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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토요일

<추적60분> ‘go발뉴스’의 ‘파리크라상 광고매수’ 폭로 집중보도

이글은 go발뉴스 2013-05-24일자 기사 '(추적60분)‘go발뉴스’의 ‘파리크라상 광고매수’ 폭로 집중보도'를 퍼왔습니다.
언론사에 대한 ‘갑의 횡포’ 조명…“공개사과‧재발방지 요구”

[3보 : 2013-05-24 17:17:38]
파리크라상이 광고로 ‘go발뉴스’의 기사를 매수하려고 했던 행태가 지상파에서 다뤄진다. KBS ‘추적60분’은 ‘go발뉴스’의 파리크라상 ‘광고-기사 교환 제의’ 폭로를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
KBS ‘추적60분’ 제작진은 최근 공문을 통해 “귀사에서 5월 9일 보도된 기사 (파리크라상, ‘go발뉴스’에 “광고줄테니..기사 내려달라” 수차례 제의)와 5월 10일 보도된 기사 (민언련 “go발뉴스 ‘파리크라상 광고매수 폭로’ 용기에 박수 보내”)와 관련해 폭로하게 된 계기와 경위를 듣고자 한다”고 전해왔다.


▲ <추적60분> 취재 협조 요청 공문. ⓒ go발뉴스

기획의도에 대해 제작진은 “남양유업 사태로 관심이 집중된 대기업과 대리점, 특약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과 거래, 대국민 사과 이후에 펼쳐지는 한층 더 심각한 갑의 횡포 등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go발뉴스’는 지난 9일 파리크라상(이하 SPC)의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의혹’,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 잇단 보도와 관련, SPC측이 ‘go발뉴스’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며 최소한 2차례 제의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진행된 ‘생방송 발뉴스’ 1주년 방송 현장을 직접 취재하러 오기도 했다.

‘go발뉴스’ 관계자는 “파리크라상은 자본력을 무기로 국민의 알권리를 억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했다”며 “진심 어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기사 매수 시도’ 행태를 담은 방송분은 오는 6월 8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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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 2013-05-10 18:29:38]

민언련 “go발뉴스 ‘파리크라상 광고매수 폭로’ 용기에 박수 보내”
“광고수주 위해 ‘대기업 횡포’ 눈감기 기성언론 관행에 일침”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go발뉴스’의 파리크라상의 ‘광고와 기사 교환 제의’ 폭로에 대해 10일 “부당한 ‘광고협박’과 ‘광고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이를 폭로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민언련은 이날 논평에서 “‘go발뉴스’의 ‘참언론 정신’ 본받을 일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go발뉴스’는 9일 파리크라상(이하 SPC)의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의혹’,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 잇단 보도와 관련, SPC측이 ‘go발뉴스’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며 최소한 2차례 제의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기업이 ‘돈’을 무기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언련은 남양유업 사태 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일부 보수언론은 ‘갑의 횡포’를 비판하기는커녕 이를 축소보도하고 있다”며 “당사자 간의 문제 혹은 일부 기업에 한정된 문제로 축소시키며 대기업과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런 잘못된 보도행태의 이면에는 언론의 주요 수입원인 대기업의 광고가 자리해 있다”면서 “광고수주를 위해 대기업의 횡포에 눈감는 비열함이 일상화돼 있고, 대기업들은 자사에 불리한 기사가 나가면 ‘광고’로 매수해 기사를 삭제‧수정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go발뉴스’가 “어려운 살림살이 탓에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지는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다른 언론의 귀감일 뿐 아니라 기성언론에게 보내는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민언련의 파리크라상의 ‘go발뉴스’ 광고 압박 행위에 대한 논평 전문.

‘go발뉴스’의 ‘참언론 정신’, 본받을 일이다.

지난 9일 인터넷 뉴스매체인 ‘go발뉴스’가 2차례에 걸쳐 “파리크라상이 속한 SPC측이 광고를 앞세워 자사 관련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go발뉴스’는 지난 4월 25일 (파리크라상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돈벌이 과징금)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에 점포 이전·확장을 강요한 부당한 행위 등’을 근거로 파리크라상에 수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SPC측이 ‘go발뉴스’측에 전화를 걸어 “광고를 집행할테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go발뉴스’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어 5월 9일에도 ‘go발뉴스’가 파리크라상이 세무조사 직전에 가맹점 매출 기록을 삭제해, 가맹점들의 탈세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용보도하자, 또다시 SPC측이 ‘광고와 기사교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기업이 ‘돈’을 무기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 것이다.

최근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례가 폭로되고, ‘갑의 횡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밀어내기’와 ‘단가후려치기’ 같은 문제들이 일부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 전반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밝혀지면서 경제정의의 확립과 경제민주화의 추진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언론은 ‘갑의 횡포’를 비판하기는커녕 이를 축소보도하거나, 당사자 간의 문제 혹은 일부 기업에 한정된 문제로 축소시키며 대기업과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만 급급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잘못된 보도행태의 이면에는 언론의 주요 수입원인 대기업의 광고가 자리해 있다. 언론사들은 광고수주를 위해 대기업의 횡포에 눈감는 비열함이 일상화돼 있고, 대기업들은 자사에 불리한 기사가 나가면 ‘광고’로 매수해 기사를 삭제‧수정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사가 아니라, 자본의 이기적 입맛에 맞게 현실을 비틀어낸 기사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 언론의 실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go발뉴스’가 부당한 ‘광고협박’과 ‘광고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이를 폭로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go발뉴스’가 해당 사실을 폭로하면서 “어려운 살림살이 탓에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지는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는데, 이는 다른 언론의 귀감일 뿐 아니라 기성언론에게 보내는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 없다. (끝)

2013년 5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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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 2013-05-09 15:56:38] 

파리크라상, ‘go발뉴스’에 “광고줄테니..기사 내려달라” 수차례 제의
go발뉴스 “내일 문 닫는 일있어도, 기사‧광고 거래 절대 없을 것”

파리크라상(이하 SPC)의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의혹’,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 잇단 보도와 관련, SPC측이 ‘go발뉴스’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며 최소한 2차례 제의를 해온 사실이 9일 드러났다.


▲ 파리크라상이 속한 SPC측이 ‘go발뉴스’에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며 수차례 제의해왔다. ⓒ SBS 캡처

SPC측은 지난 4월 25일 (파리크라상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돈벌이 과징금) 보도 직후 ‘go발뉴스’측에 전화를 걸어와 “기사가 아프다, 광고를 집행할 테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제의했다. 하지만 ‘go발뉴스’측은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어 9일 이번엔 (노컷뉴스)의 (‘업계1위’ 파리크라상, 매출기록 삭제 논란) 보도와 관련 해당 내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go발뉴스’가 인용 보도하자(☞본보 기사 [파리크라상 세무조사 직전 매출기록 삭제 논란]) SPC 광고 담당자가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와 ‘광고를 줄 테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go발뉴스’는 SPC측이 광고를 앞세워 기사를 내려줄 것을 상습적으로 요구해옴에 따라, 이같은 행태가 '자본력을 무기로 국민의 알권리를 억압하려는 명백한 언론탄압’의 일환으로 판단, 향후 광고수주에 예상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이를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go발뉴스’ 관계자는 “매체의 영향력과 광고효과에 따른 순수한 광고제의는 대환영”이라면서도 “어려운 살림살이 탓에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지는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

‘go발뉴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광고의 유혹으로부터 당당할 수 있도록, 정기구독 후원이 잇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인터넷 방송국 ‘go발TV’와 스마트언론 ‘고발뉴스닷컴’의 사무실이 세들어 있는 서울 신촌의 이한열 열사 기념관. ⓒ ‘go발뉴스’


기동취재팀 | balnews21@gmail.com

2013년 5월 7일 화요일

대선 국정원 선거개입... '가장 비겁한 동조자'입니다!

이글은 서울의소리 2013-05-06일자 기사 '대선 국정원 선거개입... '가장 비겁한 동조자'입니다!'를 퍼왔습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비겁한 침묵, 악의의 침묵, 깨지는 침묵
언론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확장시키는 기관임을 명심해야

 
탁월한 문장가 장 그르니에의 ‘침묵’이라는 수필에 소개된 일화다. 1963년 런던에서 ‘침묵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음악 애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쿠펜하이머의 ‘침묵 속에 파르티타’와 베르가모의 ‘지리학적인 침묵’ 등을 열광적으로 연주했다. 고요함 속에 연주가 펼쳐졌고, 콘트라베이스와 플루트도 가세해 소리 없는 삼중주를 펼쳤다.

이 연주회는 처음부터 한 언론인이 계획한 사기극이었다.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음향을 수단으로 하는 예술을 반대인 침묵으로 뒤집고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그 언론인의 생각처럼 인간의 우매함에 대한 풍자가 통렬하지는 않다. 오히려 독창적인 것을 기대한 관객의 선의가 배신당한 것이 씁쓸하고 분노를 일으킨다.

MB정권과 언론, 그리고 ‘침묵의 사기’
하필 언론인이 기획한 이 연주회는 그러나 망외의 교훈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침묵해선 안 될 때 침묵하는 것은 사기극’이라는 아픈 가르침이다. 장 그르니에는 “침묵은 행동이다, 그것도 나쁜 행동이다. 항상 공개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침묵은 악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 또한 대중을 상대로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는 사람들이 공적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의사 표시를 기권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 

이명박 정부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는 추락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올 초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또한 2년 연속 나빠졌다. 한국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31위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79개국 가운데 50위로, 전년보다도 6단계 하락했다. 
 
언론 자유가 제한당하거나 증발하는 사회가 되면, 대중은 침묵에서 도피처를 찾는다. 이명박 정부 이후 석연치 않은 천안함 침몰사건이나, 주요 선거를 앞두고 발표되곤 하는 검경의 야당에 대한 중상모략 등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기력한 침묵에 길들여져 왔다.
다행이 최근 우리 사회의 침묵이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 의해 깨졌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의혹 사건을 총괄 수사했던 그는 초기부터 경찰 고위층의 지속적인 사건 축소·은폐 정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축소·은폐 뿐 아니라 수사 중간발표를 서둘러 한 시점과 권 과장 개인에 대한 위협 등을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달 “국가정보원이 불법적으로 국내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여론조작을 시도했으며, 사실상 MB정권의 전위부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입수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다시 권 과장에 힘입어 경찰 또한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가장 민감한 시점에 기만적인 국정원 여직원 수사 중간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자신의 직업윤리에 충실하고 경찰로서 사명감을 보여준 권 과장의 당당한 용기가 가상하다.  

국정원 정치개입 자체가 국가기강을 뒤흔드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지난 대선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실제로 권 과장의 폭로 이후 시민들은 ‘박근혜 당선무효’ ‘부끄럽다 부정선거!’ ‘국정원을 국정조사하라! 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우리는 언제까지 주요 선거 때마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서 여당을 유리하게 하는 기만과 야만을 묵인해야 하는가. 지난 2008년에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통해 YTN 사장에 대한 언론사 인사에 관여했다. 1987년 6월 혁명 이래 우리는 민주 국가를 이뤄왔다고 믿었지만, 어느덧 민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면적으로 인권과 언론 자유가 추락하고 경찰국가화하는 참담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보수언론의 국정원 축소·왜곡보도 통탄스럽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국제 언론을 감시하는 것은 다행스럽고 고마운 곡일이지만, 그 평가에는 또 다른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는 보수·수구언론 위주로 지형 자체가 크게 기울어 있기 때문에, 늘 공정보도와 진실보도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 평가에서 정파성 짙은 편향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언론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도 제대로 짚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 수사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전 언론이 나서서 추적하고 탐사해야 할 국가적 중대 사안인데도, 조중동 등은 ‘내부 갈등’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왜한 채 보도하고 있다. 침묵을 깨야 할 언론이 침묵을 조장하거나 진실을 비트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언론은 주요 사안일수록 침묵해선 안 된다. 언론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책임을 고의로 피하거나 왜곡할 경우 언론의 협잡일 수밖에 없고, 권력의 악은 반복된다. 언론의 침묵으로 인해 국민 사이에 불감증과 무신경이 만연하여, 이윽고 그들을 철학과 정의감이 없는 한낱 우민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080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 Joseph Goebbles


나치의 언론장악 과정에서 라디오는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그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20세기초 기술발전등 시대상황에 딱 맞아 떨어진 것이 라디오 였습니다.
나치는 이 기막힌 라디오를 그들의 선전도구로서 
때로는 국민들을 우매한 집단으로 만드는데 사용하였습니다.

한 예로 라디오방송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33년부터 해마다 7%정도의 꾸준한 증가율을 기록한데 반해 
문화강연및 시사프로그램의 비율은 3%~4%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음악과 매체가 결합하여 정치화될때 
무시무시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저들의 계략이었던 것입니다.
 
괴벨스의 말입니다.
"19세기에 신문이 있다면 20세기에는 라디오가 있다"
이렇듯 라디오의 중요성을 선전했지만.. 그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괴벨스의 일기중에서
"가정의 라디오, 독일인은 라디오를 듣느라 직장도, 
조국도 잊어버린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망할 현대적인 속물! 
모든것을 집에서? 이것이야말로 속물들의 이념이 아니고 무엇이랴!"
 
히틀러와 나치당에게 반대하는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언론장악의 일환으로 라디오 전략을 폈던 것입니다. 
괴벨스의 또 다른 말입니다.
"라디오야 말로 전 독일 국민들이 
나치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가장 유리한 도구이다"
 
전장에서 나치의 라디오 방송전선은 무엇보다 '분열'에 주력했습니다. 
분열이라는 말이 친숙하게 들리실겁니다. 
 
일화로 네덜란드 군을 향해 선전한 문구입니다.
"당신들은 왜 자신들이 도살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가? 
 영국과 프랑스의 자본가를 위해서? 당신들이 싸울때 그들은 뭘하고 있지?"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하죠. 
분열을 획책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인 와해전략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잘 체감하지 못하는 그래서 더 무서운 언론장악은 시대를 뛰어넘어 자행되고 있습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득권세력과 저항세력간의 줄다리기는 
이러한 이유로 더 팽팽한 것입니다. 

서서히 그리고 소리없이 다가오는 침묵의 그림자! 
나 자신도 모르게 조삼모사식의 우매한 국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잠들기를 거부하며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다른 시선으로 보여지는 아이러니한 세상..

언론장악! 
모두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의소리

2013년 5월 6일 월요일

비겁한 침묵, 악의의 침묵, 깨지는 침묵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06일자 기사 '비겁한 침묵, 악의의 침묵, 깨지는 침묵'을 퍼왔습니다.

탁월한 문장가 장 그르니에의 ‘침묵’이라는 수필에 소개된 일화다. 1963년 런던에서 ‘침묵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음악 애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쿠펜하이머의 ‘침묵 속에 파르티타’와 베르가모의 ‘지리학적인 침묵’ 등을 열광적으로 연주했다. 고요함 속에 연주가 펼쳐졌고, 콘트라베이스와 플루트도 가세해 소리 없는 삼중주를 펼쳤다.

이 연주회는 처음부터 한 언론인이 계획한 사기극이었다.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음향을 수단으로 하는 예술을 반대인 침묵으로 뒤집고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그 언론인의 생각처럼 인간의 우매함에 대한 풍자가 통렬하지는 않다. 오히려 독창적인 것을 기대한 관객의 선의가 배신당한 것이 씁쓸하고 분노를 일으킨다.

MB정권과 언론, 그리고 ‘침묵의 사기’

하필 언론인이 기획한 이 연주회는 그러나 망외의 교훈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침묵해선 안 될 때 침묵하는 것은 사기극’이라는 아픈 가르침이다. 장 그르니에는 “침묵은 행동이다, 그것도 나쁜 행동이다. 항상 공개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침묵은 악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 또한 대중을 상대로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는 사람들이 공적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의사 표시를 기권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

이명박 정부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는 추락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올 초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또한 2년 연속 나빠졌다. 한국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31위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79개국 가운데 50위로, 전년보다도 6단계 하락했다. 언론 자유가 제한당하거나 증발하는 사회가 되면, 대중은 침묵에서 도피처를 찾는다. 이명박 정부 이후 석연치 않은 천안함 침몰사건이나, 주요 선거를 앞두고 발표되곤 하는 검경의 야당에 대한 중상모략 등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기력한 침묵에 길들여져 왔다.

다행이 최근 우리 사회의 침묵이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 의해 깨졌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의혹 사건을 총괄 수사했던 그는 초기부터 경찰 고위층의 지속적인 사건 축소·은폐 정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축소·은폐 뿐 아니라 수사 중간발표를 서둘러 한 시점과 권 과장 개인에 대한 위협 등을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달 “국가정보원이 불법적으로 국내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여론조작을 시도했으며, 사실상 MB정권의 전위부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입수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다시 권 과장에 힘입어 경찰 또한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가장 민감한 시점에 기만적인 국정원 여직원 수사 중간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자신의 직업윤리에 충실하고 경찰로서 사명감을 보여준 권 과장의 당당한 용기가 가상하다. 

국정원 정치개입 자체가 국가기강을 뒤흔드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지난 대선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실제로 권 과장의 폭로 이후 시민들은 ‘박근혜 당선무효’ ‘부끄럽다 부정선거!’ ‘국정원을 국정조사하라! 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우리는 언제까지 주요 선거 때마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서 여당을 유리하게 하는 기만과 야만을 묵인해야 하는가. 지난 2008년에도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통해 YTN 사장에 대한 언론사 인사에 관여했다. 1987년 6월 혁명 이래 우리는 민주 국가를 이뤄왔다고 믿었지만, 어느덧 민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면적으로 인권과 언론 자유가 추락하고 경찰국가화하는 참담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보수언론의 국정원 축소·왜곡보도 통탄스럽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국제 언론을 감시하는 것은 다행스럽고 고마운 곡일이지만, 그 평가에는 또 다른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는 보수·수구언론 위주로 지형 자체가 크게 기울어 있기 때문에, 늘 공정보도와 진실보도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 평가에서 정파성 짙은 편향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언론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도 제대로 짚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 수사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전 언론이 나서서 추적하고 탐사해야 할 국가적 중대 사안인데도, 조중동 등은 ‘내부 갈등’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왜한 채 보도하고 있다. 침묵을 깨야 할 언론이 침묵을 조장하거나 진실을 비트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언론은 주요 사안일수록 침묵해선 안 된다. 언론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책임을 고의로 피하거나 왜곡할 경우 언론의 협잡일 수밖에 없고, 권력의 악은 반복된다. 언론의 침묵으로 인해 국민 사이에 불감증과 무신경이 만연하여, 이윽고 그들을 철학과 정의감이 없는 한낱 우민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박래부 언론인·새언론포럼 회장 |parkrb78@hanmail.net 

2013년 5월 1일 수요일

"포털의 뉴스스텐드 언론사 경영악화 초래"


이글은 대자보 2013-04-28일자 기사 '"포털의 뉴스스텐드 언론사 경영악화 초래"'를 퍼왔습니다.
언론중재위 주최 인터넷기자 워크숍 열려, 저작권 피해구제 다뤄

▲ 신한수 팀장 © 김철관


“미디어콘텐츠 유통환경이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뉴스소비자들은 뉴스 콘텐츠를 더욱 빠르고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이용자의 84%가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고, 특히 유선 인터넷에 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미디어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수 콘텐츠사업팀장-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1층 언론중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권성) 주최 ‘인터넷신문기자 워크샵’에서는 신한수 이데일리 콘텐츠사업팀장, 양재규(변호사) 언론중재위원회 기획팀장, 권일 언론중재위원회 서울 제8중재부 중재위원, 차문석 통일교육원 교수가 강의를 했다.

이날 첫 번째 ‘미디어 환경변화와 인터넷 저널리즘’을 주제로 강의를 한 신한수 (이데일리) 콘텐츠사업팀장은 “포털이 온라인 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로 자리 잡게 되면서 ‘매체단위’의 뉴스노출 및 소비가 ‘기사단위’의 뉴스 노출과 소비로 변했다”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트래픽 경쟁과 동시에 가벼운 뉴스 소비 행태가 일반화 됐다, 뉴스콘텐츠와 언론사의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 양재규 변호사 © 김철관


그는 “지난 4월 포털 네이버가 언론사들의 뉴스캐스트 의존도 심화로 인한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를 개선한다는 취지아래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뉴스서비스를 개편했다”면서 “뉴스 캐스트에서 뉴스 스텐드로 개편함에 따라 언론사들의 트래픽은 대폭 감소하고 있고 수익도 떨어지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고착화 된 뉴스 소비행태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포털이 뉴스 캐스트에서 뉴스 스텐드로 개편함에 따라 매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이용자 설득 실패에 따른 트래픽 폭락, 매출하락 등 업계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 뉴스스텐드 모델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단순 단위 포털 뉴스 서비스의 의미를 넘어 전체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권일 중재위원 © 김철관


두 번째 ‘언론분쟁의 법적 쟁점과 피해구제’를 강의한 양재규(변호사) 언론중재위원회 기획팀장은 익명처리, 범죄보도, 탈북자보도, 공인과 그 주변인물의 보도, 온라인 자료 이용, 사내 DB이용 등에 대한 법적 쟁점에 대해 피력했다. 

익명보도와 관련해 양 기획팀장은 “익명보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사 전체의 표현이 당사자를 특정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 할 수 있다”면서 “법원의 판결이 뒤집혀 오보가 됐더라도 보도 당시 해당사건을 사실로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면 상당성의 원칙에 의해 기자가 면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보도에 있어 ‘드러났다’ ‘밝혀졌다’ 등 단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 관례”라면서 “단정적인 표현은 혐의가 뒤집힐 수 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 보도시 사생활, 성명권, 초상권 등 인격권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관계기관의 협조로 기사를 써도 명예훼손이 되기 때문에 당사자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애인, 배우자, 가족 등 공인들의 주변인물들은 공인이 아니고 사인이라고 전제해야 한다”면서 “주변인물에 대한 공중의 정당한 관심사 등에 대한 기사는 기능하지만, 사생활침해가 될 수 있는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십성 기사라도 공인의 사적영역에 대한 보도는 공개할 부분도 있고, 안 할 부분도 있다”면서 “공인의 프라이버시와 국민의 알권리를 비교형량에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일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은 “과거 언론인들이 중재위에 오면 기사 오류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었는데, 최근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오류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언론사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문석 통일교육원 교수 © 김철관


그는 “금전적 배상은 매체규모 따라 언론사를 상중하로 나눠 하고 있다”면서 “시의성이나 공익성, 피해구제의 신속성 등과 고의적이거나 악의적, 피해의 지속성 여부 등에따라 가감을 해 피해금액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반도 주변정세와 통일 환경’을 주제로 강의를 한 차문석 통일교육원 교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지난 100년간 한반도 역사에서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들”이라면서 “비극을 초래한 이들 나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통일의 디딤돌이 아니라 통일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 앞서 인사말을 한 오광건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은 “언론기사로 비롯된 민형사상 법정 재판은 변호사 선임, 비용, 시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언론 중재위는 조정을 통해 쌍방합의로 정정, 반론, 추후보도, 금전보상 등의 결론을 신속히 처리히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언론중재위원회제도는 지난 81년 전두환 군부독재시절 출범해 32년째를 맞고 있다.

이날 언론중재위원회 인터넷신문기자 워크숍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소속 기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김철관

2013년 4월 20일 토요일

사교육업체·언론 공모, 불법유출 수능자료 위법공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20일자 기사 '사교육업체·언론 공모, 불법유출 수능자료 위법공개'를 퍼왔습니다.
사교육업체 '하늘교육' “언론사로부터 받은 것"…교육부 “언론사에 준 적 없어”

입시 과열 경쟁에 따른 무분별한 사교육 확장과 공교육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한 입시분석 전문 사교육업체가 언론사와 손잡고 불법으로 수집한 증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사교육업체인 (주)하늘교육은 지난 수년간 언론사들과 공동으로 명문대 합격률, 학업성취도평가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을 주고받으며 전국의 초·중·고교의 순위를 매기고 다시 이 자료는 언론에 보도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지난 18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하늘교육의 불법적 행위 의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늘교육이 언론에 제공한 ‘수능 관련’ 각종 통계들은 국책연구기관에서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한 의혹이 있으므로, 교육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걱세에서 제기한 의혹을 확인한 결과 하늘교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늘교육은 언론사로부터 ‘비공개’ 수능 자료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언론사에 제공된 바가 없다. 하지만 시도별 고교 학력 평가 순위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 동아일보 2012년 11월 5일자 22면.


▲ 한국일보 4월 4일자 5면.


하늘교육은 지난해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1577개 일반계 고등학교 학력과 교육 여건 분석을 통해 그 평가 순위를 공개했다(지난해 11월 5일자). 이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및 학업성취도 등을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다. 동아는 이날 3개 면에 걸쳐 고등학교 순위를 1위부터 20위까지 공개했다.

하늘교육은 또 각 고등학교의 수능 성적 자료를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전국 1577~2300여 개 고등학교의 수능성적별 순위가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등에 보도됐을 때 하늘교육이 그 성적을 분석했다. 2010~2012년 대학수학능력 성적 원 자료의 경우 해당 언론사가 하늘교육에 제공했다고 하늘교육 측은 설명했다. 반면 해당 언론사 기자는 “같은 팀에서 자료를 받아 그것을 근거로 기사를 쓴 건 맞지만 원 자료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별 수능 데이터는 하늘교육 뿐 아니라 언론사도 받거나 활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유하고 있는 이 데이터는 연구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해당 연구자에게만 제공할 수 있을 뿐 그 목적이나 대상이 다를 경우 철저히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제8조). 이를 위반할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교육정보공개특례법 11조 벌칙조항).

또한 연구자가 연구목적으로 받았다 해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해서도 안 된다. 또 이 자료를 학원 등 사교육업체에게 제공하거나 학교 및 개인에 대해 단순 서열화한 자료를 공개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교육당국은 “수능 원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완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해까지 교육부로부터 수능 자료를 건네받은 국회의원은 13명이며, 연구자는 5명이다”며 “우리도 자료를 공개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자료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문제여서 자료 활용에 대한 동의도 받고 법적 책임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비공식적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주고받은 언론사와 하늘교육은 명백한 위법 행위에 가담한 것이 된다.


김한승 교육부 대입제도과 교육연구사는 19일 “고교별 수능시험 결과 자료는 연구자나 정책연구 기관에 연구계획서 심사를 통해서 나가는데 연구자가 그것을 제3자에게 흘렸으면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언론사가 받을 수 없는 자료임을 알면서 그 자료를 사교육업체에 제공하는 전달자 역할을 했다면 그 또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자료는 언론에서 우리에게 자료를 제공하면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본사가 독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자료로 이미 시중에는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자료”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연구 분석을 국책기관과 연구원만 하도록 허가하고 있는데 현장 사설교육기관의 분석도 반영해야 공정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뉴스스탠드 체제 열흘, 낚시 줄었지만 네이버 의존성 커졌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0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체제 열흘, 낚시 줄었지만 네이버 의존성 커졌다'를 퍼왔습니다.
[분석]언론사들이 입은 타격과 네이버가 거둔 성과의 이분법을 넘어

네이버 뉴스스탠드 체제가 도입 열흘을 맞았다. 사이트 개편과 동시에 페이지뷰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언론사들은 ‘뉴스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아우성을 치며 뉴스스탠드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시행 열흘이 지난 지금, 뉴스스탠드 체제는 ‘무분별한 뉴스의 유통을 억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며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체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언론사들이 입은 실제 타격은 얼마나 되나?

그렇다면,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언론사들이 실제 입은 타격은 어느 정도 될까?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감소한 언론사 사이트의 순방문자수는 45.0%, 페이지뷰는 3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율이 아닌 순위로 보면 보다 이해하기 쉬운데, 진보언론만 놓고 보면 비교적 ‘스팟’ 기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경향신문은 50위권, 한겨레는 80위권, 프레시안과 미디어오늘은 130위 권으로 사이트 순위가 하락했다.
이 결과를 받아 든 언론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원래 존재하던 조회수가 사라지자,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실질적으로 심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언론계 전반에 퍼졌다. ‘네이버 공화국’의 현실에 안주해 온 결과의 냉정함이었지만,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기엔 눈에 보이는 손실이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언론사들의 입은 ‘손해’는 네이버의 그림자 속에서 과다한 ‘이익’을 얻었던 지난 몇 년의 상황이 은폐해온 황폐한 뒷면을 드러냈다. 
실제, 뉴스스탠드의 전 체제인 뉴스캐스트 당시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한 매체가 동일한 연예인 사진을 네이버에 제목만 바꿔 지속적으로 복수 송고해 물의를 빚고, 결국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었다. 이 언론사는 이런 기사들을 남발하며 ‘조회수 1위 매체가 됐다’고 자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낚시 기사’로 조회수만 얻어가려는 매체들의 혼탁한 경쟁이 진보언론이라 불리는 매체 사리분별마저도 훼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물론,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언론사들의 온라인 광고 수입이 감소할 것은 자명한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모든 언론사의 페이지뷰가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일종의 ‘하향평준화’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사이트 순위 하락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광고 단가의 조정이 발생하리란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결국, 뉴스스탠드 체제는 언론사의 ‘밥그릇’이 매우 부실한 밥상위에 올려져 있단 사실과 당면한 ‘밥그릇’의 위협 앞에선 언론사도 본령을 버리고 평범한 기업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한국 언론 구조의 이중적 취약함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사건이 되었다.

▲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진보언론이 입은 페이지뷰 감소는 심대한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사이트 순위가 급락했다.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사라진 ‘조회수’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사라진 조회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언론사들은 이를 대략적으로 ‘뉴스 소비량 감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꼭 그렇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언론계 관계자는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열어보지도 않는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인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실시간 검색어 중심으로 네이버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첫 화면에 노출되는 자극적 기사를 소비하는 패턴은 감소했지만,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등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 뉴스 소비는 여전하단 분석이다.
이를 단순 치수화하면, 뉴스스탠드 화면을 설정한 대략 20% 남짓의 이용자들은 언론사의 ‘권위’에 따라 뉴스를 찾아서 이동하는 경향성을 보였지만, 여전히 80% 정도의 이용자들은 방식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연성화 된 뉴스를 중심으로 한 이용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를 비롯해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 카테고리 화면의 노출 빈도가 그만큼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고, 그렇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이 강화된 측면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이번 개편으로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낚시성 기사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는 것을 넘어 방문자의 유출을 줄이고,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검색 광고가 포털의 주요 수입원임을 감안할 때, 네이버 입장에서 뉴스스탠드는 매우 획기적인 서비스가 된 셈이다.
네이버는 현재, 포털 검색 광고 시장의 7~80%를 잠식하고 있는 ‘공룡’이다. 다음 등이 ‘네트워크검색 광고’ 등의 차별적 서비스로 네이버에 맞서려 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아성은 수년 째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뉴스스탠드 체제를 통해 네이버의 유입은 물론 검색과 체류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이는 기대와는 달리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는 듯하면서 공론 시장의 독점 논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실제 내용적으로 보면 “살을 주고 뼈를 취해가는 형태”가 될 지도 모른단 얘기다. 

▲ 더이상 강태공의 심정으로 기사를 걸어놓고 입질을 기다리기는 어려워졌다. 언론사들은 이제 무슨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뉴스1


낚시 경쟁과 네이버 의존성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뉴스스탠드 체제는 과잉 기사를 통한 낚시성 경쟁을 벌이던 언론의 행태를 ‘제어’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또 다른 근본적 문제인 네이버에 대한 의존성을 누그러뜨리는 것에는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양면성인데 기존에 네이버 뉴스캐스트 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리며 매체들이 저지르던 패악은 사라지겠지만 뉴스 소비의 네이버 집중성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뉴스 소비자들이 ‘각성’을 통해 좋은 뉴스를 보는 선순환적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 뉴스 소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낙관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뉴스스탠드 체제의 진화를 위해선 ‘낚시 기사’를 양산하는 구조적 요인인 ‘실시간 검색어’ 체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기사 쓰기 방식의 변화가 추동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는 네이버가 ‘립 서비스’ 차원이 아닌 실질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인터넷 매체 환경의 진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다. 이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언론의 몫이다.
그리고 50여개 매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의 범위 역시 더욱 확대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한 지방지 기자는 “현행 시스템대로라면 권역별로 네이버 메인 화면을 달리 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만큼 중앙 집중형 설계라는 지적이다. 현행 서비스 체계에선 지방지를 비롯해 전문지들의 소외가 두드러지는데,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진정한 매체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아이템을 두고 경쟁'하는 단층적 시스템을 넘어 '입장을 두고 경합'하는 다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털의 여론 독점은 현상적 현상이지만,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SNS의 활성화와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로 인해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각이 빠른 언론의 경우 ‘탈 네이버’의 주요한 방법론으로 이미 SNS와 모바일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포털이 장악한 인터넷 현실에서 ‘탈 네이버’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미 상당한 뉴스 소비의 패턴이 포털이 아닌 SNS를 통한 유입으로 빠져나갔고, 이를 보는 플랫폼은 모니터가 아닌 모바일 기기인 경우가 상당하다. 다행히 여기는 아직 포털의 위세가 독점화되진 않고 있다. 결국, 해법은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SNS의 바다에서, 누가 ‘유목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가가 미래 언론의 생존 키워드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충격>, <경악> 많이 쓰는 언론사는?


이글은 레디앙 2013-01-11일자 기사 '(충격), (경악) 많이 쓰는 언론사는?'을 퍼왔습니다.

‘충격 고로케(http://hot.coroke.net)’이라는 사이트가 어떤 언론사가 ‘낚시성’ 제목을 가장 많이 쓰는지 순위를 매겼다.
이 사이트를 개발한 이준행(28)씨는 최근 충격적이지 않으면서도 ‘충격’이라는 제목을 달고 급한 소식이 아닌데도 ‘속보’를 남발하는 낚시성 기사가 범람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이 같은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씨가 공개한 ‘충격’을 가장 많이 남발한 언론사는 (중앙일보)이다. 그 다음 순위로 (한국경제), (스포츠조선), (아시아경제), (동아일보)이다. 이씨는 ‘충격’에 대한 정의를 “부디 꼭 클릭해달라고 독자에게 간곡하게 부탁하거나 독자를 낚아보기 위해 언론사가 기사 제목에 덧붙이는 일종의 ‘주문’”라고 설명했다.

충격 고로케 사이트의 캡처 화면

‘경악’을 가장 남발하는 언론사는 (중앙일보)이며 다음 순위로 (매일경제), (동아일보), (한국경제), (디지털타임스) 순이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결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서울신문), (아시아경제), (한국경제), (동아일보), (스포츠투데이)이다.
‘결국’과 비슷하게 ‘무슨 일’이라는 제목을 통해 궁금중을 유발하는데 가장 많인 공을 들인 곳은 (동아일보)이며 다음 순위로 (한국경제), (뉴스핌), (디지털타임스), (일간스포츠)이다.
얼마나 충격적이기에 제목을 쓰는 사람도 ‘헉’했던 것인지 ‘헉’을 자주 사용하는 곳 1위는 (매일신문)이며 다음 순위로 (한국경제), (뉴데일리), (중앙일보), (매일경제)이다.
주로  여성 연예인 기사에 즐겨 사용되고 있는 ‘숨막히는’이라는 형용사는 주로 뒤에 ‘뒤태’, ‘각선미’, 몸매’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티브이데일리)가 1위이며 (파이낸셜뉴스), (TVReport), (스포츠투데이), (중앙일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이준행씨는 ‘이럴수가’, ‘폭소’, ‘알고보니’ 같은 단어들에 대한 순위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쓴 기사들을 분류하기도 했다.
이준행씨는 ‘충격 고로케’가 SNS에서 퍼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기사 낚시질이 만방에 드러나게 된 것”이라며 “이제 언론 데스크들도 언론 본연의 자세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기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여진

2013년 1월 2일 수요일

MB정권 5년 언론황폐화 뒤엔 ‘낙하산 고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01일자 기사 'MB정권 5년 언론황폐화 뒤엔 ‘낙하산 고대’'를 퍼왔습니다.
YTN 구본홍, MBC 김재철, KBS 길환영, 연합뉴스 박정찬 언론사 공정보도 파업 배경에 고려대출신 언론인들 상당수

이명박 정부 5년간 여권편향보도를 이유로 파업이 일어났던 언론사에는 공교롭게도 고려대 출신 사장이 있다. YTN  구본홍 전 사장, MBC 김재철 사장,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 KBS 길환영 사장, SBS 우원길 사장도 모두 고대 출신이다. 방송3사 사장이 모두 고대 출신이란 점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묘한 일치다.

언론의 공정성을 침해해온 무수한 사례 속에선 고대 출신 언론인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대 출신이어서 그 사례는 권언유착이나 ‘낙하산’ 논란과 연결되곤 했다. 학연을 중심으로 거대한 이익공동체가 형성돼 공정보도를 탄압해왔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은 지난 5년간 수많은 사례가 모인 결과다.

이명박 정부의 첫 번째 언론사 ‘낙하산’은 고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YTN 구본홍 사장이었다. 공정보도를 약속할 수 없었던 그는 기자들의 출근저지투쟁에 부딪혔고, 노종면 당시 노조위원장 등 6명의 기자를 해고했다. 이후 배석규씨에게 사장 자리를 내준 구 사장은 지난 7월 기자협회보와 인터뷰에서 뒤늦게 해직사태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MBC는 고대 출신이 가장 두드러진 언론사였다. 엄기영 사장이 물러난 뒤 고대 사학과 출신의 김재철 사장이 등장하며 고대 출신들은 편파보도의 전면에 등장했다.

김재철 사장은 취임 직후 사장퇴진투쟁을 벌이던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시사보도프로그램의 비판기능을 끊임없이 위축시켰고, 각종 편파보도의 총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사장은 올해 170일간 파업에 대해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6명의 추가해고로 답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철 MBC 사장, 구본홍 전 YTN사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길환영 KBS 사장.

최승호 등 베테랑 PD들을 PD수첩에서 쫓아내고 W, 후 플러스 등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폐지한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현 편성국장)은 고대 영문과 출신이다. “PD수첩에 대한 과도한 정치색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던 김현종 교양제작국장은 고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 초 시사제작국 부장단 회의에서 ‘노조원들이 복귀해도 방송정상화를 서두르지 마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연예대상에서 실언에 가까운 애드리브로 논란을 낳았던 안광한 부사장 역시 고대 신방과 출신이다. 김재철 경영진에서 승승장구한 안택호 미래전략실장(전 편성국장)도 고대 영문과를 나왔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각종 편파뉴스 책임자로 알려진 김장겸 MBC 정치부장도 고대에서 학사·석사를 마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관등성명을 대라’해 논란이 벌어졌던 ‘119발언’의 보도를 누락시키고 한미FTA 반대 시위에서 공권력의 물대포 발사 사실을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진 박용찬 기획취재부장(당시 사회2부장)역시 고대 출신이다.

익명을 요구한 MBC의 한 시사교양 PD는 “김재철 사장이 오고 나서 고대가 제일 큰 파벌과 실세를 형성했다. 어디나 학연이라는 틀이 있기는 하지만 입사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고대라는 학맥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형성된 경우는 없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흐름은 KBS에서도 발견된다. 현 정권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이 고대 신방과 출신이고 이정봉 전 보도본부장(현 KBS비즈니스 사장)도 고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무산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졌으며 이정봉 씨의 경우 과거 보복성 지방발령을 받았던 KBS 김현석 기자의 본사 복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자협회로부터 제명을 당한 이력이 있다.

지난 11월 KBS 사장에 임명된 길환영씨도  고대 신방과를 나왔다. 김 사장은 내부 반발에도 불구, ‘MB 주례연설 100회 특집’을 강행했다. 그는 지난해 콘텐츠본부장 시절에도 삼성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열린음악회) 방송 논란, 김미화 씨 ‘블랙리스트’ 논란, (추적 60분) 보도본부 이관 등을 주도했다.

KBS 기자 출신으로 현재 방통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혁부 씨도 고대 신방과를 나왔다. 그는 (무한도전)의 풍자를 두고 지속적으로 품위를 두고 비판을 해왔으며,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공정성 심의에 나서며 시사프로그램을 정치적으로 압박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2년 불공정보도로 인해 최초의 100일 파업을 겪은 연합뉴스의 경우도 박정찬 사장은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박 사장과 함께 3년 간 내부에서 불공정보도를 주도했다고 평가받는 김성수 전 연합뉴스 편집담당 상무(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도 고대 법학과를 나왔다.

최근 기자들에게 탄핵 된 이명조 연합뉴스 정치부장도 고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왔다. 이명조 부장은 ‘타임’지의 ‘The Strongman’s Daughter’ 기사를 번역한 연합뉴스 기사에서 타임지 기사제목을 ‘독재자의 딸’이 아닌 ‘실력자의 딸’로 번역하며 편향성 논란을 빚었고, 급기야 연합뉴스 기자들은 지난 18일 이명조 부장을 불신임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언론사를 연결하는 위치인 대통령실장을 맡고 있는 하금열씨의 이력은 상징적이다. 그는 고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KBS,MBC,SBS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하지만 고대 출신 언론인 모두가 불공정보도를 주도한 것은 아니었다.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 최상재 전 언론노조위원장, 송일준 MBC PD 등 고대 출신 언론인들은 해고와 구속을 불사하며 법정투쟁과 거리투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편파보도를 주도한 ‘낙하산’ 고대 인사들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경진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은 “언론사는 인사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따져야 하는데 이 같은 학연 중심의 인사는 부끄러운 일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학생회장은 “고대생들이 다른 학교에 비해 (학연과 관련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아무리 보수적인 학생들이라도 지금 같은 사안에 대해선 다들 비판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도 “고대 출신 인사들이 지난 5년간 벌인 언론탄압의 실상을 보면 굉장히 가혹했다”고 지적하며 “지금 같은 결과를 봤을 때 학연·지연으로 인선이 이뤄졌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정치권력을 잡은 자가 학연을 통해 후배를 사장으로 앉히고 사장은 또 자기 학교 출신을 요직에 심는 상황은 곧 ‘이 사람은 무조건 내게 충성할 것’이란 발상을 전제하는 것으로, 언론인 입장에선 비판의식과 탐사보도의지를 갉아먹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연은 권력을 떠받히는 사람 간의 공동체 의식으로서 그들만의 기득권을 서로 생산해내 이익을 공유한다, 이 때문에 객관성을 지켜야 하는 기자가 정치·경제 권력으로부터 이익을 얻기 위해 학연으로 줄을 대는 것은 이미 언론인이길 포기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최 교수는 “정치권력은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연을 활용할 것”이며 “폐해를 없애려면 우선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와 함께 언론사 내부의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