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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손석희 시선집중’ 만든 PD, 복귀후 업무가 ‘황당’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9일자 기사 '‘손석희 시선집중’ 만든 PD, 복귀후 업무가 ‘황당’'을 퍼왔습니다.
30년차 PD 3인에게 ‘야간MD’ 배치 등 복귀자들 제작 배제… MBC “인사정책에 따라 필요에 의한 것”
MBC가 파업 참가 이후 타부서로 전보조치 됐던 기자 PD 아나운서들에게 복귀발령을 냈지만, 본래 일과 동떨어진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 및 참여 등 본업에서 배제됐던 이들의 상황이 복귀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라디오국이다. 라디오국은 ‘야간 MD(Master of Director)’를 부활시키고, 여기에 최상일 정찬형 김철영 PD를 배치하기로 9일 오후 결정했다. 또한 이은성 PD는 비제작부서인 글로벌사업본부로 배치했다.

이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업무 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야간 MD는 해당 업무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으로 이미 폐지된 제도인데, 명확한 이유 없이 부활됐다는 것이다. 야간 MD는 야간에 라디오국 주조정실에서 근무하며 방송사고를 체크하거나 긴급방송에 대처하는 일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MBC 인사는 “야간 MD는 1988~1989년 전후로 2~3년 정도만 시행되다가 부작용이 많아서 없어진 제도다. 이후 일반 PD들이 돌아가며 한 두 달에 한 번씩 숙직을 서면서 관련 업무를 했는데, 이마저도 4년 전에 폐지됐다”고 말했다.

9일 아침 8시 30분경 서울 MBC 방송센터 남문광장에 모인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조촐한 출근 기념식을 열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업무 강도 역시 매우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인사는 “3명이서 3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15시간 동안 야간 근무를 해야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일해야 한다”며 “업무(라디오 제작)에서 배제하는 것뿐 아니라 일종의 노동 착취”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당 PD들은 라디오국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인사에 대한 반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속 민요를 소개해주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오랫동안 담당한 최상일 PD나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을 맡았던 정찬형 PD는 30년 이상 라디오국에서 근무했다.  
 
‘야간 MD’ 부활에 대해서는 라디오국 산하 부장들도 상당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효 MBC 라디오 제작국장에게 야간 MD 부활에 대한 취지 등 의견을 들으려고 했지만, 김 국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MBC 김태형 정책홍보부장은 “(라디오국장이)인사 정책에 따라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MBC의 ‘이상한’ 부서 배치는 기자나 PD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MBC 보도국은 박준우 연보흠 김수진 조효정 기자 등을 ‘보도전략부’로 배치했다. 보도전략부는 복귀한 기자들의 ‘유배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곳이다. 한 MBC 기자는 “보도본부 산하 보도전략국으로 있을 때도 국원이 없는 등 유명무실한 곳이었는데, 복귀한 기자들을 이곳에 대거 배치했다”고 말했다. 
 
복귀한 시사교양 PD 4명 전원을 교양제작국 프로그램개발팀으로 발령 낸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D수첩)의 조능희 PD, (북극의 눈물)의 허태정 PD를 비롯해 김상균 이정식 PD를 해당 팀에 배치됐다.

한 MBC 관계자는 “물론 프로그램개발은 원래 있던 업무니 발령 자체를 뭐라고 할 순 없다”면서도 “복귀시키라는 법원 결정으로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부서 배치를 보니 불가촉천민으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3월 31일 일요일

김재철이 쫓아냈던 아나운서들, 2일 TV로 돌아온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31일자 기사 '김재철이 쫓아냈던 아나운서들, 2일 TV로 돌아온다'를 퍼왔습니다.
MBC, 2일 노조원 65명 원직 복직… 신천교육대 41명·해직자 복직 시급한 과제로

지난해 170일 총파업 이후 타 부서로 전보조치됐던 MBC 기자·PD·아나운서·경영기술직 등 65명이 오는 2일 본래 근무하던 부서로 복직하게 된다. 

이로써 기자는 보도제작국으로,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으로, PD는 시사제작국 및 교양제작국 등으로 돌아간다. 한동안 MBC 화면에서 볼 수 없었던 김완태, 최현정, 허일후 아나운서와 왕종명·김수진·연보흠 기자 등을 다시 만나볼 수 게 됐다. 편파보도 지시 및 MBC 사유화로 MBC 공정성과 신뢰도를 추락시킨 김재철 전 사장이 사직서를 낸 27일 이후 6일 만이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20일 "전보발령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피신청인의 권리남용에 해당해 무효라고 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전보발령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낸 65명의 손을 들어줬다. 

김완태 아나운서(사진 왼쪽)와 최현정 아나운서

원은 '업무상 필요'에 의해 전보조치했다는 회사의 설명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피신청인(MBC 사측)은 위와 같은 전보발령이 업무적 필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나 위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근거(예컨대 이전부터 논의돼 오전 추진계획이나 위 전보발령 전에 그 발령지들에 배치될 희망자를 물색하는 등의 사전조치가 있었는지 여부)를 소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보직 대신 타 부서로 쫓겨났던 조합원들이 이로 인해 '업무상, 생활상 불이익을 당했다'고도 판단했다. 법원은 "신청인들이 전보발령된 발령지들은 신청인들이 입사한 이래 해오던 업무와 그 업무내용이 현저히 달라 신청인들이 피신청인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장차 근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직종의 변경이 초래되는 수준이고, 그와 같은 직종 변경까지 이르지 않는 보도국 중부취재센터나 미래전략실의 경우 이 사건 대상 전보발령일에 생긴 부서로 사무실 집기조차 마련되지 않아 그 업무내용도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쫓겨난 이들이 모두 돌아온 건 아니다.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MBC 아카데미에 있는 41명의 조합원들은 이번 판결에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최승호 박성제 박성호 이상호 이채훈 등 해직자들의 복직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 정영하 전 MBC노조위원장, 강지웅 전 MBC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전 MBC노조 홍보국장,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 박성제 MBC 기자, 박성호 전 MBC기자회장, 정대균 전 MBC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정대균 전 수석위원장과 이근행 전 위원장은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됐다.

다음은 복직하는 조합원 명단이다. 

최상일 박승규 손미경 김봉근 백성흠 오동운 장준성 김상균 이세옥 김범도 이호찬 김민욱 박태경 김상호 성지영 이남호 성장경 안희남 남궁성우 박준우 김완태 문소현 이은성 임명현 이우호 홍우석 임대근 이정식 김연국 김철영 김수진 김동희 임경식 박경추 서정문 왕종명 최형종 나준영 최현정 정영선 임화민 홍혁기 이선태 허태정 최율미 박정일 송일준 양찬승 정희찬 조승원 김만진 허일후 김현경 김상민 이용주 곽동국 한임경 박관수 정찬형 조능희 신동진 조효정 김재용 전준홍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12월 8일 토요일

김범도·최율미 아나운서, 용인세트장으로 좌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7일자 기사 '김범도·최율미 아나운서, 용인세트장으로 좌천'을 퍼왔습니다.
국장-부장급 인사 대거 승진…파업 참가자들, 교육 연장 및 타부서로 전보 조치

MBC 경영진이 국장 부장급 인사를 대거 승진시키고, 파업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타 부서로 전보 조치하거나 교육명령을 연장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재철 사장 충성파는 보은인사

MBC는 7일로 인사발령을 내면서 국장 부장급 인사 85명을 보직 및 전보 시키고 교육명령을 받은 인사 32명을 전보 조치했다. 특히 한학수 PD 등 이미 3개월 교육명령을 마친 34명에 대해서는 오는 2월 9일까지 교육명령을 연장시켰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충성파 인사에 대해서는 승진이라는 상을 주고 파업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원직에 복직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보복성 징계를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국장-부장급 인사는 김지은 아나운서를 기획국 정책협력부장에서 기획국장으로 승진했다.  이현숙 시사제작국 시사제작4부장과 김도인 글로벌사업국 부국장도 특보로 승진했다.
자동 정보 수집 프로그램 설치로 사찰 논란을 일으켰던 '트로이컷'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차재실 정보콘텐츠실장도 경영지원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윤길용 편성국장을 포함한 14명의 인사들이 'CEO 준비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지원국 인사부로 발령이 난 것도 MBC임원에 앉히기 위한 예비 단계로 풀이된다. CEO 준비교육은 MBC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인데 교육을 마친 인사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MBC 관계회사의 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CEO 준비교육이라는 허울 좋은 가짜교육을 만들어 자리를 만들어 준 다음 보직자들의 사리사욕을 이용해 충성경쟁을 시키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디오제작국장으로 발령 받은 김동효 기획국장의 발령소식에 라디오 PD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국장은 10여년 전 라디오제작부서에서 회사경영파트로 직종을 변경한 뒤에 초고속 승진을 하고 지난해는 특히 논란이 일었던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조항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부 라디오 PD들은 MBC 경영진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손보기 위해 김 국장을 라디오 제작 부서로 보냈다며 제작자율성이 위축될 것이고 우려하고 있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반면 신권철 라디오제작국장은 감사국으로 전보 조치됐다. 신 국장은 파업 당시 조합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조직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인사에서 좌천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과 김철진 교육제작국장이 서로 자리를 바꿔 인사 이동을 한 것도 눈에 띈다.
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국장 부장급 인사에 대해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90년대 젊은 충성파 인사들을 전진배치시키고, 보직자들 중에서도 충성도를 가려서 한 인사 조치"라고 분석했다.

파업 참가자는 "교육 더 받아라"

반면 파업 참가자들은 타부서로 전보 조치를 당하거나 3개월 교육연장 조치를 받았다.
전보 조치 인사 32명 중 최현정 아나운서는 사회공헌실로, 김범도, 최율미 아나운서도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으로 전보됐다. 박소희 기자는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로 전보 조치됐다.
손미경, 김봉근 스포츠 PD의 경우 부당전보소송을 제기하자 MBC 경영진은 교육명령 조치를 내렸는데 이번에 또 다시 타부서인 용인드라미아개발단으로 전보 조치시켰다.

범도 MBC아나운서(왼쪽) 최율미 MBC아나운서(오른쪽)

특히 3개월간 교육명령을 받은 인사 34명을 또다시 3개월 교육명령을 내려 이들은 6개월간 원직에 복귀하지 못하게 됐다. 교육명령 연장을 받은 인사로는 한학수, 이우환, 오동운 PD, 김희웅, 이세옥, 이호찬, 장준성, 이남호 기자, 김정근 아나운서 등이다. 
3개월 연장 교육 명령 조치를 당한 한학수 PD는 "저 같은 경우 대기발령 3개월, 교육발령 3개월 또다시 3개월 교육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학수 PD는 "신천 교육대는 한국 언론사상 처음있는 일로 기록될 만한 사건인데 또다시 연장을 시켰다"면서 "신천 교육대는 재교육이라던지 경영상의 이유와는 전혀 무관하게 순전히 제작일선에서 PD와 기자, 아나운서를 고립시키고 배제시키려는 조치이다. 이번 교육명령 연장 조치는 이번 대선에 결합시키지 못하도록 정치적 의도가 담긴 조치라는 것을 실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학수 PD는 국장 부장급 승진 인사에 대해 "김재철 사장을 향한 충성그룹 인사에 대해서는 CEO 준비교육을 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충성파에 대한 보은 인사"라면서 "김재철 사장이 대선이 끝나고 수명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최대한 시혜를 베푸는 '떨이' 인사"라고 비난했다.
MBC 홍보국 김태형 정책홍보부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MBC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사 조치"라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MBC, 이번에는 파업 참여자 교육 … 계속되는 보복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0일자 기사 'MBC, 이번에는 파업 참여자 교육 … 계속되는 보복'을 퍼왔습니다.
노조원 20명 대상으로 석 달 동안 … 김완태·박경추 아나운서도 포함

‘김재철 퇴진 투쟁’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을 향한 MBC의 ‘보복’이 잇따르고 있다.
MBC는 최근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전원에 대해 2012년 상반기 개인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R등급을 준 데 이어, 이번에는 정직 1개월 혹은 1차 대기발령을 받았던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징계가 풀린 뒤에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회사 쪽의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MBC는 지난 18일로 정직 1개월 징계가 풀린 4명과 1차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16명 등 노조원 20명을 대상으로 20일 오전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 석 달 동안 서울 잠실에 있는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실시한다. MBC가 징계를 받은 노조원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기자, 아나운서, PD 앞에 놓고 트위터, 페이스북, 미디어의 이해 교육할 예정

교육 대상자는 직종별로 기자 9명, 카메라 기자 2명, 아나운서 2명, 카메라 감독 1명, 시사교양 PD 4명, 라디오 PD 2명이며, 연차별로 입사 30년 이상 1명, 입사 20년 이상 5명, 입사 10년에서 20년차가 10명이다. 구체적으로, MBC 보도 부문의 최고참 기자이며 (시사매거진 2580)의 창설 멤버인 이우호 전 논설주간, 김완태, 박경추 아나운서, MBC 뉴스의 앵커로 활약했던 김연국, 왕종명, 김수진 기자,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 MBC PD협회장인 이정식 PD 등이 교육 대상자에 포함됐다.
참가자에 따르면, 교육 커리큘럼에는 △시와 관련한 서울대 박동규 명예교수 강연 △작곡가 돈스파이크 강연 △강지원 변호사 강연 △트위터 사용의 이해 △페이스북 운영 어떻게 하나 △내가 만드는 브런치 △미디어의 이해 △애니메이션, 만화 사업 현재와 미래 등 수업이 포함됐다. 아울러, MBC가 상암동에 짓고 있는 신사옥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그러나 MBC 회사 쪽은 교육 시작 당일에도 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교육 담당 기관조차도 앞으로 석 달 동안 진행할 교육의 커리큘럼을 미처 완성하지도 못한 채 부랴부랴 졸속으로 교육을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 아카데미 쪽은 20일 오전 첫 교육에서 교육 대상자들에게 교육 커리큘럼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점을 밝히며 “현재 계속 섭외중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스)는 정확한 교육 내용을 묻기 위해 MBC 아카데미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관계자는 “첫날이라 정신이 없다. 나중에 전화 달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MBC 관계자 또한 교육 내용을 묻는 (미디어스)의 질문에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교육 참가자는 “배움에 나이와 경력이 있느냐 따지고 들면 굳이 할 말은 없지만 황당하다”면서 “입사 33년차부터 7년차까지 MBC 내에서 나름 전문성을 갖추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사람들이 석 달 동안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카데미 교육 과정이 졸속, 부실인 상태인 건 당연하고, 그냥 ‘너희들은 MBC 근처에 오지마’라는 목적으로 더 이상 징계 또는 대기발령 할 수는 없으니 아카데미에 우리를 떠넘긴 것 같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MBC노조 또한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회사에 공헌한 바가 지대하고 능력을 인정받은 노조원들이라 해도 오로지 파업 참여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복수와 앙갚음을 계속하고 있다”며 “교육 명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들 노조원들을 회사와 동료들로부터 격리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파업 참여로 인해 징계를 받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MBC의 교육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MBC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알고 있기로는 2차 대기발령을 받은 이들에 대해서도 교육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8월 7일 화요일

“정 작가, 이거 당신이 낸 아이템이지?”


이글은 시사IN 2012-08-07일자 기사 '“정 작가, 이거 당신이 낸 아이템이지?”'를 퍼왔습니다.
7월25일 MBC는 작가 전원을 해고했다. MBC 역사상 유례가 없는 보복 인사였다. 12년간 을 지켜온 정재홍 작가를 만났다. 그는 “의 기반을 완전히 허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70일 파업을 끝낸 MBC에서는 복귀한 노조원들에 대한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업무 복귀 첫날인 7월18일, 김재철 사장은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게 인사 발령을 냈다. 이로 인해 10년차 기자가 건설 현장으로, 아나운서가 전략을 짜는 부서로 출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복 인사의 결정판은 7월25일 (PD수첩)의 작가 전원 해고였다. 메인 작가진이 일시에 해고되는 일은 (PD수첩) 22년 역사에 없었다. 물론 MBC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태였다. 170여 일간의 파업 기간 비정규직인 작가들은 생업을 잃은 상태였다. PD들의 복귀만을 기다리던 여섯 명 작가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7월26일 MBC구성작가협의회가 작가 전원 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최승호 PD가 (PD수첩)의 간판 PD라면 정재홍 작가(46)는 (PD수첩)의 간판 작가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장장 12년간 (PD수첩)을 지키고 있다. MBC 시사교양 PD와 작가를 통틀어 최장기 기록이다. 22년간 총 934회 방송 중 절반 이상이 그의 손끝을 거쳐 만들어졌다. (PD수첩)작가로 2004년 MBC방송대상 구성작가상을, 2009년 한국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최승호 PD가 제작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도 그의 작품이었다. 두 콤비의 활약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PD수첩)만이 제 할 일을 한다는 신망을 얻었다. 

하지만 이것이 (PD수첩) 탄압의 빌미가 됐다. 최승호 PD는 지난해 타 프로그램으로 부당 전보된 데 이어 이번 파업 기간 중 해고당했다. 파업이 끝나자마자 정 작가도 해고됐다. 최승호 PD는 “이게 다 그 친구(정재홍)를 쫓아내려고 꾸민 일이다”라고 말했다. 7월27일 정재홍 작가를 만났다. 그는 “이미 각오했던 일이다. 그럼에도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해고 소식을 어떻게 접하게 됐나.파업 중단 소식을 듣고 복귀 준비를 하던 중 한 후배 작가로부터 (PD수첩) 시용PD(계약 체결 1년 후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들이 외부에서 새 작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바로 (PD수첩) PD에게 전화해 물어봤다. 금시초문이라더라. 나중에 그 PD가 전하기를, 배연규 팀장에게 전원 교체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당사자도, PD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해고가 결정됐던 거다. 

이런 식의 해고가 통상적인 것인가.절대 그렇지 않다. 작가에게 ‘교체’란 곧 해고를 의미한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그만둔다는 건 생업을 잃고 길거리로 내쫓긴다는 뜻이다. 퇴직금도 한 푼 없다. 그렇기에 통상적으로 작가 교체는 담당 PD와 해당 작가의 의사를 반영해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불가피한 이유로 작가를 교체할 경우에도 다른 일을 구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주는 것이 관례다. 

회사 측이 밝히는 해고 사유는 무엇인가.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딱 한마디 했는데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더라.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왜 작가들이 해고되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그 이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파업 기간 중 (PD수첩) PD 6명이 대기발령·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다. 그 사이 시용PD 3명이 (PD수첩)에 새로 배치됐다. 이미 4대강 사업 문제나 민간인 사찰 같은 민감한 아이템을 했던 작가들은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4대강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다. 민간인 사찰 편을 담당했던 작가는 나 다음으로 경력이 많은 후배 작가다.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은 복귀가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심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전원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눈 밖에 난 미운 사람 제거하는 차원이 아니라 (PD수첩) 기반 자체를 완전히 허물겠다는 거구나, 이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구나 싶었다.  


ⓒ시사IN 윤무영 정재홍 작가(위)는 12년간 을 지켜왔다. 22년 역사의 절반이며 MBC 시사교양 PD·작가를 통틀어 최장기 기록이다.

차원이 다른 문제라니, 무슨 뜻인가.작가라는 존재는 나름대로 선배로부터 계속 노하우가 축적되어온 사람들이다. (PD수첩) 작가 한 명 한 명이 (PD수첩) 20년 역사의 취재나 섭외, 구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온 셈이다. 이들 모두를 해고한다는 건 20년간 (PD수첩)이 쌓아온 성과의 기반이 된 인프라를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미다. 

MBC구성작가협의회의 기자회견(7월26일)에서도 이번 사태를 ‘(PD수첩)무력화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했다.김재철 사장 체제 들어와서 제일 먼저 손본 게 PD들이었다. 간판 PD인 최승호 PD, 홍상운 MC, 김태현 팀장, 그리고 오행운·박건식 PD를 한꺼번에 타 부서로 발령냈다. 이어 아이템 탄압이 시작됐다. 권력자가 민감해할 아이템, 정부 여당에 폐를 끼칠 것 같은 아이템, 자본의 비리를 파헤치는 아이템은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저항할 경우 타 부서로 쫓아내는 일이 반복됐다. 황당한 예로, 대북경제협력 중단의 전말을 취재하던 이우환 PD는 취재 중단 지시를 어기고 취재를 계속하다 용인 드라마세트 관리장으로 쫓겨났다. 그런 와중에 계속해서 아이템에 대해 싸우고 문제 제기를 해왔던 이들이 작가였다. 한진중공업 사태 같은 경우 수십 번 (다뤄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러나 끝까지 거부당했다. 작가와 PD를 흔히 프로그램을 만드는 양대 수레바퀴라고 한다. PD들을 축출했으니 이제 남은 한쪽 수레바퀴마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손보겠다는 것이 아닌가.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 걸쳐 (PD수첩) 작가를 한 셈인데 각 정부에 따른 변화가 있었나.DJ 정부, 참여정부, MB 정부 모두에서 똑같은 아이템을 방송한 것이 있다. 낙하산 문제다. DJ 정부의 경우 엄청 불쾌해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영남 정권이었고 그들이 90% 자리를 차지해오다가 이제 호남이 아주 조금 만회했는데 그게 그렇게 문제냐며 항의를 해왔다. 노무현 정부 때는 ‘참여정부에도 낙하산이 내린다’는 방송을 했다.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이 눈썹이 곤두설 정도로 진노해 제작진에게 불쾌감을 표했다. 그래서 우리가 맞받아쳤다. ‘그럼 그게 정당하단 말이냐. 그토록 낙하산을 비판하던 당신들이 이렇게 하면 되느냐’고. MB 정부 들어서는 최승호 PD와 지난해 1월에 ‘공정사회와 낙하산’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방송 이후 모처로부터 들은 얘기로 “PD를 용서할 수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달 뒤 최승호 PD가 (PD수첩)에서 쫓겨났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숙명적으로 권력과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 정부가 탐사 프로그램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더욱이 MB 정부는 쇠고기 협상 때 작가와 PD, MC와 팀장을 다 체포하지 않았나. 명예훼손 형사소송도 처음 당한 일이었다. 밉보인 PD들은 바로 다른 곳으로 발령을 냈다. 이렇게까지 보복성 조치를 취한 건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보복성 조치는 경영진도 정권과 뜻을 같이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김재철 사장이 부임한 뒤 이런 일도 있었다. 한 아이템을 PD에게 제안했더니 너무 좋은 아이템이라며 팀장한테 달려갔다. 특종성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팀장이 바로 나한테 와서 호통 치듯 따지더라. ‘이거 정재홍 작가, 당신이 낸 아이템이지?’ ‘네. 그럼 안 되나요?’ 했는데 바로 거부당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가능했던 아이템들이 어느 순간부터 불가능했다. 입도 벙긋 못하게 됐다. 이번 사태는 해고된 작가들만의 불행이 아니라 우리나라 방송계의 불행이고 우리 국민의 불행이다.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2012년 6월 8일 금요일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8일자 기사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을 퍼왔습니다.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MBC와 관련해서 최근 즐거운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장, 부국장 등 간부진이 대거 노조의 파업에 동참한 일에 이어 몇 해 전 MBC를 떠난 기상 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의 당찬 소신 발언이 전해졌다. 궤변도 아니고, 신념도 아닌 이상한 논리로 뉴스데스크 앵커자리로 나란히 돌아온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를 보며 구겨졌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 희소식이었다.
배수연은 MBC의 급한 섭외 전화를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난 김재철 사장이 버티고 있는 곳에서는 웃으며 방송하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허허”
특별히 명문장도 아니고, 날선 비판이 담긴 글도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하고 후련한 단문을 접한 적도 없다. 배수연이 말한 당당함과 떳떳함은 아닌 게 아니라 김재철이 오기 전 MBC의 상징이기도 했다. 시청자에게는 분명 만나면 좋은 친구였고, MBC니까, MBC라서 등의 단어들이 갖는 신뢰의 무게는 대단히 컸다.


거기에는 PD수첩, 100분토론, 시사매거진2580 등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의 MBC에는 없다. 손석희는 100분 토론을 떠나야 했으며, 광우병 소송에서 당당히 승소한 PD수첩 제작진들은 오히려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으며 얼마 후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 이런 변화는 비단 MBC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 분위기를 상징한다.
지금 그 MBC를 되찾고자 노조원 800여 명이 120일을 넘겨가며 파업 중에 있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파업한 예가 없는데도 무력하거나 무자격한 정치권은 아직도 뒷짐 진 채 서로에게 돌아올 이익과 피해를 계산하고 있다.
그런 속에 검찰은 노조집행부 5인에 대해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역시나 법원심사에서 기각됐다. 법원도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김재철의 엄청난 비리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졌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노조에 의해서 밝혀진 이번 영장청구의 배경 때문에라도 배수연의 트위터 발언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영장 청구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제기한 노조폭행설을 근거해서 작성됐다는 것이다. 대관절 폭행이면 폭행이지 폭행설은 무엇인가. 혹시나 권재홍 앵커가 후배들에게 당했다는 장풍처럼 맞지 않아도 저절로 부상당하는 그런 폭행을 뜻하는지 모를 일이다. 노조는 배현진의 주장을 거짓말이라 일축하고 있다.
이렇듯 누군가는 거짓을 꾸며대면서까지 자리에 연연하는데 반해 배수연은 일자리를 거절하고, 거꾸로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응원했다. 배수연은 현재 웨더뉴스 소라이브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이다. 그렇지만 공중파와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방송에 불과하다. 모든 방송인은 공중파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수연의 섭외거절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상황에 따라서는 큼직한 보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돌아간 앵커보다 사적으로는 더 큰 떡밥이 될 수도 있다.
그처럼 큰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을 바로 신념이라고 한다. 신념이나 소신의 의미를 잘 모르는 뉴스데스크의 앵커들에게 좋은 본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MBC가 정상화되면 꼭 뉴스가 아니더라도 이런 방송인을을 꼭 티비에서 만나고 싶다.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개념 방송인 하나를 찾아낸 것도 파업의 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  treeinus@hanmail.net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일구야! 광화문 시위 참 잘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6-04일자 기사 '"일구야! 광화문 시위 참 잘했다."'를 퍼왔습니다.
MBC, 최일구, 권재홍, 이진숙과의 만남

▲ 김수진·최일구 MBC 아나운서 1인 시위. ⓒ 미디어몽구 트위터(@mediamongu)

“일구야! 오늘 마와리 돈 것 풀 해봐라.” 당시 연합통신의 한 고참 경찰기자는 우리가 지금은 앵커로 익숙한 최일구 초년병 기자에게 반말로 이런 저런 일을 시켰다. 1987년 서울 중부경찰서 기자실의 풍경이다.
여기서 마와리는 일본말로 돌아다닌다는 마와루의 명사형이고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기사거리를 찾는 경찰기자(또는 사건기자)를 사쓰마와리란 일본말로, 지금 시각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지만 어쨌든 당시 기자 사회에서는 이렇게 부르곤 했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같은 언론사의 선배가 후배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예사였다. 경찰기자 가운데는 서로 다른 언론사 후배한테도 연조가 많이 차이 날 경우에는 종종 반말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말을 한 그 선배와 최일구 기자의 중간 정도 연조였던 필자가 그에게 반말한 기억은 없지만 당시 그에 대한 기억은 사건 현장 이곳저곳을 발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열심히 다녔던 민완 방송기자로 남아 있다.
발바닥 닳게 다녔던 방송 민완기자 파업현장으로
그와는 그 뒤 취재현장에서 만난 기억이 없고 방송뉴스에 종종 모습을 보이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 앵커가 되어 매일 화면에서 만나게 됐다. 그런 그가 이번 문화방송 대파업 때 유명세와 간부급 기자를 모두 떨쳐버리고 파업에 동참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그가 최근 후배들의 목을 계속 자르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그 측근인 권재홍, 이진숙 아웃을 외치는 1인 시위를 4일 광화문 광장에서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 권재홍과 이진숙과도 인연이 있는 필자로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현실에 대해 서글프고 안타깝고 분노하는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 자판을 두드리게 됐다.
먼저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대학에서 같은 과는 아니지만 사실상 같은 과 후배라고도 할 수 있는 일년 후배다. 그와는 유신시절 이른바 생물3과라고 해서 미생물학과, 식물학과, 동물학과로 나뉘어져 있던(지금은 생명과학부로 통합 돼 있음) 때 관악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했다. 학년이 달라 교련이나 체육을 같이 하지는 않았고 생물3과생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들도 함께 배운 기억도 없다. 그는 학과 공부보다는 대학 방송반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앵커가 된 유명인 후배들에게 손가락질 
그는 학교 졸업 후 시사영어학원에 잠시 몸담았다가 언론계로 진출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인지 필자보다 1년 남짓 더 일찍 기자가 됐다. 1980년대 야생화의 사계 등 자연다큐멘터리로 이름을 날리고 큰 상을 여러 번 받은 그는 사회부 기자를 오래 한 필자와는 달리 경제부 기자 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출입처나 취재현장에서 서로 만난 일이 없었다.
그도 어느 날 앵커가 되어 유명인이 되었고 김재철 사장 밑에서 최측근이 되어 보도본부장이란 높은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파업 와중에 얼마 전 퇴근길에 후배들에게 자신이 폭행당했다는 허위사실을 MBC 9시 저녁뉴스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도록 지시해 요즘 파업 후배들의 손가락질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신이 뉴스의 중심이 돼버린 또 다른 유명인이 됐다.
이진숙 기자는 이라크 종군기자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는 서방기자와 한국 기자를 모두 싫어하는 후세인의 이라크 시절에도 상대적으로 신뢰를 받아 단독 기사나 인터뷰를 현지에서 하는 능력을 발휘해 아직도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있다.
그와는 김영삼 정부 때 손학규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같은 출입처에서 선후배 기자로 만났다. 당시 필자는 출입기자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 기자가 다른 동료 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기자실 소파에 앉아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일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필요한 취재 아이템을 가지고 취재원(복지부 공무원)을 만나고 바로 회사로 들어가곤 했다. 그래서 필자와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 MBC기자회가 해고 동료들을 위한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선 최일구 앵커가 피켓을 목에 걸고 서 있다. ⓒ News1 박철중 기자

1986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연말에 되어 장관(손학규)이 기자실에 들러 바빠 기자들과의 송년모임도 못해 미안하다며 구두상품권인지, 백화점상품권인지 5만원짜리인지, 10만원짜리인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대변인을 통해 상품권을 기자 당 한 장씩 주고 갔다. 대부분 한 장씩 나눠 주고 이진숙 기자에게 이를 주려 하니 그는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필자 것과 보태 기자실 서무 아가씨(2명)에게 연말보너스 격으로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이 일로 필자에게 주관이 뚜렷한 기자로 각인됐다.
그 뒤 뉴스에서 별로 자주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뜻밖에도 문화방송 홍보국장으로 기자 때와는 또 다른 유명세를 날렸다. 지금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다수 문화방송 동료들에게 유명세가 아니라 악명세를 계속 날렸다. 그리고 그는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함께 퇴출 1순위로 이들에게 꼽히는 수모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라크 종군기자 회사편에서 악명 날려
이제 내가 알고 있던, 나와 인연이 있던 권재홍․이진숙과 최일구는 서로 프리허그를 할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필자는 이들 가운데 최일구 앵커의 정의로움과 양심의 행동을 믿는다. 그 정도의 경력에 유명세는 지닌 그이고 보면 사실 마음만 먹으면 정치권에 진출할 수도 있고 방송사에서 높은 자리나 요직을 꿰찰 수도 있다. 한데도 그는 그러지를 않았다.
그래서 김재철 사장에 의해 해고된 후배 박성호․이용마 기자들을 위해 "해고기자 살려내라" "김재철, 권재홍, 이진숙 OUT"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 첫 주자로서 서울시민 앞에 당당히 나선 것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25년 전 어느 선배가 중부서 기자실에서 했던 표현법을 빌려 “일구야! 장하다. 광화문 1인 시위 참 잘했다.”란 말을 언론계 선배로서 보낸다.

안종주 기자  |  jjahnpark@hanmail.net

2012년 6월 2일 토요일

MBC, 김성주·임경진 등 올림픽팀에…파업대체 논란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1일자 기사 'MBC, 김성주·임경진 등 올림픽팀에…파업대체 논란'을 퍼왔습니다,
김성주, 임경진 등 MBC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인들이 친정으로 복귀한다. MBC는 지난 31일 “2012 런던올림픽 중계 방송팀에 김성주, 임경진, 이재용, 김민아 등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2012 런던올림픽 발대식’에서 허정무 축구해설위원 등 24명의 해설위원들과 함께 위촉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하다. MBC는 넉 달 넘게 파업이 계속되면서 런던올림픽 중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 이번 올림픽 중계방송팀에 발탁된 방송인들이 물의를 빚거나 퇴사한 이들인데다 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대거 동원됐기 때문이다. 

김성주는 지난 2006년 MBC 아나운서 재직 당시 독일월드컵에서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축구 해설자로 활약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 MBC를 퇴사하면서 프리랜서 방송인을 선언한 뒤에는 MBC 프로그램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임경진도 지난 2008년 2월 음주 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같은 해 9월 MBC를 떠났다. 최근 노조에서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양승은 아나운서는 중계방송이 아닌 뉴스데스크 현지 취재팀 소속으로 올림픽 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MBC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

이밖에도 케이블채널 MBC플러스 아나운서 김민아, MBC 기상캐스터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박은지 등이 MBC 올림픽 중계 방송팀에 포함돼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김성주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후배들은 길거리에서 파업을 하고 있는데 때를 맞춰 MBC로 복귀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빈집털이범”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그는 프리랜서”라며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자질만 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디지털뉴스팀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이주의 트윗-주님의 계시로 복귀한 문화방송 아나운서


이글은 한겨레21 2012-05-21자 기사(제911호) '이주의 트윗-주님의 계시로 복귀한 문화방송 아나운서'를 퍼왔습니다.
[크로스] 주님의 뜻대로? 당신의 맘대로! vs 배후는 주님이 아니라 사장님

» 5월8일 파업 100일째를 맞은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00배를 하고 있다. 이런 ‘절’이 싫어서 그들은 떠났을까. 김명진 기자

주님의 뜻대로? 당신의 맘대로!

‘기도에서 방송 복귀 응답’ 운운한 이의 혹시 모를 신성모독을 걱정하다

@mindgood종교적 계시 때문에 복귀했다는 문화방송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 차라리 힘들어서 복귀했다고 하지. 신을 동료들까지 배신하라고 계시까지 내리는 삼류 싸구려로 만들었네요.

당사자의 ‘신심’(信心)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것은 단연코 내가 올해 들은 얘기 가운데 가장 재밌었다. 얼마나 재밌었느냐면 그 얘기를 처음 듣는 순간 근육이 통제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돌이켜보니, 내 생애 그런 순간은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절규하며 내면의 콧소리를 분출하던 ‘맹구’를 처음 봤을 때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선배, 문화방송 아나운서 2명이 파업을 접고 직장으로 복귀한다고 하네요.”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아니 반드시 오리라 생각했지만 정작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그 순간이 오는구나 싶었다. 긴 병엔 효자 없다. 문화방송 파업이 100일에 육박하며, 언젠가부터 이 파업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은커녕 겨울밤 곶감 빼먹듯이 대오만 산산이 부서지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늘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정말, 그 순간이 온 것이다.
“그래, 이유가 뭐래?” 편집장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문화방송을 출입하는 동료 기자의 대답에 약간의 정적, 순간적인 망설임이 감지됐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사장의 사람이 되겠다는걸.’ “선배, 그게… 그 아나운서가 주말에 기도를 올렸는데, 하느님이 방송에 복귀하라는 응답을 주셔서…” 말끝이 흐려졌다. 남보다 빨리 사실을 알아온 기자의 보고엔 이례적인 멋쩍음이 묻어 있었다.
그 아나운서의 이름을 따로 밝히진 않겠다. 그는 이후 ‘영접’인지 ‘호의’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대단한 회사의 환대를 받으며 화려하게 모든 아나운서가 선망해 마지않는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이쯤 되면 가히 영화 도 한국에선 다큐멘터리 장르라고 해야 할 판이다. 한 아나운서의 간절한 응답을 들으신 하늘이 그에게 메인 자리를 내려주시니, 이 묵시록이야말로 ‘공영방송이고 뭐고 난 스펙 좋아 입사한 것뿐인데’ 파업을 하고 싶지 않은 모든 박해받은 자에게 하늘이 내리는 가장 극렬한 위로이자 격려가 아니라 할 수 없고, ‘신의 직장’의 영속과 안락한 회사원 생활의 영위에 한 줄기 빛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 아나운서는 분명, 훗날 한국 기독교사의 가장 빛나는 간증인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파업이 길어지면 당연히 지치고 힘들어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 나약함이야말로 생활인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존재감이고, 왜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며 사는 자들을 세상이 용기 있다고 하는지 확인시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공영방송 사수’의 슬로건을 내걸고 파업에 임하던 자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건만 단지 어느 순간 하늘의 계시를 받고 원래 자리보다 더 빛나는 자리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도무지 마음으로 이해하거나 믿을 수 없는 무당파이다. 그래서 나는 다만 이 일대의 간증 이후 한국 기독교가 짊어져야 할 어떤 악영향이 그저 사회적으로 우려스러울 뿐이다. 그가 받은 계시는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에 입각한 것이었을까? 그가 혹시 하늘의 뜻을 팔아 일신의 영달을 좇으려 한 것이라면, 그건 정말 그의 그 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기는 행위가 아니겠느냐 말이다.

김완 (미디어스) 기자

배후는 주님이 아니라 사장님

아나운서 향한 손가락질보다 김재철 사장의 신종 통치술 깨뜨릴 행동 시급해

@cbsshow @cbsshow ‘정세진의 의자 vs 양승은의 주말 의자’를 보며 히브리서를 묵상합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11:24-25)

양승은씨의 문화방송 노조 탈퇴와 앵커 승진은 확실히 스캔들이다. 화려한 변신이다. 파업에 대응하는 사 쪽의 꼼수를 반영한다. 제작 인력의 공백을 채우고 파업 대오를 흩뜨려놓으려는 이중의 노림수다. (일밤-나는 가수다)에 복귀한 김영희 PD나, 월급은 물론이고 현지 체재비까지 끊길 상태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특파원들의 사례와 구별되는, 예측 불가 김재철 사장의 신종 통치술이 또 한 개 나왔다. 즉효가 나타났다. 누군가는 그 개인기를 ‘신의 계시’로 읽었다. 어처구니없는, 그렇다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닌 일이 벌어진 셈이다.
네티즌들의 분개는 당연하다. 파업 중인 노조나 연대하는 다른 방송노동자들도 사 쪽의 추가 공작, 유사 행태를 경계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 이상 그녀를 두고 ‘배신’이니 욕하지 말자. 대단치 않은 아나운서의 파업 이탈과 노조 탈퇴 때의 발언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것은, 한마디로 시간 낭비고 하나 마나 한 짓이다. 그런 시비로 지금 당장의 현실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신의 계시’ 어쩌고 한 아나운서가 아니다. 그녀를 그렇게 방언하게 만든 들뜸의 간계, 그 배후 음모적 권력이 여전히 문제의 본질이다. 추궁 대상이다.
양씨에 대한 말뿐인 비난이나 험담이 아닌, 사장과 배후 권력을 향한 조직적 분노와 적대적 행동이 여전히 다급한 것이다. 100일 넘게 파업 중인 문화방송 내부 노동자들의 처지에서도 그렇다. 어이없고 민망한 일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개념 상실의 작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파업의 분위기를 해치거나 투쟁 대세에 지장을 줄 일은 아니니 안심하란다. 글을 쓰기 직전 서울 여의도광장 희망텐트 농성 현장에서 만난 노조위원장의 표정에서도 그녀가 가담한 환상적 모사의 그 어떤 파장을 읽어내기 힘들다. 변함없는 태도다. 신뢰 가는 자세다.
개인적으로 평생 다시 안 올 운명적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게다. 진짜 우주적 계시를 따른 신자의 처신이었더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천상을 헤매면 된다. 지상의 우리에게는 ‘낙하산 사장’ 퇴출을 위한 파업의 과제, 이들과 연대해 공영방송을 복구할 현실의 역사가 한 치 변함없이 실재한다. 그러하니 떠난 그녀를 향한 유감을 접고, 남은 현실의 문제풀이에 실천적 공력을 모아야 한다. 파업에서 승리해야 양씨 같은 희비극적 존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 아니겠나. 결국 파업은 기회주의 권력에 맞서 인간에 대한 예의, 노동자로서의 자존을 지키는 핵심 공사가 된다.
말단의 양씨에 대해 키보드로 열변하는 것으로는 사장이 교체되거나 방송이 해방되는 미래가 오지 않는다. 뜨거운 관심과 비판적 의식, 열정적 행동을 파업 중인 노동자, 투쟁 중인 해고자들에게 돌려야 한다. 여의도가 아니어도 좋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연쇄자살, 삼성반도체 출신 노동자들의 반복되는 죽음이 또 다른 막중한 현실이다. 그 야만적 연쇄를 깨트리기 위해, 가벼운 한 아나운서의 처신을 향한 마찬가지로 가벼운 손가락질을 접자. 대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선한 동심, 강한 일체가 되어보기. 저 위 신의 계시가 아닌, 바로 지금 현실의 주문이다. 훨씬 힘든 사업이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4일자 기사 '“배현진 인생 책임못질 MBC 선배들에 화가나”'를 퍼왔습니다.
양승은·배현진 앵커 복귀에 기자들도 성토…계약직 앵커 단칼에 잘라 “일회용이었나”

파업 100일을 넘기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돌아가겠다며 파업현장을 떠난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에 전격 복귀했으나 지난 한 달 여 동안 평일 뉴스진행을 했던 계약직 앵커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뉴스데스크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뿐 아니라 자신들이 어려울때 부랴부랴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앵커에 대한 인간적 예의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배현진 아나운서의 결정을 두고도 배 아나운서 보다는 그를 그동안 설득하고 앵커복귀를 거듭 제안했을 MBC 보직간부와 선배들이 더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파업 103일을 맞아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앵커복귀를 선언하는 글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이날 밤 뉴스데스크부터 방송진행을 시작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날 밤 첫 뉴스에서 “뉴스앵커의 책임감과 신뢰 다시 단단히 쌓아가겠습니다”라고 밝히고 뉴스진행을 시작했다.
이를 본 나준영 MBC 카메라 기자(전 노조 부위원장)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청자 이외의 어떤 것도 보지 않겠다’는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어 “다 이겨가는 싸움의 끝을 조금 더 참지 못하고 튀어나간 배 아나운서의 결정을 보며 그녀가 외쳐온 공정방송은 무엇이었나를 다시 고민해본다”며 “자신의 앵커자리를 향한 애착을 ‘시청자를 위한 마음’으로 포장하고 그녀의 이기심을 합리화하고 있는건 아닌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1일 파업 103일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한 배현진(왼쪽) MBC 아나운서.

나 기자는 또한 “그녀의 복귀 만큼이나 이런 결과를 위해 밤낮으로 회유했을, 그러나, 종국에는 배현진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할, 반드시 망쳐버리고 말 보직자들과 회사선배들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선배 아나운서인 김완태 MBC 아나운서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아나운서들은 요즘 더 단단해졌고 더 똘똘 뭉쳐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아나운서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모여 한 주를 계획하고 시작할텐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견뎌내렵니다"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지난 11일부터 배 아나운서의 평일 뉴스데스크 진행에 따라 그동안 뉴스 후반부에 단신뉴스 등의 진행을 해온 계약직 앵커는 아무 설명도 없이 TV 뉴스에서 사라진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배 아나운서의 앵커복귀는 자신이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입장을 발표했다는 글을 MBC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고서 곧바로 이날 밤부터 뉴스에 투입되는등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방송에서 자신이 어떤 과정에서 뉴스앵커에 복귀하게 됐으며, 그동안 해온 앵커는 어떻게 하게 됐다는 설명 일체가 없었다.
MBC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총선 직전인 지난달 9일부터 뉴스데스크 후반부 단신뉴스 등에 대한 진행을 박보경 앵커가 맡게 했다. MBC는 당시 박 앵커가 뉴스 앵커를 맡게 됐다는 설명도 없었지만, 이번에 배현진 아나운서 복귀로 박 앵커가 빠지게 됐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박 앵커는 MBC가 파업사태 이후 뽑아온 계약직 앵커 가운데 한 명이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 ⓒMBC

이를 두고 나준영 기자는 이렇게 개탄했다.
“배현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계약직 아나운서를 메인 앵커로 앉히며, 대대적으로 뉴스정상화를 홍보하다, 자신들이 선전하기 더 좋은 진짜 메인앵커가 돌아오자마자, 갈증을 채우고는 미련없이 휙 버려버리는 자판기의 음료수깡통처럼 아무런 배려도 시청자에 대한 사과도없이 계약직 앵커를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며, 김재철 사장이 임시방편으로 뽑은 계약직 사원들의 운명이 결국은 어떻게 될 건지 확신하게 된다. 그들의 적정성을 떠나,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준 이들에 대해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야하는게 아닌가?”
나 기자는 “지금의 ‘김재철 MBC’에 남은 자들의 모습은 이상적 방송관이나 철학이 아닌 그저 현재의 삶,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야비한 생존본능의 끈끈한 연대감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닌지”라며 “배현진의 복귀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변화와 ‘김재철MBC’를 위해 막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재철키즈’들의 밑바닥을 확인하며, 이 파업을 더 열심히 하고,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를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MBC 기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적 이유로 파업 100일을 앞두고 노조를 탈퇴한 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기용된 양승은 아나운서와,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전종환 MBC 기자는 배 아나운서의 사내게시판 글에 대해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선택을 한다’ 등의 문장들이 그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부터 평일 MBC <뉴스데스크> 단신뉴스 위주 진행을 해왔던 박보경 앵커(계약직)

전 기자는 ‘사실과 진실의 촘촘한 경계에서 혼란스러웠다’는 배 아나운서 글 대목에 대해 “(그런) 수사학적 발언은 화려한 언어로 본인의 명분을 쌓고자 함이 느껴져 못내 아쉽다”고 평했다. 이어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는 “앵커자리를 놓고 싶지 않던 그녀의 마음은 이 문장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껴진다”고 촌평했다.
이와 함께 박소희 MBC 기자는 계약직 앵커가 조용히 하차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간 아나운서의 입장발표가 이기심을 포장한 거짓이라는 증거들을 말씀드릴 수도 있지만 제 트친님들께 더 하고 싶은 말은 사측이 소위 전문가라며 고용한 계약직 앵커들이 그들의 복귀와 함께 가차없이 잘려버렸단 사실”이라며 “사람을 일회용처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승은 MBC 아나운서. ⓒMBC

특히 이 트위터 글은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리트윗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두고두고 후회하리라” 박경추, 배현진에 쓴소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2일자 기사 '“두고두고 후회하리라” 박경추, 배현진에 쓴소리'를 퍼왔습니다.

배현진 아나운서
양승은 아나운서에 이어 파업 이탈해 
‘나꼼수’ 김용민 등 동료들 비판 이어져

지난 11일 의 파업 대열을 이탈해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를 두고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김용민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명분 없는 행동할 때에는 철학자 코스프레하는 이들이 많지요. 주로 노회한 정치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데 요즘엔 젊은 언론인도 따라하나 봐요. 진실과 사실의 촘촘한 경계라...”고 말했다. 배 아나운서가 방송에 복귀하며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빗댄 것이다. 지난 11일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 아나운서는 앞서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 길고도 짧은 시간(파업 기간) 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료 아나운서·기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밝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5월11일은 두고 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라고 적었다. 전종환 기자는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며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배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복귀 선언 직후 김완태 아나운서는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는 글을 남겼고, 서인 아나운서도 “가진 힘을 모두 써가며 마친 일일주점 탓인지 홀연히 떠나버린 동료 탓인지 아니면 그저 황량해진 내 심신 탓인지 몸살감기에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배 아나운서에 앞서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종교적 이유’를 들어 노조를 탈퇴한 뒤 업무에 복귀했고, 특히 양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발탁돼 12일부터 진행석에 앉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배현진마저 앵커복귀 누리꾼 “실망…MBC 뉴스 안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1일자 기사 '배현진마저 앵커복귀 누리꾼 “실망…MBC 뉴스 안봐”'를 퍼왔습니다.
11일 돌연 소견 밝히고 뉴스진행…“일방적 끌려가지 않겠다” “배신과 위선”

파업 103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의 아나운서 조합원 가운데 뉴스 앵커로 복귀한 사람이 또 생겼다. 종교적 이유로 100일만에 파업 동참을 거부했던 양승은 아나운서에 이어 이번엔 MBC 메인뉴스 앵커였던 배현진 아나운서가 돌연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앵커복귀를 선언했다. 양 아나운서는 11일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해 103일 만에 뉴스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실망스럽다는 개탄의 반응을 나타내며 이젠 MBC 뉴스를 끊겠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MBC는 11일 오후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오늘부터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한다며 배 아나운서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배 아나운서는 ‘배현진입니다’라는 글에서 “보도 제작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봐왔습니다”라며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파업 102일 만인 11일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해 뉴스를 진행했다.

배 아나운서는 이렇게 100여 일이나 흐른 점을 들어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라며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라며 “저는 오늘 제 일터로 돌아갑니다”라고 했다.
이런 심정은 그동안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마치 ‘더이상은 못참겠다’는 식의 감정이 읽힌다. 하지만 이렇게 괴로웠으면 왜 처음부터 동참하지 않겠다고 하지 못했는지 하는 의문을 낳는다.
이를 두고 시청자·누리꾼들은 실망과 충격의 반응을 쏟아냈다. 아이디 ‘LAN4YOU’는 이날 저녁 MBC 뉴스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 “동료직원들은 거리에서 참언론을 위해 파업하고 있는데 배신하고 명분도 없는 복귀라니...시청자 핑계대지 마십시오”라며 “시청자는 정부의 대변인 노릇하는 뉴스를 보기보단 차라니 뉴스 방송 안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개탄했다.
‘conan0119’도 “항상 배신과 위선을 끼고 사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어울리는 MBC 뉴스는 이제 끊습니다”라며 “파업 끝나고 그나마 제대로 된 인간들이 돌아오면 그때 다시볼까 하네요. 해도해도 너무 하는 친절한 M비씨와 재철씨. 참 어두운 세상입니다”라고 적었다.


배현진 MBC 아나운서 ⓒMBC

아이디 ‘ye523’는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함께하던 동료들을 버리고 돌아오는 분들에게 왜 돌아오셨나 묻고 싶습니다”라며 “애초에 문제의식에서가 아니라 군중의식으로 시작한 파업이었나 묻고 싶습니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시청자를 위해 돌아왔다는 말은 말고, 차라리 본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를 버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라며 “당신들의 결정에 너무도 실망스럽습니다. 또한 남은 분들을 응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탁현민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업이 길어지면 흔들리는게 당연하겠죠”라며 “저는 빠져나간 사람에게 분노하기 보다 남아서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탁 교수는 이어 “나는 배현진의 선택에 아프지만, 그녀와 함께 서있던 수많은 노조원들의 아픔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녀를 욕하면 그게 더 아플 이 미련하고 염치있는 노조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11월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지난 2010년 6월부터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진행하다 지난해 4월부터 파업 전까지는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를 했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9일 수요일

"신의 계시받고 복귀, 그 신은 배'신'?"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8일자 기사 '"신의 계시받고 복귀, 그 신은 배'신'?"'를 퍼왔습니다.
MBC 최대현·양승은 아나운서 노조 탈퇴… 앵커 후보

▲ 양승은 MBC 아나운서(왼쪽)와 최대현 아나운서(오른쪽).

MBC 노동조합쪽은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가 "종교적 계시를 받아 조합을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SNS)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오마이스타) 8일 기사에 따르면, MBC 노조 관계자는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가 7일 노동조합에 탈퇴서를 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탈퇴서는 7일 제출했으며, 두 기자 모두 '(복귀하라는) 종교적 계시를 받았다'고 하더라"라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복귀한 두 아나운서는 MBC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트위터 여론의 빈축과 조롱은 극에 달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말뉴스 앵커를 맡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세요. 다만, 저는 주말뉴스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라면서 석연찮음을 표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도 "고통받는 동료를 뒤로 하고 더러운 권력의 낙하산에게로 돌아가라고 계시한 신은 아마도 배'신'인 모양입니다"라면서 힐난했고, 씨알재단 백찬홍 운영위원은 "신을 동료까지 배신하라고 계시까지 내리는 삼류 싸구려로 만들었네요"라면서 비판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KBS 이광용 아나운서는 이날 트위터로 "나의 신과 그들의 신은 다른 분인가? 왜 내겐 정반대의 계시를.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MBC 아나 양승은 최대현, 업무 복귀는 "종교적 계시?"라는데 점쟁이 빤스(팬티)라도 입었든지? 아니면 현대판 모세?(미친소OUT ****, ‏@gisoo****)
대박~! 참 치사한 변명인 거지. 이렇게 신의 계시도 받고 이런 사람이 사이비교주 재처리한테 알랑거리려 간 거야? 개뼈다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참나(5월은 노무현***, ‏@honeypo****)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님. 힘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스 메인 앵커는 거절해주세요. 그건 동료를 두번 죽이는 겁니다. 누구는 먹고 살 만해서, 종교적 신념이 없어서 파업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롸운**, @alfdr***)
조합원들이 승리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상입니다. 언론노조에 힘을 더욱 실어줘야 합니다(꽃병 든 **, ‏@book****)
이밖에도 트위터 여론은 "MBC가 MB 신이라는 뜻이구나", "얼굴 알려줘서 고맙다. 나오면 바로 안 볼 것. 어차피 보지 않지만" 등 조롱과 일부 여론은 "박근혜가 정권 잡아도 김재철 MBC 사장은 처리될 것이다. 그때 복귀하는 선배 기자들은 어떻게 보려고 하는가?", "마음이 편하려나?" 등 파업이 끝났을 때를 생각하는 여론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업무 복귀는 (이들의) 개인적인 선택"이라면서 "파업중인 조합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다"고 개의찮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5월 2일 수요일

정세진 아나운서 KBS 파업 전면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2일자 기사 '정세진 아나운서 KBS 파업 전면에'를 퍼왔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저널리즘 정신으로 뭉처진 진정한 저널리스트들이다.
리셋뉴스9 앵커·촛불집회 진행 “KBS 뉴스 부끄럽고 화나”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KBS의 파업이 50일을 훌쩍 넘기면서 정세진 KBS 아나운서가 KBS 새노조의 ‘리셋 KBS 뉴스9’ 앵커 수락과 함께 최근 KBS 앞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등 파업의 전면에 나섰다.
KBS의 대표적 개념 아나운서로 불려온 정세진 KBS 아나운서는 징계나 다른 불이익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 진행을 한 데 이어 최근 기자들과의 공동인터뷰를 하면서 KBS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쏟아냈다.
파업 50일째였던 지난달 24일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세진 아나운서는 사회를 보면서 노래공연을 지켜본 뒤 “50일차를 맞았다. 너무 빨리 지나갔나요. 국민일보 100일 넘었고, MBC는 우리보다 한 달 더 했다”며 “그분들에게 먼저 위로를 드려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다시 다시 눈물이 나네요…나이가 드니 눈물이 많아진 것인지 그동안 마음이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세진 KBS 아나운서.
정세진 아나운서는 “지금까지 온 이유도 어떤 지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기에 그 마음 아픈 것들을 누르고 그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6일 공동인터뷰에서 KBS 9시뉴스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 정 아나운서는 “우리 뉴스엔 과거보다 고발성이 없어졌다. 탐사보도를 활성화시켜야 했는데, 다 없애버렸다. 뉴스자체를 잘 안보게 되더라. 뉴스 앞의 5분 정도 밖에 안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KBS 뉴스와 프로그램를 많은 시청자들이 ‘정권의 방송’, ‘나팔수 방송’이라 비난하는 것에 대해 “속상하고,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개탄했다.
그는 “2년 전 파업하고 복귀하면서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와보니 조직 자체가 옛날 식에서 더 옛날 식으로 돼있었던 것 같았다”며 “많은 이들이 한계를 느꼈다. 이런 조직과 간부진의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KBS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리셋뉴스9’ 앵커 수락의 부담감에 대해서도 그는 “어차피 총대는 메는 사람이 메야 한다”며 “후배들한테 부담주고 싶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겪을 만큼 다 겪었다”면서도 “다만 맡고 있는 프로그램조차 (파업으로) 들락날락하는 것 때문에 시청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를 두고 ‘리셋뉴스9’ 제작진은 “아무래도 정 아나운서가 합류해줘 큰 힘이 된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