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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 금요일

"열심히 산 공무원 있잖나", 새누리 "아주 드물죠"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01일자 기사 '"열심히 산 공무원 있잖나", 새누리 "아주 드물죠"'를 퍼왔습니다.
권성동 "부동산투기나 위장전입은 다들 했던 관행" 궤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1일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등을 과거 관행이라며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아주 드물다"고 주장, 공무원 사회의 반발 등 설화(舌禍)를 자초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30년 전, 40년 전에 그러한 관행에 대해서 그 당시 규정으로 봐서는 이것이 양해가 됐던 부분이 지금 30, 40년 후에 엄격한 도덕성의 기준을 갖고 일을 재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전날 박근혜 당선인의 주장을 적극 옹호하면서, "그래서 나름대로의 원칙과 기준을 국회 내부에서 정해서 예컨대 자녀 교육문제의 위장전입 부분은 우리가 언제 때까지는 우리가 이거는 허용하자, 양해를 하자, 그리고 부동산투기 목적은 허용하면 안 된다, 이런 나름대로의 기준을 좀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에 "과거에 부동산투기라든지 위장전입이라든지 이런 게 관행적으로 많이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또 소신껏 열심히 산 공무원들도 계시잖냐"고 묻자, 권 의원은 "아주 드물죠"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뜻밖의 답변에 놀라며 "아, 드뭅니까? 그렇게 보십니까? 다들 그렇게 한 관행이다?"라고 되묻자, 권 의원은 "네"라고 분명히 답했다. 

진행자가 이어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해야 한다는 권 의원 주장에 대해 "도덕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능력하고 완전히 갈라질 수가 있냐"고 묻자, 권 의원은 "업무를 얼마나 잘하고 조직을 얼마나 잘 이끌어가고, 또 거기에 대한 전문성이 있느냐 없느냐 이런 부분이 능력인 것이고, 그 위장전입하고 이런 부분은 본인의 능력하고 상관이 없는 것 아니겠나?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이에 "예전에 새누리당도 철저하게 검증했던 거 기억나는데요, 위장전입, 논문표절, 부동산투기...그때 생각은"이라고 일침을 가하자, 권 의원은 "물론 해야죠. 하지 말자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니까 하긴 하되 명확한 증거를 갖고 하고 그 부분은. 또 무분별한 정치공세라든가 일방적인 공세를 펴선 안 된다는 것이 저희 주장"이라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글 안썼다”→“대북심리전”…국정원, 거짓말 들키자 궤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31일자 기사 '“글 안썼다”→“대북심리전”…국정원, 거짓말 들키자 궤변'을 퍼왔습니다.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아무개(29)씨가 지난 4일 오후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파장
“직접 쓴 글 아니다” 입장 뒤집고 “북한 찬양에 대응” 변명
‘김씨 게시글=국정원 업무’ 사실상 시인…‘표현자유’ 강변도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가 진보 성향의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벌인 활동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처음으로 ‘김씨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시인했다. ‘글을 쓴 적이 없다’는 국정원의 거듭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국정원은 또다시 ‘대북심리전 차원의 활동이었다’는 상식을 벗어난 해명을 내놓으며, 여전히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국정원은 31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한 국정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한겨레가 보도한 글은 김씨가 북한 아이피(IP)로 작성된 글들이 출몰하고 있는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북한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대북심리전 활동을 위한 글이지, 정치적 목적으로 올린 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국정원은 보도자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비판 △대법원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 사건 등을 다룬 김씨의 글을 예로 들어 “이러한 글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게재했다고 오도하는 것은 정보기관의 대북심리전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국정원은 ‘대북심리전’을 목적으로 하는 김씨의 업무가 왜 국내 인터넷 누리집에서 일반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선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야당 비판 및 정부 홍보 등 김씨가 작성한 국내 정치 관련 글이 대북심리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전직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대북심리전은 당연히 북한 주민들을 향해 방송을 하거나 전단지를 뿌리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내 누리집을 보는 사람들이 북한 사람인가?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북심리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정원 역할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국정원에선 국내 누리집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을 대북심리전이라고 부르지도 않았고, 그런 일을 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국정원의 이번 해명은 김씨의 게시글 작성이 ‘국정원 업무’의 하나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정원의 해명대로라면, 국정원이 벌이는 대북심리전 차원에서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의도적으로 글을 작성했다는 말이 된다. 이는 야당 비판 및 정부 홍보 등 여론조작 활동을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벌였다는 의혹으로 이어진다.범죄심리 전문가이기도 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국정원이 계속 말을 바꾸는 것은 범죄자와 똑같은 심리다. 범죄자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면 증거가 나온 부분만 인정한다. 그러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 원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변명한다. 국정원이 지금 하는 행동과 같다”고 지적했다.또 국정원은 김씨가 지난해 8월부터 90여차례나 대선 관련 글에 추천·반대를 표시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초적인 기본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국정원 직원도 정치적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서울지역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거나 시국사건 조작에 앞장선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비춰 볼 때 국정원 직원의 이런 정치적 의사 표현은 최대한 신중해야 하고, 엄정한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정환봉 기자 fkcool@hani.co.kr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조갑제의 궤변, “세종대왕도 독재자로 몰릴 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7일자 기사 '조갑제의 궤변, “세종대왕도 독재자로 몰릴 판”'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역사인식 비판 목소리엔 “아버지를 욕하라고 계속 우기는 것” 비난

대표적 수구보수논객으로 유명한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최근 불거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을 두고 “역사 평가는 후세의 사람들이 하는 것이지 당사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좌파 선동꾼들이) 박근혜에게 아버지를 욕하라고 계속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5‧16 쿠데타에 대해선 “헌정체제를 무너뜨렸다고 나쁘다고 하는데 헌법적 기준만으로 역사평가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갑제 전 편집장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갑제 기자의 한국 현대사 강좌’에서 최근의 정세를 조목조목 짚으며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유신독재에 대한 평가 및 사과 요구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 평가는 후세의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종합적으로 학문적으로 결과적으로 하는 것”이라 정의한 뒤 “역사평가는 당사자가 하는 게 아니다. 박근혜 보고 박정희(유신독재)에 대해 사과하라고 하는데 (박근혜는) 사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박근혜와 박정희는 인격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유신체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또는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을 두고 “어떻게 보면 (박근혜에게) 아버지를 욕하라고 계속 우기는 것”이라 비판한 뒤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김정일에게 김일성의 전쟁범죄를 책임지라고 묻지 않는다. 또 살인의 책임은 사회가 져야 한다고 하면서 유신의 책임은 박근혜가 져야 한다고 말한다”며 현재 상황이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퍼스트 레이디’로 유신독재를 지탱해 역사의 책임이 있는 박 후보를 자연인으로 인식하는 오류 속에 이뤄져 문제다.

▲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갑제 전 편집장은 이날 유신독재체제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하는 발언에 나섰다. 그는 “헌정체제를 무너뜨렸다고 (유신이) 나쁘다고 하는데, 헌법적 기준만으로 역사평가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평가는 헌법적 평가와 함께 안보, 문화,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헌법적 평가는 역사평가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한 뒤 “법적으로만 보면 5‧16은 쿠데타이지만 그렇다고 유신 때 만든 중화학공업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유신독재가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구식 민주주의 잣대로 1970년대를 평가하면 살아남을 이가 없다”며 “지금과 같은 식이 더 진행되면 세종대왕도 독재자로 몰릴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제도에 불과하다. 민주주의를 절대화하면 안 된다”며 “박정희만이 민주주의는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유신체제는 경제발전을 통해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유의 사법살인으로 불리는 인혁당사건을 비롯해 인권과 자유를 유린한 수 없는 반민주적 억압과 고문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 편집장은 “역사논쟁의 대전제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인정하는 것이다. 전제를 부정하는 사람과는 논쟁이 안 되고 비방으로만 끝난다”며 최근의 논란 자체를 반국가단체세력의 음해 정도로 치부했다. 그는 “민주화를 먼저하고 나중에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는 많지 않다”, “이승만은 언론 검열하지 않았고 전쟁 중에도 선거를 했다. 링컨보다 나은 사람이다”라는 발언 등을 통해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체제를 옹호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는 “오늘 국립현충원을 갔는데 예상대로 김대중 묘소만 갔다고 한다. 박근혜씨의 통합적 역사관과 달리 (문재인은) 분열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씨의 연설문을 보니 좌익 운동권의 격문으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의 연설문 일부를 인용하며 “문재인씨는 김대중이 병사하고 노무현이 자살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탓이라고 한다”며 “목욕탕에서 넘어지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 딱 그 수준”이라고 폄훼했다.

▲ 1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강연회 모습. 50대 이상 남성 청중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정철운

조갑제 전 편집장은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추락사 당시 확실한 목격자가 있는데 20년째 문제를 제기 한다. 부지런한 선동꾼과 게으른 기자들의 합작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993년 SBS 가 장준하 사망을 타살이라고 판결했다. 당시 진행자가 문성근이다. 방송이 타살이라고 판결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준하씨는 자기 발로 등산코스를 정했고 길을 질러가다 일어난 사고인데 모든 문제를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갑제 전 편집장은 이날 모인 300여명이 넘는 청중을 가리키며 “여러분 같은 50세 이상의 유권자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자의 반을 차지할 것”이라며 “50세 이상의 분별력이 유지된다면 간첩과 사기꾼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날 강좌모임에는 50세 이상의 남성으로 보이는 청중들이 300여명 넘게 참석해 앉을 자리가 없었으며, 조 전 편집장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여러번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8월 18일 토요일

중앙일보의 궤변, “순환출자 없어도 재벌개혁 된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7일자 기사 '중앙일보의 궤변, “순환출자 없어도 재벌개혁 된다?”'를 퍼왔습니다.
[비평] 정치권 경제민주화 논의에 불편한 심기… “그러니 중앙일보가 삼성일보”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자, 17일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판결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재벌 범죄도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날 중앙일보의 사설과 보도는 타 언론과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대기업 총수도 관용 없다 달라진 시대 상징적 판결)제하 기사에서 첫 문장부터 “대선을 앞두고 있고, 경제는 어려워지는 미묘한 시기에 상징적인 판결이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 중앙일보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대기업과 부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늘고 있다”며 “재판부에서 예전처럼 구속을 면해주는 판결을 내놓기 어려운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타 언론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이후 중앙일보는 “여야 막론하고 대기업을 몰아세우면 대선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현 세태를 진단한 뒤, “대선 후보들은 개념이 모호한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선명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때 김 회장의 재판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죄목과는 별개로, ‘모호한’ 경제민주화 구호가 지배하는 현 세태에서 마치 김 회장이 ‘독박’을 썼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일보는 “김 회장과 한화그룹으로선 운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억울할 법도 하다”며 “당장 김 회장이 지휘해 온 태양광사업과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일보는 기사 말미에 조동근 명지대 교수의 말을 빌려 “잘못은 벌하되 보여주기 식 처벌이나 몰아세우기는 곤란하다”고 전하며 “이런 때일수록 이념이나 정치적 잣대가 아닌 사법의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8월 17일자. 1면.

중앙일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경제민주화’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정치권이 모호한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오고 있고, 이 시류에 휩쓸려 김 회장이 “보여주기식, 몰아세우기” 처벌을 받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이는 유력 여권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까지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는 시대가 불편한 중앙일보의 내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설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중앙일보는 30면 (총수 횡령·배임 엄벌이 재벌 개혁이다)제하 사설에서 “김 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는 이러한 암묵적 관행(집행유예)이 사실상 그 수명을 다했음을 보여 준다”며 “앞으로는 횡령·배임 같은 경제범죄도 그 지위가 무엇인지를 떠나 양형 기준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실형선고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앞 다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의에도 시사점을 준다”며 “경영권 오남용은 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등 규정만 엄정히 집행해도 순환출자금지 등의 논란 없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마련된 법적 장치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함으로서 재벌의 폐해와 부작용을 키웠다”며 “재벌 개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재벌이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장악력을 과도하게 장악하고, 그렇게 탄생한 ‘오너’가 각종 범죄로 기업의 돈을 사유화하고 부를 증식시켜 양극화를 키워내는 세태에서 다른 규제 장치 없이 현행법 집행만 엄정해도 재벌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 중앙일보 8월 17일자. 30면.

이에 대해 선대인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엄정한 법집행은 기본인데, 이것이 되면 순환출자 문제를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웃기는 얘기”라며 “(재벌의)잘못된 지배구조를 풀기 위해 (순환출자는)반드시 해야 하는데, 이 핵심적 문제가 마치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물 타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중앙일보는 삼성일보로 불리는데, 한국 기업 중 순환출자구조가 문제되는 것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정도”라며 “이번 김승현 회장의 판결이 규모나 죄질에 비해 매우 미약함에도 이것조차 과도하다고 하며 경제민주화 흐름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불편부당한 듯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왜 언론을 개혁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타 언론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재벌 쇄신의 계기 되길)제하 사설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돋보인다”며 “이번 판결의 배경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의 요구가 높아지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경향신문도 같은 날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이 재계에 주는 메시지)제하 사설에서 “이번 판결이 재계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재벌 회장 관용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했다.

조선일보도 (김승연 회장 중형 선고와 재계의 변화) 사설에서 “재계는 법원이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여가고 정치권이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변신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경영방식과 진로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재벌들의 경제범죄에 관해 우리나라 법원이 너무나 관대한 처벌을 해 왔다”며 “(현 분위기도)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그런 목소리가 잠잠해지면 또 관용이니 뭐니, 유연한 판결들이 많이 나오게 또 된다. 그래서 사실은 이번 재판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중앙일보의 궤변, “순환출자 없어도 재벌개혁 된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7일자 기사 '중앙일보의 궤변, “순환출자 없어도 재벌개혁 된다?”'를 퍼왔습니다.
[비평] 정치권 경제민주화 논의에 불편한 심기… “그러니 중앙일보가 삼성일보”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자, 17일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판결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재벌 범죄도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날 중앙일보의 사설과 보도는 타 언론과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대기업 총수도 관용 없다 달라진 시대 상징적 판결)제하 기사에서 첫 문장부터 “대선을 앞두고 있고, 경제는 어려워지는 미묘한 시기에 상징적인 판결이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 중앙일보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대기업과 부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늘고 있다”며 “재판부에서 예전처럼 구속을 면해주는 판결을 내놓기 어려운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타 언론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이후 중앙일보는 “여야 막론하고 대기업을 몰아세우면 대선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현 세태를 진단한 뒤, “대선 후보들은 개념이 모호한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선명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때 김 회장의 재판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죄목과는 별개로, ‘모호한’ 경제민주화 구호가 지배하는 현 세태에서 마치 김 회장이 ‘독박’을 썼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일보는 “김 회장과 한화그룹으로선 운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억울할 법도 하다”며 “당장 김 회장이 지휘해 온 태양광사업과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일보는 기사 말미에 조동근 명지대 교수의 말을 빌려 “잘못은 벌하되 보여주기 식 처벌이나 몰아세우기는 곤란하다”고 전하며 “이런 때일수록 이념이나 정치적 잣대가 아닌 사법의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8월 17일자. 1면.

중앙일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경제민주화’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정치권이 모호한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오고 있고, 이 시류에 휩쓸려 김 회장이 “보여주기식, 몰아세우기” 처벌을 받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이는 유력 여권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까지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는 시대가 불편한 중앙일보의 내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설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중앙일보는 30면 (총수 횡령·배임 엄벌이 재벌 개혁이다)제하 사설에서 “김 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는 이러한 암묵적 관행(집행유예)이 사실상 그 수명을 다했음을 보여 준다”며 “앞으로는 횡령·배임 같은 경제범죄도 그 지위가 무엇인지를 떠나 양형 기준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실형선고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앞 다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의에도 시사점을 준다”며 “경영권 오남용은 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등 규정만 엄정히 집행해도 순환출자금지 등의 논란 없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마련된 법적 장치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함으로서 재벌의 폐해와 부작용을 키웠다”며 “재벌 개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재벌이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장악력을 과도하게 장악하고, 그렇게 탄생한 ‘오너’가 각종 범죄로 기업의 돈을 사유화하고 부를 증식시켜 양극화를 키워내는 세태에서 다른 규제 장치 없이 현행법 집행만 엄정해도 재벌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 중앙일보 8월 17일자. 30면.

이에 대해 선대인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엄정한 법집행은 기본인데, 이것이 되면 순환출자 문제를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웃기는 얘기”라며 “(재벌의)잘못된 지배구조를 풀기 위해 (순환출자는)반드시 해야 하는데, 이 핵심적 문제가 마치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물 타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중앙일보는 삼성일보로 불리는데, 한국 기업 중 순환출자구조가 문제되는 것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정도”라며 “이번 김승현 회장의 판결이 규모나 죄질에 비해 매우 미약함에도 이것조차 과도하다고 하며 경제민주화 흐름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불편부당한 듯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왜 언론을 개혁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타 언론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재벌 쇄신의 계기 되길)제하 사설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돋보인다”며 “이번 판결의 배경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의 요구가 높아지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경향신문도 같은 날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이 재계에 주는 메시지)제하 사설에서 “이번 판결이 재계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재벌 회장 관용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했다.

조선일보도 (김승연 회장 중형 선고와 재계의 변화) 사설에서 “재계는 법원이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여가고 정치권이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변신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경영방식과 진로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재벌들의 경제범죄에 관해 우리나라 법원이 너무나 관대한 처벌을 해 왔다”며 “(현 분위기도)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그런 목소리가 잠잠해지면 또 관용이니 뭐니, 유연한 판결들이 많이 나오게 또 된다. 그래서 사실은 이번 재판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통신사가 보이스톡 차단 안했다고? 방통위원장 ‘궤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5일자 기사 '통신사가 보이스톡 차단 안했다고? 방통위원장 ‘궤변’'을 퍼왔습니다.
문방위 출석한 이계철, 통신사 편향 발언 논란…김희정 “위원장이 방통위 존립 이유 부정”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보이스톡 서비스 등의 차단과 관련해 통신사쪽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이계철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신사가 보이스톡을 차단을 이유에 대해 “통신사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며 “해당 통신사에서 (이용)규제한 것이 없다는 의미”라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계철 위원장은 “이용약관에 따라 자유롭게 (보이스톡을)이용할 수 있다”며 “지금 모든 나라에서 수용하는 것 같은 사업자의 자율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KT, SK텔레콤이 5만 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만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게 이용 약관이 돼 있고, 방통위는 이 약관을 승인해줬다. 이에 따라 요금제에 따라 서비스 이용이 차단돼 있는데, 이 위원장은 이용약관에 따라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 이계철 방통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나 김희정 의원이 “분명히 사용 제한이 있다”고 즉각 반박하면서 김 의원과 이 위원장 간의 공방이 일었다. 김 의원이 “현재 통신시장이 어떻게 되어 있나”고 질의하자, 이 위원장은 “자율 경쟁”이라고 답변했고,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독과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통신 사업에서 자유롭게 허가 받은 사람들이 영업 약관에 따라 자유롭게 사업”한다고 거듭 말하자, 김희정 의원은 “(규제 기관인)방통위가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말을 하고 있다. mVoIP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인식이 다르다”며 즉각 문제제기를 했다. 
김희정 의원은 최근 방통위가 트래픽 관리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방안에 따르면, 통신사는 망 혼잡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mVoIP 등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트리픽 관리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았지만, 이 방안을 추진하기 전에 ‘트래픽 유발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부터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질의서를 통해 “통신사는 데이터 트래픽 중 음성통신, 문자,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유형별로 트래픽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방통위에)제출”했다며 “방통위는 작년 2월 ‘무선데이터 폭증대책 전담반’을 꾸려 놓았지만 올해 초가 돼서야 ‘트래픽 분석 작업을 추진한다는 대책을 뒤늦게 발표했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계철 위원장은 통신망의 성격을 두고도 새누리당 의원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남경필 의원이 ‘망이 공공재냐, 사유재냐’라고 묻자 “망은 사업자들이 건설한 망”이라고 답변했다. 남 의원이 “KT가 공사 시절에 (망을) 깔은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이계철 위원장은 “그 당시 것이 많으나 나중에 허가 받은 (사기업)통신사들이 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통신사들이)독점 구조에서 허가 받고 들어와 망 투자를 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공공재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위원장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올해 초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중도 사임 이후 선임됐고, 이전에는 KT 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훈길·정상근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새누리 궤변 "검사들, 잦은 이사때문에 위장전입"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7일자 기사 '새누리 궤변 "검사들, 잦은 이사때문에 위장전입"'을 퍼왔습니다.
검찰출신 이한성의 애절한 '김병화 일병 구하기'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위장전입은 검사들의 잦은 (근무지 이동에 따른) 이사 때문"이라고 강변, 비난을 자초했다.

검찰 출신으로 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한 뒤, "법을 위반한 것은 맞는데...전례도 있고 더 심한 경우도 많지 않느냐"며 거듭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런 거에 (여당이) 흔들려선 안되겠다"며 "이건 여당 체면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 기자가 "이 참에 법을 위장 전입해도 된다고 법을 바꾸시죠?"라고 힐난하자, 이 의원은 움찔하며 "이번에 민주당이 엄청 도덕성이 높아져가지고 다른 (대법관 후보) 세 분도 전부 부적격으로 돼 있어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그는 김 후보자의 다운계약서에 대해서도 "국세청 당국자에게 물어도 탈세는 아니라고 한다"면서도 "다만 취득세를 덜 낸 부분에 대해선 도덕적으로 아쉽게 생각하지만 부적격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뜻이 굉장히 중요하다. 의혹을 부풀리기 해서 김병화 후보자가 마치 문제점투성이로 된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해서 언론인들을 뵙고 억울한 점이 많다는 호소의 자리가 되고자 이렇게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자신과 같은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 통과를 호소했다.

그러나 그의 희망사항과 달리 국회 청문특위가 김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 사실상 본회의 표결은 물건너간 양상이다. 국회의장 직권상정이라는 카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간사 스스로 "의장님이 취임한지 얼마안된 상황에서 의장이 떠안을 사안은 아니고, 김병화 후보자를 둘러싼 오해들이 구름처럼 있는 이 상황을 걷어내고 야당과 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해 김 후보자 낙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동현 기자

2012년 6월 8일 금요일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6-08일자 기사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기상 캐스터 배수연'을 퍼왔습니다.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MBC와 관련해서 최근 즐거운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장, 부국장 등 간부진이 대거 노조의 파업에 동참한 일에 이어 몇 해 전 MBC를 떠난 기상 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의 당찬 소신 발언이 전해졌다. 궤변도 아니고, 신념도 아닌 이상한 논리로 뉴스데스크 앵커자리로 나란히 돌아온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를 보며 구겨졌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 희소식이었다.
배수연은 MBC의 급한 섭외 전화를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난 김재철 사장이 버티고 있는 곳에서는 웃으며 방송하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허허”
특별히 명문장도 아니고, 날선 비판이 담긴 글도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하고 후련한 단문을 접한 적도 없다. 배수연이 말한 당당함과 떳떳함은 아닌 게 아니라 김재철이 오기 전 MBC의 상징이기도 했다. 시청자에게는 분명 만나면 좋은 친구였고, MBC니까, MBC라서 등의 단어들이 갖는 신뢰의 무게는 대단히 컸다.


거기에는 PD수첩, 100분토론, 시사매거진2580 등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의 MBC에는 없다. 손석희는 100분 토론을 떠나야 했으며, 광우병 소송에서 당당히 승소한 PD수첩 제작진들은 오히려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았으며 얼마 후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 이런 변화는 비단 MBC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 분위기를 상징한다.
지금 그 MBC를 되찾고자 노조원 800여 명이 120일을 넘겨가며 파업 중에 있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파업한 예가 없는데도 무력하거나 무자격한 정치권은 아직도 뒷짐 진 채 서로에게 돌아올 이익과 피해를 계산하고 있다.
그런 속에 검찰은 노조집행부 5인에 대해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역시나 법원심사에서 기각됐다. 법원도 “파업의 책임을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김재철의 엄청난 비리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졌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노조에 의해서 밝혀진 이번 영장청구의 배경 때문에라도 배수연의 트위터 발언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영장 청구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게시판에 제기한 노조폭행설을 근거해서 작성됐다는 것이다. 대관절 폭행이면 폭행이지 폭행설은 무엇인가. 혹시나 권재홍 앵커가 후배들에게 당했다는 장풍처럼 맞지 않아도 저절로 부상당하는 그런 폭행을 뜻하는지 모를 일이다. 노조는 배현진의 주장을 거짓말이라 일축하고 있다.
이렇듯 누군가는 거짓을 꾸며대면서까지 자리에 연연하는데 반해 배수연은 일자리를 거절하고, 거꾸로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응원했다. 배수연은 현재 웨더뉴스 소라이브코리아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이다. 그렇지만 공중파와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작은 방송에 불과하다. 모든 방송인은 공중파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수연의 섭외거절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상황에 따라서는 큼직한 보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양승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돌아간 앵커보다 사적으로는 더 큰 떡밥이 될 수도 있다.
그처럼 큰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을 바로 신념이라고 한다. 신념이나 소신의 의미를 잘 모르는 뉴스데스크의 앵커들에게 좋은 본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MBC가 정상화되면 꼭 뉴스가 아니더라도 이런 방송인을을 꼭 티비에서 만나고 싶다. 열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개념 방송인 하나를 찾아낸 것도 파업의 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  treeinus@hanmail.net

2012년 5월 29일 화요일

중앙일보의 궤변, 파업 때문에 생방송 못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8일자 기사 '중앙일보의 궤변, 파업 때문에 생방송 못했다?'를 퍼왔습니다.
KBS·MBC “전사자 귀환 생방 안한게 파업탓? 사실과달라…꿰맞추기식 보도” 반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 국군 전사자 유해가 62년 만에 국내로 귀환한 행사를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생중계하지 않은 이유가 MBC·KBS의 장기파업 탓이라는 한 보수신문 칼럼에 대해 꿰어맞추기식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파업 중인 MBC와 KBS의 중계인력 등 스탭 모두 파업에 불참하고 있고, 이미 5·18, 초파일, 현충일 등 기념행사 중계를 차질없이 방송했거나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KBS는 생중계 못한 이유는 유해 송환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져 못한 것이지, 파업과는 무관하다며 칼럼에 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임주리 중앙일보 기자는 28일 중앙일보의 ‘현장에서’ 칼럼에서 “북한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 귀환에 대해 우리는 지상파 방송 어느 곳에서도 이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며 그 이유를 두고 “KBS와 MBC의 장기파업 여파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임 기자는 “(KBS의) 노사 모두 ‘공정’과 ‘공영’을 외치는 동안 시청자는 25일의 역사적 현장을 놓쳐야 했다”며 “(생중계가 아닌) 녹화방송은 의미가 떨어진다. 공영성이란, 이런 현장의 누적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비난했다.
임 기자는 이 중계를 방송 3사가 아닌 YTN과 JTBC만 생중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지난 25일 저녁 방송된 KBS <뉴스9>

이를 두고 KBS와 MBC 측은 파업 여파로 생중계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뉴스중계인력이 모두 파업에 불참하고 있기 때문. 또한 생중계 하지 않은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정작 SBS는 파업을 하고 있지 않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28일 “애초 중계여부에 대한 의뢰를 받은 뒤, 애초 유해도착시간이 아침 7시 경 정도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시간이 아침 ‘뉴스광장’의 방송시간이기 때문에 뉴스 중계차로 방송할 판단으로 뉴스중계차를 내보내기로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현지에서 사정이 생겨서 유해도착 행사 시간 자체가 8시40분으로 늦어졌다. 이 시간은 뉴스 시간이 다 끝난 뒤였기 때문에 중계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 실장은 “중계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중계 스탭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파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파업 여파와 무관하다는 설명을 충분히 해줬는데 왜 이런 식으로 칼럼을 썼는지 이해가 안된다. 대응여부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MBC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수 MBC 뉴스중계팀장은 “우리가 파업중이라도 중계인력이 있기 때문에 중계방송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오늘(28일) 오전 MBC가 초파일(석가탄신일) 중계도 했다. 파업 때문에 유해송환식 중계를 안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통상 국가기념일 행사는 지상파 3사가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한 방송씩 생중계를 주관하고 나머지 방송은 이를 받아 생방송(수중계)한다는 것이 KBS, MBC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 5·18 항쟁 기념식 땐 KBS가, 석가탄신일 땐 MBC가 맡아서 했고, 오는 현충일 기념식은 SBS가 하기로 예정돼있다.

지난 25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톱뉴스

KBS 새노조 파업으로 생중계하지 못했고, 역사의 현장을 놓쳤다는 임 기자의 주장에 대해 최경영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자기들이 원하는 시각으로 원하는 사실만 꿰어 맞춰서 보도한 것”이라며 “공영성에 관한 그 기자의 주장은 그 행사의 생중계를 해야 할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마치 그 행사를 생방송하지 않으면 공영성이 없는 것인양 주장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방송 3사가 생중계는 안했지만 당일 메인뉴스에서 톱뉴스로 각각 2~3꼭지씩 대대적인 보도를 한 것은 그만큼 이 행사를 소홀히 생각지 않은 것이라고 최 간사는 설명했다.

영웅들을 추모하며 영웅들을 추모하며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5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나이트필드 연병장에서 열린 美 현충일 기념 의장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사자 명부를 바라보며 경례를 하고 있다. 2012.5.25 leesh@yna.co.kr/2012-05-25 13:45:13/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 간사는 “더구나 스스로 진단한 원인(파업 여파)과 결과(생방송 안한 것)도 명확하지 못하게 보도하는 것은 짜맞추기식 보도”라며 “전원책 변호사가 ‘김정일 개××라고 말하지 않으면 종북이라고 몰아붙이는 무식한 단순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주리 중앙일보 기자에게 여러번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이상규, 질문에 답 못하는 이유 인터뷰에 나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4일자 기사 '이상규, 질문에 답 못하는 이유 인터뷰에 나와?'를 퍼왔습니다.
카다피가 서방 침략으로 무너졌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인은 엊그제 백분토론에서 시민논객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리고 그는 시민논객의 질문과 진중권의 답변독려 등이 사상검증의 차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분법적으로 내 사상을 검증하려는 폭력에 답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 말한 것이다.
그러면 그에 대한 질문이 사상검증이었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에 대해 얘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규 당선인의 견해인 것이지 꼭 백분토론이란 특정한 장소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그는 그저께 저녁 대답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링크).

 ▲ 미디어오늘 오늘자에 실린 이상규 인터뷰

(북핵 문제에 관해)북핵의 경우 진보진영은 핵발전소 등 발전용 핵이든 군사용 핵이든 모든 핵을 반대하고, 탈핵 탈원전 생태에너지 추구한다. 원전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많은 위험과 비용 들기 때문이고, 군사용 핵에 대해서도 당연히 찬성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북핵에 대해 내가 기본적으로는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관계에서 압박을 받으며 고립·봉쇄된 채 늘 군사적 대결상태에 있는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빨리 북미 간 조성된 대결관계가 해소되고 동북아의 평화질서가 구축돼 북핵 문제도 평화롭게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핵을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핵없는 세상, 나아가 군사적 충돌이 아닌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로 가는 것을 추구한다.
(3대세습과 인권문제에 관해)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 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남쪽 자본주의 체제를 북한이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 될 것이다. 아마도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퇴폐적 사회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남한도 인권탄압이나 후계세습 문제는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북한은 북한대로 전쟁 이후 여전히 미국과 대치상태인데다, 이라크·아프간·리비아 등이 서방, 특히 미국에 의해 침략당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나아가 북한이 왜 저러는지 제대로 알려면 교류와 협력이 보다 강화되고 남북관계 개선돼 상호협력 높이는 게 더 필요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사악시하기만 한다면 남북관계 문제해결이 안되고,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것이다.
살펴보자면 그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할 수 없지만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하고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로 나아가기 위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3대세습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한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지만 그들 입장에선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란 이해도 필요하며, 북한을 제대로 알려면 상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답변이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을 벗어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북한의 행동들에 대해 찬성은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반대해서는 교류협력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이분법 반대’ 안에 깔린 논리구조다. 그러나 기자는 같은 식으로 그의 ‘이분법 반대’가 ‘이분법’에 갇혀 있다고 돌려줄 수 있다. 이상규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태도로 ‘대결국면’과 ‘교류협력’의 이분법을 상정하고 부당하게도 ‘비판’을 왼쪽에 배치한다. 분명히 그도 백분토론에서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물으면 교류협력을 핑계로 비판을 회피하는 것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핵무기 정도일 뿐 나머지 사안들은 ‘남쪽 입장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규나 통합진보당이란 주어는 뒤로 숨었다.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질문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를 사유화하는 행태와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인지, 그 문제의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받을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정치인의 정치관을 알고 싶어하는 유권자의 알 권리에 해당한다. 
‘반대’도 아니고 ‘찬성할 수 없다’고만 적은 북핵문제도 마찬가지다. 찬성할 수 없지만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그 ‘이분법 반대’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려면 추가질문이 필요하다. 가령 이런 것이 가능하다 “구 민주노동당 시절엔 북핵 개발에 대한 비판 논평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북핵 문제가 터져도 미국만을 비판하는 논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북핵에 찬성은 못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고 했을 때 이상규 당선인님이나 통합진보당이 그 의사를 공식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면 이해를 하기 때문에 입장을 숨기고 비판을 삼가시겠습니까?” 과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지라도, 여하간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이상규 당선인의 입장을 알 수 없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계속 입장을 유보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논평만 내는 것도 그들의 ‘자유’지만, 유권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 지금은 통합진보당에 건너간 조승수 의원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에 항의하는 국회의 대북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할 필요가 없다. 인터뷰의 목적은 얘기를 이어나가 인식의 전환이나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내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이상규 당선인이 TV토론에서 질문을 받는 것보다 인터뷰에 답변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선 언론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의 답변을 들으면 누구나 자연히 떠오르게 되는 의문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답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은 단순한 ‘이분법’에 포섭되지 않는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가령 엊그제 토론에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사례로 제시한 당시 진보신당 대표였던 조승수 의원의 경우를 보라. 그는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결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찬성 아니면 반대'처럼 양자택일인 경우도 많다. 이 양자택일의 선택이 상대방이 편견으로 만든 이분법과 다른 의미임을 강변하려면 상세한 맥락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스스로 이분법에 포섭되지 않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려면 누구보다도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해야 한다. 그럴 때에야 이분법을 벗어난다는 그들의 입장이 겨우 이해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규 당선인의 태도는 사상검증을 핑계로 되도록 그 주제에 대한 언급을 피해가고 싶다는 것에 가깝다. 이분법으로 포섭되지 않는 상세한 맥락을 설명하는 것과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맥락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이상규 당선인과 통합진보당이 하는 일이 전자라고 인정받으려면 훨씬 성의있는 토론의 자세가 필요하다. 진보언론도 그들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할 게 아니라 그 해명을 듣고 시민들이 떠올릴 의문을 대신 질문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애매한 말의 성찬 속에 숨어 있는 한 가지 명백한 오류만은 지적하도록 하자. 리비아는 서방이나 미국에 의해 침략당한 것이 아니다.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카다피 정권의 안정과 맞바꾼 후 서방 세계와 잘 지내왔다. 그러다 민중혁명이 일어났고, 그것에 학살로 대항하다 뒤늦은 UN 및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된 것이다. 다목적군의 역할이 타당했는지에 대해선 토론이 가능하고, 북한정권 입장에서야 카다피 사례를 보고 핵과 체제안정을 맞바꿔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더욱 더 핵을 움켜지게 되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이 서방세계의 침략 사례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읽던 카다피의 모습. 그도 한때는 반제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연합뉴스

모두 알다시피 카다피는 제3세계에서 반제국주의의 기치를 내건 독재자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NL 이념이 한때나마 국제주의적이었다면, 카다피야말로 그 이상에 부합한 사람 중 하나였다 볼 수 있다. 기자는 NL들이 카다피가 제 인민의 머리 위에 폭탄을 내려꽂는 이 세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종종 궁금했다. 그러나 이상규 당선인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별 고민없이 ‘서방세계(미국)의 침략’이라고 단정짓는 모양이다. 그런 시각이라면 그들이 북한(정권)에 대한 우리의 모든 비판 행위가 사악한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해도 ‘내재적 관점에서 이해’된다. 독재자의 인민에 대한 학살에도 무신경한데 3대세습이나 인권유린 정도가 대수겠는가.
이처럼 ‘이분법’을 벗어났단 그들의 발언은 꼬리에 꼬리를 묻는 질문을 낳는다. 그들이 이 모든 질문에 대해서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원내에 입성하는 상황에서 그런 게 없다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aus.co.kr

2012년 5월 2일 수요일

다시 촛불 불붙나… 광우병 왜곡 보도에 시민들 다시 광장으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2일자 기사 '다시 촛불 불붙나… 광우병 왜곡 보도에 시민들 다시 광장으로'를 퍼왔습니다.
넘쳐나는 궤변,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광고를 “과장·감성광고”로 포장하기도

6년만에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충격을 낳고 있는데도 언론은 국민의 편에서 쇠고기의 안전성 검증 노력이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 견제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발견시 수입중단” 약속 안 지키는 정부 두둔=정부는 광우병 파동이 들불처럼 나타난 지난 2008년 5월8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시 수입을 중단’하고 ‘수입된 쇠고기 전수검사 및 현지실사’와 함께 ‘학교와 군대급식 중지’ 등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광우병 소가 발견됐는데도 즉시 수입중단은커녕 검역중단도 하지 않기로 한 정부조치에 대해 “거짓말 정부”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정부는 3개월 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으로 개정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방송3사는 이 사실 자체를 완전히 무시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마트 판매급감 등을 전하는데 그쳤다. 하루가 지난 뒤에야 정부의 ‘수입중단’ 약속을, 가축법 개정 때문에 검역강화로 결정했다는 정부해명과 함께 방송했다.
조선일보도 26일자에 정부 약속파기 문제에 대해 가축법 개정안이 여야합의로 개정됐고, 즉각 수입중단시 조치가 과도하며 외국에 같은 사례가 없고, 강제규정은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정부입장을 실었다.
▷황당한 궤변들 “정부광고는 과장광고” “감성광고”라니=정부광고를 두고 심지어 지키지 않아도 되는 잘못된 광고를 넘어 “과장광고” “감성광고”라는 비아냥까지 내놓은 신문도 있었다. 동아일보는 30일자 사설에서 “과장광고였다”며 “국가 간 교역에서 ‘즉시 수입 중단’ 같은 극단적 조치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칼럼을 통해 “수세에 몰린 정부의 ‘감성적인’ 광고”라고 폄훼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동으로 9개 일간지 1면에 내놓은 입장을 한낱 장사치의 뻥튀기 쯤으로 치부한 것이다.  김 위원은 촛불 시민들에게 “광우병 유령을 다시 불러 이번에도 4월 총선 대패를 뒤엎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수입중단 부담” 정부 고민 대변하는 공영방송=정부가 수입중단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부입장에서 고민을 대신해주는 듯한 뉴스도 있었다. 공영방송 KBS였다. KBS는 지난 27일 9시뉴스에서 “수입중단에 엄격한 법규정이 적용된다”며 “수입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려면 국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쇠고기 재협상 요구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로선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KBS는 “4년 전 광우병 파동을 되풀이하지 않으면서도 국민 불안과 불신을 없앨 묘수는 없을까, 정부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쇠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는데 고민만 하고 있는 정부의 처지를 애써 이해하려는 인상을 주는 뉴스이다.
실제 정부가 주장하는 가축예방방역법을 보면, “위생조건이 이미 고시된 수출국에서 소해면상뇌증(BSE)이 추가 발생해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쇠고기에 대한 일시적 수입 중단 조치 등을 할 수 있다”고 돼있다. 개정됐다하지만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이라는 대목에 대한 판단과 해석의 문제이다. 정부가 정말 국민 건강을 고려한다면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수입중단 권한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이나 방송3사는 이런 해석은 고사하고 이런 의견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임명현 MBC 기자는 “정부와 방송 모두 의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전성 검증도 외면=미국정부의 주장을 받아 우리 정부가 이번 광우병 소 발견에도 한국엔 지장없다고 강조하는 근거는 이번 광우병 유형이 비정형이며, 30개월 이상인 젖소라는 점이다. 조중동을 비롯해 방송3사는 초기부터 정부주장을 인용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BS는 25일 9시뉴스에서 민경욱 앵커 멘트로 “30개월 미만 육우로 특정위험물질 등을 제거한 부분만 수입되기 때문에 이번에 발병한 젖소는 수입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우리 정부가 수입을 중단한 2003년에 발견된 소도 젖소였다. 늙어서 광우병이 생긴 ‘비정형 광우병’이라 괜찮다는 주장 역시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임명현 MBC 기자는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소의 월령과 해당 유형의 젖소가 사료로 가공돼 닭이나 돼지 등에 먹이고, 그 닭·돼지가 사료로 가공돼 다시 소에 먹이는 이종식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런 문제를 왜 검증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사단 친정부 일색·광우병 농장 대상 제외도 묵살=30일 광우병 소가 발견된 미국에 파견 정부·민간 합동조사단의 면면을 보면, 9명 가운데 8명이 전현직 공무원이며 정부의 광우병 대처에 비판적인 전문가는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광우병 발생 농장은 현지방문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방송3사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28~29일 내내 이런 점을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한마디도 방송하지 않았고, MBC는 ‘해당 (광우병소) 농장주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라는 한마디만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SBS는 해당 광우병 소가 폐기처분돼 조사자체가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목소리를 반영했지만, 조사단 구성과 농장방문불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조사단의 편향 구성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훈 MBC 노조 민실위 간사는 “MBC광우병 문제를 가장 처음 제기한 방송의 보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조사단 파견 자체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엔 너무나 터무니없는 구성임을 누구나 다 알 수 있는데도 조사단 구성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임명현 기자도 “방송사의 보도는 조중동까지 보도하니 어쩔 수 없이 방송하는 것 외엔 ‘어서 광우병 정국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식”이라며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보도의지의 실종”이라고 지적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동아일보의 궤변 “4년 전 광우병 정부광고는 과장였을 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30일자 기사 '동아일보의 궤변 “4년 전 광우병 정부광고는 과장였을 뿐”'을 퍼왔습니다.
[뉴스분석] 미국 축산업계 “미국 소 월령구분·위험물질제거 불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닷새만에 정부가 미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지역에 광우병 소가 발견된 농장이 제외됐고, 조사단원 구성도 친정부 일색이어서 “무늬만 조사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축산업계(렌더링업계)에서도 소의 월령 구분뿐 아니라, 특정위험물질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경향신문) 30개월 이상인지 여부에 대한 판정 자체도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
4년 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대를 광우병 폭력세력이라 규정했던 일부 신문이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또다시 괴담과 선동에 놀아나선 안된다”, “광우병 추가 발생 가능성이 없다” “4년 전 ‘즉시 수입중단’ 정부광고는 과장광고”라고 주장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여론에 대해 “4월 총선 대패를 뒤엎으려는 것”이라 규정하고, 정부광고에 대해서도 “당시 수세에 몰린 정부의 ‘감성광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만은 정부의 대처에 대해 “신뢰하기 힘들다”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미국 축산업계 “30개월 이상 소 월령구분 불가…위험물질제거도 어려워”
미국 출산 처리1사료업계가 소의 30개월 이상 월령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또 뇌·척수 같은 특정위험물질 포함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29일 입수한 미국 렌더링(가축사채·부산물처리) 업계가 미국 정부(식품의약국, 관리예산국)에 지난 2008년 1월 제출한 ‘사료 규제 강화조치에 관한 의견’ 보고서에 따르면, 렌더링 업계는 “소의 월령 구분뿐 아니라, 특정위험물질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4월 30일자 5면

이런 사실에 대해 이명박 정부도 알고 있었다고 경향은 폭로했다. 이 문건을 두고 경향은 “같은해 2월 주미 한국대사관이 외교통상부에 대외비로 보고해 이명박 정부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젓소도 렌더링 시설에서 확인됐다. 보고서는 “렌더링 업자가 소의 월령을 구분할 자료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가축 소유자들이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월령을 속일 수 있고, 정확성 여부를 검증할 수가 없다”며 “뇌나 척수 부위가 포함돼 있는지 테스트할 어떤 방법도 없어 정부의 ‘이력추적시스템’은 실행 불가능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무늬만 조사단’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 대상 빠져
광우병 소 발생 관련 미국 파견 한국 민관합동조사단(9명)이 방문할 대상에서 정작 광우병 소 발생 농장이 제외된 것으로 드러나 ‘무늬만 조사단’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사단에 포함된 인사 가운데 광우병 소에 비판적인 인사도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로 반입되는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조사단을 30일 미국으로 파견한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아이오와주에 있는 국립수의과학연구소를 방문, 광우병 소가 ‘비정형’인지, 미국 발표 실험결과가 어떤 식으로 도출됐는지, 도축장의 쇠고기 안전시스템은 어떤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광우병 소 발생 농장은 방문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미 농무부 등을 통해 해당 농장 방문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농장이 사유시설인 데다 농장주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민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현재 제3의 장소에서 농장주를 따로 인터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제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민간 인사를 위촉할까 생각도 했지만 책임 없이 휘두르려 하는 경우가 많고, 진보진영의 인사들은 단정적인 면이 많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 관광단 내지 미국 거수기단을 국민 세금으로 보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학교급식 쇠고기조사도 슬그머니 중단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부터 3년동안 실시했던 전국 초중고교 학교급식 쇠고기 원산지별 사용실태 조사를 지난해부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8일 주요 일간지 공고문에서 ‘미국에서 광우병 발견시 학교 및 군대 급식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교과부는 현재까지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29일 한겨레가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식 쇠고기 사용현황’을 보면, 교과부는 2008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전국 16개 시·도별 초중고교 60개씩 모두 960개 학교를 무작위로 표집해 학교급식 쇠고기 사용현황을 조사했다.


한겨레 4월 30일자 1면

이들 학교에선 국내산 92.7%, 호주산 6.9%, 뉴질랜드산 0.4%가 쓰였고, 미국산은 없었다. 하지만 표집조사 대상 학교가 전국 1만1300여 개 초중고교의 8.4%에 불과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데다, 교과부는 2011년부터 이 조사마저 시행하지 않았다.
주명현 교과부 학교건강안전과 과장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는 조용해서 그런지 조사를 하지 않았다. (미국 광우병소 발견 이후) 시도 교육청에 좀 알아보라고 했지만 공문이나 지침을 내려보내진 않았고, 보낼 계획도 없다”며 “농식품부나 복지부에서 수입을 중단하면 자연스레 학교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안들어간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미국산 쇠고기 쳐다도 안본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확인된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급감하는 반면 돼지고기와 호주산 쇠고기 판매는 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나 패스트푸드업체들도 매출이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며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 성수점, 월계점, 은평점 등 3개 점포의 27∼28일 축산부문 매출을 조사한 결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50∼60%가량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한우 판매는 지난주와 비교해 별 변동이 없었으며 호주산 쇠고기는 평소보다 약간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오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가 오후 7시쯤 재개한 홈플러스의 경우 26∼27일 이틀간 쇠고기 매출이 그 전 주에 비해 40% 급감했다. 호주산 쇠고기 매출은 10%, 돼지고기는 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이 확인된 25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25∼28일 돼지고기 매출이 8.4% 늘어난 것을 비롯해 호주산 쇠고기 5.7%, 한우 4.3% 각각 늘었다.
동아일보 “4년전 정부광고는 과장광고…또다시 괴담 놀아나선 안돼”
노무현 정권 때인 지난 2007년 광우병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했던 동아일보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도 또다시 ‘괴담’, ‘거짓’ 등의 주장을 늘어놓으며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의 5월 2일 서울광장 촛불시위에 대해 “4년 전 광우병 국민 불안을 증폭시켜 수개월간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던 핵심세력”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또다시 이런 거짓과 괴담에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동아일보 4월 30일자 사설

미국의 광우병 소 추가발병 우려에 대해 동아는 “이번 미국 소의 발병은 돌연변이가 원인”이라며 “돌연변이에 의한 광우병이 다른 소에서 추가로 발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우병 발견시 즉시 수입중단을 하겠다는 4년 전 정부의 광고에 대해 “과장광고였다”며 “국가 간 교역에서 ‘즉시 수입 중단’ 같은 극단적 조치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그렇다면 동아일보는 그 때 그런 광고를 싣지 말았어야 했다. 더구나 광고 뿐 아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료의 ‘수입중단’ 발언에 대해 동아일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동아일보는 다음 사설에서 ‘과장 대통령’, ‘과장 장관’이라고 비아냥댈 것인가.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광우병 비판세력 총선 패배 뒤엎으려는 것”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그는 라는 칼럼에서 광우병 폭력세력이 4년 후인 지금 광우병 유령을 다시 불러 이번에도 4ㅤㄷㅝㄹ 총선 대패를 뒤엎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4월 30일자 30면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역사적 현실적으로 안전하다”며 박근혜 위원장의 검역중단 주장에 대해 “유권자를 믿지 못하는 소극적인 자세”라고 주장했다.
4년 전 정부광고에 대해 김 위원은 “그것은 수세에 몰린 정부의 ‘감성적인’ 광고”라고 규정했다.
서울신문·조선일보 “정부 광고까지 내놓고 이제와서 딴소리”
반면에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은 정부가 광고까지 냈다가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검역중단 필요성 언급이 있었으나 사실무근이라고 한 것을 두고 “여권이 대미 통상마찰 우려와 여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꼴”이라며 “4년 전 촛불 시위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광우병 발견시 즉시 수입중단’ 정부광고에 대해 서울신문은 “광고까지 냈던 정부가 이제와서 ‘와고문구는 생략되고 압축적인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조사단을 파견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할 때까지라도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게 논리적 일관성에도 부합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정부의 4년 전 광고게재 해명에 대해 “정부가 4년 전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그런 정부가 ‘우리가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하는 지금 말 또한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정부에 대해 “집권 초 국민 건강보다 미국과의 통상 관계를 앞세우는 모습을 보였다가 촛불 시위를 불러들였던 전과가 있다”며 “정부가 그 때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 광우병 발생에 대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4월 30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의 이런 최소한의 상식적인 판단에도 못미친 채 4년 전 광우병 시위 때 자사의 사옥 앞에 시위대가 던져놓은 쓰레기 더미에 대한 원망과 공포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조선일보 역시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함께 당시 정권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바꾸는 신문이라는 질타를 받았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