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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일 목요일

1992년 '김재철 라인'의 모습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02일자 기사 '1992년 '김재철 라인'의 모습은'을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김재철·김종국이 보여주는 이중성
지난 3월, 김재철 전 사장이 떠나자 여의도 술집이 가득 찼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렸다. 김재철 전 사장의 전횡을 몸소 겪은 MBC 사람들에게 김재철 사장 해임 소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차기 사장이 '김재철 라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2일 MBC 사장 후보 최종 1인이 결정되는 가운데, MBC 안팎으로 증폭되고 있는 우려는 무엇보다 김종국 대전 MBC 사장과 안광한 MBC 부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의 사람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될까? 그리고 김재철 라인은 무엇이 문제일까?
김재철 라인 공통점, 노조 죽이기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언론노조 MBC본부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김종국 사장은 '노조 탄압 전문가'로 꼽힐 만큼 악명이 높다. 현재 김종국 사장은 여당 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국 MBC 사장은 2010년 3월 진주·창원 MBC 겸임사장을 맡은 이후 두 지역사의 통폐합을 주도하면서 정대균 전 언론노조 진주 MBC 지부장을 해고했다. MBC 경남이 출범한 시기인 2011년에는 13명의 사원들에게 해고, 정직, 감봉과 같은 중징계를 내렸다. 
같은 해 3월에는 진주·창원 MBC 통폐합에 반대하는 언론노조 MBC 진주지부 조합원 및 일부 간부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노조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언론에 무작위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검찰과 법원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현재는 조합원들이 김종국 사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에 있다.
김종국 사장이 밖에서 전횡했다면 안광한 부사장은 김재철 사장 밑에서 그를 도우며 MBC본부 조합원들에 징계를 남발했다.
안 부사장은 최승호 전 MBC PD와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인사위원회 재심 때 위원장을 맡아 원심(해고)을 확정하는데 일조했다. 또, 70여 명 조합원들의 대기발령도 안 부사장이 주재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최근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복귀한 기자들을 신설 부서인 '보도전략부'에 배치하고 라디오 PD 3명을 '야간 전담 MD'를 맡게 해 법원의 취지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철 전 사장을 포함한 '김재철 체제'에서의 인사들은 기본적으로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대화나 협상을 통한 조정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비롯된 인사권, 즉 해고와 같은 중징계로 풀고자하는 욕망을 언제나 드러냈다.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 MBC에서 공유했던 경험들을 되짚어 보면 노조에 대한 반복되는 탄압은 그들이 젊은 시절 타도하고 싶었던 '그것'의 탄압 방식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재철 라인'의 과거…92년 '50일' 파업 투쟁
필자는 김재철·김종국 등 김재철 체제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했던 92년 파업의 기록을 돌이켜 봤다. 새언론포럼에서 발간한 을 참고했다.
MBC 노동조합의 1992년 50일 파업투쟁은 지난해 170일 파업투쟁이 있기 전까지 MBC에서 최장기 투쟁으로 기록돼 있다. 80년대 말부터 MBC는 노사 합의된 추천권 등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부인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던 공정방송협의회도 거부하는 등 갈등을 자초했다.
공영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허물어지자 방송은 5공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1990년 9월 의 편이 사장에 의해 방송 몇 시간 전에 불방이 결정됐고 1991년 1월부터 인기리에 방송되던 대하드라마 이 일방적인 지시로 중도하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에 우호적이고 편향적인 보도가 계속되던 것 역시 당연지사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 노동조합은  MBC와 1992년 5월 교섭을 갖게 됐는데 노사 양측은 추천제, 공정방송협의회 등 공정방송 관련조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사측은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고 노조는 결사 반대 의사를 표했다. MBC는 교섭의 과정에서 3년 전의 단체협약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인상 지급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결국 MBC노동조합은 9월 1일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김재철, 손석희, 김종국, 한선교, 이진숙 등 50일 파업 참여
파업이 진행되던 상황 속에서 MBC는 노조 간부와 조합원 15명을 업무방해 및 노동쟁의조정법 등 위반으로 9월 19일 고소했다. 3일 뒤 검찰은 이들에 소환을 요구했고 노동조합은 '단체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검찰소환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30일까지 노사 대화의 결실이 없을 경우 강제구인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30일까지 단체교섭이 지지부진하자, 10월 2일 공권력이 MBC에 투입됐다. 전경 8개 중대 1000여 명은 여의도 MBC본사를 에워싸며 MBC 노동조합을 압박했고, 5개 중대 600여 명이 사내로 들어와 노동조합과 대치했다. 그 사이 경찰은 MBC가 '쟁의주도 혐의'로 고소한 노조 간부 11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11명에는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손석희 교수(당시, 대외협력위원회 부간사), 김종국 대전 MBC 사장(보도부문 부위원장), 최용익 전 MBC 논설위원(전 사무국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수의를 입은 손석희 교수가 손이 묶인 채 웃고 있는 사진은 현재까지도 92년 파업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김종국 사장도 강제구인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김종국 사장은 MBC 노조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노동조합에 힘을 기울였다. 이 파업은 KBS와 CBS 등의 방송사를 비롯해 전국적인 연대투쟁으로 확대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고 전한다. 파업은 10월 21일 MBC에서 이뤄진 노사 양측의 최종 협상을 통해 끝이 났다.
김재철 전 사장은 당시 보도국 조합원으로 참여해 거리에서 파업 선전물을 돌렸고 이진숙 MBC 기획조정본부장도 조합원으로서 파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언론장악'의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한선교 새누리당 국회의원, 백지연 앵커 등도 92년 50일 파업에 참가해 공정방송 수호라는 기치를 내세웠다. 지금으로써는 상상이 되질 않는 '김재철 라인'의 투쟁기였다.
자리에 눈 먼 기회주의자들의 모습 
혹자들은 '노동조합 집행부는 회사 임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그런 코스를 밟아 임원이 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투쟁'이라는 경험은 희생적 결단을 필요로 했고 참여한 이들은 투쟁의 성과로써 사회적 훈장을 받곤 했다. 이런 코스가 당연시될 만큼 독재 정권에서 비롯된 한국사회의 폭압적 사회 구조는 많은 이들을 핍박하며 체제를 유지했다. 
방송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87년 꿈에 그리던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새 정부는 군부 정권의 연장과 다름 없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갈증이 날이 가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92년의 열망은 MBC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발현됐다.
현 김재철 라인들이 92년에 외치던 공정방송 쟁취와 20년 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외친 공정방송 쟁취는 다른 것이었을까? 질문의 답은 '김재철 라인'만 알 테지만 세월이 흘러 사장직이라는 훈장을 단 이들은 그들이 타도하고 싶던 MBC 모습을 철저하게 답습하며 공영방송사를 망가뜨렸다. 
20년의 세월 속에서 이들이 변모한 이유와 무관하게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자리에 눈이 먼 '기회주의자'의 전형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임' 대신 MBC 사장직 '도전'을 선택한 김재철 라인. 훗날 역사는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김재철 최측근 안광한 부사장 "사장직 지원할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25일자 기사 '김재철 최측근 안광한 부사장 "사장직 지원할 것"'을 퍼왔습니다.
최승호 전 MBC PD "철저하게 권력만 추구한 인물"

▲ 안광한 MBC 부사장 ⓒ 연합뉴스


현재 MBC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안광한 부사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부사장은 25일 오전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MBC 사장 공모에 지원을 할 것"이라며 "뒤늦게 의사를 밝힌 이유는 끝까지 사장직무대행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지원동기에 대해 "문화방송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문화방송을 정치 지향성이 강한 조직에서 고객에게 봉사하고 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부사장은 "김재철 전임사장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다. 역대 사장도 마찬가지다"라며 "만약 불법 정치파업에 적극 대응하고 사규를 어긴 사람들을 징계하고 사원의 본분을 다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경영진의 책임이라면 앞으로도 일관되게 책임지는 모습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대표적 측근으로 지난해 170일 파업에 참가했던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남발해 왔다. 안 부사장은 지난해 해고됐던 최승호 전 MBC PD와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인사위원회 재심 때 위원장을 맡아 원심(해고)을 확정하는데 일조했다. 또, 70여 명 조합원들의 대기발령도 안 부사장이 주재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이 밖에도 안 부사장은 2010년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하면서 불방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복귀한 기자들을 신설 부서인 '보도전략부'에 배치하고 라디오 PD 3명을 '야간 전담 MD'를 맡게 해 법원의 취지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철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안 부사장이 이번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승호 전 MBC PD는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방문진에서 안광한을 사장으로 결정한다면 이는 청와대가 MBC를 장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과 상통한다"며 "안광한 부사장은 철저하게 권력만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서는 MBC 정상화를 위한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PD는 "안광한 부사장이 상품가치로써 내세울 만한 것은 김재철 전 사장처럼 권력의 주구 노릇"이라며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방문진 이사들에게 어필할 생각일 것이다. 이것 외에는 상품가치가 없다"고 전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김재철, 사장으로서 마지막 권한 행사


이글은 시사IN 2013-04-13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으로서 마지막 권한 행사'를 퍼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재철 MBC 사장은 떠났지만 ‘김재철의 잔재’는 남아있다. 시용·임시직 인력과 소송전이 그것이다. 이 문제를 풀 인사가 사장으로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BC에서 해고당한 이용마 전 기자는 4월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나간다. 취재가 아닌 출석이다. 지난해 MBC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당시 김재철 MBC 사장이 ‘김훈’이라는 가명으로 1년 넘게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다. 현재 MBC 노조가 파악하고 있는 소송은 모두 8건이다. 노조 홍보국장을 맡았던 이 전 기자는 8건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MBC 정책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소송에 대해 “아직 모른다”라고만 대답했다.

3월26일 해임된 바로 다음 날 사표를 내기 직전, 김재철 전 사장은 ‘소송 취하’ 사인은 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서류를 결재했다. 지난해 자신이 뽑은 파업 대체 인력 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사장으로서의 마지막 권한 행사였다(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MBC 정책홍보부 김태형 부장은 “인사에 대한 부분은 내부 문제라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만 말했다).

ⓒ시사IN 이명익 3월26일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 사장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계약직 직원을 챙긴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소송과 더불어 이 직원들은 MBC 내부에서 김재철 전 사장의 잔영으로 평가받는다. MBC는 지난해 파업 당시 대체인력으로 93명을 뽑았다. 대부분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며 채용한 계약직이다. 170일 간의 파업이 끝난 다음에도 시용기자 등은 정치부·사회부 등 주요 부서에 배치되었다. 이들은 이후 MBC의 잦은 방송사고와 편향 보도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MBC 내부에서는 해고와 시용기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사람을 새 사장으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재철 전 사장의 임기를 채울 신임 사장에 자천타천으로 황희만 전 MBC 부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전영배 MBC C&I 사장, 최명길 MBC 보도국 유럽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희만·이진숙·최명길 등 사장 후보로 거명


황희만 전 MBC 부사장은 2010년 방송문화진흥회의 지명으로 보도본부장이 되었다. 당시 엄기영 사장은 사장 동의 없는 방문진의 인사에 항의성 사표를 냈다. 2011년에는 MBC C&I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손바닥TV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호의 손바닥 뉴스)와 같은 프로그램이 윗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 지난해 4월 경질되었다.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은 파업 기간 내내 ‘김재철 사장의 입’ 노릇을 하면서 MBC 노조와 껄끄러운 관계를 연출했다. 당장 여권 인사 입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되지도 않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최명길 MBC 보도국 유럽지사장은 노사 양쪽에서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MBC 기자는 “최 선배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말이 후배들 사이에서 나오는 편이다”라고 귀띔했다. 최 지사장은 한나라당을 출입하던 2007년 당시 박근혜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한 인연도 있다. 

누가 사장으로 오더라도 해고자와 시용직원 문제 등 김재철 전 사장이 남긴 숙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사장 한 사람이 어떻게 잘나가는 언론사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김재철 전 사장이 퇴장했다.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2013년 4월 8일 월요일

엄기영과 김재철의 이후, 방문진의 두 얼굴이 보인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7일자 기사 '엄기영과 김재철의 이후,  방문진의 두 얼굴이 보인다'를 퍼왔습니다.
[분석] 2010년의 방문진과 2013년의 방문진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가 달라졌다. 2010년 당시 엄기영 사장이 사퇴한 이후와 김재철 전 사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현재 과정을 들여다보면,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의 태도가 3년 전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문진은 4일 정기 이사회에서도 사장 공모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일정을 미뤘다. 설상가상으로 여당 추천 이사들이 7일부터 6박 7일로 프랑스 칸으로 출장을 떠나 오는 18일 이사회에서야 사장 공모 논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18일부터 공모 일정이 논의가 된다면 5월 중순 이후에야 후임 사장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게 MBC 안팎의 전망이다.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 시점이 지난달 26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MBC는 최소 2달 동안 '사장 공백'이라는 불안정기에 놓여 있게 된다.

▲ 방송문화진흥회 ⓒ 연합뉴스


엄기영 사퇴 때는 4일 만에 공모 돌입

반면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010년 2월 8일 자진사퇴로 물러났을 때는 방문진은 '3일' 만에 신임 MBC 대표이사 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했다. 나흘이 지난 시점인 12일부터 공모가 시작됐고 20일에 마감했다. 당시 김재철 사장 후보자는 26일 최종 후보자가 됐고, 곧바로 MBC 사장으로 임명됐다. 사장 공모의 모든 절차가 한 달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김재철 전 사장 해임 이후 사장 공모 절차 논의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여당 추천 차기환·김광동 이사는 당시 8기 방문진 이사로서 후임 사장 절차에 속도를 낸 대표적 인물들이다.
8기 방문진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여당 추천 차기환 이사는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문화방송사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왔기 때문에 지금 정기 이사회는 17일로(2010년 2월) 잡혀있지만 아마 그 전에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서 문화방송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거라고 보고 있다"며 사장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낸 바 있다.
그런 이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차 이사는 4일 정기 이사회에서 "(해외출장 가는 것 때문에) 공모가 3~4일 늦어진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냐"며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광동 이사 역시 4일 "1~2주 공모가 미뤄진다고 일정이 늦다고 볼 수는 없다. 공모에 대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내 생각 같아선 소위원회를 구성해 절차에 대한 논의를 해 봤으면 좋겠다"며 후임 사장 공모 절차 방식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차기환, 김광동 이사는 김재철 전 사장이 일방적으로 이사장에 '통보'했던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 내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해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해임안 의결 시 이들은 해임안 '반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만에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 ⓒ뉴스1


사장 공모가 늦어지는 이유는?

이와 같이 여당 추천 이사들의 '늑장'이 공모 일정이 미뤄지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4일 정기 이사회에서 공모가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것은 김문환 신임 이사장의 '독단' 때문이었다.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은 4일 이사회에서 독단적으로 MBC 사장 공모 논의를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의 말에 따르면, 김문환 이사장은 3일 이사들에게 'MBC업무 보고가 4일 이사회의 안건이고, 사장 공모 논의는 간담회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4일 정기 이사회에서는 방문진 사무처와 MBC 업무보고만 이루어졌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4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29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장 공모 일정 논의가 있었고, 주총 때문에 4일로 미뤄진 것이라면 당연히 4일 이사회에서 일정 논의되는 게 정상"이라며 이사장의 독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최 이사는 "이사회 자리에서 '엄기영 사장 사퇴 이후에는 자기들이 시켜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바로 후임 사장을 임명하고, 김재철 사장은 예상 외로 해임됐고 현재 위로부터 오더가 떨어지지 않았기에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김 이사장은 자체 업무로 1~2주 늦어지는 게 무슨 문제냐고 말했지만, 실제로 안광한 부사장은 직무대행 신분에서 4일 자기 맘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사장 공모는 미뤄진 것일까? 김문환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여당 추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 의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들이다. 이들의 입장에선 김재철 사장의 해임은 '예상치 못한, 그리고 달갑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8기 방문진부터 여당 이사들이 의사결정 상에서 '6대3'으로 우위를 보여왔던 구조가 이번 김재철 사장 해임안 가결에서 깨졌기에 '김재철 체제'를 비호해 오던 일부 여당 이사들 입장에서는 기존 구조의 재구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MBC의 한 관계자는 "방문진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이후의 사람을 아직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라면서도 "그동안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여왔던 6대3 구조가 깨졌다. 수적 열세에 몰린 이사들에게는 설득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장 공모가 지지부진한 데에는 청와대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MBC 특보 화면 캡처


엄기영엔 '간섭', 김재철엔 '방관'

과거와 비교해 볼 것은 단지 '시기' 문제만이 아니다. 엄기영과 김재철 전 사장을 대하는 방문진의 태도에도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
2010년 엄기영 전 사장이 사퇴한 이유는 김우룡 이사장을 포함한 여당 추천 이사들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방문진은 MBC 경영진(편성본부장·TV제작본부장·보도본부장·경영본부장) 자리 인사권을 두고 엄 전 사장과 갈등을 빚게 됐고, 엄 전 사장은 압력을 넘지 못하고 2010년 2월 8일 스스로 물러났다.
방문진은 엄기영 전 사장과는 인사권을 두고 '힘 겨루기'를 할 정도로 대립했지만, 김재철 전 사장의 행태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사장 시절에는 감독 기구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다.
김 전 사장은 2012년 6차례에 걸쳐 방문진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았다. 불참한 대부분의 이사회는 '170일 장기 파업' 국면과 그 이후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MBC 노사의견 청취' 자리였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노조와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일방적으로 불참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방문진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올 초에도 김 전 사장은 김재우 전 이사장이 부재하다는 이유로 MBC 업무보고를 거부하며 방문진을 뜬 바 있다. 방문진은 해임 직전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 그간 4차례의 상정 끝에, 단 한 표의 차이로 해임안이 가결됐다는 사실 역시 김재철 전 사장과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한 방문진의 태도가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방문진은 불출석 사유의 정당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2012년 2월 1일 제3차 정기이사회 등 5차례에 걸친 이사회 불출석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2년 9월 27일 임시이사회 불출석에 대해 1회 경고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은 방문진의 △MBC 결산 심의 부적정 △MBC 감사 교체 관련 사전협의 부적정 △MBC 경영진 성과급 결정 부적정 △방문진 출연금 수입처리 부적정 △방문진 사무처장 채용 및 인사교류 불합리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사후조치 부적정 △MBC 사장 및 감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관리·감독 부적정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본연의 임무보다 중요한 건 방송 개입?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보다 8·9기 방문진은 프로그램 '개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8기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PD수첩) 등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방송섭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0년 당시 지상파 3사의 PD들과 언론계, 언론 시민사회, 정치권은 성명을 통해 '방문진이 MBC의 경영 관리·감독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프로그램까지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김우룡 당시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했다.
9기 방문진 역시 이 지점에서는 8기와 맞닿아있다. MBC는 지난 1월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방영했고, 이 역시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의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광동 이사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PD수첩'은 2003년 당시에 '김현희는 가짜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테러정부로 만들었고, 테러를 저지른 북한을 두둔했다"며 "그간 우리 사회에서 그 방송과 내용이 잘못됐다는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 잘못된 MBC 방송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김현희씨에게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는 "방송사에 대한 정치적 외압을 막고, 제작의 독립성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하는 곳이 방문진"이라면서도 "잘못된 방송, 막장 드라마, 예능에서 나오는 비속어 등은 총괄적인 경영의 범주"라고 말했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문화진흥회와 방문진을 앞세운 일부 세력에 의한 청부방송이라는 점"이라며 "방문진 일부 이사들, 그리고 그 배후의 세력에게 경영진이 바친 프로그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문진의 무능은 고스란히 MBC의 부담으로

MBC의 한 관계자는 작금의 사장 공백에 대해 "사장 자리가 공백이 될 경우 불안정성이 심화되기 마련이다"라며 "경영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안정되지 않으면 광고주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재철 이후'가 중요하다는 말이자 새 사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지만, 언젠가 오게 될 MBC의 새 사장은 현실적으로 '김재철 체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MBC 경영이 예년에 비해 처참하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하고 지난달 29일에 공시된 MB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MBC의 2012년 영업이익(152억 원)은 전년 동기(2011년·740억 원) 대비 80% 급감했다. 2012년 MBC 총 매출액(8021억 원)은 전년 동기(8910억 원)에 비해 9.6% 줄어들었고, 매출액 중 광고수익은 5514억 원으로 2011년 6632억 원에 비하면 1000억 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매출원가(비용)는 6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억 원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800억 원으로 2011년 1174억 원에 비하면 31.8% 감소했다. 신년 하례식에서 '열정 MBC'를 주창하며 MBC 정상화를 외쳤던 김 전 사장이었지만, 김재철 체제의 2012년 숨겨진 성적표는 초라한 것이었다.
김 전 사장의 경영 실책을 전적으로 방문진의 탓으로 돌린 수는 없다. 하지만 감독 기구로서 본연의 역할에 방문진이 충실했다면, 김 전 사장의 막무가내식 경영을 견제했더라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게 MBC안팎의 생각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7일 일요일

김재철 전 MBC 사장, 영등포경찰서 출석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6일자 기사 '김재철 전 MBC 사장, 영등포경찰서 출석'을 퍼왔습니다.
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반가량 수사…수사과장 "노코멘트"

▲ 김재철 전 MBC 사장 ⓒ뉴스1


김재철 전 MBC 사장이 5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사장은 5일 오후 7시께부터 9시 반까지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성실히 답변했고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수사했다"며 "추가 소환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찬수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은 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 코멘트"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지난해 9월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등 경영진 6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이 건에 대한 수사로 김 전 사장이 영등포서에 출석한 것이다.
MBC는 지난해 5월 사내망에 접속한 컴퓨터에 당사자의 동의없이 '트로이컷(TroyanCut)'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직원 사찰' 논란을 빚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 6명과 MBC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4월 2일 화요일

'보복징계' MBC 조합원들 복귀 돌연 유보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01일자 기사 ''보복징계' MBC 조합원들 복귀 돌연 유보'를 퍼왔습니다.
사측 "수요일 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며 1일 인사발령 미뤄

왕종명·김수진 기자와 김완태·최현정·박경추 아나운서 등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았던 MBC 노조원 65명의 복귀가 미뤄졌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 언론노동조합 MBC지부(아래 MBC노조)는 1일 "사측이 '수요일(3일) 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이유로 인사발령을 유보했다"며 "간접강제 청구 등 법적조치에 바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업이 끝난 뒤 미래전략실, 용인 드라미아 등 원래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전보당했던 왕종명 기자 등 65명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사측의 전보발령이 부당하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3월 20일 "전보발령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피신청인(MBC사측)의 권리 남용에 해당한다"며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4월 1일자로 65명에게 인사발령을 내고, 2일 원직에 복귀시킬 예정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일 MBC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갑자기 "지난주 금요일(3월 29일) 임원회의 때 (논의)했어야 했는데 주주총회가 있었고, 오늘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짧았다"며 "수요일에 임원회의를 열어서 논의하겠다"고 통보했다. 

MBC노조는 곧바로 2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간접강제를 신청하겠다고 알렸다. 또 사측이 법원 결정 이후에도 10일이나 사안을 끌고 있다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책임자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훈 MBC노조 홍보국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간접강제를 하면 (절차가 진행되기까지) 10~14일 정도 걸린다"며 "이렇게 복귀 시점이 미뤄지는 것 자체가 사측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신천교육대'라 불리는 서울 신천동MBC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정영하 전 MBC노조 위원장, 최승호 전 PD 등 해직자들의 복직도 남아 있는 과제다.

박소희(sost)

2013년 3월 31일 일요일

김재철이 쫓아냈던 아나운서들, 2일 TV로 돌아온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31일자 기사 '김재철이 쫓아냈던 아나운서들, 2일 TV로 돌아온다'를 퍼왔습니다.
MBC, 2일 노조원 65명 원직 복직… 신천교육대 41명·해직자 복직 시급한 과제로

지난해 170일 총파업 이후 타 부서로 전보조치됐던 MBC 기자·PD·아나운서·경영기술직 등 65명이 오는 2일 본래 근무하던 부서로 복직하게 된다. 

이로써 기자는 보도제작국으로,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으로, PD는 시사제작국 및 교양제작국 등으로 돌아간다. 한동안 MBC 화면에서 볼 수 없었던 김완태, 최현정, 허일후 아나운서와 왕종명·김수진·연보흠 기자 등을 다시 만나볼 수 게 됐다. 편파보도 지시 및 MBC 사유화로 MBC 공정성과 신뢰도를 추락시킨 김재철 전 사장이 사직서를 낸 27일 이후 6일 만이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20일 "전보발령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피신청인의 권리남용에 해당해 무효라고 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전보발령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낸 65명의 손을 들어줬다. 

김완태 아나운서(사진 왼쪽)와 최현정 아나운서

원은 '업무상 필요'에 의해 전보조치했다는 회사의 설명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피신청인(MBC 사측)은 위와 같은 전보발령이 업무적 필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나 위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근거(예컨대 이전부터 논의돼 오전 추진계획이나 위 전보발령 전에 그 발령지들에 배치될 희망자를 물색하는 등의 사전조치가 있었는지 여부)를 소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보직 대신 타 부서로 쫓겨났던 조합원들이 이로 인해 '업무상, 생활상 불이익을 당했다'고도 판단했다. 법원은 "신청인들이 전보발령된 발령지들은 신청인들이 입사한 이래 해오던 업무와 그 업무내용이 현저히 달라 신청인들이 피신청인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장차 근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직종의 변경이 초래되는 수준이고, 그와 같은 직종 변경까지 이르지 않는 보도국 중부취재센터나 미래전략실의 경우 이 사건 대상 전보발령일에 생긴 부서로 사무실 집기조차 마련되지 않아 그 업무내용도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쫓겨난 이들이 모두 돌아온 건 아니다.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MBC 아카데미에 있는 41명의 조합원들은 이번 판결에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최승호 박성제 박성호 이상호 이채훈 등 해직자들의 복직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 정영하 전 MBC노조위원장, 강지웅 전 MBC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전 MBC노조 홍보국장,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 박성제 MBC 기자, 박성호 전 MBC기자회장, 정대균 전 MBC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정대균 전 수석위원장과 이근행 전 위원장은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됐다.

다음은 복직하는 조합원 명단이다. 

최상일 박승규 손미경 김봉근 백성흠 오동운 장준성 김상균 이세옥 김범도 이호찬 김민욱 박태경 김상호 성지영 이남호 성장경 안희남 남궁성우 박준우 김완태 문소현 이은성 임명현 이우호 홍우석 임대근 이정식 김연국 김철영 김수진 김동희 임경식 박경추 서정문 왕종명 최형종 나준영 최현정 정영선 임화민 홍혁기 이선태 허태정 최율미 박정일 송일준 양찬승 정희찬 조승원 김만진 허일후 김현경 김상민 이용주 곽동국 한임경 박관수 정찬형 조능희 신동진 조효정 김재용 전준홍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3월 30일 토요일

김재철, 양문석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8일자 기사 '김재철, 양문석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를 퍼왔습니다.
형사고소 이어 민사고소까지…MBC가 비용부담

▲ 김재철 MBC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자신의 해임안 처리를 위해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김재철 MBC 전 사장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에 대해 형사 고소 뿐만 아니라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철 전 사장 측은 양문석 방통위원이 지난해 11월 7일 (채널A)에 출연해 법인카드 유용, 무용가 J씨 관련 등 각종 비리ㆍ추문 혐의에 휩싸인 김 전 사장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형사 고소를 제기했으며, 명예훼손 혐의로 1억원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김 전 사장 측은 △이미 해명이 충분히 이뤄진 사안이며 △MBC 임직원, 방송작가, 출연자 등에 대해 호의적인 차원에서 지급할 선물을 구입할 용도로 여성전문매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스스로가 법인카드를 사용해 여성 마사지샵 등을 이용하지는 않았다며 양문석 위원에 대해 명예훼손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사장 측은 지난 18일 양문석 위원에 대해 "마치 (MBC가) 파렴치하고, 심각하게 부도덕하며, 무능력한 인간에 의해 불투명하게 경영되고 많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발언을 해 (MBC의) 신용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경우,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가 소송을 제기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소송 비용은 MBC가 부담하게 된다.
고소장에서 김 전 사장 측은 "(MBC)노조는 파업개시 직후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압박할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횡령과 배임을 했다, △여성과의 스캔들이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해 왔다"며 "그런데 양문석 위원은 아무 근거 없이 노조의 불법행위에 편승해, 구체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사장 측은 "특정 후보에 관해 유리한 보도를 했다는 등의 주장에 관해 보면, (MBC는) 노사분쟁 상황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지 아니하면서 그 가능을 잘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어려운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정국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양문석 위원의) 발언은 그야말로 근거도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위원 측 김학웅 변호사는 "김재철 사장을 놓고 이야기가 되는 것은 그동안 많이 논란이 됐던 내용이다. 양문석 위원은 그것에 대해서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이라며 (김 전 사장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함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적반하장' 김재철, 양문석 방통위원 고소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8일자 기사 ''적반하장' 김재철, 양문석 방통위원 고소'를 퍼왔습니다.
지난해 11월, 채널A 출연한 양문석 위원 명예훼손 형사고소

김재철 MBC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명예훼손 형사 고소를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 김재철 MBC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자신의 해임안 처리를 위해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김재철 전 사장 측은 양문석 상임위원이 지난해 11월 7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MBC, 정수장학회 비밀회동과 민영화 논란에 답하다' 편에 출연해 법인카드 유용, 무용가 J씨 관련 등 각종 비리ㆍ추문 혐의에 휩싸인 김재철 사장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김재철 사장"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근거도 없는 흑색선전에 다름없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김 전 사장 측은 고소장에서 △이미 해명이 충분히 이뤄진 사안이며 △MBC 임직원, 방송작가, 출연자 등에 대해 호의적인 차원에서 지급할 선물을 구입할 용도로 여성전문매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그 스스로가 법인카드를 사용해 여성 마사지샵 등을 이용하지는 않았으며 △프로그램 다양화와 전통문화 저변확대 지원이라는 공영방송 기능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수년에 걸쳐 전통무용가 J씨에게 공연 관련 업무를 맡겼을 뿐 그 과정에서 추호의 부정이나 개인적 비리가 없었고 △J씨와 추호도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 측은 "양문석 위원이 어떠한 이유로 이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야당이 추천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인 피고소인은 채널A 방송 다음날인 2012년 11월 8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자신이 의도한 바와 달리 김재철 퇴진이 결정되지 아니할 것으로 예상되자, 그에 대한 반발로 이상과 같은 허위 주장을 개진함으로써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문석 위원의 행태는 김재철 사장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도 우롱하는 처사로서, 양문석 위원이 오랜기간 언론관계 단체에서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결단코 허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수사해 피고소인을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문석 위원 측은 답변서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주장은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행위에 불과하고, 애초에 수사기관에 대한 의사표시의 효력이 적법하게 발생한 것으로 인정될 수 없어 고소사건으로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주식회사에서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이사회고, 대표이사는 결정된 바를 오로지 집행하고 대표하는 기관에 불과한 것이다. 대표이사가 고소, 고소취소, 처벌불원의 의사표시 등의 소송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결의를 요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적법한 고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양문석 위원 측은 "대표이사의 신상문제가 곧 회사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법리와 사실관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상에 불과한 것"이라며 "(김재철 전 사장의 고소는) 대표이사에 관한 비판을 봉쇄하고자 고소권을 남용하여 감독청인 행정기관의 공직자에게 도전하는 매우 정치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에 불과할 뿐,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MBC 떠난 김재철에게 남은 건 ‘검찰 수사’뿐?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7일자 기사 'MBC 떠난 김재철에게 남은 건 ‘검찰 수사’뿐?'을 퍼왔습니다.
배임·부동산 실명제법 위반·통비법 위반 등 무수한 소송

김재철 MBC 사장이 해임되면서, 김 사장에 대해 제기됐던 무수한 소송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MBC노조는 4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직후 'J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MBC 노조

김재철 사장이 MBC노동조합에 의해 처음으로 고발된 시점은 지난해 3월이다. 법인카드 유용, 무용가 J씨 특혜, 직원 사찰로 인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의 내용도 다양하다.
당초, 경찰은 지난 1월 MBC노조가 제기한 업무상 배임 혐의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했으나 검찰은 김재철 김 사장이 J씨에게 특혜를 준 정황을 일부 포착,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김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 뿐만 아니라 경실련,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감사원까지 고소ㆍ고발했던 김재철 사장. 과연 그가 ‘MBC 사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은 뒤에도, 법의 잣대에서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구체적인 소송 내용이다.   

1. 2012년 3월 6일 : MBC 노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MBC 노조는 지난해 1월 30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 후, 같은해 3월 처음으로 김재철 사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MBC 노조는 앞서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그 금액이 7억에 달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MBC 노조는 “법인카드는 회사 업무와 관계된 곳에만 사용해야 하기에, 회사와 무관한 식사도 업무상 배임죄를 구성한다”고 주장했다.

2. 2012년 4월 25일 : MBC 노조, ‘무용인 J씨 특혜’ 관련 배임죄로 고발

MBC 노조는 4월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재철 사장을 고발하며, 이에 앞서 “김재철 사장이 MBC 본사 및 계열사 사장이라는 직위를 이용, 7년에 걸쳐 사적으로 알고 지내던 무용가 J씨에게 십 수억원의 특혜를 몰아주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MBC 노조는 이 또한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며 4월 25일 김재철 사장을 추가 고발했다. MBC 노조는 뮤지컬 (이육사) 공연 제작 과정에서 2011년 J씨가 대표로 있던 기획사와 9억 5천만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 시점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회사였고 제작비 12억 대부분이 J씨 기획사 수입금으로 쓰인 것 등을 지적했다.

3. 2012년 5월 29일 : MBC 노조, 부동산 실명제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와 충북 오송의 아파트를 함께 구입해 관리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이 명의를 빌려주었다고 주장하며 부동산 실명제 위반 혐의로 김재철 사장을 고발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오송과 전혀 연고가 없으며 두 사람 모두 아파트에 거주한 사실이 없다.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꾼의 행태”라며 비판했다.

4. 2012년 6월 14일 : 경실련, 업무상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로 고발

경실련은 6월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재철 사장을 고발했다. △특급호텔 이용, 고가의 명품 구입 등 업무와 무관한 법인카드 사용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 계약 △지인(J씨)의 오빠 특별 채용 등 지인에게는 재산상의 이득을 주고 회사에는 손해를 끼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실련은 김재철 사장의 법 위반 해위가 도덕적, 법적으로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 추가 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5. 2012년 9월 6일 : MBC 노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MBC 노조는 9월 6일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 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사측이 사내망을 이용하는 컴퓨터에 사전 동의 없이 ‘트로이 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 이메일 및 메신저 대화내용을 수집해 노조원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혐의다. MBC 노조의 변호를 맡고 있는 신인수 변호사는 사측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통비법 상 전기통신의 감청 행위”라며 “벌금형이 없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6. 2012년 12월 17일 : 정동영,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2월 17일 김재철 사장, 김장겸 정치부장, 김나라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MBC는 15일 (뉴스데스크)에서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김나라 기자)이라는 리포트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젊은 투표를 독려하며 노인 폄하 내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동영 상임고문의 트윗은 15일자 (한겨레)의 기사 ‘너 자신의 청춘을 위해 투표하라’에서 나온 한홍구 교수와 서해성 작가의 대담 일부를 인용한 것이었다. 원문에도 ‘#한홍구서해성직설’이라는 인용 표시가 있었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이 부분을 지워 악의적으로 보도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보도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7. 2013년 2월 1일 : 감사원, 자료 제출 요구 거부 혐의로 고발

감사원은 지난달 1일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무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재철 사장을 자료 제출 거부 혐의로 고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감사에서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 사용 명세서 등 자료 제출 요구를 받고도 이를 거부했다며, 이는 국회의 요구에 따른 감사에 차질을 빚게 한 혐의라고 말했다. 임진택 MBC 감사도 같은 혐의로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金-해임 元-수사촉구, 태도변화는 뭐지?


이글은 진실의길 2013-03-27일자 기사 '金-해임 元-수사촉구, 태도변화는 뭐지?'를 퍼왔습니다.
지지율 추락, 국면전환 위해 전략 수정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MBC 사장에 선임된 지 3년. 그간 김재철 사장은 대단한 족적을 남겼다. 노조와 직원들을 적으로 돌리고, 공영방송 MBC를 망가뜨리면서까지 정권에 충성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200명 넘는 직원들이 해고, 정직, 대기발령, 교육발령 등의 징계를 받았다.
MBC를 ‘대혼돈’에 빠뜨렸던 김재철
시청률도 곤두박질치며 콘텐츠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MBC의 평균 시청률(2009년) 6.04%(2009년/AGB닐슨 조사)에서 4.7%(2012년)으로 내려앉았고, 대표적 뉴스프로그램인 ‘MBC뉴스데스크’ 시청률도 9.49%(2009년)에서 5.32%(2012년)으로 크게 하락했다.
노조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나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재철의 MBC’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됐지만 170일간의 파업과 3차례의 해임안 제기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다. 정권의 비호 덕분이었다.


그간 ‘김재철 해임안’이 네 번 상정됐다. 2010년 7월 7일 첫 상정됐지만 MBC 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 중 여당성향의 6명이 반대하면서 부결된다. 오히려 2011년 2월 방문진은 김 사장의 연임을 의결한다. 2012년 3월과 그해 11월 등 두 차례 더 해임안이 상정됐지만 마찬가지 사정으로 부결되고 만다.
김재철 해임, 여당 2표는 ‘반란표’일까 ‘소신표’일까?
어제(26일) 네 번째 해임안이 방문진 이사 과반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야당이 추천한 최강욱, 선동규, 권미혁 이사와 여당이 추천한 6명의 이사 중 2명이 해임에 찬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써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확실해졌다.
그간 세차례 해임안 투표에서 줄곧 반대표를 던져온 여당 성향 이사들 일부가 왜 ‘반란’을 일으킨 걸까. 방문진 이사진은 해임 사유로 김 사장이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지역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 20여명의 인사를 단행하는 등 MBC의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방문진 거버넌스 체제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식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움직여온 방문진이다. 해임안 통과가 가능했던 것도 정치권, 특히 청와대의 암묵적 허락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건이 지난해 11월 상정됐던 세 번째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다.
야당 추천 이사들이 발의한 1차와 2차 해임안 부결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제19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여야 정치권의 합의 아래 이뤄진 3차 해임안(지난해 11월)은 통과돼야 마땅했다. 하지만 부결됐다.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을 지켜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김 사장 해임안에 동의하기로 했던 여당 추천 이사 3명이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보호막’ 거둬들인 이유
‘윗선’의 싸인에 의해 움직이던 여당 추천 이사들 두 명이 해임안에 찬성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반란표’가 아니라 ‘소신표’였다는 얘기다. ‘김재철을 지켜라’는 특명이 내려오지 않았던 게 분명해 보인다. 김재철 사장에게 ‘정치적 보호막’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여당 추천 이사들 중 일부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표를 행사한 것으로 이해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왜 김재철 보호막을 거두어들인 걸까? 이미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MBC 사태를 김 사장 해임으로 진정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 또 부실인사로 인해 ‘수첩 참사’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새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김재철 해임’ 카드는 국면전환용으로 쓸모가 있는 건 사실이다.
이유는 또 있다. 김 사장은 ‘MB의 사람’이다. ‘친이계 사장’을 내보내고 ‘친박계 사장’을 앉히기 위한 절차가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친이계’였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후임으로 TK출신인 김문환 전 국민대 총장을 밀어 넣었다. 김 신임이사장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대대표와 고교 선후배 사이이고, 친박 핵심인 서상기 의원과는 경북중 동기동창이다.


달라진 여당, ‘원세훈 수사’ 언급해
여권의 태도가 달라졌다. ‘김재철 보호막’을 거두더니 입을 굳게 닫았던 국정원 사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당내에 설정돼 있던 ‘국정원 여직원’이라는 금칙어가 해제 됐나 보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원세훈 게이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치개입 논란과 관련해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당사자로서 (해외로 출국 기도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본다. 원 전 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 진위를 가려줄 것을 기대한다.”
‘국정원장 해외 도피’라는 초유의 의혹으로 세상이 온통 떠들썩해도 한마디 뻥끗하지 않던 청와대가 왜 입을 열기 시작한 걸까? ‘침묵 모드’로 일관하는 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이 터지자 박 대통령은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향해 “성폭행범이나 사용할 수법을 동원했다”며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등의 거친 표현으로 국정원 여직원을 비호한 바 있다.
‘침묵 모드’에서 ‘선긋기 모드’로
불법을 저지른 사람을 비호한 셈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그 불법행위로 덕을 본 쪽이다. 불법행위의 지시자가 원세훈 전 원장으로 밝혀지는 경우 MB까지 연루됐다는 정황이 나올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국정원 게이트’는 ‘이명박근혜’의 작품으로 비쳐질 수 있다. 게다가 원 전 원장의 ‘해외도피설’까지 불거진 마당이다.
서둘러 전 정권과의 연결 통로를 잘라내지 않는다면 무슨 변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침묵 모드’에서 ‘선 긋기 모드’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대변인의 말을 곱씹어 보면 수사 촉구는 형식적인 표현일 뿐 진의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으로 청와대는 ‘원세훈 게이트는 ‘전 정권의 일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새정부와는 무관함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표 도마’ 위에 오른 MB의 두 남자
박근혜 정부가 MB의 두 남자를 도마 위에 올려놓은 셈이다. 우선 대상이 된 사람은 방송장악의 ‘행동대장’이었던 김재철 사장과 MB의 복심이었던 원세훈 전 원장이다. ‘박근혜표 도마’위에서 ‘박근혜표 검찰’이라는 요리사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보호막을 거두고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며칠 사이에 여권의 전략이 수정됐다. 불통, 독선, 공약 깨기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줄줄이 낙마하는 인사대란까지 겹치자 시급히 국면전환을 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일단은 ‘김재철 해임’과 ‘원세훈 수사촉구’ 등으로 지지율 추락을 멈추게 한 뒤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이다. 

‘김재철 해임’ 이후 MBC가 어떻게 될 것인가와 ‘원 전 원장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두 마리의 생선’은 ‘박근혜표 도마’위에 놓여있다. 새정부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요리를 하려 할 것 아니겠나.

육근성 

악당이 사라진 이후, MBC는 어떤 '인격'을 가질 것인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6일자 기사 '악당이 사라진 이후, MBC는 어떤 '인격'을 가질 것인가?'를 퍼왔습니다.
[전망]망명정부의 채권처럼 회수되지 않던 그가 해임됐다

 
▲ 지난 2010년, 출근하려는 김재철 사장과 이를 저지하고 있는 당시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모습 ⓒMBC노조

한 동안 유행했던 표현을 빌자면 ‘잃어버린 3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김재철 체제의 MBC 3년은 그 이전까지 누렸던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공적 영역도 최선의 올바름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어떤 사회적 믿음은 깨졌고, 최고 수준에 가깝던 공영방송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삽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PD저널리즘의 고유명사처럼 기능하던 이들은 기회를 원천 박탈당했고, 비옥하던 각종 경영 성과 지표들은 쓰나미라도 맞은 것처럼 황폐해졌다.
이 과정이 모두 김재철 사장을 원인으로 한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어찌되었건 김재철 사장은 그 모든 과정과 문제들의 발화점으로 존재하던 인물이었다. 김재철 사장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되는 정치적 상황의 최후적 존재이자, 방송을 장악해 집권을 연장한다는 정치적 기도의 현존이었다.
망명정부의 채권처럼 회수되지 않던 그가 해임됐다
망명정부의 채권처럼 회수되지 않던, 그 김재철 사장이 느닷없이(!) 해임되었지만 이건 어떤 완료가 아닌 이제 겨우 상황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꽤 복잡한 반성이 필요할 것이고 고난할지도 모를 성찰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참이나 궤도를 벗어난 회로를 재정립하기까지는 또 얼마의 인내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모든 기대는 이젠 뒤집어진 의미에서 ‘잃어버린 10년’을 말해야 하는 정치적 체제라는 점에서 또 헛된 ‘망상’이 될 수 있음을 각별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선, MBC가 회복해야 할 기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존재 의의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완벽할 수 없을 정도의 정치적 종속물이던 김재철 체제의 MBC가 잃어버린 공영방송의 ‘정신’을 되찾는 행위다.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의 질, 다양성, 상업적 영향력에서의 독립성, 시민들과의 충실한 커뮤니케이션’ 등의 측면에서 존재 의의를 갖으며, 이를 토대로 ‘정치적 영향력에서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때, 존중될 수 있다.

▲ 2011년 8월 야당 추천 방통위 김충식(왼쪽),양문석(오른쪽) 상임위원이 진주창원MBC 통폐합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김재철 사장은 지역사 통합을 위해 사표를 제출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미디어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뉴스’의 재건이다
다소 추상적인 이 가치들을 방송 현장에서 구현하는 장치는 바로 ‘뉴스’이다. 뉴스는 방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김재철 체제 MBC는 바로 이 가장 중요한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혹은 절단 내고 유지되던 체제였다. 김재철 체제 이전에 ‘촛불’이라고 불리던 민주주의의 행렬이 한강을 건너 MBC로 향했던 적이 있다. 집단적 시민이 개별 방송국의 독립성을 지켜주겠다고 나섰던 그 광경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국 방송사 전체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MBC는 ‘아직도 MBC 뉴스를 보느냐’는 조소와 회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 김재철 사장과 그의 마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스데스크-PD수첩-시사매거진2580의 진용을 가졌던 MBC의 저널리즘 진지는 지금 완전히 박살난 상태다. 김재철 해임 이후, 일차적인 과제는 이 진용의 복원이 가능할 것인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MBC가 다시 한국 사회의 믿을만한 사회적 뇌 회로로 기능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김재철 이후 MBC의 뉴스가 재건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 지표로 할 것이다.
뉴스의 재건을 통해 MBC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대중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현재, MBC는 광고주들로부터는 ‘언제 다시 장기 파업을 할지 모르는 방송’이라는 불안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중들로부터는 ‘무한도전 외엔 볼 게 없는 방송’이라는 빈약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극단의 괴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파업을 하지 않는 것도, 무한도전을 더 잘 만드는 것도 아닌 방송 고유의 기능을 원래로 돌려놓는 것에 있음을 지각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 선순환의 시작은 ‘사람’이다
이 과정이 준수된다면, 공적 영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채널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상적인 흐름에 MBC가 안착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순환될 것이다. 이 긍정적 선순환의 시작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들에게 원래 하던 일을 돌려주는 것이다. 사람의 문제다.
예컨대, MBC는 뉴스가 앵커라는 브랜드를 통해 ’소비‘되기 시작했음을 본격화한 채널이었다. 굳이, 따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단박에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을 정도다. MBC의 가장 경쟁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그러나 지금 MBC에서 방송을 하고 있지 않다. 어떤 이는 그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기까지 했다. 또 몇몇 PD들은 그 자체로 한국 PD저널리즘의 고유명사이기도 했다. 그들 역시 김재철 체제의 희생물로 제거됐다. 이들 역시 복귀해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의 공적 위상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갖고 있는 이들이 복귀하고, 경쟁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제 역할을 찾고 요소요소에서 다시 조직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MBC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 26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미디어스

불안한 정당성은 은폐하는 수단으로서의 ‘경영 합리화’
그리고 이후의 개혁은 경영 합리화 논리 속에서 방송사가 기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 혁신이 될 것이다. 김재철 체제 MBC는 불안한 정당성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사실상 민영화에 준하는 조치들을 경영의 이름으로 단행해왔다. 이윤을 창출하고 경영을 합리화하는 것은 그러나 공영방송의 존재 목적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시청률 경쟁에서 MBC를 ‘3등 방송’으로 전락시키는 폐해만 가져왔다. 하지만 김재철 체제 이후 MBC 내부에는 차라리 민영화가 답이라는 견해를 가진 경영진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시장 체제에서 MBC가 살아남는데 공영방송의 틀이 거추장스럽단 논리까지 등장한 형편이다.
김재철 다음의 사장이 정치적으로 김재철에 비해 덜 나쁘고 다소 온건하더라도 이 노선 위에서 MBC를 끌어가고자 한다면 이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광고 판매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소신 그리고 지역 MBC와의 관계에 있어 합리적인 입장을 가진 이가 MBC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과제들이 있다. 제작 역량을 회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부분도 있고, ‘조직의 노령화, 전 사원의 간부화’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는 관료적인 직급 구조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김재철 사장이 워낙 망쳐놓은 것이 많아 사실상 모든 것을 다시 일구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수사가 아닌 진심으로 김채절 사장의 해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변화는 거대한 무엇을 해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사소한 무엇까지 바꾸는 것으로 완성된다. 많은 이들이 MBC가 이명박 정부를 살아서 건너오길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MBC에게 새로운 ‘인격’이 부여될지도 모를 순간을 맞았다. ‘마봉춘’은 다시 어떤 의미로 사회에 자리매김할 것인가? 겨우, 시작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