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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MBC 외신 받아쓰기 '가짜 싸이' 오보…정정보도 안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9일자 기사 'MBC 외신 받아쓰기 '가짜 싸이' 오보…정정보도 안해'를 퍼왔습니다.
SBS 특파원 취재로 MBC오보 확인…방송계 "기본도 못지켜"

24일 MBC (뉴스데스크)의 '가짜 싸이' 리포트가 SBS (8시뉴스)에 의해 오보임이 드러났다. MBC (뉴스데스크)의 리포트는 현재 MBC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담당자가 인터넷 판에 게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서는 볼 수 있다.

▲ MBC <뉴스데스크> 24일자 리포트 <'칸' 농락한 짝퉁 '싸이'>. 이 보도에서 MBC는 한국계 입양아 김재완 씨를 '중국계 프랑스인'이라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24일자 리포트 ('칸' 농락한 짝퉁 '싸이')에서 "베껴 만드는 데는 선수인 중국. 급기야 가짜 싸이까지 나타났다. 얼마나 빼 닮았는지 칸느 영화제 곳곳을 진짜인양 누비고 다녔는데 감쪽같이 속았다"며 "이 가짜 싸이는 실제로는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클럽에 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싸이로 착각하고 몰려든 경험을 살려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가 가짜 싸이의 국적을 '중국계 프랑스인'이라고 설명했지만 같은 날 SBS (8시뉴스_는 (칸의 '가짜 싸이' 알고 보니…)라는 리포트에서 "일부 외신은 진짜 싸이로 착각해 싸이의 깜짝 등장이라는 기사까지 냈고 국내에서도 중국인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직접 만났더니 김재완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입양아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SBS <8>의 24일자 리포트 <칸의 '가짜 싸이' 알고 보니…>

SBS의 리포트는 파리 특파원이 직접 그를 인터뷰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 이어,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입양아 김재완 씨는 스스로 "3살 때 입양됐고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MBC 뉴스가 보도한 내용이 SBS 뉴스에 의해 오보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리포트를 보도한 MBC 기자는 2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신을 보고 쓴 것"이라며 "외신이 그 사람(가짜 싸이)이 중국계 프랑스인임을 확인했기에 그렇게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정정보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 사안이 국민에게 보도를 통해 정정까지 해야 할 사안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인터넷 판을 담당하고 있는 뉴미디어뉴스국의 인터넷뉴스부 관계자는 "국제부장과 담당 기자에게 '오보이기 때문에 게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를 했고 국제부장도 동의해 인터넷에는 올리지 않았다"며 "오보임에도 인터넷에 게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가짜 싸이'와 관련 보도는 24일 일부 언론사의 인터넷뉴스를 담당하는 부서가 가짜 싸이를 진짜로 착각한 외신의 오보를 퍼다 나르면서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됐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2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등장해 외신들이 오보를 내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면서 "'가짜 싸이(faux psy)'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성은 중국계 프랑스인 드니 카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MBC 역시 누리꾼들의 주목을 끈 '가짜 싸이'를 24일 보도했고 내용은 아시아경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팩트 확인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던 것.


▲ 아시아경제는 24일 "'가짜 싸이(faux psy)'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성은 중국계 프랑스인 드니 카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고, 이후 언론사들은 이를 확대재생산했다. ⓒ아시아경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언론계에서도 공영방송 MBC가 오보를 팩트 확인을 통해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과 정정보도가 아닌 리포트 누락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송계 관계자는 "그동안 MBC에서 일어났던 자막, 그림 사고와는 다른 문제"라며 "언론인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 없이 보도를 했다면 굉장히 큰 문제 아닌가. 만약 현지에서 확인취재한 특파원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그 사람은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인식되고 끝났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칙대로 한다면 정정보도를 해야 맞는데, (별도의 설명 없이) 아예 보도를 내리다니 정당하지 못하다"라며 "MBC에도 특파원이 있기 때문에 현지 확인이 가능했을 텐데, 기사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무수한 언론사들이 생겨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1보로 뜨면 그걸 그대로 베껴 쓰는 언론사들이 많은데, 공영방송까지 이렇게 하다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SBS, 유일한 시사보도 프로 ‘현장21’ 폐지 추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4일자 기사 'SBS, 유일한 시사보도 프로 ‘현장21’ 폐지 추진'을 퍼왔습니다.
(8뉴스) 경쟁력 강화 이유… 기자들, (현장21) 폐지 철회 촉구

SBS가 유일한 사회고발성 시사 프로그램인 (현장21) 폐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복수의 S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웅모 SBS 보도본부장은 2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보도국의 조직개편과 함께 시사 프로그램 (현장21) 폐지안을 보고했다. 메인 뉴스인 (8뉴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21)에 투입된 인력을 수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 매주 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영 중인 SBS의 시사 프로그램 '현장21'이 폐지 위기를 맞았다. ('현장21' 홈페이지 캡처)

SBS 보도제작부 기자들이 만드는 (현장21)은 2011년부터 방영됐다. 1997년 시작해 700회를 돌파하며 SBS 대표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뉴스추적)은 (현장21)의 전신이다.

(현장21)은 지난해 ‘응급실은 응급상태’, ‘의문투성이 우면산 복구’, ‘충격! 스마트폰 도청 실태’ 등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가짜 베스트셀러’ 편을 방영, 출판사의 사재기 형태를 고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역사 왜곡, 특정 지역 비하 등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일간베스트’ 문제를 지상파에서는 처음으로 집중적으로 다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장21>)기자들은 23일 성명을 내어 “보도제작부 (현장21) 기자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보도제작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본부장의 독단적 판단에 참담함을 넘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수시로 시간대를 변경하고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는 등 보도국 외부에서의 온갖 탄압에서도 버텨왔던 이유는, 탐사보도와 보도제작이 기자로서 지켜야 하는 보도의 중요한 축이라 생각하는 신념 때문이었다”며 “이 축을 없애려는 이웅모 보도본부장의 행태는 기자들의 의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장21)은 지상파 방송 본연의 책무인 ‘보도’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의 존폐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보도국 구성원들의 의사를 폭넓게 수렴하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거쳐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이웅모 보도본부장은 보도제작부 구성원 단 한 명에게도 전혀 의견을 묻지 않았다”며 “기자로서 엄청난 모욕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21) 취재기자 일동은 본부장의 프로그램 폐지 기도가 SBS 기자들의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무시한 본부장의 독단적 오판이라고 규정,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기자협회·SBS 노조 ‘폐지 반대’ 의사 강력 표명

SBS 기자협회 역시 22일 성명을 내어 (현장21) 폐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SBS 기자협회는 “(현장21)은 창사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온 SBS 보도제작의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이라며 “(8뉴스) 경쟁력을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 논의가 불거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21) 폐지안 검토 및 보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실제로 폐지가 진행될 경우 모든 방법을 통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종 SBS 기자협회장은 2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국 수뇌부 쪽은 '8시대에 MBC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당장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려우니, 내부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해야 하지 않느냐. 기획취재팀, 탐사보도팀을 줄여 뉴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폐지가 의견 수렴 없이 이루어진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하현종 기자협회장은 “([현장21] 전신인) (뉴스추적)도 갑자기 보도국 수뇌부들과 회사 차원에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해 기자들이 강력 반대한 끝에, (뉴스추적)은 폐지하되 매거진 형식의 (현장21)로 바꾸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면서 “이번에는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폐지 이야기가 나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현종 기자협회장은 “메인 뉴스가 담당하는 축이 있듯, 탐사보도 프로그램 역시 ‘아젠다 세팅’, ‘심층보도 기능’ 등이 있다”며 “요즘 탐사보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8뉴스)에서의 심층성, 탐사성 강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작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SBS 기자협회는 27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현장21)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30일에는 기자협회 전체 총회를 열 계획(잠정)이다. 사내에 (현장21) 폐지안이 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기자들은 사내게시판의 자신의 이름을 걸고 (현장21) 폐지 반대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남상석, 이하 SBS본부)도 (현장21) 폐지 사안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24일 사측에 방송편성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신승이 SBS 노조 공정방송위원장은 같은 날 통화에서 “(현장21)을 흔들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폐지를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SBS 이미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기자들이 방송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를 이렇게 쉽게 얘기한다는 것에 기자들뿐 아니라 회사 차원의 조합원들도 충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위 공방위원장은 “(8뉴스)의 심층성 강화 필요성과 인력 부족 문제에 동감하지만 그 해법이 왜 시사 프로그램 폐지여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며 “오늘(24일) 사측에 방송편성위원회를 요청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현장21) 폐지 추진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웅모 보도본부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시사 프로그램 축소 경향' 이어지나

SBS 기자들은 이전부터 사측이 시사 프로그램을 없애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현장21) 역시 ‘폐지’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나오지 않았을 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3, 4년 전부터 시사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입에 오르내렸고, 700회 이상 방영되며 장수했던 대표 시사 프로그램 (뉴스추적)의 폐지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뉴스추적) 폐지 때와 달라진 점은 사측이 내세우는 ‘이유’다. S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당시 시사 프로그램이 정부와 자본 권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시각을 갖고, 프로그램 폐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사측에서 ‘정치적 의도’를 내비치지 않는 대신 보도국 인력난과 (8뉴스) 시청률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상파 3사의 시사 프로그램은 많은 부침을 겪었다. KBS에서는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이 폐지됐고, 4대강 사업을 다룬 (추적60분)이 2주째 불방하는 일이 벌어졌다. MBC (PD수첩)의 4대강 편 역시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김재철 전 사장의 방송보류 결정 끝에 겨우 방송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21)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KBS MBC SBS에서 사라진 ‘윤진숙’을 찾습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6일자 기사 'KBS MBC SBS에서 사라진 ‘윤진숙’을 찾습니다'를 퍼왔습니다.
[TV뉴스 돋보기]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정치뉴스를 찾아볼 수 없다
(불 끄기는커녕 불 지른 윤진숙)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 5면)
(혹 붙인 윤진숙) (중앙일보 2013년 4월16일 6면)
오늘자(16일) 조선‧중앙일보가 보도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윤진숙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무개념 발언’이 회자된 이후 그동안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나 언론노출을 꺼려왔다. ‘그랬던’ 윤 후보자가 지난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보수신문인 조선과 중앙일보가 강도 높게 비판할 만큼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윤 후보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식물장관이 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자는 “그렇다면 제가 연구기관 본부장으로 있었을 때 우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되묻는 등 자신의 입장을 ‘공세적으로’ 펴나갔다.

청와대와 사전교감 후 MBC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진숙?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자 5면


사실 윤 후보자의 MBC (시선집중) 출연은 의외였다. 워낙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데다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었던 터라 언론에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전 교감설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16일 중앙일보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이던 윤 후보자가 청와대의 임명 강행 방침 발표 이튿날, 스튜디오에 직접 나온 점” 등을 거론하며 윤 후보자가 라디오 출연이 청와대와 사전 교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윤진숙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좋지 않다.  “불을 끄랬더니 불을 질렀다”(새누리당) “여당의 우려에 ‘어처구니가 없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여당 핵심관계자) “기준 미달자의 부정 입각은 국민에게 불량식품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 등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오죽하면 조선일보가 16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이 야당도 반대하고 여당도 반대하고 국민도 반대하는 윤 후보자 임명을 밀고 나가겠다는 건 윤 후보자의 장관직 성패(成敗)에 정권의 운명을 걸겠다는 말이나 한가지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겠는가.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자 사설


문제는 여야의 임명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후보자를 17일쯤 공식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16일까지 채택하지 않아도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은 그대로 장관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이제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 ‘시선집중’ 인터뷰 특종(?)을 외면하는 MBC ‘뉴스데스크’ 초반 강도 높게 비판했던 SBS … 후반으로 갈수록 ‘침묵’

청와대의 ‘윤진숙 장관 임명 강행’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언론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의 경우 메인뉴스에서 윤진숙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리포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 KBS MBC SBS는 청문회가 진행된 초반만 해도, 윤 후보자의 자질 등을 짚은 리포트를 내보내는 등 나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질 논란 … 채택무산) (KBS 4월5일 [뉴스9]) (채택 무산…문제 있나?)(MBC 4월5일 [뉴스데스크]) (자질논란 … 또 낙마?) (SBS 4월5일 [8뉴스]) 등 청문회에서 나타난 윤 후보의 자질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한 것.
하지만 이 때 뿐이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야가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등 청와대 임명 강행 움직임에 반대 여론이 급등했지만 방송3사 메인뉴스에서 관련 리포트는 사라졌다. 특히 MBC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윤진숙 후보자 인터뷰를 단독으로 내보냈음에도 메인뉴스에서 관련 리포트를 내보내지 않았다. MBC의 단독 인터뷰를 MBC가 무시한 셈이다.

2013년 4월15일 SBS <8>


물론 SBS의 경우는 좀 다르긴 하다. SBS는 지난 8일 (8뉴스) “여당서도 ‘임명제고’” 리포트에서 “청와대가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지만 여권에서조차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방송3사 중 유일하게(!) 후속보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주영진 SBS기자 또한 지난 9일 (靑 “임명 불가피”에 여당서도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취재파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며 청와대 임명강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제는 정작 청와대가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방침을 밝히고, 윤 후보자가 언론에 전면 등장해 ‘공세적 입장 발표’를 이어간 시점에서 SBS가 입을 다물었다는 점이다. 15일 SBS는 (8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나 제목은 “최문기·윤진숙 청문보고서 요청”이었고 앵커가 전한 내용은 단신 수준이었다. 초반의 드높았던 기세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정치뉴스를 찾아볼 수 없는 게 요즘 방송뉴스가 가진 특징이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방송3사, 벌써 ‘친박 이경재’ 눈치보기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1일자기사 '방송3사, 벌써 ‘친박 이경재’ 눈치보기 돌입?'을 퍼왔습니다.
[TV뉴스 돋보기] KBS MBC의 이상한 ‘이경재 방통위원장 청문회’ 리포트… SBS는 아예 침묵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방송 공정성 확보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지난 2009년 미디어법이 날치기 처리될 당시 여당 문방위원으로 강행처리를 주장한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력을 고려했을 때 ‘이경재 방통위 체제’에서 방송 공정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언론들의 ‘이경재 청문회’ 보도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경재 청문회…‘제2의 최시중’ 논란)(연합뉴스)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측근으로 왔다고 해서 방송 장악하는 게 아니고”)(경향신문 10일 인터넷판) (이경재 후보자 인사청문회...방송 공정성 의지 집중 검증)(YTN 보도) 등 주로 이 후보자의 방송 공정성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 쪽에 무게중심을 뒀습니다. 보도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대다수 언론, 방송 공정성 확보 논란에 초점… KBS MBC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10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의 ‘측근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원조친박, 대통령의 오른팔’로 지칭하며 줄기차게 방송 공정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고, 이 후보자는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며 거듭 반박했다.” (연합뉴스, [이경재 청문회…‘제2의 최시중’ 논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원조친박(친박근혜)인 이 후보자에 대해 국민은 이경재라 쓰고 최시중이라 읽는다고 한다’면서 방송장악 의도가 추호도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해직 언론인 복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측근으로 왔다고 해서 방송 장악하는게 아니고”])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면서 20여년 간 새누리당 소속이었다는 점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를 포함해 이 후보자는 지나치게 정파적 논리를 대변해 왔다’면서 ‘극단적 정파성을 가진 정치인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충격적이고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이 후보자는 제2의 최시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종용했다.” (한국일보 2013년 4월11일자 6면 [10월 유신, 영구집권 위한 친위 쿠데타] )
하지만 ‘이경재 청문회’를 방송사들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다뤘습니다. 가장 이상한 건 KBS입니다. KBS가 10일 (뉴스9)에서 보도한 ‘이경재 청문회’ 리포트 제목은 (“지상파 다채널 찬성”)입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MS 방송 서비스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이 리포트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방송 공정성 논란을 KBS ‘코리아뷰’ 홍보로 전환시킨 공영방송 KBS

2013년 4월10일 KBS <뉴스9>


사실 KBS 해당 리포트는 도입부부터 이상합니다. 분명 ‘이경재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다룬 리포트인데 앵커가 ‘MMS 사업이 무엇인가’를 앵커멘트에서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경재 청문회’ 논란을 다룬 다음 MMS 관련 리포트를 별도로 처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KBS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보입니다.
“지상파 다채널 방송 MMS는 수십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습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상파방송의 MMS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중 앵커멘트) 
그러더니 리포트 중후반부까지 MMS 관련 내용을 전합니다. 이건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리포트를 빙자한 KBS 사업 홍보 리포트에 가깝습니다. 공영방송이 이래도 될까 싶습니다.
“지상파 다채널 방송, MMS는 하나의 방송 주파수를 세분해 다양한 형식의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 중인 ‘코리아 뷰’가 대표적입니다. KBS 1TV를 예로 들면 현재의 9번 채널을 3~4개로 나눠 기존의 고화질 HD TV 방송에다 표준화질 SD TV방송, 데이터 서비스 등까지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MMS 방송 서비스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인용)

2013년 4월10일 KBS <뉴스9>


물론 KBS도 방송 공정성 논란을 다루긴 다뤘습니다만 잠깐 언급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특히 뉴스 용어에서 가급적 삼가야 할 주관적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 후보자의 반박을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며 방송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따졌지만 이 후보자는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인용)

각 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 양태 또한 각양각색 … 방송뉴스의 ‘슬픈 현실’

이경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MMS 도입에 찬성 의견 등을 밝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부분을 뉴스에서 보도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청문회에서 핵심적인 내용이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청문회의 핵심은 뒤에서 잠깐 스치듯이 보도한 채 ‘KBS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도한다면 그건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KBS의 ‘이경재 청문회’ 보도는 주변부적인 사안을 핵심으로 올리고, ‘KBS 사업’과 연관이 있는 부분만 집중 보도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더구나 리포트 말미에는 “이 후보자는 또 지난 81년 이후 동결된 TV 수신료를 인상하는데도 경영효율화를 전제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을 슬쩍(?) 끼워 넣습니다. 방송 공정성 논란을 잠깐 언급한 부분만 빼면 철저히 ‘KBS 사업’에 이익이 되는 내용만 추려서 보도한 셈입니다. 공영방송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013년 4월10일 MBC <뉴스데스크>


사실 어찌 보면 KBS는 MBC SBS에 비해 좀 나은 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보도한 MBC는 이경재 후보자의 반박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SBS는 (8뉴스)에서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친박 공정성 훼손 동의 못해“)
KBS는 이경재라 쓰고 ‘MMS 찬성’이라 읽더니, MBC는 ‘방송 공정성 훼손 동의 못해’에 방점을 찍습니다. SBS는 침묵입니다. 마치 이 후보자를 향해 “코리아 뷰 사업 팍팍 밀어줘”(KBS) “우린 방송 공정성 훼손이란 야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MBC)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SBS의 침묵은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 각 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 양태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방송3사 ‘이경재 청문회’ 보도를 이렇게 ‘읽는 것’ - 과연 오버일까요?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뉴스타파 특종, KBS만 외면한 이유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10일자 기사 '뉴스타파 특종, KBS만 외면한 이유는'을 퍼왔습니다.

탐사저널리즘을 지향하는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논란을 빚은 미군 헌병 7명이 수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검찰의 동의 아래 출국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8일자 방송에서 주한미군 측에 확인한 결과 피의자인 미군 헌병들은 "1년동안 한국 근무 기간을 마친뒤 한국을 떠났으며 예정대로 다른 미국 공군기지로 재배치됐다며 미군 헌병들은 모두 한국을 떠났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이들 헌병은 지난해 7월 경기도 평택에서 시민들을 체포하고 수갑을 채워 불법 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또한 이들의 출국을 한국 검찰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미측 공군 공보실장은 출국 사실에 대해 한국 검찰은 알고 있었으며, 특히 동의하에 출국시켰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해당 미군의 출국이 미군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닌 우리 검찰의 동의를 거쳐 이뤄졌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사정이 이런대도 검찰은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검찰 스스로 사법 주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범죄를 저지른 뒤 출국한 미군에 대해 기소(약식기소 제외)한 사례는 전체 미군 범죄 사건 중 5%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2년 미 장갑차 여중생 압살사건을 계기로 미군 범죄가 발생해도 한국 검·경찰은 SOFA(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에 발에 손발이 묶여 정상적인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SOFA 개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고 최근 미군 범죄가 잇달아 보도되면서 개정 찬성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검찰이 피의자인 미군 헌병의 출국을 동의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다수 언론들도 주목했다. 

▲ 뉴스타파 지난 8일자 방송분

특히 지상파들이 이번 보도에 관심을 가졌다. MBC는 9일자 (뉴스데스크) 10번째 순서 '민간인에 수갑 채운 미군, 재판 안받고 조사중 출국'에서 전했고, SBS도 (8시뉴스) 11번째 순서 '민간인에게 수갑 채운 미군, 슬그머니 출국'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두 방송사 모두 이번 보도를 나름 주요하게 다룬 셈이다.

하지만 KBS만은 이번 보도를 자사 메인뉴스에서 전하지 않았다. KBS는 온라인 단신기사로 이 소식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최문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통화에서 "최근 KBS가 보수 진영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많이 보도하고 있고 "대북 보도에서도 보수는 흡수통일로 대표되는 대북강경을 주장하는데 KBS보도에서도 그런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미군에 대한 태도 역시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갈리는데 이번 건 역시 이런 시각에서 소극적으로 처리한 것이 아닐까싶다"고 지적했다.

KBS의 한 기자 역시 "타사의 단독보도를 따라가느냐 마느냐는 편집부의 판단"이라면서도 "유엔의 대북 제재 움직임 이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방송 3사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관련 기사를 한두 꼭지씩 내보내고 있고, 내일은 한미 합동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예정돼 있다, 이런 걸 의식해서 미군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BC나 SBS의 대북보도 논조가 KBS와 유사한데 KBS만 미군 출국 사건을 보도하지 않은 이유에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KBS 기자 출신임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KBS를 떠한 김 대표는 탐사저널리즘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간사는 관련성 여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KBS를 떠난 기자들이 보도한 것에 대해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는 있다"고 말했다.   

김용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KBS의 보도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수갑미군 수사중 출국사건은 한미관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MBC, SBS도 메인뉴스에서 10, 11번째로 주요하게 다뤘다. 하지만 KBS 9시뉴스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북한기사로는 뉴스를 도배했다. 이게 영향력 1위 KBS의 정체다"라고 지적했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남긴 트윗

한편 MBC나 SBS는 물론, 연합뉴스 등은 뉴스타파의 단독보도를 전하면서도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뉴스타파 보도임을 밝힌 언론사는 한겨레와 경향신문밖에 없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파견돼 뉴스타파 제작을 맡고 있는 이근행 전 (피디수첩)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임승차하는 방송보도들 뉴스타파 언급하지 않았다. 양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박근혜 정부’, 들어야 할 전 정권 인사들의 고백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8일자 기사 '‘박근혜 정부’, 들어야 할 전 정권 인사들의 고백'을 퍼왔습니다.
[리뷰] SBS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이 시사하는 것

지난 17일 SBS에서 방송된 특별 다큐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이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시사프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MB정부 5년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실세들이 대거 등장한 점 그리고 일부 인사들의 경우 지난 5년에 대한 자기반성을 언급하기도 한 점 등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혹자는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은 ‘뒷북’이라고 지적한다. MB정부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5년을 평가하는 다큐멘터리가 갖는 의미와 한계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은 몇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이번 특별 다큐에는 한미FTA 문제를 비롯해 미 쇠고기 재협상,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언론탄압, 미네르바 사건, 용산참사 등과 같은 MB정부 5년 동안 발생했던 굵직한 사건들이 다뤄졌다.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이 조금 특이했던 건, 사건 자체보다는 MB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회고와 평가를 주목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반드시 봐야 할 ‘MB정부 비망록’


5년이 지난 뒤 집권여당 인사들과 참모들의 MB정부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나 라디오연설에서 MB정부 5년을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비난을 샀지만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 인터뷰에 참여했던 MB정권 인사들의 평가는 달랐다. 

SBS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 화면캡처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치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시거나 정치를 조금 멀리하려고 했던 분”이라면서 “그러다보니까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필두로 한 원로그룹들의 정치적 조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상당히 높이 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결국 비선라인 강화와 측근비리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정권을 쟁취하고 운영하는 것을 기업 비즈니스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측근들의 정부운영에 대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
곽승준 당시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곽 당시 비서관은 “그래도 어쨌든 우리가 촛불시위나 쇠고기 문제에서 국민의 호응을 못받은 것은 전쟁에서 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전쟁에서 지면 패잔병을 다 끌어 모아가지고 우리가 유리한 지형에서 또 붙어야 하는데 우리가 유리한 지형에서 붙지 않고 우향우를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촛불시위 사태 이후 MB정권이 자기반성과 전략 없이 급격히 우경화 됐음을 반성적으로 언급한 것. 
당시 인수위 대변인을 지냈던 이동관 언론문화협력특임대사의 인터뷰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른바 ‘고소영 인사’와 관련, “고소영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거기에 해당하는 분이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문제는 (고소영 인사가 아닌) 상징적인 다른 대칭인사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고소영 인사’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인사가 부족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이 가진 한계도 있다. 이를 테면 명확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는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한 부분이나 MB정권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분석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공과에 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50분이라는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해 ‘수박 겉핥기 식’ 접근에 그친 것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MB정권 5년 동안 이런 다큐멘터리가 나오지 않다가 정권 말기에 나온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에 대한 잘못된 인식·친인척 측근관리 못한 정권은 반드시 실패한다

하지만 인사의 공정성과 친인척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지 못한 정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정권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메시지를 참모와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전달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보인다.

SBS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 화면캡처

이와 관련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을 담당한 박흥로 SBS 보도제작국 기자는 “MB정권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기록차원에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인터뷰 하지 않으려는 MB정부 핵심인사들을 상대로 꾸준히 설득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취재를 진행했으며, MB정부의 공과를 최대한 공정하게 담으려 노력했다”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내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CEO출신이라 그런지 MB정권에서 ‘로열티’가 인사의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흥미로운 건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이 출범을 일주일 앞둔 박근혜 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5년 전 MB정부 출범 초기 나타났던 혼선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스란히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당선이 됐어도 그게 민주주의의 끝이 아니라 자기를 당선시킨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하지만 그게 부족했다 … 한국 자본주의 많이 발전을 했고 성장가도를 계속 달리고 있는데 거기서 나타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 여기에 대해서는  수용을 하지 않고, 배려는 못할 만정 탄압을 하면서 국민들과 커다란 전쟁을 5년 동안 치렀던 정부다” (박경신 고려대 교수)
“대다수의 서민들이 국가의 보호영역 바깥으로 밀려나는 그런 일들이 벌어졌던 5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다른 정부의 영역, 국가의 영역, 정치의 영역에서는 이익만을 가지고 따질 수 없는 즉 어떤 경우는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
“무너진 건 중산층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무너진 게 아니고 중산층 귀속의식이 무너진 거죠. 이거는 미완의 과제입니다. 이명박 정부도 해결하지 못하는 거죠.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 방어정책을, 중산층 귀속의식이 무너지는데 대한 적극적인 방어정책을 효과적으로 썼다고 보긴 어렵죠.”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별보좌관)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5년의 비망록)은 어쩌면 MB정부 인사들보다 ‘박근혜 정부’에 참여한 그리고 참여할 인사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프로그램인지도 모른다. MB정권 5년 간 누적된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것도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1월 9일 수요일

호평 쏟아진 SBS ‘리더의 조건’, PD가 말하는 뒷이야기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08일자 기사 '호평 쏟아진 SBS ‘리더의 조건’, PD가 말하는 뒷이야기'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박상욱 PD “취재하면서도 믿기지 않아”

6일 방영된 SBS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이 연일 화제다. ‘리더의 조건’에는 전 재산이라곤 아내가 남긴 자동차 한 대뿐인 대통령, 퇴임 당시 지지율이 80%에 이르는 대통령, “놀면 좀 안 되나요”라며 업무를 구성원 자율에 맡기는 기업 대표 등이 출연해 ‘리더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해당 인물, 기업 등이 다음날까지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국내 사례로 소개된 한 기업의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 지난 6일 방영된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

‘리더의 조건’은 특권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리더들에게서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 ‘신뢰’라는 두 가지 덕목을 찾아냈다. 우루과이ㆍ핀란드ㆍ미국ㆍ한국ㆍ스웨덴 등 5개국의 사례를 들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리더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우리의 척박한 정치 현실과 기업 문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제작자는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예상했을까.
‘리더의 조건’을 제작한 박상욱 PD는 8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다만 박상욱 PD는 “특히 젊은 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것을 보고, 새로운 리더십을 굉장히 갈망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박상욱 PD는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며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박상욱 PD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되,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고 다양한 리더의 모습과 생활을 보여주며 시청자들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취재한 사람들이 워낙 좋은 리더라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ㆍ현직 대통령, 국회 부의장 등 걸출한 인사들을 취재한 소감은 어땠을까. 박상욱 PD는 “방송에서 어떤 시민이 그들의 리더를 ‘우리 중의 하나’라고 했다. 정말 30분 정도만 같이 있어도 우리와 차이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소탈하고 신뢰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장면을 담아내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박상욱 PD는 “스케줄이 워낙 바쁜 분들이다 보니 취재를 아주 짧게밖에 못 했다”며 “더 많은 모습을 찍었으면 더 많은 내용을 담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박상욱 PD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

▲ SBS 박상욱 PD

1.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이 방영 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 존경받는 리더들의 다양한 면면을 다루었는데 특정 기업이 유난히 부각된 바가 없지 않다. 아쉽지는 않나.
아쉽다기보다는 조금 의외였다. 그곳이 굉장히 눈에 띄는 기업인 건 맞다. 제가 만나보니 그 대표분이 워낙 가치관이나 생각이 좋았다. 젊은 분들의 반응이 뜨거워 약간 의외였다. 젊은 분들이 그런 리더들 혹은 구성원을 신경써주는 조직문화에 대한 갈망이 컸구나, 하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 어떻게 보면 시대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젊은 분들의 힘든 현실을.

3. ‘리더의 조건’을 만들게 된 계기는. 기획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보는지.
처음에 만들게 된 계기는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주자, 이런 것이었다.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되, 굳이 가르치려고 하지는 말고 다양한 리더들의 모습과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저런 리더십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리더가 있으면 그 구성원들은 행복하겠구나” 등 시청자들 스스로가 공감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 ‘리더의 조건’에서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취재한 사람들이 워낙 좋은 리더들이어서 그런 부분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공감했던 것 같다. 이 점이 만족스럽다. 취재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취재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들 스케줄이 바빠서 아주 짧게밖에 취재를 못했다. 더 많은 생활을 찍었으면 더 많은 내용을 담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5. 우루과이, 핀란드, 스웨덴,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사례가 들어갔다. 취재, 제작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핀란드 대통령(타르야 할로넨) 취재 때, 안 찍는다는 조건으로 사무실 이전 파티에 간 적이 있다. 그 때 케익을 직접 구워가지고 왔다. 방송에서도 본인이 직접 구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또, 제작진을 소개해 주는데 그 행사에서 보여준 그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탈한 것이야 알고 있었는데, 그날 행사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면서 쓰레기를 치우더라. 손님들이 다 먹은 접시 같은 걸 치운다든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야, 이거를 화면에 담았으면 느낌이 더 잘 전달됐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6. PD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국내와 너무도 다른 외국 현실들을 취재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취재 가기 전에도 대충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막상 가서 인터뷰하니까 믿기지 않더라. 선뜻 정치나 정치인들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어떻게 저렇게 편안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놀랐다. 예상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믿기지가 않았다고 할까. 나도 한국에 살다 보니 (그런 모습이)신기했다. 실제로 해외 정치인들을 몇 분 만나 보니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도 ‘우리 중의 하나’다. 30분 정도만 같이 있으면 그냥 우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와 다른 무슨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될 것 같다. 저 사람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생활을 하는 소탈한 모습이 신뢰사회를 형성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서 보면서.

7. 방송을 보고 존경받는 리더의 조건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특권의식 탈피)’과 ‘신뢰’라고 느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의 조건은 무엇인가.
방송 내용과 같다. 확실하게 느낀 것은 (리더는)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8. SBS는 지난 10월에도 ‘세 나라의 운명교향곡 - 착한 성장의 조건’을 방영한 바 있다. 또, 신년 기획으로 ‘착한 성장’ 토론회도 3주 간 방영하고 있다.
제가 대답할 부분은 아닌데 어쨌든 SBS가 올해 착한 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많이 화두를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 아시겠지만 지금 복지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되고 있다. 거기에 대한 이견도 많기 때문에 어떻게 그걸 잘 조화시킬 것인지가 지금 시대의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그걸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SBS스페셜)에서도 그런 화두를 던지고 있는 거고.

9. 추후 관련 프로그램 제작 계획이 있는지, 혹은 같은 주제로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이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직 세부 계획이 없다. 프로그램은 돌아가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회사 차원에서는 ‘착한 성장’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 같다.

10. (SBS스페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조금 조심스러운데 ‘PD들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다. 다만 그 화두를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편하게 느끼게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시청자들과 공감하면서 시청자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수정 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SBS, '막말' 윤창중 논란에 "문제있다면 바로잡아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7일자 기사 'SBS, '막말' 윤창중 논란에 "문제있다면 바로잡아야"'를 퍼왔습니다.
나이트라인 클로징멘트에서 우회적 사퇴촉구

막말 논란의 주인공인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을 놓고 여당 내부는 물론 조선일보, 중앙일보까지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SBS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회적으로 윤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윤여준, 김덕룡, 김현철씨를 "정치적 창녀"라고 공격하는 등 과거의 숱한 막말로 인해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 SBS 하남신 앵커가 27일 <나이트라인>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는 모습 (관련 화면 캡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까지 사설을 통해 "박 당선인이 현재처럼 혼자 판단으로 나랏일 맡길 사람을 정하는 것은 보기에도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하다"(조선) "'국민대통합'의 인사원칙이 지켜져야 한다"(중앙)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SBS 역시 27일 (나이트라인) 클로징멘트를 통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SBS는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며 "문제점이 있다면 인정하고 바로잡는다는 것, 그것이 곧 진정한 용기이며 더 큰 신뢰를 얻게 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양자토론 제안도 안한 MBC "어차피 안될 것 같아서"?


이글은 미디어뉴스 2012-11-28일자 기사 '양자토론 제안도 안한 MBC "어차피 안될 것 같아서"?'를 퍼왔습니다.
KBS·SBS, 박·문 양자토론 추진했으나 무산…MBC만 "계획없다"

 
▲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TV토론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3사 가운데 MBC만 유일하게 양자토론을 아예 추진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안철수 후보의 사퇴 후인 26일 박근혜-문재인 후보 측에 양자토론을 제안했다. 29일 정치, 외교분야 토론과 30일 경제, 사회분야 양자 토론을 하자는 제안이었으나 박근혜 후보는 답변 시한인 28일 정오까지 KBS측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27일 오전 11시경에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문서를 KBS측에 보냈다. SBS 역시 27일 두 후보 측에 양자 토론을 제안했으나 문 후보와 달리 박 후보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아 28일 밤으로 추진됐던 토론이 열리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근혜 후보 측은 "야권단일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TV토론에 응할 수 없다"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의 3자 토론을 거부해 왔으나, 양자 대결 구도가 된 상황에서도 TV토론 참석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당초 KBS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초청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타운홀 미팅 방식의 개별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박 후보가 "토론 순서를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토론이 끝난 이후로 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어렵다"고 하면서 토론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박 후보의 거부로 인해 토론 방송이 어렵게 된 KBS, SBS와 달리 MBC는 아예 양자토론을 추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MBC 내에서 대선후보 토론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은 28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초청 토론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미디어스)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 '박근혜 후보 쪽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가'라고 묻자 박상후 부장은 "그런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딱 봐도 (TV토론이 성사)안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훈 MBC노조 민실위 간사는 "안될 것 같아서 안했다는 것은 (이미) 박근혜 후보의 의향을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토론을 제안하기도 전에)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재훈 간사는 "토론을 통해서 후보들의 장단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려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사의 의무인데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취재기자가 취재가 안될 것 같아서 하지 않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본이 안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욱ㆍ곽상아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박근혜 TV토론, 검증 아닌 홍보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6일자 기사 '박근혜 TV토론, 검증 아닌 홍보쇼?'를 퍼왔습니다.
26일 밤 11시 박근혜, 비빔밥 실력 뽑내나…새누리당에서 모든 것 결정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스1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단독 TV토론이 26일 오후 11시 15분부터 70분간 예정돼 있다. 하지만 토론 당일 오전까지 주관 방송사에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토론은 SBS가 주관해 방송을 진행하지만 토론 방식과 전문가 패널 방청객 등은 모두 새누리당측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도 양측이 협의해 방송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시사토론팀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통보 해온 게 없기 때문에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우리도 방송 준비를 해야 하니까 빨리 달라고 재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점심 때 이후에나 내용을 받을 것 같다. 우리도 답답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번 단일화 토론도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현장에 도착해서야 준비하는 상황"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은 1,2부로 나눠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세트가 두개 만들어져 있다"면서 "1,2부로 나눠서 진행하게 될 것이고 아마 2부가 토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방청객도 30-40명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방청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30-40명 정도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방청객을 뽑는 것도 새누리당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근혜 최종면접'이라는 제목의 구직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에 따르면, 사회는 송시헌, 최혜림 아나운서가 내정됐으며 박 후보의 대표 요리인 비빔밥 실력도 뽐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 패널은 고성국 박사,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 홍성걸 국민대학교 교수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은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토론 개최에 따른 형평성 차원에서 열리게 됐다. 이날 토론은 방송 3사가 생중계 하며 OBS, YTN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11월 25일 일요일

정말 비교되는 두 방송사 다큐멘터리의 역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5일자 기사 '정말  비교되는 두 방송사 다큐멘터리의 역설'을 퍼왔습니다.
[황정현의 문화비평] SBS (최후의 제국)과 MBC (포퓰리즘의 역습)

다큐멘터리가 주는 강점은 ‘사실’에 있지 않다. 그 사실로 밝혀지는 맨몸의 진실에 있다. 아무리 데이터와 자료를 통해 사실을 나열한다 할지라도 그 사실이 나열되거나 해석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저널리즘의 기초를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장을 강요하지 않고 판단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해석과 논쟁들을 통해 진실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은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SBS와 MBC에서 흥미로운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하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다룬 (최후의 제국), 또 하나는 그리스 경제 위기를 다룬 (포퓰리즘의 역습)이다. 이 두 다큐멘터리가 흥미로운 이유는 하나는 사실을 왜곡하고, 하나는 자본주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1차원적 사실에 있지 않다. 4부작으로 기획된 (최후의 제국) 첫방송은 호화사치구매 1위국인 중국과 최강대국 미국의 빈부격차를 보여주었다.
구 소비에트연방과 함께 사회주의의 맹주로 군림했던 중국이 보여주는 자본주의의 ‘민낯’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모성이라는 가장 순결한 가치조차 돈으로 환산되는 현실은 빈곤을 “게으른 것”으로 치부하는 정치인들의 멘트와 만나 파괴력을 갖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은 가난을 방치하고,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회피하며, 과도한 빈부격차가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에 대해 굳이 데이터와 자료를 들먹이며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자본주의의 바깥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이유’에 대해 물을 뿐이다.

SBS <최후의 제국>의 한 장면

5명 중 1명이 굶을 수 밖에 없는 현실과 풍족하진 않아도 나눔을 통해 모두가 즐거워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것, 꼭 그들처럼 무소유를 실천하며 살진 않더라도 그 방법을 우리의 현재에 적극적으로 이식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이 담담하게 묘사해낸 프로그램의 미덕이다.
MBC (포퓰리즘의 역습)은 그와 다른 접근방식을 보인다. 그리스의 옛 영화와 현재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과도한 복지’가 수혜자들의 모럴해저드를 불러 일으켰다는 접근을 통해 ‘복지’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고, 또 그리스 경제 붕괴의 이유가 무분별한 복지 정책의 남발에서 비롯되었다는 ‘나레이션’을 통해 직접적으로 ‘설득’한다. 무분별한 복지가 경제를 어렵게 했을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이라는 형용사를 단정적 언어로 구사하기에 앞서, 무분별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정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포퓰리즘의 역습)은 취재와 자료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도와는 반대로 만들어진 영상에 나레이션만 덧붙인 결과물이다. 

MBC <포퓰리즘의 역습>의 한 장면

다큐멘터리의 화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정적 언어를 사용한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의 진정성이다. 탐사 저널리즘의 표본으로 인정받는 (PD수첩)의 작가들을 해고하고 PD들을 흩어지게 만든 MBC가 정확히 정반대의 화법과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포퓰리즘의 역습)을 통해 보여지는 MBC의 민낯은 다큐멘터리의 기본조차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참담함이다.
대표적 공영방송과 가장 자본주의적인 민영방송의 두 엇갈린 행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최후의 제국)이 보여주듯, (포퓰리즘의 역습)이 보여주듯 자본주의가 꼭 나쁜 것은 아니며, 공공 지배구조를 가진 것이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그 시스템을 어떻게 강제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두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SBS <최후의 제국>의 한 장면

황정현·대중문화비평가 | forki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