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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8일 토요일

박근혜의 이정현 “선거도우미 안철수, 언론 보도하면 불공정”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7일자 기사 '박근혜의 이정현 “선거도우미 안철수, 언론 보도하면 불공정”'을 퍼왔습니다.
"언론사 상대로 시정 건의하겠다"…"보도 지침 부활" 비난 여론 들끓어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오른쪽)ⓒ뉴스1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씨는 지금 현재 선거도우미로 지원 유세를 하는 분이고 찬조 연설자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선거에 이렇게 많은 화면과 지면이 할애되는 것은 엄연한 불공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이 공보단장은 “새누리당은 이 부분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며 “언론사를 상대로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시정을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이 공보단장은 이어 “안철수 씨가 남은 선거기간동안 선거지원 연설자로 나서고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보도를 하는 것을 당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 불공정하다”며 “향후 불공정 여부를 체크해보고 정중하게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보단장은 앞서 6일 브리핑을 통해 “마라톤은 어차피 선수가 뛴다, 선수가 부실하면 도우미가 목청이 쉬어라고 응원해도 의미가 없다”,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다른 새정치를 갈망해서 안 후보를 지지했을 텐데 (안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지지하라고 할 권한도 책임도 없다”는 등 안철수 전 후보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공보단장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상에서는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MBC 한학수PD(@mbcpdhan)는 “개별 언론사의 뉴스 가치 판단을 법으로 재단한다고? 보도지침의 합법적인 부활이군”이라고 개탄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변호를 맡았던 이재화 변호사(@jhohmylaw) 또한 “박근혜 후보 측이 언론을 협박하여 보도 크기와 비중까지 통제하려고 들다니 당선되면 오죽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보도지침을 내리는구나. 전두환 시대인가? 당선되면 언론사에 기관원 상주하겠구나. 박정희 시대처럼(@bb*****)”, “이정현이 유신독재시절 ‘긴급조치’를 연상케 하는 방송언론 통제를 노골적으로 하려는 속셈을 드러냈군요(@se*****) 등 새누리당의 언론관에 대한 우려가 줄을 이었다.
그 외 “유신헌법 철폐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저런 헛소리를 하고 있을까(@lo*****)”, “이정현은 일개 국회의원 낙선자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언론에 자주 나오냐(@fu*****)”며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윤다정 기자  |  songbird@mediaus.co.kr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이정현 단장님, 신념인가요 위악인가요


이글은 한겨레21 2012-11-19일자 제936호 기사 '이정현 단장님, 신념인가요 위악인가요'를 퍼왔습니다.

»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11월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07년에도, 2012년에도 그는 ‘박근혜의 입’으로 통한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남들보다 다섯 배쯤 더 기뻐하고, 열 배쯤 더 억울해하는 성향의 정치인이다. 프로야구로 따지자면 SK 이만수 감독과 닮았다. 미움받기 딱 좋다는 얘기다.
그는 여론을 청취하는 집음기라기보다는 일방향 스피커다. 기자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도 그는 듣기보다 주로 말하는 쪽이다.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사석에서도 ‘박근혜의 입’은 쉴 틈이 없다. 어떤 기자는 이런 그의 모습을 두고 ‘판소리 완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단장은 어린 시절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정치인은 목소리가 커야 한다는 생각에 웅변학원도 다녔다. 그를 정계에 입문시킨 이는 구용상 전 민정당 의원이다. 구 전 의원은 5·18 항쟁 당시 광주시장을 지냈다. 희생자들의 묘역으로 망월동을 선정한 것도 바로 구 전 의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대 정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 단장은 1985년 구 전 의원에게 6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쓴다. “정치를 좀 똑바로 하시라”는 따끔한 충고를 곁들였다. 구 전 의원은 그런 ‘청년 이정현’을 자신의 비서로 기용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주로 전략기획과 공보 계통에서 일했다. 당내에선 비주류인 호남 출신으로 소신도 뚜렷하다. 호남은 민주당에, 영남은 새누리당에 ‘올인’하는 지역 분할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게 필생의 목표란다. 1995년 민정당 후보로 광주 시의원에 출마해 1.2%를 득표했다. 2004년 총선에선 광주 서구을에서 0.7%(720표)를 얻었다. 4·11 총선은 ‘정치인 이정현’의 세 번째 도전이었다. 역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40%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목표 중 하나는 호남에서 20%를 얻는 것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 단장은 이미 그 두 배를 달성한 셈이다. 의정 생활을 통해 ‘호남예산 지킴이’라는 별명과 함께 지역의 5·18 단체들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박 후보에 대한 이 단장의 충성심은 남다른 데가 있다. 2007년 후보 경선에서 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하자, 그는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전당대회 행사장을 배회했다.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인 22번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 단장이 애초에 박근혜 의원실(545호) 맞은편에 있는 사무실을 원했지만 선수에서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자 바로 아래층(445호)을 택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다. 주군을 받들어 모시겠다는 충정의 발로라고 한다. 그는 대선 정국에서 박 후보를 위해 총대를 메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 단장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열리는 정기적인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논점과 현안을 두고 상대방을 논박하고, 박 후보의 견해를 대변한다. 기자들에겐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하지만 독설의 독기는 상대방만을 향하지 않는다. 공격수가 더 많은 상처를 입는 일이 다반사다.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두고 “투표는 성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고, 이를 ‘먹튀방지법’(후보중도 사퇴시 선거보조금 환수 법안)과 연계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가 문재인 후보 쪽에서 이를 전격 수용하자 슬그머니 말을 바꾼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프레임에 맞선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말값이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부채나 마찬가지다. 그에게 물었다. “이정현 스타일이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안다”는 답이 돌아왔다. 씁쓸하게 들렸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총선 직후 사석에서 이 단장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진 일이 있다. 그는 주저 없이 법사위에서 함께 활동한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을 꼽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치밀하게 권력과 기관을 감시하는 박영선이야 말로 진짜 국회의원”이라고 극찬했다. “김대중 정부의 탄생 이후 어느 자리에 가서도 내가 호남인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치인도 사람이다. 신념과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정치인 이정현’은 적어도 상대방의 덕목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달라졌다. 그건 위악일까, 아니면 초조함일까.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박근혜 지지자도 투표시간 연장 찬성합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7일자 기사 '박근혜 지지자도 투표시간 연장 찬성합니다'를 퍼왔습니다.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⑥] 이정현 투표시간 연장 5가지 불가론의 모순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투표시간 연장에 관해서 매번 충격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는 이정현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이 이번에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이 공보단장은 지난 2일 나간 (뉴스타파) 32회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이유로 다음을 들었다. 

① 투표시간을 연장해도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② 과거에도 현행투표제로 잘 했다. ③ 투표관리 종사자인 하위직 공무원들의 업무 조건이 악화된다. ④ 일몰이후 투표하면 위험할 수 있다. ⑤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이 공보단장이 주장한 '투표시간 연장이 필요 없는 이유 5가지' 가운데 특히 두 가지가 새롭고 충격적이다. 하나는 하위직 공무원이 15시간 이상 근무하니 힘들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8시간 이상 일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공보단장은 우리나라 평균 노동시간이 매일 8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믿고 있거나, 또는 공무원도 교대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 갑자기 그가 하위직 공무원이 고생할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들었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일몰 이후 투표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발상도 기상천외하다. 역시 국민을 염려한다는 생각보다 무시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 공보단장이 이런 말도 안되는 자의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국민 생각을 제대로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닐까? 대선을 앞두고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에서 각종 여론조사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투표시간 연장에 관한 여론조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언론매체들도 국민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 <뉴스타파>가 조사한 투표연장에 대한 여론조사 투표시간연장에 대한 적극 찬성이 과반수를 넘은 것을 포함하여 74.2%가 전체적으로 찬성 의견을 보였다. ⓒ 뉴스타파

해직 언론인들이 만드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에서 지금 국민들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 알아보았다. 여론조사 결과, 투표시간 연장 적극 찬성이 이미 과반수인 것을 포함하여 74.2%가 전체적으로 찬성 의견을 보였다. 국민의 4분의 3이 찬성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야권 후보 지지자 90%가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함은 물론,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절반에 가까운 43.3%도 투표시간 연장에는 찬성하고 있다.

또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많은 60대 이상 유권자만 절반이 조금 안 되게 투표시간 연장을 찬성하는 것을 제외하면, 50대 유권자조차 투표시간 연장 찬성이 많았다. 특히 40대 유권자도 30대와 비슷하게 76.7%나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했다. 새누리당 생각과 달리 전 연령계층에서 투표시간 연장이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면 이미 2010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유정현 후보가 당시 여론조사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유정현 의원이 공개한 투표시간 연장 여론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의 54%가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했고, 찬성자의 71%가 2~3시간 연장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아예 24시간 종일 투표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의견도 찬성자 가운데 27%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이 투표시간 연장을 찬성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새누리당도 여기에 찬성해야 하는 것 아닐까?

▲ 4.11 총선에서 투표 안 한 이유 직장에 출근해야 해서라는 응답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 뉴스타파

계속해서 (뉴스타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4.11 총선에서 투표를 안 한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전체의 3분의 1이나 되는 유권자가 '직장에 출근해야 해서' 투표를 못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계속 주장해왔던, "비정규직이나 알바 등으로 투표를 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투표시간 연장은 국민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사안이다. 청년들뿐 아니라 40~50대도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 심지어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찬성한다. 국민이 찬성하는 투표시간 연장을 왜 하지 않는가.

"18대 대통령선거, 저녁 9시까지 투표시간 연장하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병권 기자는 새사연 부원장입니다.

김병권(sesayon)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이정현 ‘헛발질’에도 눈치없이 꿋꿋한 동아일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2일자 기사 '이정현 ‘헛발질’에도 눈치없이 꿋꿋한 동아일보'를 퍼왔습니다.
조선일보 “새누리당 허 찔렸다”…동아 “투표시간보다 후보단일화가 참정권 더 침해”

투표시간 연장이 이번 대선 쟁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후보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이하 환수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안’ 동시처리를 제안했다 발을 빼 역풍을 맞자 2일 소위 보수진영 언론들도 어이없어하는 눈치다.

이정현 단장으로선 후보단일화를 노리는 민주통합당이 환수법을 받을 리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나, 이 법안은 사실 공식후보등록기간 이전에 단일화 할 경우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결국 이를 민주통합당이 받아버리자 이정현 단장과 새누리당만 망신살이 뻗친 모양새가 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야권은 줄기차게 이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이정현 단장이 이를 여야간 협상의 대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때문에 박근혜 후보는 1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학보사 연합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 문제는 법에 대한 문제라서 국회에서 여야 간에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 중앙일보 11월 2일자. 4면.

중앙일보는 2일자 4면 (투표시간 연장 막으려 꺼낸 먹튀방지법…새누리 꼬이고) 제하 기사에서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라며 새누리당의 오판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 법안(환수법)은 문·안 후보가 후보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아무 효력이 없다”며 “등록 이후 안 후보로 단일화될 때에만 민주당에서 반납해야 하는데 이땐 민주당이 돈이 아니라 당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5면 (문재인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제하 기사에서 “새누리당은 허를 찔렸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야당의 일방적 주장이었던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여야 간 중요 쟁점이 된 건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의 지난달 29일 발언(연계처리 언급)이 계기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외 대다수의 언론들도 이정현 단장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민주통합당의 투표율 재고 노력에 진정성만 확인시켜준 셈이며, 반대로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 의사가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함으로서 야권에 역공의 빌미를 마련해주었다는, 이른바 ‘자충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야권의 공세도 강해졌다. 당장 문재인 후보가 1일 강원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고 일갈했고 2일 민주통합당 대변인들은 일제히 이정현 단장과 새누리당에 강공을 퍼부었다.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2일 브리핑에서 “여야가 협의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잣구 하나만 고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11월 2일자. 사설

그런데 동아일보의 반응만은 달랐다. 동아일보는 사설 (후보 확정 지연이 ‘투표 시간’보다 더 문제다)를 통해 “후보 단일화 지연이 투표시간 연장보다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것은 투표율을 높여 참정권을 제고한다는 관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의견이나 중앙선관위 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권자들은 투표시간 연장(6.3%)보다 투표자 우대제도(39.1%)나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통합선거인명부제(17.5%)를 더 많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투표시간보다 국민의 후보 선택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오히려 야권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지루한 줄다리기”라며 “단일화의 지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를 확정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참정권의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투표시간 연장과, 야권단일화 저지를 연계했다가 이정현 단장이 역풍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는 꿋꿋하게 이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그러한 해괴한 논리를 주장한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길 인턴도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2일자 기사 '"길 인턴도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를 퍼왓습니다.
[현장] 투표권 보장 국민행동, 국회 앞에서 집단 108배

▲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김미영 팀장도, 길 인턴도 회사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

김현식 한국진보연대 민생국장이 1부터 108까지 세는 동안,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도중에 겉옷을 벗거나 목도리를 내려놓기도 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정성스레 108번의 절을 마쳤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투표시간연장 촉구를 위한 108배가 진행됐다. 이들은 투표마감 시간을 현행 오후 6시에서 3시간 연장해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연장에 100억 원이 든다"며 부정적인 태도다. 여기에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투표는 성의 문제"라고 거들고 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적극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108배에 앞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플래카드에는 '김미영 팀장도, 길 인턴도 회사 눈치 안 보고 투표하고 싶다'라고 적혀 있었다. 상습 스팸 문자를 보냈던 김미영 팀장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길 인턴도 노동자라면 선거일에 마음놓고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국민이 '성의 있게' 엎드려 절할 테니 투표시간 연장하라"

이날로 30일째 108배를 진행한 조양진성 청년노동광장 대표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말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성의 있게' 엎드려 절 할테니 투표시간 연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참정권"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도 마이크를 잡고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표하고 싶어도 사장님의 눈치를 봐야 하거나 새벽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야근 때문에 참정권이 보장되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선거비용, 성의 운운하는 등 어이없는 발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투표시간 연장으로 참정권을 보장하라', '선거일은 유급휴일로, 투표시간 연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처음 108배에 참가했다는 박지선(28, 서울 동대문)씨는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투표가 가능한 수많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왔다"며 "108번을 하는 동안 다리가 점점 아파왔지만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간절함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1일, 투표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서와 청원에 참여한 9만5746명의 명단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기에 덧붙여 민주통합당(42명), 진보정의당(7명), 통합진보당(6명), 무소속(2명) 등 57명의 국회의원이 청원 소개의원으로 참여했다.

공동행동은 4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청년투표락(樂) 페스티벌'을, 6시에는 '누릴 수 없는 투표권, 표현하는 시민 콘서트'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전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2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108배가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권우성(kws21)
강민수(cominsoo)

아르헨티나·대만·캄보디아도 투표일=공휴일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2일자 기사 '아르헨티나·대만·캄보디아도 투표일=공휴일'을 퍼왔습니다.
[사실검증] "한국이 유일" 박근혜 후보 쪽 주장 설 자리 잃어

드디어 대통령선거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사실-정책공약 검증팀(팩트 체커)을 가동합니다. 검증팀은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고 이를 □진실 □대체로 진실 □논란 □대체로 거짓 □거짓의 5단계로 최종 판정할 것입니다. 또 핵심 정책공약에 대해서는 그것이 과연 필요한지와 가능한지를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합니다.[편집자말]

▲ 미국은 10개 주에서 투표일을 주공휴일로 지정해놓았다. 사진은 '타임앤데이트닷컴'에서 제공하는 자료다. ⓒ 타임앤데이트닷컴

(오마이뉴스) 대선후보 사실검증팀은 지난 2일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에는 한국과 필리핀 외에도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박근혜 후보 진영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정했다. 

그런 가운데 (오마이뉴스)가 주한 외국대사관들을 통해 추가로 취재한 결과, 필리핀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대만, 캄보디아에서도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관계자는 "모든 선거의 투표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고, 주한 대만대표부의 관계자는 "투표일은 법정 공휴일"이라고 말했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의 관계자도 "항상 투표일은 공휴일이었고, 내년 7월에 열리는 의회선거도 공휴일"이라며 "투표일에는 3일간 쉰다"고 전했다.

이로써 "230여 개 나라 가운데 중에서 공휴일로 투표일을 보장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다"(이정현 공보단장)는 박근혜 후보 쪽 진영의 주장은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게다가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투표일을 주공휴일(state holiday 또는 civic holiday)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타임앤데이트닷컴'에 올라온 자료(http://www.timeanddate.com/holidays/us/election-day)에 따르면 델라웨어와 하와이, 일리노이, 로스엔젤레스, 메릴랜드, 미시건, 몬태나, 뉴욕, 웨스트 버지니아, 인디애나 등 10개주가 지난 2008년부터 투표일을 주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이유경씨는 "그렇게 일부 주에서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가 훨씬 더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는 조기투표(early vote)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투표 시간을 아주 충분히 준다"며 "왜 한국에서는 선거일 하루의 투표시간만 늘리는 문제를 고민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처럼 선거일 자체를 늘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검증팀(ysku)

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투표시간 연장 반대 이정현 패러디 만발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31일자 기사 '투표시간 연장 반대 이정현 패러디 만발'을 퍼왔습니다.
'선생님 고생, 학교 없애야~'

▲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 ⓒ뉴스1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선관위 직원들이 고생하니 하지말자’는 취지로 발언,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1일 이정현 공보단장은 CBS와 전화인터뷰에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 종사자들은 16시간을 근무하게 된다”며 “자신들이 늘 어렵다고 생각하는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전부 고생을 하게 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추가비용 100억) 그 돈으로 이 추운 겨울에 어려운 노인들이나 어려운 가정을 돕는 것에 쓰자”고 말하기도 했다.

‘주부들 고생하니 식사 말아야’ 패러디 이어져

현재 SNS상에는 이 같은 이정현 공보단장의 발언을 패러디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tinypencil “연장 안하면 국민이 고생한다”  @funronga “주부들 밥 짓느라 고생하니 식사 말아야” “선생님 고생하니 학교 없애야”@topol21 “임직원 고생하니 출근 말아야” @wiselect “박봉에 불침번 서면서 불철주야 나라 지키는 우리 젊은이들 힘든데 우리나라 군대도 폐지하는 게 어떨지”@mindgood “이정현 전 의원이 투표시간 연장하면 선관위 직원들 고생하니까 연장 못한다고 했군요. 그렇다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보름간 철야 방송하는 방송사 직원들은 모두 한강으로 뛰어내려야겠군요”

‘민주주의의 비효율성을 부각하는 태도는 독재자의 주장’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주장대로라면 대선을 치르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낭비할 게 아니라 유신독재 때처럼 체육관에서 선거 치르고 98% 찬성으로 대통령 뽑는 절차가 돈도 조금 들고 얼마나 간소하겠냐”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 참정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비용 논란을 일으키고 민주주의 비효율성을 부각하려는 태도는 전형적인 독재정치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160억 원을 들여 무상급식반대주민투표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아이들에 대한 급식비용이 아까워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해 160억 원을 낭비했던 새누리당이 이제는 국민 참정권 확대를 반대하기 위해 비용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국민의 참정권을 최대로 보장하여 민주주의의 기반을 쌓는 일에 발생하는 비용을 예상낭비 쯤으로 여긴다면 대선후보로써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당리당략에 의해 국민요구를 묵살하는 이런 정치가 바로 쇄신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OECD국가의 평균투표율에 한참 미달하는 투표율 역시 제약된 투표시간 때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며 “특히, 840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64%가 저녁 6시에 끝나는 투표시간으로 투표행사를 할 수 없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며 “제한된 시간 안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등 국민과 투표권이 원천봉쇄 당하는 이등국민으로 가르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근 기자  |  qkdkqh1@gmaill.com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사설] 누가 누구를 ‘친일파’라고 욕하는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3일자 사설 '[사설] 누가 누구를 ‘친일파’라고 욕하는가'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주변 사람들은 부일장학회 창설자인 고 김지태씨를 몇 차례 죽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압으로 재산을 빼앗아 그의 가슴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박 후보는 그를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의 측근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친일파’라고까지 매도했다.김지태씨는 5·16 쿠데타 후 서슬 퍼렇던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 손에 수갑을 찬 채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부일장학회 등의 재산을 포기한다는 각서에 날인했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박 후보는 가해자 쪽이고, 김지태씨와 유족들은 피해자들이다. 박 후보가 엎드려 잘못을 빌어도 시원치 않을 형편인데도 오히려 고인을 모욕하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모든 것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그중에서도 압권은 박 후보의 ‘입’을 자처하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친일파 발언이다. 이 단장은 김지태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제의 수탈기구인 동양척식회사에 입사한 것 등을 들어 그를 친일파로 규정했다. 이 단장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죽음으로 일본에 충성하겠다’는 혈서까지 써가며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고,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의 일본 이름)는 뭐라고 불러야 옳은가. 친일 부역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면 박 전 대통령은 당연히 특A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친일파의 딸’이 재산을 강탈당한 피해자를 친일파로 몰고 있는 물구나무선 풍경이다.박 후보 쪽이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주장을 잇달아 내세워 정수장학회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에서 김지태씨가 헌납한 돈은 전체의 5.8%에 불과하다”는 등의 주장도 숫자 장난을 통한 진실 흐리기일 뿐이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위가 밝힌 5·16장학회 재산 내역을 봐도 김지태씨 재산은 부산일보·문화방송 주식 3억4800여만환에 토지 10만147평으로 김씨 재산이 외부 성금보다 훨씬 많았다.이정현 단장이 뜬금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씨 등을 들먹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정부가 공개적으로 헌납을 받은 반면, 노 전 대통령 쪽은 사적으로 돈을 수수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이다. 엉뚱한 논쟁을 일으켜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정수장학회 문제의 초점을 흐리려는 유치한 술책이다. 하지만 박 후보 쪽이 이런 치사한 작전으로 정수장학회 문제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이정현 "투표, 성의의 문제"…SNS "이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0-02일자 기사 '이정현 "투표, 성의의 문제"…SNS "이런~!"'을 퍼왔습니다.
"야당의 정치적 요구일 뿐…투표일 공휴일한 곳은 한국뿐"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이 최근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투표는) 성의의 문제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2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일을 공휴일로 정해서 투표를 권장하는 나라는 이 지구 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투표를 잘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돼 있는 규정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뜬금없이 손보자는 것"이라며 "자꾸 말썽을 피우고 문제 제기를 해서 준비가 안 된 부분을 감추려고 하는 그런 술수"라면서 야당 측의 정치적 요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영국이나 미국은 평일을 이용하고 독일이나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일본은 일요일을 이용해 (투표를) 한다"며 "우리의 경우 공휴일로 정하고 부재자 투표를 이틀 동안 하게 되어 있으며 비정규직을 포함한 어떤 직장도 투표시간은 반드시 임금에 포함 시키도록 하는 규정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위터 여론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노동자의 현실을 모르는 놈들한테만 나올 수 있는 답변", "'성의 없는' 대한민국 비정규직", "미친X 이군….", "비정규직, 판매업, 소규모사업장 종사자들이 처한 문제를 성의의 문제라며 투표를 못 하는 국민을 비하하는군요", "대단히 전근대적인 무뇌아", "새누리당 이정현씨 같은 사람이 어떻게 지금까지 정치를 해왔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참고로 미국은 투표일이 공휴일이다"
최근 휴게소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최소 저녁 8시에 업무가 끝나고, 제조업·하청업체 노동자, 운송업 노동자, 대형할인점 서비스업 노동자부터 각종 분야의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수많은 노동자가 투표할 수 없는 불합리한 조건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직접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동의했지만, 유달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만 입을 굳게 다문 체 측근 인사를 통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여론은 "솔직히 투표율이 높아지면, 박근혜에게 불리하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는구나", "민주주의 국가의 격이 떨어지는 행위임에도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박근혜와 측근. 대선 한번 이겨보겠다고 발악을 하는구나!" 등의 비난이 쏟아지는가 하면, "성의 문제라면 임시공휴일도 필요 없고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투표해서 오전에 당선자 발표 함 되겠네!" 등 조롱의 목소리까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YTN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에 대해 "(안 후보) 본인이 출마선언을 안 해서 그동안 검증을 못 해왔지만 이제 급하게 출마선언을 하고 나섰기 때문에 각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이분이 어떤 분인가를 (검증)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 문제를 폭로하거나 독자적으로 내놓은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8월 9일 목요일

새누리 뇌물공천 의혹, 친박 실세로 확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8-08일자 기사 '새누리 뇌물공천 의혹, 친박 실세로 확산'을 퍼왔습니다.
현영희, 이정현·현경대 차명후원금 진술... 이정현 "생애 통틀어 통화 한 번 안 했는데"

▲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거액의 공천헌금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에게 '뇌물공천 의혹' 불똥이 튀고 있다. 뇌물공천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현영희 의원이 4.11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실세들에게 차명으로 불법후원금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 의원의 공천로비 대상이 공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뿐만 아니라 친박 실세 전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8일자 에 따르면, 현영희 의원은 친박계 실세들에게 로비 명목으로 300만~5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의원은 자신의 뜻에 따라 불법 후원금을 낸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뇌물공천 의혹을 제보한 정아무개씨가 "친박계 실세들에게 후원금을 내야 한다"면서 1000만 원을 요구해 받아갔고 이 중 일부가 정씨와 정씨의 부인 명의 등으로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 의원은 정씨가 1000만 원을 받아간 뒤 영수증이나 사용처를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증언, 이번 사건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 전 의원 외에도 다른 의원 2명에게 현 의원의 차명 후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로비가 현기환 전 의원 외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살피는 작업이다. 또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현 전 의원의 부산과 서울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현 전 의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정현 "전혀 모르는 사실, 황당하다"... 민주당 "박근혜 후원계좌도 수사대상"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헌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황당하고 경악스럽다"며 "후원금 넣었다고 하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이고 소액이라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지만 (현 의원의 차명후원금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또 황당하기도 하다"며 "공천 당시 제가 모르는 차명의 인사들이 후원금을 보낸 적이 있는지를 전부 확인해보도록 시켰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현영희 의원이 후원금을 보냈다는 얘기 자체를 들은 적이 없고, 그 분과 통화해본 적도 없다"면서 "광주에서 (선거를) 뛰고 있어 그 분을 만날 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분(현영희) 지역이 부산이고 전 호남 출신이라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생애 통틀어 한 번도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며 "3월 말까지 후원금 내역을 급하게 확인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뇌물공천 의혹의 몸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소속 이춘석, 박범계,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지검을 방문해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현영희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친박계 핵심인 현경대 전 의원, 이정현 최고위원 등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천장사 비리의혹의 핵심이 친박계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검찰은 당사자들은 물론, 박근혜 후보에게도 수사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친박계 이너서클 7인회 멤버인 현경대와 박근혜의 입 이정현 최고위원이 연루됐다면 사건의 본질은 드러날 만큼 드러난 것 아닌가"라며 "공천비리 로비방식이 검은 돈의 차명제공으로 밝혀진 만큼 당시 공천권의 핵심이었던 박근혜 의원의 후원계좌뿐 아니라 전·현직 사무총장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후원계좌도 모두 확인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경태(sneercool)
유성호(hoyah35)
박소희(sost)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친박 이정현, '전두환 육사 사열' 공개 질타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11일자 기사 '친박 이정현, '전두환 육사 사열' 공개 질타'를 퍼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거늘"

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생도 사열 파문과 관련, "육군사관학교도 그리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공개 질타했다.

'박근혜의 입'이라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행사에 참석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더구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한테 그렇게 참여하는 것이 굴욕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비판한 뒤, "아직도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것이 다시 한번 생생하게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뜻을 고려한 그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그러한 처신들이 모두에게 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전 전 대통령과 육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때 광주에 출마해 40% 가까운 투표율을 올리며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동현 기자

2012년 4월 15일 일요일

"김부겸, 이 바보가 무슨 말하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13일자 기사 '"김부겸, 이 바보가 무슨 말하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를 퍼왔습니다.
[한 대구시민의 증언] "김부겸-이정현에게 명예의원증 줘야"

13일 다음 아고라 메인에는 두사람 이야기가 톱이다. 대구에서 석패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광주에서 석패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이야기다. 

한 네티즌은 두사람에게 '명예 국회의원증'을 주자는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두 명 모두 지역주의 극복을 이루고자 했으나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저는 이 두 명의 아름다운 바보들이야말로 우리 정치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이라 생각한다"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우리 국민들의 청원으로, 비록 금배지는 달지 못했으나 가장 아름다운 정치적 도전을 해 낸, 이 두명의 아름다운 낙선자들에게 19대 명예 국회의원증을 수여해주고자 다음달에 열릴 19대 국회에 청원하는 바"라고 제안했고 많은 네티즌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여기에 또하나의 글이 많은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창훈이라고 실명을 밝힌 한 네티즌은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꼴통이라 부르는 대구 수성구 사는 30대입니다. 여기 주민들 아니고서는 모르는 김부겸 40프로 득표의 비밀을 제가 느낀대로 말할까 합니다"라며 자신의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김부겸은 다르더군요. 사람이 없는 낮 시간 아파트단지 벽에다 대고 혼자 연설을 합디다. 처음에 지나가는 사람들보면 처량할 정도로,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사람이 있건 없건, 벽에다 대고 계속 연설을 합디다. 그리고 매일밤 거의 같은 시각에 신매역 시지광장에서 마무리 연설을 했습니다"라며 "처음에 시지광장 연설때 듣는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량할 만큼요. 그런데 묵묵히 하더군요. 언젠가부터 목이 쉬어 있었습니다. 한 번 목이 쉰 이후로 목은 안 돌아오더군요"라고 전했다.

그는 "날짜가 하루이틀 지날수록 매일밤 시지광장에 김부겸 이야기를 드는 사람이 조금씩 늘더군요. 이상했습니다. 대구 사람들이 민주당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러 모이기 시작했으니까요"라며 "김부겸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 이 사람이 목이 완전히 쉬었는데도, 호소한답니다. 호소하니 들어달라고 절박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그 앞에 모이는 사람들이 가랑비 옷 젖듯이 늘어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은 참 바보입니다. 이한구가 나는 똑똑하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는 대구가 여야경쟁구도가 되야 발전한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한구가 이 지역에 왜 김부겸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 그는 대구가 여야경쟁구도가 되어야 발전한다고 호소를 했습니다"라며 "그는, 대구에서 야당 한두석이 나와야 오히려 정부와 여당이 대구 무서운 줄 안다고 했습니다.야당 한두석 나온다고 야당이 대구 독식하는 것도 아니며, 여야 경쟁구도를 만들어 달라고 다시 쉰 목소리로 호소를 하더군요"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집중유세때(선거 바로 하루전) 저는 기적이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상대후보로부터 절대 안된다고 악담을 들었던 그의 유세에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라며 "저는 머리털 나고, 대구에서 민주당 유세에 사람이 광장을 가득 메운 것 처음 봤습니다. 거기에 모인 대구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놀랐습니다. 과연 여기가 대구가 맞냐고...그 마지막 유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산을 쓰고 한 분도 떠나질 않더군요. 그는 다시 쉰 목소리로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이미 대구사람들 마음은 요동치고 있었던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부겸, 저는 대구서 태어나서 민주당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이 바보가,진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이 바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표를 줬습니다"라며 "선거기간 내내,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그래서 목이 쉬어버린 그 바보가 가장 많이 외친 말은 '호소합니다'였습니다. 이 바보의 쉰 목소리 '호소합니다' 때문에, 이한구를 찍어주던 80프로 수성구민의 마음이 백지가 되었습니다. 완전 갈라진 목소리 '또 다시 호소합니다' 때문에, 이 중의 40 프로가 김부겸에게 마음을 연 것입니다. 난, 그래서 선거 결과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후보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선거기간중 전국을 돌면서도 유일하게 대구경북만 찾지 않은 민주당 지도부에 호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왜 박근혜가 대구에 두 번이나 찾을 동안, 한명숙을 비롯한 지도부는 단 한번도 대구를 찾지 않으셨습니까? 김부겸 혼자서 박근혜 + 이한구와 2대1로 혼자 싸우게 놔두셨습니까? 당신들은 김부겸 보기에 부끄러운지 알아야 합니다"라고 질타한 뒤, "적진의 심장부에 뛰어든 김부겸처럼, 당신들은 김부겸에게 한참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꾸짖었다.

그는 "이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이 신문에 말했습니다. 대구에서 뼈를 묻겠다고, 선거에서는 졌지만, 다른 지역 갈 생각없이 우리랑 같은 동네 아저씨로 남겠다고 말이죠. 이 아름다운 바보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라며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새누리당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바로, 이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 글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아름다운 바보 김부겸 사랑합니다" 등 낙선한 김 후보를 격려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엄수아 기자

2012년 3월 5일 월요일

광주ㆍ대구는 지금 달걀로 바위 깨는 소리


이글은 시사인 2012-03-05일자 기사 '광주ㆍ대구는 지금 달걀로 바위 깨는 소리'를 퍼왔습니다.
광주와 대구는 그 누구도 선거 결과에 이변을 기대하지 않는 뻔한 지역구였다. 그러나 이들이 나선 순간, ‘펀(fun)’한 격전지가 됐다.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이정현·김부겸의 정치 실험장에 갔다.

광주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구에 김부겸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이 깃발을 꽂았다. 공천 신청자가 거의 없었던 덕분에 예선은 무혈입성. 문제는 본선이다. 두 사람이 나선 지역은 특정 정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뿌리 깊은 일당 독점 지역으로 유명하다. 차라리 무소속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조언은 그래서 꽤 현실적이다. 겁 없이 제 소속 정당 간판을 앞세워 나온 두 사람에게 ‘정치적 자살’이라는 안타까움 섞인 관전평도 뒤따른다. 그래서 전략은? 별수 없다. 정공법이다. 1박2일 동안 두 후보의 뒤를 쫓았다. ‘사즉생 생즉사’라는 말은 달걀로 바위를 치려는 두 사람에게 종교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의 오랜텃밭인 광주서구을에서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이정현 의원이 개소식을 갖기 전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20120220 시사IN 조우혜

■ 광주 서구을:파란 싹, 틔울까? 

이정현 의원실 이현진 보좌관은 미안함으로 연방 고개를 숙였다. 2월20일은 광주 서구 상무동에 위치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이었다. 개소식 몇 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화환 100여 개를 거절하느라 이 보좌관은 진땀을 빼고 있었다. “선거사무실이 작아 화환 놓을 자리가 없다. 예상치 못한 환대다.” 화환만 도착한 건 아니었다. 선거사무실 안에는 개소식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진을 치고 있었다.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인사들 또한 이례적이었다. 시민단체·전교조 등의 지지를 받아 당선돼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개소식 방문과 축사가 파장을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 의원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어머니 모임인 오월어머니집의 이명자 원장 또한 축사에 나섰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김홍관 노동분과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홍관 위원장은 “오기 전에 한 최고위원과 통화를 했다. 이 의원 개소식에 가서 축사를 하겠다고 했더니 말리더라. 그렇지만 총선은 지역 대표를 뽑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이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여기가 어딘가. 호남의 중심, 광주 서구다. 새누리당에게는 동토의 땅이었던 이곳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에 정치를 시작한 이 의원은 1995년에는 시의원으로, 2004년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낸 전력이 있다. 한나라당 로고가 찍힌 명함을 건넬 때면 눈앞에서 곧장 찢어버리는 유권자를 심심찮게 만나던 시절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그가 받은 성적표는 참담했다. 11만명 서구을 유권자들에게 그가 얻은 표는 720표, 0.65%였다. “내가 2004년에도 여기 출마했다고 하면 유권자들이 놀란다. 내가 출마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웃음).” 광주의 31개 지역구 중 단 한 석도 새누리당이 얻지 못했다. 그렇게 된 역사가 벌써 30년 가깝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의 인연도 그때 시작됐다. 2004년, 불모지에 뛰어든 ‘용감한’ 이 의원에게 박 위원장이 먼저 전화를 건 것. 이 의원은 박 위원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다시 보지 않아도 좋다’라는 절박함으로 새누리당의 ‘호남 홀대’에 대해 성토했다. 묵묵히 이 의원의 말을 수첩에 옮겨 적던 박 위원장은 그를 2007년 자신의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앉혔다.

이후 비례대표 말번(末番)으로 국회에 첫 입성한 게 2008년, 그는 캠프가 해산되고 박 위원장의 대변인 자리를 떠나서도 ‘대변인 격’으로 늘 그의 입이 되어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입으로만 보낸 4년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호남 지역 언론이 붙여준 ‘호남 예산 지킴이’라는 별명이 있다. 거짓말 조금 보태 일주일에 7번, 한 달에 30번씩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지역 밭을 갈았다.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국회 상임위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4년 내내 버틴 힘도 자신이 새누리당의 호남 지역 ‘대표 선수’라는 사명감에서 나왔다.

“국회에서 대정부질문 등 발언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누가 비웃든 말든 ‘호남 출신 새누리당 비례대표 이정현입니다’라고 인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질문의 절반은 가급적 호남 현안으로 했다. 당에 호남을 대표할 만한 선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4년을 지켰다. 이번에는 광주가 이정현을 한 번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그가 맨 노란 넥타이에는 새누리당 상징 색인 파란색 새싹이 자수로 놓여 있었다. 

그러나 2월21일 여론조사 결과는 이 의원의 당선이 녹록지 않음을 숫자로 보여준다. 이 의원의 지지율은 19.5%로 김영진 현 민주당 의원의 30.9%에 비해 11.4% 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4.6%인 것에 비하면 이 의원 개인의 지지율은 4배 이상 높다. 

이 의원의 ‘맞수’가 될 가능성이 큰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6선을 노리지만 ‘물갈이’ 압박이 고비다. 김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72.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서대석 전 참여정부 비서관과 김이강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 김성숙 전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과 이상갑 전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이 민주당 안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 연대도 변수다. 통합진보당이 야권 연대 대상 중 한 곳으로 서구을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야권 연대가 성사되지 않아 오병윤 전 민주노동당 사무처장이 후보로 나간다면 캐스팅보트 구실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17.7%의 득표율을 얻어 김영진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요즘 하루에 30개 가까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지역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시간은 늘 지체되곤 한다. 속이 타는 건 수행비서뿐이다. 2월20일 잡힌 이 의원의 저녁 식사 인사 일정만 해도 7군데였다. 그러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약속은 12군데로 늘어났다. 오라는 곳은 어디든 거절하지 않는다.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쪽잠을 청하곤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벨은 그를 쉬게 놓아두지 않았다. 여전히 018 번호를 고집하는 이 의원의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은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다.


ⓒ시사IN 백승기 2월21일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맨 오른쪽)이 대구 수성갑 지역의 대학생들을 만났다.

■ 대구 수성갑:민주당의 폐허를 수성하라!

“악수 한번 하입시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명함을 건네니 뚱하며 돌아서는 유권자를 향해 김부겸 의원이 넉살좋게 웃었다. 민주당 최고위원이고 경기 군포에서 3선이나 한 중진 현역 의원이 받는 대접치고는 박하다 싶었다. “여기서야 내가 그저 ‘후보’ 중 한 사람에 불과하지 뭐. 모르고 온 것도 아니고, 당연하다. 내가 그래서 요새 ‘미모’에 신경을 좀 쓴다(웃음).” 김 의원은 양복 양쪽 주머니에는 명함을 한 뭉텅이씩, 안쪽 주머니에는 늘 빗을 꽂고 다닌다.

그나마 민주당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명함을 선선히 받아주면 다행이다. “명함 돌리는 게, 마치 ‘접선’하는 느낌이다. 명함을 받으면서 ‘받아도 되나’ 하는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두리번두리번하는 사람도 있다(웃음).” 김부겸 의원실 이진수 보좌관의 말이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는 확실히 낯선 존재다. 1985년 이후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전무하다. 정당 색이 차라리 확실한 진보 정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게 대구 지역에서의 민주당이다. 중앙에서야 제1야당이지만, 이 지역에서 민주당은 ‘호남당’ ‘군소정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아예 후보도 내지 못했다. 수성갑뿐만이 아니었다. 대구의 12개 지역구 중 고작 2개 지역구에서만 후보를 냈다. 그런 대구에도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후보가 나선 지역구가 10군데. 민주당 후보 중 ‘중량감’이 가장 큰 김부겸 의원의 캠프가 중심축이다.

서울로 따지면 강남역사거리라 할 수 있는, 대구 범어네거리에 구한 선거사무실도 처음에는 ‘폐허’ 그 자체였다. 공사 중이었던 건물 3층에 사무실을 구하고 처음 들어섰을 때 폐자재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천장을 새로 만들 수 없어 급한 대로 현수막으로 가림막을 쳤다.

발등의 불은 전무하다시피 한 바닥 조직이었다. 김 의원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비롯해 대구 광복회, 6·25 참전 전우회 등 지역의 안보 및 직능 단체도 찾아다녔다. 이 지역에서는 보수 단체 기관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대한 까닭이다. “그분들 말씀이 ‘현역 의원이 우리를 찾아오는 건 처음 봤다’고 한다. 선수(選數) 한 번 더 쌓으려고 내려온 게 아니라는 점도 마음을 움직인 듯하다. 선거운동에 관해 이런저런 코치도 해주고, 우호적이다”라고 캠프 관계자가 말했다.

그렇지만 벽에 부딪히는 날이 더 많다. 최근 민주당이 ‘1989년 방북 사건’의 당사자인 임수경씨에 대해 영입 의사를 밝혔다는 기사가 나오자 그간 우호적이던 몇몇 단체는 격한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후보 개인에 대한 거부감보다 당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 벌써 선거에 이긴 듯 취해 있는 당 분위기도 김 의원은 못마땅하다. 얼마 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쓴소리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김 의원이 두 가지 큰 산을 넘어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는 ‘지역주의 타파’ 구도로만 가면 안 된다는 것. “새누리당 일색의 지역주의 어쩌고 말하면 여기선 안 먹힌다. 그건 중앙의 시각이다. 이쪽 사람들은 민주당이 언제 찍을 만한 후보를 내놓은 적 있느냐고 되레 묻는다. 새누리당에 대한 짝사랑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욕해도 내가 한다는 그런 정서가 크다.” 

두 번째는 ‘친박’ 정서다. 16대 비례대표를 지내고, 이 지역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김 의원의 ‘맞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꼽히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 중 한 사람이다. 이 의원 역시 당에서는 물갈이해야 할 중진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김 의원이 상대로 나서면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78.4%를 득표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에서는 김성현 전 대구시외국어교육협의회장, 김영우 당 중앙위원회 대구시연합회 부회장,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 서성교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 신창규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정재웅 변호사, 박기현 한국공인노무사회 감사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김 의원이 부딪힌 대구의 벽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2월2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 지지율은 25.5%로, 이 의원 49.6%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11.6%밖에 되지 않아, 남은 선거 기간 김 의원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고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짐짓 여유를 보였다. 가 2월13일 수성갑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인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이 46.8%로, 꽤 높은 인지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한구 의원에 대한 지역 교체 여론이 높다. 과 대구KBS의 2월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 유권자 56.8%가 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유권자와의 접촉이 많아질수록 지지도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캠프에서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야권 연대다. 수성갑은 진보신당이 대구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내는 곳이다. 이연재 진보신당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16%의 득표율을 보이는 등, 오랫동안 지역을 닦아온 사람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 개인 이전에 한 정치세력의 운명과도 연결된 문제라 조심스럽게 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