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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0일 화요일

언론사 트래픽은 반토막, 네이버 뉴스는 130% 급증


이글은 미디오늘 2013-04-30일자 기사 '언론사 트래픽은 반토막, 네이버 뉴스는 130% 급증'을 퍼왔습니다.
뉴스스탠드 클릭, 네이버 방문자 10명 중 1.3명꼴… 마이뉴스 설정은 1% 수준, 전략 수정 불가피?

네이버 첫 화면 개편 이후 주요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 첫 화면의 뉴스캐스트 서비스가 종료되고 뉴스스탠드 서비스가 시행된 3주 동안 뉴스스탠드 이용자 수는 뉴스캐스트 이용자 수의 22.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캐스트를 네이버 첫 화면 방문자 100명 가운데 55명 꼴로 이용했다면 뉴스스탠드는 100명 가운데 13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 4년여 동안 뉴스캐스트에 독자 유입을 의존해 왔던 언론사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초상집 분위기인 것과 달리 네이버 뉴스 섹션의 트래픽이 130% 가까이 급증했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 섹션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이 급감한 것과 달리 전체 뉴스 소비 총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 향후 네이버와 언론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네이버가 적극적 뉴스 소비의 도구로 제안했던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뉴스 설정을 통해 뉴스스탠드를 방문하는 방문자의 비중은 8.1%에 그쳤다. 네이버 첫 화면 방문자 가운데 마이뉴스를 통해 뉴스스탠드 창을 여는 방문자는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이용자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네이버는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뉴스스탠드 방문자 주간 평균 285만명 가운데 38.5%만 언론사 사이트로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60%는 뉴스스탠드 페이지만 넘겨볼 뿐 기사 링크를 클릭조차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뉴스스탠드의 페이지뷰는 6000만건, 1인당 페이지뷰는 20.9건으로 나타났다. 뉴스 사이트로 넘어가는 페이지뷰는 27% 수준으로 1인당 페이지뷰는 9.3건에 그쳤다. 뉴스캐스트 때 1인당 14.7건이었다.



코리안클릭 관계자는 “뉴스 소비자들이 과거 뉴스 콘텐츠 소비를 위한 유통 채널로 뉴스캐스트를 이용한 것과 달리 뉴스스탠드는 여러 언론사의 페이지를 빠르게 넘겨보는(skimming) 소비 채널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3주 동안 뉴스스탠드를 통한 뉴스 사이트 유입 방문자는 약 11%, 페이지뷰는 3% 수준에 그쳤다.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도 각각 14.4와 23.3%씩 줄어들었다.

뉴스스탠드 제휴 언론사 가운데 트래픽 상위 5개 언론사만 놓고 보면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51.2%와 32.9%씩 줄어들었다. 도깨비뉴스와 MLBPARK 등 자매 사이트에서 충성 방문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동아닷컴이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었고 조인스MSN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조인스MSN은 동아닷컴과 조선닷컴 대비 상대적으로 뉴스캐스트 유입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트래픽 상위 15개 언론사의 경우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높았던 언론사일수록 방문자 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1위였던 매일경제의 방문자 수가 51%나 급감, 5위로 추락했고 2위였던 조선닷컴도 47% 급감, 3위로 추락했다. 39%에 그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아닷컴이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SBS는 8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네이버 뉴스 페이지 화면 캡처.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방문자 규모에 가장 영향을 주는 채널 1위가 네이버 검색이고 2위가 직접 방문이라는 사실도 주목된다. 뉴스스탠드는 상대적으로 작은 트래픽 규모와 낮은 뉴스미디어 소비 전환비율로 인하여 전체 방문자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직접 방문자 비중이 높은 방송사들이 하락 폭이 적었고 상대적으로 연예·스포츠 관련 콘텐츠의 소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 뉴스 섹션을 포함한) 전체 뉴스 서비스 페이지뷰는 11.8% 늘어나 일인당 뉴스미디어 콘텐츠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지난 3주 동안 포털 뉴스 섹션은 방문자수가 평균 4%, 페이지뷰가 37% 늘어났다. 특히 네이버 뉴스 섹션은 주간 평균 방문자수가 50% 가량 증가하고 페이지뷰는 130% 이상 늘어났다. 뉴스스탠드 페이지뷰를 제외한 순증가분만 계산해도 103%에 이른다. 


코리안클릭 관계자는 “전체 뉴스캐스트 이용자의 뉴스 서비스 방문이 감소했다고 단정 짓기엔 시기적으로 이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네이버 첫 화면에서 뉴스를 소비하던 소비자들이 네이버 뉴스 섹션으로 옮겨가면서 브라우징 활동성이 개선돼 일인당 뉴스 콘텐츠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기자 |black@mediatoday.co.kr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뉴스스탠드 체제 열흘, 낚시 줄었지만 네이버 의존성 커졌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0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체제 열흘, 낚시 줄었지만 네이버 의존성 커졌다'를 퍼왔습니다.
[분석]언론사들이 입은 타격과 네이버가 거둔 성과의 이분법을 넘어

네이버 뉴스스탠드 체제가 도입 열흘을 맞았다. 사이트 개편과 동시에 페이지뷰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언론사들은 ‘뉴스 소비가 감소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아우성을 치며 뉴스스탠드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시행 열흘이 지난 지금, 뉴스스탠드 체제는 ‘무분별한 뉴스의 유통을 억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며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체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언론사들이 입은 실제 타격은 얼마나 되나?

그렇다면,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언론사들이 실제 입은 타격은 어느 정도 될까?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감소한 언론사 사이트의 순방문자수는 45.0%, 페이지뷰는 3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율이 아닌 순위로 보면 보다 이해하기 쉬운데, 진보언론만 놓고 보면 비교적 ‘스팟’ 기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경향신문은 50위권, 한겨레는 80위권, 프레시안과 미디어오늘은 130위 권으로 사이트 순위가 하락했다.
이 결과를 받아 든 언론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원래 존재하던 조회수가 사라지자,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실질적으로 심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언론계 전반에 퍼졌다. ‘네이버 공화국’의 현실에 안주해 온 결과의 냉정함이었지만,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기엔 눈에 보이는 손실이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언론사들의 입은 ‘손해’는 네이버의 그림자 속에서 과다한 ‘이익’을 얻었던 지난 몇 년의 상황이 은폐해온 황폐한 뒷면을 드러냈다. 
실제, 뉴스스탠드의 전 체제인 뉴스캐스트 당시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한 매체가 동일한 연예인 사진을 네이버에 제목만 바꿔 지속적으로 복수 송고해 물의를 빚고, 결국 뉴스캐스트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었다. 이 언론사는 이런 기사들을 남발하며 ‘조회수 1위 매체가 됐다’고 자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낚시 기사’로 조회수만 얻어가려는 매체들의 혼탁한 경쟁이 진보언론이라 불리는 매체 사리분별마저도 훼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물론,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언론사들의 온라인 광고 수입이 감소할 것은 자명한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모든 언론사의 페이지뷰가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일종의 ‘하향평준화’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사이트 순위 하락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광고 단가의 조정이 발생하리란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결국, 뉴스스탠드 체제는 언론사의 ‘밥그릇’이 매우 부실한 밥상위에 올려져 있단 사실과 당면한 ‘밥그릇’의 위협 앞에선 언론사도 본령을 버리고 평범한 기업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한국 언론 구조의 이중적 취약함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사건이 되었다.

▲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진보언론이 입은 페이지뷰 감소는 심대한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사이트 순위가 급락했다.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사라진 ‘조회수’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사라진 조회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언론사들은 이를 대략적으로 ‘뉴스 소비량 감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꼭 그렇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언론계 관계자는 뉴스스탠드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열어보지도 않는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인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실시간 검색어 중심으로 네이버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첫 화면에 노출되는 자극적 기사를 소비하는 패턴은 감소했지만,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등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 뉴스 소비는 여전하단 분석이다.
이를 단순 치수화하면, 뉴스스탠드 화면을 설정한 대략 20% 남짓의 이용자들은 언론사의 ‘권위’에 따라 뉴스를 찾아서 이동하는 경향성을 보였지만, 여전히 80% 정도의 이용자들은 방식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연성화 된 뉴스를 중심으로 한 이용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를 비롯해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 카테고리 화면의 노출 빈도가 그만큼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고, 그렇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이 강화된 측면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이번 개편으로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낚시성 기사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는 것을 넘어 방문자의 유출을 줄이고,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검색 광고가 포털의 주요 수입원임을 감안할 때, 네이버 입장에서 뉴스스탠드는 매우 획기적인 서비스가 된 셈이다.
네이버는 현재, 포털 검색 광고 시장의 7~80%를 잠식하고 있는 ‘공룡’이다. 다음 등이 ‘네트워크검색 광고’ 등의 차별적 서비스로 네이버에 맞서려 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아성은 수년 째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뉴스스탠드 체제를 통해 네이버의 유입은 물론 검색과 체류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이는 기대와는 달리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는 듯하면서 공론 시장의 독점 논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실제 내용적으로 보면 “살을 주고 뼈를 취해가는 형태”가 될 지도 모른단 얘기다. 

▲ 더이상 강태공의 심정으로 기사를 걸어놓고 입질을 기다리기는 어려워졌다. 언론사들은 이제 무슨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뉴스1


낚시 경쟁과 네이버 의존성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뉴스스탠드 체제는 과잉 기사를 통한 낚시성 경쟁을 벌이던 언론의 행태를 ‘제어’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또 다른 근본적 문제인 네이버에 대한 의존성을 누그러뜨리는 것에는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양면성인데 기존에 네이버 뉴스캐스트 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리며 매체들이 저지르던 패악은 사라지겠지만 뉴스 소비의 네이버 집중성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뉴스 소비자들이 ‘각성’을 통해 좋은 뉴스를 보는 선순환적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 뉴스 소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낙관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뉴스스탠드 체제의 진화를 위해선 ‘낚시 기사’를 양산하는 구조적 요인인 ‘실시간 검색어’ 체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기사 쓰기 방식의 변화가 추동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는 네이버가 ‘립 서비스’ 차원이 아닌 실질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인터넷 매체 환경의 진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다. 이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언론의 몫이다.
그리고 50여개 매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의 범위 역시 더욱 확대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한 지방지 기자는 “현행 시스템대로라면 권역별로 네이버 메인 화면을 달리 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만큼 중앙 집중형 설계라는 지적이다. 현행 서비스 체계에선 지방지를 비롯해 전문지들의 소외가 두드러지는데,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진정한 매체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아이템을 두고 경쟁'하는 단층적 시스템을 넘어 '입장을 두고 경합'하는 다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털의 여론 독점은 현상적 현상이지만,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SNS의 활성화와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로 인해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각이 빠른 언론의 경우 ‘탈 네이버’의 주요한 방법론으로 이미 SNS와 모바일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포털이 장악한 인터넷 현실에서 ‘탈 네이버’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미 상당한 뉴스 소비의 패턴이 포털이 아닌 SNS를 통한 유입으로 빠져나갔고, 이를 보는 플랫폼은 모니터가 아닌 모바일 기기인 경우가 상당하다. 다행히 여기는 아직 포털의 위세가 독점화되진 않고 있다. 결국, 해법은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SNS의 바다에서, 누가 ‘유목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가가 미래 언론의 생존 키워드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3년 4월 6일 토요일

뉴스스탠드 5일차, 진보언론은 어떻게 적응하는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5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5일차, 진보언론은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퍼왔습니다.
'한경프오'의 '탈 네이버' 전략

▲ 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캡쳐


1일 월요일부터 시작된 ‘네이버 뉴스스탠드’ 체제가 5일째로 접어들었다. 각 언론사 사이트의 조회수가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보언론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간지, 어느 정도 조회수 지켰지만 새 수익모델 마련해야

언론사 관계자들은 뉴스스탠드 제체에서 가장 타격이 적은 진보언론사로 한겨레를 꼽는다. 한겨레는 뉴스캐스트 체제에서도 ‘가장 낚시질을 덜 한’ 언론사로 꼽혔다. 경향신문이 진보언론이면서도 종종 민망한 제목으로 네이버에서 ‘영업’했다면,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도의를 지킨 것으로 평가받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겨레의 경우 일정 수준의 조회수를 얻으면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기조라고 한다. 그래서 개편 이전 한겨레의 사이트 일일 조회수는 경향신문의 70%에서 80% 수준이었다고 한다.
대신 한겨레는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다른 매체들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그 격차를 메꾸려고 했다. 잡지 중심의 수익모델로 ‘네이버 우산’을 극복하려 한 것이다. ABC 판매부수에 따르면 ‘한겨레21’의 주간지 시장 점유율은 ‘시사in’에게 거의 따라 잡혔거나 뒤집힌 상황이지만 다른 매체와는 꽤 차이가 나는 1,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주간경향’은 '시사저널'과 함께 5위와 꽤 차이가 나는 3,4위 그룹을 형성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역시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한겨레는 몇 달 전 월간지 나-들을 창간하는 등 신규매체 창간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일간지의 경우 신문시장의 왜곡현상으로 인해 판매비가 제작비보다도 적고 그 격차를 광고비로 메꿔야 한다. 2008년 촛불시위 이후 경향신문의 부수가 현저히 늘었지만 그때문에 적자폭이 더 늘었다는 웃지 못 할 얘기가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잡지의 경우는 판매비가 제작비보다 확실히 많기 때문에 팔면 팔수록 이득이 된다. 잡지 중심의 수익 모델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잡지가 많다 보니 '뉴스가판대' 앱처럼 한 번의 유료결제로 한겨레 계열 매체들의 기사를 모두 볼 수 있는 앱도 반응이 좋다. 그러나 사업이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라서 개편 전에는 온라인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의 경우 한겨레보다는 타격이 크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선방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가 있다. 경향신문은 뉴스캐스트 체제에서 종종 보수언론 수준의 ‘낚시질’을 하여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곤 했다.
그래도 경향신문 역시 스포츠신문들처럼 네이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낙폭’은 견딜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개편 전 조회수의 60% 정도를 끌어내고 있으며 ‘차두리 이혼’을 단독으로 친 날은 개편 전 조회수에 육박하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의 조회수가 다소 적게, 경향신문의 조회수가 다소 크게 감소하면서 이제 두 신문의 ‘조회수 덩치’는 엇비슷해진 상황이다. 
일선 기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뉴스스탠드 체제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기자들 사이에선 ‘낚시 기사 안 올리면 우리는 좋은 거 아니냐’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일선 기자들의 경우 뉴스캐스트 체제에서 종종 온라인 담당들에게 “아무리 조회수가 중요하다지만 (이런 ‘낚시’ 제목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라거나 “우리 신문도 ‘고로케’에 등장했더라”며 불평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보언론 기자들의 경우 과거 언론이 말도 안 되는 기사로 장사를 했다는 공감대가 있고 이 기회에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영진이나 온라인 부서장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문제 때문에 고심이 깊다고 한다. 한 진보언론사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의 대응이 시사하듯이 우리도 모바일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온라인신문, 당장 타격이 크지만 모바일과 SNS 강화해야

온라인신문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측은 일간지보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경우 구성원 중 일부만이 ‘조회수 스트레스’를 받지만 두 온라인신문의 경우는 거의 모든 구성원이 조회수에 민감하다.
오마이뉴스 측은 “개편 이후 30%에서 50% 정도의 조회수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를 경유하는 뉴스접속자 숫자는 훨씬 더 많이 줄어들었지만 오마이뉴스의 경우 뉴스가 아닌 다른 종류의 에세이 콘텐츠도 많기 때문에 ‘낙폭’이 이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평가된다. 오마이뉴스 측은 “연초부터 모바일팀과 SNS팀을 따로 꾸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면서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레시안의 경우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진보언론으로 평가받는다. 프레시안 측은 “개편 이후 조회수가 1/5로 급감했다”라고 설명한다.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80%의 조회수 감소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프레시안이 뉴스 이외 다른 콘텐츠가 많지 않고 그간 네이버로부터의 유입에 크게 의존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레시안 측은 ‘프레시앙’ 회원을 배가하고 회원들과 독자들에게 ‘my 언론사’ 설정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모바일로 넘어가는 흐름을 인지했기 때문에 모바일 대응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개인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기사를 홍보하는 등 SNS에서의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부족해진 조회수를 메꾸려는 시도도 보인다.
온라인신문들은 조회수 하락으로 인한 광고 단가 하락을 염려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한 언론사만 조회수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다함께 낮아졌기 때문에 광고단가가 낮아진 조회수 비율만큼 급격하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에 대한 고민하고 기본기를 확충해야  

결국 새로운 체제에 대한 적응의 핵심은 ‘플랫폼’과 ‘기본기’다.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새로운 플랫폼을 고민해야 하고 그러면서 언론 기사의 질을 지키고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진보언론들은 보수언론보다 빈약한 물적 토대 위에 놓여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업성에 덜 물들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의 충성심도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당장은 보수언론이나 경제신문보다 더 괴로운 나날을 보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언론의 정도를 지키면서 재생산을 위한 물적 토대를 지키는 길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다. 

▲ 'My언론사' 설정에서 네개 언론사를 선택했을 때 구현되는 화면. 이런 화면을 많은 이의 컴퓨터에서 보고 싶은 것이 진보언론 종사자들의 심정일 것이다.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뉴스스탠드 향한 언론의 아우성이 원하는 것은 ‘기레기’ 체제?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4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향한 언론의 아우성이 원하는 것은 ‘기레기’ 체제?'를 퍼왔습니다.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길을 잃은 언론들
뉴스스탠드를 향한 언론의 아우성이 거세지고 있다. ‘90% 가까이 페이지뷰가 폭락한 언론이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일간지의 온라인판 편집자들은 거의 ‘패닉’에 빠졌다고 하고, 진보적 색채를 보이던 언론들조차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어떤 적응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뉴스캐스트에 속해있던 언론들이 뉴스스탠드에 가지는 불만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 기대고 있다. 우선은 ‘뉴스 소비의 총량이 감소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도입 취지와는 달리 ‘뉴스의 선정적 편집 경쟁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캡쳐


뉴스스탠드는 정말 '예쁜 쓰레기통'인가?

현상적으로 모두 맞는 얘기다. 하지만 절대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어떤 언론의 경우 뉴스스탠드를 아예 ‘예쁜 쓰레기통’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런 방식의 극단적 비유가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네이버 화면이 예뻐졌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서비스가 쓰레기통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뉴스스탠드에 속한 기사들이 쓰레기라는 것인지 말이다.
언론들의 지적대로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뉴스 소비의 총량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짚어볼 것은 어떤 뉴스의 소비 총량이 감소하는가 하는 점이다. 예컨대, 얼마 전에 있었던 박시후 관련 보도를 보자. 그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매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의 전개를 불가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고소와 맞고소, 심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제3자의 반박 그리고 사인들 간에 주고받은 문자까지, 거의 모든 상황이 생중계됐다. 이러한 정보의 제공이 합리적인 언론 체제에 부합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당한 언론 행위였을까?
아니었다. 뉴스캐스트에 속한 언론사들은 그저 페이지뷰를 노리고 거의 같은, 언론계 은어로 ‘우라까이’라고 하는 베끼기 기사를 양산하며 네이버 체제에 복무해왔던 것이었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언론사들의 경우 검색어를 노리는, 이런 화제성 기사를 양산하는 별도의 팀을 운영하며 포털에서 ‘제목 낚시’를 통한 조회수 부흥을 주요한 영업 전략으로 삼아온 것이 현실이었다. 물론, 어떤 좋은 기사들에 대한 소비도 감소할 수 있지만 뉴스 소비의 플랫폼이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이는 과도기적인 흔들림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전의 체제에서 ‘기레기’라고 불리던 기사가 양산되던 상황에 대한 비판은 언론사를 직격하기보다는 포털이라고 하는 상정된 ‘거대 악’을 거쳐 언론 일부에만 흡수되었다. 대중이 그걸 원하니 불가피하다는 자기 합리화가 그럴싸하게 유포됐다. 자신들이 물을 흐리는 것은 미꾸라지면서, 세상으로 하여금 저수지가 더럽다는 비판만 하도록 유도했다.

뉴스 소비량 감소의 진실, '기레기' 장사와 '기사'보내기 사이

뉴스스탠드를 통해 깨진 것은 이 체제이다. 언론에 조회수를 넘겨줘 이 체제를 방조했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도입을 통해 아예 저수지 관리에서 손을 뗐다. 언론은 민낯을 그대로 노출시켜 대중과 마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금, 언론들의 아우성은 1/n로 나뉘던 혹은 덩어리로 먹어 전혀 아프지 않던 욕을 이제 개별적으로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리자 느끼게 된 휑함일 뿐이다. 그리고 이걸 고상하게 ‘뉴스 소비의 총량이 감소한다’고 에두르고 있을 뿐이다.
예컨대, 비교적 제목 낚시나 선정적 기사의 전면화를 통한 조회수 장사를 덜하던 매체들의 경우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에 페이지 뷰가 급락하진 않았다고 한다. 한겨레, 프레시안 등이다. 하지만 서울신문, 매일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등과 같이 제목과 조회수 장사를 하던 매체들은 뉴스스탠드 체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일부 진보매체들 가운데서도 ‘제목 장사’로 빛을 발휘하던 매체들이 폭락했다.
‘선정적 편집 경쟁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게 뉴스스탠드의 문제인지 언론의 문제인지에서 대상의 혼동이 발생하면 곤란하다. 뉴스스탠드는 뉴스캐스트 체제에 비해 그나마 이러한 경쟁을 지양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이용자들 역시 네이버 대문에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걸려있지 않으니, 덜 읽게 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 문화일보와 서울신문의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 캡쳐. 선정적 사진과 자극적인 제목들이 눈에 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무대가 문제? 무대에서 홀딱 벗는 경쟁하는 언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불안에 영혼이 잠식당한 언론들이 뉴스캐스트 화면 메인에 낯 뜨거운 기사와 사진들을 걸어놓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네이버는 언론을 향해 ‘최대한의 자정 노력’을 당부했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언론들 자신이다. 결국, 선정적 편집 경쟁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이 스스로 우리가 후지다는 자기 고백을 하는 것일 뿐, 시스템과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제기이다. 다른 언론도 하는데 우리는 어떡하느냐는 항변 역시 네이버가 제공한 무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무대에 올라 홀딱 벗는 그런 수준의 경쟁밖에 못하는 언론 수준의 문제이다.
뉴스스탠드 체제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 조선일보는 [속보]의 타이틀을 달아 ‘B-2 전략 폭격기, 평양 주석궁 타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네이버 메인 화면에 걸었다. 평범한 스트레이트 기사였는데, 제목에 ‘가능’이란 말을 빼며 엄청난 기사로 둔갑시켜버린 대표적 사례였다. 이는 비단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진보언론들조차도 늘 제목장사를 고민하게 만들던 일종의 구조적 담합이었고, 편집자들이 제목에 골머리를 앓게 하는 ‘영업’방식이었다. 그게 바로 기사를 ‘기레기’로 부르던 ‘쓰레기통’ 체제였다.
물론, 뉴스스탠드 체제에서 좋은 언론보다는 힘 있는 언론이 주로 설정되는 과정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매체의 영향력을 기준으로 한 설정이 주를 이룰 경우 언론의 다양성이 훼손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것을 우려하는 것과 네이버의 영향력 우산 속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 기사를 팔 수 있었는데, 그게 어렵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차라리, 네이버 '우산'이 좋다고 하던가

언론이 네이버로 대변되는 인터넷 환경의 포털 집중화를 고민하고 그 대안을 논해 온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바야흐로 지금의 환경은 그걸 언론에게 다시 환기하고 있다. 벼락처럼 찾아오긴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다시 네이버의 우산을 나눠쓰자고 말하는 것은 남우세스런 일이다. 뉴스스탠드를 두고, 일각에서는 포털이 뉴스 기능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지만, 개별 사업자에 불과한 포털이 뉴스 기능을 포기하는 것은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지 절대적인 문제라고 할 수 없는 것이고, 더욱이 보다 나은 언론 환경을 지향으로 하는 입장에서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
뉴스스탠드 체제의 현실적 문제점들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비판, 뭔가 석연치 않은 요구들을 언론이 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럴 바엔 차라리 솔직히 페이지뷰가 너무 많이 사라져서 ‘실리’적 차원에서 우리가 잃는 것이 너무 크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 그게 아니라면 제발 허구적 ‘명분’을 그만 좀 창조하기 바란다. 이 땅의 수많은 뉴스 ‘붕어’들은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낚시 기사’에 덜 걸리게 된 환경에 안도감을 표하며 좋은 기사를 찾아 헤매고 있으니 말이다. 그걸 믿으니 오늘도 불철주야 ‘언론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뉴스스탠드, “네이버의 게으른 대책… 뉴스접근권 제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3일자 기사 '뉴스스탠드, “네이버의 게으른 대책… 뉴스접근권 제한”'을 퍼왔습니다.
[학계 반응] “정보유통 조중동 중심회귀 우려” “네이버 취지는 존중해줘야” “편집 기능 부여 긍정적”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서비스 전면화를 두고 학계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메이저 언론사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에 대한 접근성을 현격히 떨어뜨려 인터넷상에서 여론 다양성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뉴스 접근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선정성 기사로 언론신뢰도를 떨어뜨린 언론이 자초한 측면이 있으며,  언론사의 편집기능을 되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학과 교수는 3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애플은 그래픽을 편하기 보기위해 읽기도구를 도입해 알맹이만 보기 위한 기능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시대 실용성이 핵심에 접근하는 기술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네이버의 조치는 시대적 트랜드로 거꾸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뉴스스탠드는 오프라인처럼 보이기 위해 획일화된 틀에 집어넣고 들어가서 3번이나 클릭해야 한다.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곽 교수는 뉴스캐스트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됐던 낚시성 기사를 막기 위해 도입했다는 뉴스스탠드의 취지에 대해서도 "노력은 했는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정적인 기사가 문제가 됐다고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잘하는 언론매체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 매체를 잘 뽑아서 잘 지원하고 이끄는 노력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마이뉴스 설정수로) 퇴출로 제재하겠다는 잘못된 시그널만 언론사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 교수는 "네이버가 고로케 사이트와 같이 낚시성 기사로 경쟁하는 매체에 대해 소비자에게 소위 부끄러움을 주는 방식과 같이 선정성을 막기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 모르겠다"며  "뉴스스탠드로 시스템을 아예 바꾸는 것은 아주 게으른 대책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곽 교수는 뉴스스탠드의 개선점으로 뉴스 소비자의 선택권이 중시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장 뉴스캐스트 시스템을 살리고 뉴스스탠드와 병행해 뉴스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권위있는' 언론계의 에디터를 선임해 헤드라인 제목기사의 선정성을 막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화면


뉴스스탠드 서비스가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손석춘 교수(건국대)는 "한국의 여론시장이 조중동 등 일부 신문에 의해 의제설정이 주도되고 있어 이를 넘어서 인터넷 공간에는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하는데 이번 조치는 여론시장의 구조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을 오히려 저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그러면서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인터넷 공간에서 의제설정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조중동이 요구한 것을 네이버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낚시나 선정적 제목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상에서조차 자신들이 영향력을 독점하겠다는 목적이라는) 핵심적인 요인을 가리기 위한 것이며, 네이버가 이런 명분에 넘어간 듯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뉴스스탠드의 취지만큼은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연우 교수(세명대 광고홍보학과)는 "낚시 기사와 같은 쓰레기 기사 때문에 건강하고 깊이있는 정보들이 묻혀 버리고, 혼란스럽게 되는 바람에 제대로된 여론의 장이 형성되지 않고 퀼리티 높은 콘텐츠가 유통이 안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몇몇 매체의 낚시질 기사 때문에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사회의 중요한 현안 문제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뉴스스탠드에 대해 "정보가 갖고 있는 팩트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뉴스를 숙고하게 만드는 것도 편집의 한 측면인데, 뉴스스탠드가 이런 부분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연우 교수는 다만 "사람들이 자기 지향성을 가지고 정보에 접근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뉴스스탠드는 소수 매체와 신생매체들의 주장이나 각종 정보 확산이 대단히 제약적이어서 여론의 다양성도 위축될 우려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신 교수(중앙대 신문방송학과)도 "당장 언론사 입장에서는 유통 자체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도 반론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번 문제는 언론사가 너무 네이버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예상가능했던 일이다. 포털의 의존도를 언론매체들이 줄이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점은 평생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귀찮고 예전이 더 편할 수 있다. 선정성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비자가 전체 소비자라고 보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뉴스스탠드는 최적의 솔로션으로 완성된 폼은 안된 것이다. 점차 수정을 해야할 것"말했다.

이재진·조현호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3년 2월 17일 일요일

네이버만 봐선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6일자 기사 '네이버만 봐선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뉴스스탠드 전면 개편 이후 조회수 노리는 기사만 늘어날 수도

점점 네이버에서 뉴스를 봐서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뭔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오는 3월 1일 뉴스스탠드 전면시행을 보름 앞둔 2월 15일 현재 각 언론사들은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 편집을 병행하고 있다. 뉴스스탠드는 독자가 언론사별로 마이뉴스를 설정, 기사를 검색하게 만들어 언론사 스스로 ‘문제적’ 기사를 줄여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각 언론사별 뉴스스탠스 톱기사를 훑어봤더니 사회적으로 주요하게 다뤄야 할 현안은 다루지 않고 현안과 동떨어진 이슈들을 주로 배치하거나 조회 수를 의식한 자극적인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2월 1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등록된 51개의 언론사 메인 페이지를 검색해본 결과 YTN의 톱기사는 (대단한 주차실력?…김사장이 나타났다!)였다. 해당 기사에서 앵커는 “김여사가 아닌 대단한 김사장이 나타났다고 누리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붕과 담벼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차. 어떻게 저렇게 주차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말했다.
SBS는 눈에 띄는 엑스레이 사진을 걸고 (허리 10도 이상 휜 척추측만증 청소년들 왜?)라는 기사를 톱으로 올렸다. MBC는 (감사받는 한식세계화…혈세만 펑펑?)이었다. 기사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북핵문제나 노회찬 전 의원의 유죄 등 각종 사회이슈의 경중을 따져볼 때 의아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들이다.

▲ 15일 오후 YTN 뉴스스탠드 화면.

▲ 15일 오후 SBS 뉴스스탠드 화면.

낚시성 기사의 정도도 심했다. 헤럴드경제의 톱기사는 (“아동포르노를 봐?” 격분한 아내, 왕년의 농구스타를…)이었고, 파이낸셜뉴스 톱기사는 (소개팅 최악 매너 2위 노골적 질문, 1위?), 아시아경제 톱기사는 (싸이 故임윤택 장례비용 얼마를 냈길래>였다.
한국경제TV는 이 톱기사였고, 한국경제는
다른 언론사의 톱기사들은 어떨까. 조선일보는 (“술에 취하면 짠 맛 못 느낀다”는 말, 실험해 보니)였고, 동아일보는 (8살, 7살 동거녀 두 딸 3년간 성폭행 ‘경악’), 국민일보는 (지드래곤, 高음악 교과서에 실렸다더니…표절 논란으로 망신), 세계일보는 (30대女, 10대와의 성관계 사실 숨기려고)가 톱기사였다.
중앙일보의 경우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뉴스스탠드 하단에 연예인의 인물사진기사를 배치했다. 기사 제목은 (황정음, 너무 짧은 하의실종 ‘헉’), (속옷모델 된 전효성, 환상 볼률감), (강예빈, ‘후끈’ 파자마 파티 연다), (한효주, 몽환적 올 망사시스루룩), (김희선, 파격 그물치마…속 보일라)등이었다. 연예매체가 아니지만 연예 면을 뉴스스탠드에 주요하게 배치한 곳은 중앙일보 외에도 여럿 있다.

▲ 15일자 조선일보 뉴스스탠드 화면.

▲ 15일자 중앙일보 뉴스스탠드 화면.

심지어 영자신문인 THE KOREA TIMES(코리아타임즈)의 톱기사는 “영국인의 20%는 하루 중 하는 운동이 성관계 때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예전부터 포털사이트의 자극적이고 맥락없는 낚시성 기사는 큰 문제였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조회수만을 노리는 온라인 기사는 언론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해보자며 나온 것이 뉴스스탠드다.
유봉석 NHN 미디어서비스실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못된 언론사 퇴출, 독자들에게 맡깁니다)에서 “뉴스스탠드를 도입한 뒤에도 선정적인 편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언론사들의 자정작용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MY뉴스 설정이 늘어나고 기본형 언론사를 다시 설정하는 시점이 다가오면 언론사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의 전망과 달리 뉴스스탠드로 전면 개편되는 3월 1일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언론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기사들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로 병행 운영되는 현재, 대다수의 언론이 트래픽 하락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낚시성 기사를 더욱 늘릴 테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장은 “독자들 클릭을 끌어내기 위해 비주얼한 연예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하는 언론사들이 많은데 뉴스캐스트가 종료되고 나면 선정성 경쟁이 더욱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스탠드는 언론사들의 ‘선의’에 기대는 모델이지만, 언론사에겐 선의는 없고 오직 수익창출만 있을 뿐이어서 전망은 어둡다. 네이버 방문자는 하루 평균 2000만 명이다. 어느 학자의 지적처럼 국민의 절반 가량이 “표류적 뉴스 읽기”에 빠져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사는 모양새다. 무엇이 내게 중요한 뉴스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뉴스타파)의 회원수가 27,000명으로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