 연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이 외부에 밝힌 공식 입장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문화방송 상장 등 민영화 작업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시켜왔다는 이야기다. 문화방송 핵심 관계자는 12일 오후 (한겨레) 누리집을 통해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민영화는 문화방송의 오랜 숙원으로 김재철 사장이 지금 시점을 민영화 추진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필립-김재철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김 사장 등이 문화방송 상장 및 민영화와 함께 오는 19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 처분 기자회견까지 기획하고 나선 것은 “정수장학회와 무관하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문화방송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여야 합의로 공영방송이 됐다”며 “공영에서 민영으로 소유구조를 바꾸는 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온갖 부정·비리 혐의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이 이런 식의 밀실협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과 그 배경도 논란거리다. 최필립 이사장은 지난 8일 부산일보와 아무 관계도 없는 문화방송 관계자들 앞에서 “노조에서 지랄들을 하고 있는데, 도저히 더이상 손을 못 대겠다”며 부산·경남 지역 기업인들과의 부산일보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부산일보 노동조합을 겨냥해 “자꾸 이러면 팔아버릴 수밖에 없다”며 수차례 매각 의사를 나타낸 적이 있다. 부산일보는 2011년 11월부터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돕겠다는 의도”…민주당, 국조 요구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12일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에 대해 “장학회가 부산일보를 기업에 팔아넘긴다는 것은 사회환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부산일보 사원과 시민들의 바람을 짓밟는 횡포”라며 “재단은 빼앗은 장물인 부산일보를 매각할 권한이 없으며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사회환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국장은 지난 9월10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씨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놓았다”며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 부산일보 주식 단 한 주도 팔 수 없다”고 주장했다.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의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과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선심성 사업에 대거 쏟아붓는다면 이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부산·경남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경남 지역의 정권교체 희망 여론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매각 대금 활용 방안에 대해 “정치 쇼”라는 태도다. 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배재정 의원은 “부산·경남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 지분 및 부산일보 매각 대금을 여기에 집중적으로 풀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의 이번 결정과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


이글은 시사IN 2012-07-30일자 기사 '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를 퍼왔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로 통한다.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제헌납’ 사건 조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부일장학회 강탈’을 박정희 정권의 ‘언론 장악’이라고 말한다(부일장학회는 5·16장학회 그리고 1982년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바뀐다. 5·16장학회는 1962년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 소유의 (부산일보) 주식 100%, 한국문화방송(현 MBC)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와 부일장학회의 기본 재산 토지10만여 평을 강탈해 설립한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문화방송과 (부산일보)가 4·19혁명에 큰 몫을 했다. 3·15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마산시민들이 부정선거에 항거했다. 부산문화방송이 이 3·15의거를 생중계했다. 일본의 NHK가 이 보도를 이어받아 전 세계로 송신했다. 한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혁명을 생중계한 셈이다”. 당시 김지태 사장은 경찰이중계를 방해할까봐, (부산일보) 사장실에서 방송을 하도록 했다. 

<부산일보 50년사>에 수록된 김주열의 시신 사진. <부산일보>가 보도한 이 사진 한 장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부산일보)는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 사진을 특종 보도했다. 김지태 사장은 이를 전국 언론사에 제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관련한 사진이 (뉴욕 타임스) 1면에 실린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 교수는 “당시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내려와 있던 박정희는 대구사범 동기동창인 황용주([부산일보] 주필)와 친구 사이로 이런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의 재산 중 언론사에 비해 규모가 큰 조선견직, 대한생사, 삼화고무는 놔두고 언론 3사 주식과 부일장학회 등을 강탈했는데, 이는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홍구 교수는 “정수장학회가 왜 (부산일보)를 갖고 있는가. 한마디로 원인 무효다”라고 말한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박근혜 후보의 말에 한 교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예컨대 노무현 정권에서 방일영 장학회와 (조선일보) 주식을 강압적으로 뺏었다고 하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게다가 (부산일보)에서는 윤전기를 세우네 마네 하고, 편집국장이 밖에 나와 싸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박근혜 연봉 20억 받을때 난 비참한 생활…죽기전 한 풀고 싶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6일자 기사 '"박근혜 연봉 20억 받을때 난 비참한 생활…죽기전 한 풀고 싶어"'를 퍼왔습니다.
[단독인터뷰] '정수장학회 원소유자' 고 김지태씨 미망인 송혜영 씨

"(정수장학회는) 개인의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인데, 제가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계없는 제가 이사장을 관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요?"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일관된 단호함을 보였다. 2005년, 2007년 두 차례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와 '진실 ·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강제헌납"이라고 결론내렸음에도 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장도 없이 끌려갔던 1962년의 기억

▲ <미디어스>는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고 김지태씨(전 삼화고무 회장) 미망인 송혜영씨를 만났다. ⓒ곽상아

지난 14일은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일이었다. 부일장학회가 강제로 국가에 헌납돼 정수장학회로 넘어간 지 벌써 반백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는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고 김지태씨(전 삼화고무 회장) 미망인 송혜영씨를 만났다. 1962년 송씨는 남편인 김지태씨가 일본에 가 있는 사이 김지태씨의 귀국을 종용하기 위한 인질용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1달 반 가량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가슴 속에 피맺힌 한이 있다"는 송혜영씨는 50년 전 영장도 없이 새벽에 끌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벽에 갑자기 두 사람이 찾아왔어요. 중앙정보부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영장도 없이, 다짜고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가자'면서. 무슨 죄목인지도 모른 채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에 끌려가야 했지요. 아침에 도착했었는데, 점심이 지나도록 굶기면서 그냥 기다리게 하더니 오후에는 형무소에 집어넣었어요. 제가 회장님(남편인 고 김지태 회장을 의미)과 독일여행에서 기념으로 사가지고 온 다이아반지와 카메라에 대해서 '밀수'라고 하면서…. 정말 기가 막혀서…. 그때 당시 장신구 하나 정도는 승낙됐기 때문에 저 역시 손에 낀 상태에서 (세관원에게 반지를) 보여주었고 그게 자동 신고되는 거였거든요.
이후에 제 재판이 시작됐고, 세관원도 재판에 불려왔는데 그 사람이 뭐라고 하겠어요? 당연히 '정상통과된 물건이고, 밀수가 아니다'라고 하지요. 그런데 며칠 있다가 그 사람이 세관원 자리에서 해고되더군요. 그 가족은 어떻게 됐을까요? 참 그때는…기막히는 일이 많았지요. 제가 그때 감옥에서 한달 반 정도 있었어요. 회장님은 건강이 안좋아 일본에서 치료중이셨는데, (제가 인질로 잡혀있으니까) 귀국했고, 귀국하자마자 중앙정보부에 끌려갔지요. 그후 저는 사흘만에 풀려났구요…."

박근혜가 연봉 20억 받는 사이, 돈 되는 것 다 팔아 생활비 충당

▲ 송혜영씨가 남편인 고 김지태씨가 남긴 수첩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곽상아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당시 김지태 회장 측은 '이제는 부일장학회를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강탈한 장본인이 죽었으니까 조만간 되찾게 될 줄 알았다"는 것. 그러나, 상황은 유족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뒤이어 들어선 전두환 정권은 5.16장학회(부일장학회)를 고 김지태씨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남은 가족들에게 '사유재산'으로 안겨주었다.
"절망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은 김 회장님이 '자발적으로 장학회를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예요. 회장님께서 장학회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좋은 일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강도질할 수 있는 건가요?
정수장학회는 지난 50년간 3만여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었다고 하는데, 왜 남의 돈을 뺏어서 장학금 준다고 생색을 내는 걸까요? 부일장학회는 1년에 3000명씩 장학금을 주었고, 그걸 50년으로 환산하면 15만명이에요. 만약 부일장학회가 계속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지 않았겠습니까?"
정수장학회가 사실상 박근혜 의원의 사조직으로 전락해가는 사이, 장학회의 원 소유자였던 김지태씨의 미망인 송혜영씨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했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돈 되는 것은 모두 팔아서 생활비로 써야 했어요. 하도 생활이 힘들어서 62년에 박정희 정권이 '밀수죄'라고 했었던 다이아반지와 카메라도 다 팔아서 생활비로 썼어요. 그 물건들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형무소까지 갔었고 온갖 고초를 당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팔지 않으려 했었는데…생활이 곤란해서 팔지 않을 수 없었지요….
지금도 생활이 매우 힘들어요. 위수술, 뇌수술 등 큰 수술을 5번이나 해서 건강도 안좋은데 병원비도 없고. 택시 탈 돈도 없어서, 65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지하철 표를 이용하면서 다닙니다. 그런데…저와 달리 박근혜 의원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연봉으로 20억 넘게 가져가지 않았나요?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요?"

"박근혜 측이 정수장학회 털고간다"고? 정치적 쇼다

박근혜 의원 측이 대선을 앞두고 고 김지태씨 유족과 접촉하는 등 '정수장학회' 문제를 털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으나, 송혜영씨는 이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의 보도"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의원 측에서 전혀 연락온 바가 없다"며 "박근혜 의원이 실제로 유족들과 논의한 것도 없으면서 마치 해결의지가 있는 것처럼 정치적 쇼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
"만약 우리와 접촉을 했다면 (대선출마를 선언할 때) 어떤 여지가 있었을 텐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서 새 시대를 열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해묵은 정수장학회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출마선언날 밝힌 내용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어요.
부디, 박근혜 의원이 저희 유족들의 뜻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재산을 강제로 헌납당한 이후, 저는 생활비 걱정을 하면서 사는데…. 계속 이러는 것은 인간된 도리가 아니지 않아요?"
송혜영씨는 '사회환원'이라는 김지태씨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는 "박근혜 의원 측 이사진은 전부 물러나고, 예전의 부일장학회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씨는 지난 6일 차남 김영우씨가 CBS 라디오 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사과도 아니고,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강제퇴진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추천하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이 장학회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차남의 의견일 뿐 유족 전체의 뜻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차남이 가족들과 동떨어진 생각을 혼자서 하고 있다. (차남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남 한 명의 말만 듣고 '유족의 뜻'이라고 보도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송씨는 "박근혜 의원이 좋은 일 하는 셈 치고, 이제 그만 정수장학회를 유족들에게 돌려줬으면 한다"며 "내가 죽기 전에는 반드시 부일장학회를 되찾아서, 남은 가족들끼리 '사회환원'이라는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제 나이가 80을 넘겼습니다.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병 투성이인데…. 제가 굉장히 한이 많은 사람입니다. 죽기 전에 한 좀 풀고가고 싶어요. 돌아가신 회장님께서 부일장학회를 되찾고자 얼마나 애쓰셨는지 몰라요. 죽어서라도 '영감, 생전에 그렇게 되찾고 싶어하던 부일장학회를 드디어 원상복귀시켰어요. 좋지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이요…. 아버지가 한 나쁜 짓을 딸이 바로잡는다면, 아버지도 살고 자기도 사는 길이 될 텐데 왜 저렇게 붙들고 있는 건지 정말 도통 이유를 모르겠네요…."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