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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4일 수요일

방송3사, 조현오 '노무현 차명 계좌 발언' 일제히 누락


이글은 미디어스 201-4-24일자 기사 '방송3사, 조현오 '노무현 차명 계좌 발언' 일제히 누락'을 퍼왔습니다.
노 전 대통령 관련 검찰 발표 그대로 받아썼던 것은 뭐지
언론은 ‘게이트키퍼’(gatekeeper)로 각종 사건에 관한 정보의 유통에서 관문(gate)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언론계에선 흔히 이를 ‘정보의 길목을 지킨다’고 표현한다. 어떤 사건은 보도하여 독자 혹은 시청자들에게 흐르게 하고, 또 어떤 것은 아예 차단해 정보의 확산을 막는다.
23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중요한 법정진술이 나왔다. 항소심 재판에서 조 전 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각돼 자살했다’는 발언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진술했다. 그 전까지는 “너무나 정보력이 뛰어나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수차례 독대하고, 검찰 고위직과도 친분이 있는 유력인사”라고 에둘러 말해오다가 비로써 그 인사가 누구인지 밝힌 것이다.
조 전 청장은 해당 발언을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과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의 이인규 중수부장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엄청난 파문이 예고되는 발언이다. 임 전 이사장은 국정원 산하 연구원의 수장으로 MB와 지속적으로 ‘독대’해 정보를 보고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97년 대선에서 ‘북풍 공작’의 담당자였던 임 전 이사장은 이후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그 활약과 인연으로 MB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그를 “MB 정부의 숨겨진 실세”라고 이해한다.

▲ 23일자 KBS 뉴스9 편성표


이인규 중수부장 역시 만만치 않은 ‘체급’의 인사다. 지금은 변호사가 됐지만, 당시 그는 공식적 수사 라인의 책임자였다. 조 전 청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검찰 최고 수뇌부는 물론 검찰을 지휘했던 최고 권력자 역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조 전 청장은 2번이나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의 발언을 두고, ‘위기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경찰청장으로 실형을 받아 법정 구속되는 ‘치욕’을 경험한 조 전 청장이 ‘앙심’을 품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임 전 이사장과 MB의 관계는 물 밑의 문제로 유야무야 방어한다고 하더라도, 이 전 중수부장까지 거론한 것은 당시 최고 권력자인 MB를 직접 겨냥한 ‘협박’이라는 지적이다.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달콤한 인생)의 상황을 빌어 설명해보면, 5년간 권력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가차 없이 버림받은 모욕적인 상황에서 조 전 청장이 “저한테 왜 그랬어요? 5년 동안 당신을 위해 개처럼 일한 나를 정말 죽이려 했어요” 이렇게 묻고 있는 격이다.

▲ 23일자 MBC 뉴스데스크 편성표


예기치 않게 죽은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단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전개이고, 전직 경찰청장과 국정원 최고위층 그리고 사법 권력의 전위라고 할 수 있는 중수부장이 모두 연관되어 있단 점에서 파급력이 엄청나다. 뉴스 가치 측면에서 볼 땐, 방송 뉴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일대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방송 3사 뉴스 가운데 어느 곳도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지난 정부 이후 권력에 불리한 뉴스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S와 MBC는 물론이고 그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상대적으로 돋보인단 평가를 받던 SBS까지 해당 보도를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방송 뉴스가 일제히 조 전 청장의 진술을 외면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방송 뉴스의 존재 양식과 사회적 기능에 대해 총체적인 회의감과 함께 시급한 성찰이 필요함을 드러낸다. 조 전 청장의 발언을 배제한 방송 뉴스의 행태는 집단적으로 아예 해당 사실의 유통을 단절시킨 일종의 ‘담합’ 행위라고 볼 수 있고, 정보 유통의 회로에서 관련 내용을 누락시키면서 사회적 여론의 통제자로 나섰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방송 뉴스들이 이명박 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관련한 내용은 물론 이른바 ‘친노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가 있을 때마다 검찰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던 것과 비교해보면 더욱 노골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체제에서 방송 뉴스는 권력에 불리하다 싶으면 알아서 버리고, 권력에 유리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취하는 종속적 기질이 만연되었다. 

▲ SBS 8시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언론이 게이트키퍼로 존재하고자 함은 근본적으로 정보의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자로서의 ‘권력’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위계를 갖는 권력의 속성에서 볼 때, 언론 권력의 정치권력 종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편향성과 정치적 지향성을 바탕으로 한 눈치 보기가 게이트키핑의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방송 뉴스를 보느냐’는 세간의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방송사들은 ‘공정성’과 ‘형평성’의 가치아래 중립적 뉴스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항변해왔다.
그나마 방송 뉴스의 퇴행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상황이 되자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방송 뉴스 자체에 아예 시큰둥해졌다. 방송 뉴스가 썩 괜찮은 평가를 받던 시절과 비교하면 ‘의제 장악력’은 말할 수 없이 초라해졌고, 사회적 올바름의 상징성은 완전히 소멸됐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방송 뉴스는 언론 본연의 기능으로 존중 받는다기보다는, MBC의 사례에서 보듯 시청률의 압박으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계륵’ 같은 대상으로 전락했다. 조 전 청장의 발언을 누락한 23일 방송 뉴스는 뉴스가 어쩌다 이런 취급을 받게 됐는지의 근원적 단면을 보여줬다. 뉴스라는 미명 하에 정보를 통제하고, 보도를 누락해 권력에 신호를 보내는 방송. 그 위선과 기만이 오늘 방송 뉴스의 현실이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KBS, ‘권은희 수사과장 폭로’ 보도 안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22일자 기사 'KBS, ‘권은희 수사과장 폭로’ 보도 안했다'를 퍼왔습니다.
방송3사, 경찰 수사만큼이나 ‘부실한’ 국정원 보도
서울 수서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김 모, 이 모씨와 일반인 이 모씨가 ‘정치 관여’를 금지하는 국가정보원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주요 혐의로 거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발견하지 못해 선거 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19일 (연합뉴스)가 당시 실무를 맡았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경찰의 수사 축소 및 윗선 개입설’ 폭로를 단독 보도해 ‘국정원’ 사건의 전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방송3사는 사안의 심각성이 높은데도, 심층 분석 보도는커녕 단순 ‘받아쓰기 보도’와 ‘늑장 보도’로 대응했다.

KBS, 권은희 수사과장 폭로 ‘무보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가장 소홀히 다룬 방송사는 KBS였다. KBS는 지난달 원세훈 국정원장이 도피성 출국을 시도했을 때에도, 주말 내내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 KBS '뉴스9'는 18, 19일 양일 간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경찰의 결과 발표에 의존한 '받아쓰기식' 보도였고, 19일 밝혀진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폭로 역시 전혀 다루지 않았다. (뉴스9 화면 캡처)


KBS는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간 단 2건을 보도했다. 그마저도 내용이 부실했다. KBS (뉴스9)는 18일 9번째로 국정원 직원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발표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 개입은 맞으나 선거 개입은 아니다’라는 내용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 여론은 리포트에서 빠져 있었다.
19일에는 21번째 리포트로 “검찰, 원세훈 前 국정원장 ‘고강도 수사’ 예고” 소식을 보도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공복 다이어트 위험성 등의 뉴스보다도 밀린 위치였다. 시민단체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고소하고 도피성 출국을 시도하려 했던 원 전 원장을 감시하기 위해 공항에 직접 나간 것이 벌써 지난달의 일인데, 뒤늦게 수사에 착수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서울경찰청에 대해 △수사경찰서가 의뢰한 키워드 축소해 대선 후보자 토론 직후(지난해 12월 16일) 중간 발표 △ 컴퓨터 문서 분석 과정에서 피의자 김 모씨에게 허락받음 △증거물품 컴퓨터 2대 뒤늦게 반납 △불법 선거운동 혐의 연상시키는 용어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지침 존재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연합뉴스는 이를 19일 새벽 단독 보도했다.
(뉴스9)는 경찰의 부실 수사 및 수사 내용 은폐 등 중요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폭로를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경찰 발표 ‘받아쓰기’ 보도… 폭로 건도 하루 지나 전해

MBC (뉴스데스크)는 18일 23번째로 국정원 뉴스를 보도했다. 수사 결과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됐던 ‘정치활동 했지만 대선 개입 아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이어, 경찰이 대선 사흘 전 ‘국정원 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었다’고 발표해 축소 수사 논란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 MBC, SBS는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폭로 건을 보도하긴 했으나 19일이 아닌 20일에 보도해 하루 늦게 전했다. (뉴스데스크, 8뉴스 화면 캡처)


(뉴스데스크)는 2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고강도 수사 및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폭로 등 2건을 각각 12, 13번째 리포트로 보도했다. 의뢰 요청한 키워드를 축소해 대선 사흘 전 긴급 중간 발표를 한 점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비판과 반성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SBS (8뉴스)는 18일 국정원 댓글 사건을 4번째 리포트로 보도했다. 타사에 비해 리포트 순서가 앞쪽인 점과, ‘눈치보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한 민주통합당의 반응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일에는 11번째 리포트로 경찰 윗선의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소식을 전했다. 내용은 MBC 보도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방송3사 중 이 중대한 사안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분석, 보도한 곳은 없었다. 지금까지의 사건 일지를 훑으며 사건의 맥락을 짚어준 곳도 없었다. MBC, SBS는 19일 오전 처음 알려진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폭로 역시 하루 늦은 20일에야 보도했다.
방송3사의 부실한 ‘국정원 댓글 보도’는 대안언론 (뉴스타파)가 3월부터 현재까지 국정원의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과 관련한 소식을 꾸준히 다루면서 19건의 리포트를 내 보내며 활약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뉴스타파)는 19일 “국정원으로 의심되는 계정 640여개의 리트윗 네트워크를 분석, 관계망 지도를 그려본 결과 최소한 10개 그룹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뉴스타파는 국정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640여개를 분석, 최소 10개 그룹이 트위터 상에서 조직적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지난달부터 국정원 이슈를 꾸준히 좇으며 해당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했다. (뉴스타파 화면 캡처)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22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뒤늦게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발제가 됐다. 오늘 뉴스에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방송3사, 벌써 ‘친박 이경재’ 눈치보기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1일자기사 '방송3사, 벌써 ‘친박 이경재’ 눈치보기 돌입?'을 퍼왔습니다.
[TV뉴스 돋보기] KBS MBC의 이상한 ‘이경재 방통위원장 청문회’ 리포트… SBS는 아예 침묵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방송 공정성 확보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지난 2009년 미디어법이 날치기 처리될 당시 여당 문방위원으로 강행처리를 주장한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력을 고려했을 때 ‘이경재 방통위 체제’에서 방송 공정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언론들의 ‘이경재 청문회’ 보도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경재 청문회…‘제2의 최시중’ 논란)(연합뉴스)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측근으로 왔다고 해서 방송 장악하는 게 아니고”)(경향신문 10일 인터넷판) (이경재 후보자 인사청문회...방송 공정성 의지 집중 검증)(YTN 보도) 등 주로 이 후보자의 방송 공정성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 쪽에 무게중심을 뒀습니다. 보도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대다수 언론, 방송 공정성 확보 논란에 초점… KBS MBC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10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의 ‘측근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원조친박, 대통령의 오른팔’로 지칭하며 줄기차게 방송 공정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고, 이 후보자는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며 거듭 반박했다.” (연합뉴스, [이경재 청문회…‘제2의 최시중’ 논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원조친박(친박근혜)인 이 후보자에 대해 국민은 이경재라 쓰고 최시중이라 읽는다고 한다’면서 방송장악 의도가 추호도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해직 언론인 복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측근으로 왔다고 해서 방송 장악하는게 아니고”])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면서 20여년 간 새누리당 소속이었다는 점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를 포함해 이 후보자는 지나치게 정파적 논리를 대변해 왔다’면서 ‘극단적 정파성을 가진 정치인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충격적이고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이 후보자는 제2의 최시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종용했다.” (한국일보 2013년 4월11일자 6면 [10월 유신, 영구집권 위한 친위 쿠데타] )
하지만 ‘이경재 청문회’를 방송사들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다뤘습니다. 가장 이상한 건 KBS입니다. KBS가 10일 (뉴스9)에서 보도한 ‘이경재 청문회’ 리포트 제목은 (“지상파 다채널 찬성”)입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MS 방송 서비스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이 리포트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방송 공정성 논란을 KBS ‘코리아뷰’ 홍보로 전환시킨 공영방송 KBS

2013년 4월10일 KBS <뉴스9>


사실 KBS 해당 리포트는 도입부부터 이상합니다. 분명 ‘이경재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다룬 리포트인데 앵커가 ‘MMS 사업이 무엇인가’를 앵커멘트에서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경재 청문회’ 논란을 다룬 다음 MMS 관련 리포트를 별도로 처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KBS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보입니다.
“지상파 다채널 방송 MMS는 수십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습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상파방송의 MMS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중 앵커멘트) 
그러더니 리포트 중후반부까지 MMS 관련 내용을 전합니다. 이건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 리포트를 빙자한 KBS 사업 홍보 리포트에 가깝습니다. 공영방송이 이래도 될까 싶습니다.
“지상파 다채널 방송, MMS는 하나의 방송 주파수를 세분해 다양한 형식의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 중인 ‘코리아 뷰’가 대표적입니다. KBS 1TV를 예로 들면 현재의 9번 채널을 3~4개로 나눠 기존의 고화질 HD TV 방송에다 표준화질 SD TV방송, 데이터 서비스 등까지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MMS 방송 서비스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인용)

2013년 4월10일 KBS <뉴스9>


물론 KBS도 방송 공정성 논란을 다루긴 다뤘습니다만 잠깐 언급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특히 뉴스 용어에서 가급적 삼가야 할 주관적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 후보자의 반박을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며 방송공정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따졌지만 이 후보자는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9] “지상파 다채널 찬성” 리포트 인용)

각 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 양태 또한 각양각색 … 방송뉴스의 ‘슬픈 현실’

이경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MMS 도입에 찬성 의견 등을 밝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부분을 뉴스에서 보도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청문회에서 핵심적인 내용이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청문회의 핵심은 뒤에서 잠깐 스치듯이 보도한 채 ‘KBS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도한다면 그건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KBS의 ‘이경재 청문회’ 보도는 주변부적인 사안을 핵심으로 올리고, ‘KBS 사업’과 연관이 있는 부분만 집중 보도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더구나 리포트 말미에는 “이 후보자는 또 지난 81년 이후 동결된 TV 수신료를 인상하는데도 경영효율화를 전제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을 슬쩍(?) 끼워 넣습니다. 방송 공정성 논란을 잠깐 언급한 부분만 빼면 철저히 ‘KBS 사업’에 이익이 되는 내용만 추려서 보도한 셈입니다. 공영방송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013년 4월10일 MBC <뉴스데스크>


사실 어찌 보면 KBS는 MBC SBS에 비해 좀 나은 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보도한 MBC는 이경재 후보자의 반박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SBS는 (8뉴스)에서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친박 공정성 훼손 동의 못해“)
KBS는 이경재라 쓰고 ‘MMS 찬성’이라 읽더니, MBC는 ‘방송 공정성 훼손 동의 못해’에 방점을 찍습니다. SBS는 침묵입니다. 마치 이 후보자를 향해 “코리아 뷰 사업 팍팍 밀어줘”(KBS) “우린 방송 공정성 훼손이란 야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MBC)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SBS의 침묵은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 각 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 양태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방송3사 ‘이경재 청문회’ 보도를 이렇게 ‘읽는 것’ - 과연 오버일까요?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방송3사, '총체적 부실' 4대강 사기극의 공범"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2일자 기사 '"방송3사, '총체적 부실' 4대강 사기극의 공범"'을 퍼왔습니다.
민언련, 모니터 결과 발표 '부실사업, 침묵하고 띄우고'

17일 감사원이 현 정부의 최대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방송3사가 그동안 녹조현상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적극 띄우는 프로그램을 내보냄으로써 사실상 정부의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 내내 시민사회와 전문가 등은 4대강 사업의 각종 문제점과 의혹을 지적해 왔으나 이 같은 문제제기가 방송 전파를 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도리어 KBS와 MBC는 (추적60분) '4대강편'을 2주동안 불방시키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송 보류시키는 등 4대강 사업의 '그늘'을 비추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를 쓰고 막기도 했다.
감사원 결과가 발표되던 17일에도, MBC와 SBS는 관련 보도를 17, 19번째 리포트로 배치했으며 그나마 KBS는 8번째 꼭지로 보도했으나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일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며 '총체적 부실'보다는 '일부 부실'에 방점을 찍었다. 방송3사가 4대강 사업 부실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된 다음날인 18일, 청와대가 반론을 제기하고 새누리당이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자 '이명박 정부' 대 '새누리당' 간의 갈등 구도로 보도한 것을 놓고도 '새 정부에 대한 정치적 줄서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던 17일,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는 KBS 8번째/MBC 17번째/SBS 18번째로 후반부에 배치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1일 방송3사의 4대강 사업 보도에 대해 '(정부의)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온 공범'이라는 총평을 내린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민언련은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의 집권여당으로서 자기반성과 책임은 회피한 채 모든 잘잘못을 이명박 정부에 떠넘기는 것은 사태해결에 있어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그러나 방송3사는 비판은커녕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새누리당의 입장을 중점 보도했다"며 "이는 야권과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축소ㆍ은폐하면서 '정권 나팔수' 노릇을 해온 그동안 보도행태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와 MBC를 중심으로 '새 정부 줄서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4대강 사업의 폐해와 극복에 있어 거대한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보도 행태로 보아 방송3사가 '박근혜 인수위 눈치보기'를 시도하며, 사안을 소모적은 여야 정쟁으로 비틀어 새롭게 출범하는 새누리당 정부를 이 문제의 해결사로 띄우는 정치적 이미지 연출로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민언련은 "방송3사는 이명박 정부의 국가재정 손실이나 4대강 파괴를 알려내야 할 의무를 저버림으로써 4대강 사업 부실을 방조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이명박 정부의 거짓 성과 띄우기 보도로 일관하며 사기극에 적극 가담해 왔다"며 "책임 방기 원인의 절반 이상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민언련은 "그동안 방송3사는 가뭄, 홍수, 녹조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시종일관 '폭염', '폭우' 등 하늘 탓을 할 뿐, 4대강 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2011년 4대강사업 완공 하루만에 강정 고령보에서 물고기 3~4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가동보 수문개방으로 고정보 쪽 물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며 4대강 사업 폐해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됐지만 방송3사는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민언련은 그동안 방송3사와 마찬가지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외면해오던 조중동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이명박 정부와 관련 기업에게 떠넘기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그 문제점들의 해결사로 띄우려는 정치적 술수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조중동의 감사 결과 보도는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외면하고 이명박 정부의 치적으로 치장해온 그동안의 보도행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독자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코 앞에 둔 시점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그러한 보도태도의 변화를 보인 것에 대해선 의문과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1월 3일 목요일

‘젊은 정치’로 희망을 되살리자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03일자 기사 '‘젊은 정치’로 희망을 되살리자'를 퍼왔습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2012년 12월 19일 저녁 7시께부터 밤 8시 50분 사이는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시간이었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개표 현황을 지켜보던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 춤추는 것을 보면서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의 출구조사 결과를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KBS, MBC, SBS가 공동으로 벌인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예상 득표율은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50.1%,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 48.9%였다. 1.2%포인트 차이는 오차범위 안에 드는 수치로서 누가 승리하리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 YTN의 출구조사 결과는 문재인 49.7~53.5%, 박근혜 46.1~49.9%로 드러났다. 박근혜가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표인 49.9%는 문재인의 53.5%보다 3.6%포인트나 뒤지기 때문에 문재인이 3%포인트 이상, 다시 말하면 120만 표가 넘는 표차로 낙승하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나는 SBS에 채널을 고정하고 개표 결과를 주시했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박근혜는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과 격차를 벌려나갔다. 밤 8시 50분까지 그런 ‘추세’가 계속되었다. 거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럽쇼! 바로 그 시간 텔레비전 자막에 ‘박근혜 당선 유력’이라는 자막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나는 대경실색했다. 전국 개표율 26.4%, 서울 개표율 6.7%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 특정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낸 것일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나타난 1.2%포인트의 차이는 36만여 표에 불과한데 앞으로 개표할 것이 2,234만여 표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당선 유력’이라니! 게다가 문재인이 유리하다고 조사된 서울에서는 93.3%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혼자서 판별할 수가 없어서 지인들이 모여서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는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달려갔다. 수십 명이 지켜보는 텔레비전에는 박근혜가 40여 분 전과 비슷한 추세로 문재인을 앞서고 있다는 자막이 떠 있었다. 그 격차는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었다. 채널을 KBS나 MBC로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은 밤 11시 40분쯤 민주통합당 당사에 나와 패배를 시인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박근혜 51.6%, 문재인 48.0%였고 표차는 108만이었다.  나는 그날 밤 이렇게 단정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오후 8시 50분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문재인이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왜 그런가? 한 방송사의 텔레비전에 ‘박근혜 당선 유력’이라는, 과학적으로도 산술적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막이 떠오른 뒤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당직자들과 국회의원들은  땅이 꺼질 듯이 한숨만 내쉴 뿐 아무도 방송사에 항의하지 않았다.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 말고 어느 국가에서 제1야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는 선례가 있었던가?  민주통합당의 좌초와 난파는 그 이후에 점입가경으로 들어섰다. 자기 당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후보가 된 뒤 막강한 보수진영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문재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적이 전혀 없는 의원들이 ‘패배는 친노 때문’이라고 공격을 퍼부으면서 당권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이나 다름없는 추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개표가 끝나자마자 네티즌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의혹의 내용은 여기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로지스틱함수와 시간대 투표율이 100% 일치한다.’, ‘MBC의 개표방송 투표자 수는 30,161,138명인데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투표자 수는 30,721,459명이다.’ 등등이다. 선관위가 방송사들에 보낸 개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얻은 디지털 정보를 근거로 ‘개표 부정’이 확실하다고 판단하는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수개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1월 2일 현재 서명자는 21만 명을 넘어섰다. 그들이 제기하는 의혹은 당연히 사법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검표나 선관위 자료 검색을 통해 의혹 일부가 진실로 밝혀지면 18대 대선 결과의 유효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을 지고 있다. 국회의원 최민희가 트윗에 띄웠다는 글이 인터넷에 보일 뿐이다. “지난 민주당 의총서 전자개표 부정 의혹에 대하여는 행안위 차원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김현 의원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저희 검찰에 약점 잡힌 것 없습니다. 다만, 너무나 엄청난 문제 제기라 근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의원총회가 언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진보언론에서조차 찾아보기가 어렵다.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지도 않고 의원 한 사람이 그 중대한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니! 127명의 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이런 상태로 명맥을 유지한다면 전통적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그 당 후보들에 표를 준 젊은 세대 구성원 다수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 2012년 7월 22일 저녁 6시 종각역 엠스퀘어에서 열렸던 '졸라청춘 올라잇' 안내

민주통합당은 정계 개편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오는 4월의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세력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여러 각도로 통합을 모색할 것이다. 그 큰 흐름을 주도할 역량을 갖지 못한 민주통합당은 겸허한 자세로 진정한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건설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당의 구성을 혁신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 앞서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락파티’를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런데 ‘락파티’는 중도에 활력을 잃고 말았다.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잡음에 휘말리면서 언론의 초점이 그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에야말로 민주통합당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항구적인 프로젝트로 젊은 세대를 당의 중심부로 ‘모셔야’ 할 것이다.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휴학을 한다는 대학생들, 20~30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성차별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입당해서 한 달에 1천 원이라도 당비를 내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정치조직이라는 믿음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이렇게 새 출발을 하면서 4월 재보선 이전에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충실한 일원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김종철 (언론인)  |  cckim999@naver.com

노동자 죽음, 방송3사 심층 취재 기대 접어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02일자 기사 '노동자 죽음, 방송3사 심층 취재 기대 접어야'를 퍼왔습니다.
가물에 콩 나듯 보도되는 '노동'…하종강 "노동기본권 근본 고민 필요"

기사수정 1월 2일 오후 11시 
겨우내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과 대선 이후 잇따른 자살 등의 노동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지상파 방송 3사 메인 뉴스의 보도는 파장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스)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월 1일까지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를 분석한 결과, 노동자들의 고공농성과 죽음을 심도있게 다룬 보도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 방송 3사가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순위 추이'를 일일이 보도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방송 3사의 노동 관련 보도는 초라한 수준이다.

▲ KBS <뉴스9>의 12월 30일자 리포트 <비정규직 대책은?>. KBS는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을 알렸지만, 보도의 방점은 박근혜 당선인의 비정규직 정책 공약에 찍혔다.

그나마 KBS가 상대적으로 우리사회가 직면한 노동 문제를 짚고자 했다. KBS (뉴스9)는 [비정규직 시행 5년…고용의 질 급락(2012년 11월 13일)], [대기업 사내 하청 만연…해법 있나(2012년 11월 19일)] 등을 통해 비정규직 법과 사내 하청 등 노동 현안을 다른 방송사보다 비교적 비중있게 다뤘다.
또, 지난해 10월 18일자 리포트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2명 철탑 농성 돌입)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 돌입을 유일하게 보도했고 12월 30일자 리포트 (비정규직 대책은?)에서는 "지난 21일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22일엔 현대중공업에서 이어 한국외대 소속 노조원이 2명이 잇따라 숨졌다"며 노동자들의 잇딴 죽음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대선 이후 첫 죽음이 발생한지 일주일 넘은 시점에서야 노동자들의 죽음을 다룬 것이었으며, 이 마저도 리포트의 방점은 '박근혜의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었다.
K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1년에 10만명, 정리해고의 그늘(2012년 10월 10일 방송)], [2012 대선 핵심쟁점 - 경제민주화(12월 5일 방송)], [송년기획 '돌아보다 2012'(12월 26일 방송)] 등을 통해 정리해고의 문제와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현황에 대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MBC의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는 (현장 M 출동 - 현대차 정규직화 놓고 극한 대치)(11월 4일), (잇따른 안전사고 사고마저 하청?)(12월 4일)을 통해 심층 취재를 했으나, 보도의 비율이 KBS보다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12월 26일자 보도 ("고공시위vs무관심"…해법은?)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현대차 노동자, 그리고 용역폭력에 의해 노조가 와해된 유성기업 노동자의 농성을 소개했지만, 이들이 내려오기 위해서 어떠한 대책에 필요한지 심층 보도하기 보다 송전탑 위에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단순 소개하는 것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MBC (시사매거진2580)은 (철탑농성 이유는?)(11월 4일)을 통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의 문제점을 분석한 바 있다.
반면 SBS의 메인 뉴스의 경우, 심층 취재가 KBS와 MBC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간판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고공농성, 폭력을 가하는 용역 등 노동 현안을 분석하는 최소한의 성의만 보였다.

▲ SBS <8>의 31일자 리포트 <"철탑 위에서 맞는 새해">.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근황을 알리는 보도였으나, 이들이 내려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은 빠져있다.

조사기간 동안 SBS (8시뉴스)는 노동자들의 잇딴 죽음을 외면했고, 고공농성의 상황을 단 한 차례만 보도했다. 12월 31일자 리포트 ("철탑 위에서 맞는 새해")를 통해 50m 송전탑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최병승·천의봉 씨와 40일 넘게 철탑 농성을 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 3명의 근황을 전했을 뿐이다.
하지만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12월 22일 '눈 먼자들의 도시' 편) 용역 경비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SJM 노조원의 모습과 이를 외면했던 경찰의 직무유기를 알렸고,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조명했다.
사회적 중요도에 비해 노동 관련한 보도의 비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언론의 근본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1일 (미디어스)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서도 노동문제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도를 했다"며 "출총제나 순환출자 규제 등 재벌에 대한 견제 장치들이 경제민주화의 전부인 것처럼 보도를 하다보니, (실제 생산 영역에서의) 노동기본권과 관련한 보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삶은 외면하면서 노동 관련 제도 개선만 떠들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한 번이라도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며 "노동을 천시하는 이데올로기가 언론 내부에 만연하기 때문에 보도의 양이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 학장도 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들은 노동자 죽음의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다. 노동 자체에 대한 이해 수준은 매우 떨어진다"며 "이를 위해 노동자의 '죽음'에만 관심을 갖는 사회적 몰이해가 개선돼야 하고 그들이 절망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한국 노동의 상황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 학장은 또, "노동자 개인의 죽음에는 그나마 언론과 사회가 관심을 갖지만, 그보다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노동기본권"이라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한 사업장 내에서 많은 노동자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지, (언론과 우리사회의) 노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은 아니었다. 언론과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방송3사 대선보도 ‘축소 편성·단순 중계·편파성 심화’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12일자 기사 '방송3사 대선보도 ‘축소 편성·단순 중계·편파성 심화’'를 퍼왔습니다.

ㆍ종편은 ‘불공정’ 물량공세로 유권자 판단 흐리기도

18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대선 뉴스 비중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하면 매우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적 논란을 피한다는 이유로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을 검증하기보다는 ‘오늘은 어느 후보가 뭘 했더라’는 식의 동정 보도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분량 자체도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방송의 편파성 시비도 대선 과정에서 증폭되고 있다.

■ 방송3사, 대선 뉴스는 ‘실종’

대선 투표일 2주 전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지상파 방송3사의 저녁 종합 메인 뉴스에서 대선 보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6분의 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3사가 방송한 뉴스 463건 가운데 대선 보도는 81건(17.5%)에 불과했다. 갑자기 추위와 폭설이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한파 보도(104건·22.5%)가 훨씬 많았다. 특히 MBC는 한파 보도(41건)가 대선(22건)의 2배에 육박했다. MBC는 지난 6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소식도 7건의 한파 소식을 보도한 이후인 8번째 뉴스로 내보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소식은 다음날 9개 조간신문이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MBC는 같은 기간 7일 가운데 5일을 첫머리에 날씨 기사를 배치했다.

이번 대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 ‘양강 후보의 접전’ 등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판세가 기울었던 5년 전 17대 대선에 비해 실제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대선보도 모니터단이 지난달 한 달간 메인 뉴스의 보도를 5년 전과 비교한 결과 대선 보도 분량이 당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건수 기준으로 KBS는 2007년 11월의 50.2%, MBC는 42%, SBS는 51.8%였으며 3사를 합하면 47.8%에 그쳤다.

보도 건수가 줄어들면서 적은 시간에 뉴스를 소화하려다 보니 대선 보도는 대부분 후보들의 유세지역을 따라다니며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식에 그치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방송 뉴스의 존재는 거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전광판’ 신세와 같다”고 말했다.

절대적인 보도량 부족뿐 아니라 편파성 논란도 여전하다. 이완수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방송3사의 메인 뉴스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단독으로 화면에 나온 비율이 13%로 가장 많았다. 안철수 전 후보는 5.7%, 문재인 후보는 4.8%에 그쳤다. 보도 시간도 차이가 났다. 복수의 후보를 다룬 보도에서 박 후보는 평균 50초, 문 후보는 36초, 안 전 후보는 33초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 프로그램 을 통한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 빈자리는 종편의 편파보도가 대체

지상파 방송이 대선에 쏟아지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채워주지 못하면서 빈자리는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물량공세’로 채워지고 있다. 보도 외에도 교양, 드라마, 연예·오락 등을 종합적으로 편성해야 할 종편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다.

지난 3~9일 종편에서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내보낸 시간은 채널A가 하루 평균 15.9시간으로 가장 많고 MBN 15.3시간, TV조선 13.2시간, JTBC 6.4시간으로 나타났다. JTBC를 제외한 3개 채널에서 절반 이상을 보도·시사에 할애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용이다. 종편4사는 18대 대선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18건의 제재를 받았다. 방송사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요인이 되는 법정제재인 주의, 경고를 받은 것도 7건에 이른다. 진행자의 특정 후보 편들기나 출연자의 여과 없는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야권 단일화는) 더티한(더러운) 작당, 슈퍼마켓에서 파는 ‘원 플러스 원’ 상품”과 같은 식의 발언이 뉴스 앵커와 출연자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학계 차원에서 세심한 분석을 통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0일자 기사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을 퍼왔습니다.
한겨레 ‘대선불공정방송’ 기획 눈길..언론사 여론조사 ‘공해’수준

지난 주말 인터넷 상으로 공개·보도된 사안이지만 한겨레신문이 오늘자에 따로 다뤘으니 짚고 넘어가자. 8면에 실린 (“문,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까 걱정“ 막말 파문) 기사.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김중태라는 인물이 8일 박근혜 후보의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 찬조연설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위로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다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했단다.

“김중태, 말이냐 방구냐”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중태는 다음날인 9일 오전 “지난 8일 광화문유세 찬조연설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문제인 후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한 문장짜리 자료를 써냈다. 인용한 그대로, 문 후보의 이름도 ‘문제인’으로 잘못 썼다. 유세 현장에서 내뱉은 저런 문장을 ‘말했다’고, ‘말’ 대접해줘야 하는 지도 의문일뿐더러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수준만큼이나 대단히 한심하고 역겹다. 새누리당 인사의 입에서 저런 오염물질 배출한 경우가 어디 이번만인가. 같은 수준으로 논평하고 싶진 않다. 개그콘서트만큼 많이 보진 않지만 코미디빅리그 한 코너 발언을 인용해서 “말이냐, 방구냐” 정도로만 하겠다. 방구가 맞다면 그런 입 역시 입이 아니다.



한겨레신문이 3면 전면을 할애해 공영방송 대선보도 논란을 다뤘다. (“대선 불공정 방송 심각”…선거보도 줄고, 후보 노출 ‘불균형’) 기사다. 이전부터 언론단체와 인터넷매체를 중심으로 줄곧 제기해온 문제이지만 신문도 진즉에, 그리고 꾸준히 다룰 필요가 있었다. 기사에서 소개한 불공정 보도 사례. 알고 있었더라도 더 봐두자.

알더라도 다시 봐야할 편파방송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6일, 다른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종합편성 채널까지 이를 머리기사로 다루고 별도 분석 기사도 내보냈다. 그러나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폭설과 한파 소식을 전한 뒤 8번째에 한 꼭지로 다뤘다. 문화방송 기자들이 만든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는 “매우 비상식적 뉴스 편집”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방송은 3일 안 전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대선 정국이 잘못 가고 있다”며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고 앵커 멘트로 강조한 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육성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는 발언은 뒤에 기자의 말로 처리했다.
한국방송에서는 후보들을 검증한 (대선 특별기획 1부, 대선 후보를 말한다)의 제작 책임자가 한국방송 여당 이사들과 길환영 사장한테서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라는 등의 질타를 들은 뒤 6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7일 (뉴스 9)에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박 후보를 표지 모델로 싣고 역정과 정치 비전 등을 소개했다”면서도 “스트롱맨(strongman·철권통치자)의 딸”이라는 제목은 번역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부정적인 정치적 유산에 시달린다는 이 기사의 주요 내용도 외면했다.
두 방송은 4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 관해서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서 받은 6억원’ 발언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편파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7일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이완수 동서대 교수(영상매스컴학부)의 지상파 3사 메인뉴스(9월20일~11월19일) 분석 결과를 보면, 복수의 후보를 다룬 기사에서 평균 보도 시간은 박 후보 50초, 문 후보 36초, 안 전 후보 33초였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불공정 공영방송’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후보) 사설에서 “무엇을 보도할 것인지, 기사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방송사 자율이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 명백하게 불리한 이런 내용을 축소 보도해 놓고 공정방송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이런 불공정 보도의 최대 수혜자는 여당의 박 후보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공영방송이 이런 편파보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상 권력에 의해 낙점된 ‘낙하산 사장’이 여당 후보 당선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렁이는 여론조사, 이쯤이면 공해

과장 조금 보태서, 여론조사 빼면 언론이 이번 대선에서 뭘 가지고 보도했을까 싶다. 여론조사 한번하면 결과는 결과대로 분석은 분석대로 2~3개 면을 펼친다. 여론조사에 들인 돈 아까워서 바닥까지 긁어먹으려는 건지, 마땅한 다른 아이템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오늘자 신문에도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각 언론사들의 지지도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일보 박근혜 후보 47.4%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조선일보 박근혜 후보 47.5%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일보 박근혜 후보 49.0% 문재인 후보 37.9%(6~8일 3천명 대상/표본오차 ±1.8%포인트).
한겨레신문 박근혜 후보 46.0% 문재인 후보 41.7%(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이밖에 중앙종편 박 후보 50.6%, 문 후보 43.8%(8~9일 2천명 대상/표본오차 ±2.2%포인트), 동아종편 박 후보 43.6%, 문 후보 43.0%(6~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그리고 휴대폰을 통한 오마이뉴스 조사는 문 후보 48.1%, 박 후보 47.1%(9일 1500명 대상/표본오차 ±2.5%p) 등이었다. 각 신문들은 자체 조사와 타사 조사를 종합하며 (文 지지율 오른만큼 朴도 올라…‘안철수 효과’ 일단 미풍에 그쳤다)(조선일보 2면) (“안철수 효과 크지않다”-“아직 여론에 반영 안돼”)(한겨레신문 4명) 등의 분석을 게재했다. 여론조사 과잉도 과잉이지만 언론사 간에 이처럼 서로 여론조사를 비교하고 종합하며 내놓는 ‘표심 분석’은 과연 정확한 것인가. 이쯤해서 한겨레신문 ‘정연주 칼럼’을 보면 좋겠다.
정연주 칼럼 (오세훈-한명숙 선거를 기억하라)는 불과 선거 2주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적게는 11.9%포인트(조선일보/오 47%-한 35.1%), 많게는 22.8%포인트(중앙일보/오 50.8%-한 28%)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정작 0.6%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가 이긴 사례 등을 환기한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여론조사가 또 춤을 춘다”고 지적했다.
개그콘서트 표현을 빌리면 “이것들 왜 이러는 걸까”. 답은 여론조사 자체의 구조적 한계다. 4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극소수인 1000명을 표본으로 뽑아 조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표본 수는 11명이다. 11명이 43만명의 제주도 유권자를 대변하는 거다. 이런 구조적 한계에다, 조사 방법, 조사 대상, 조사 주체, 응답률 등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춤을 춘다. 특히 올해처럼 ‘안철수 요인’으로 여론이 출렁일 때는 전체를 대표하는 정확한 표본 추출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11명의 조사로 ‘제주도 민심’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투표를 하라고 말라고?

정연주 칼럼은 아울러 “투표율이 관건인데, 수구보수는 그걸 낮추려고 별짓 다 한다. 투표시간 연장도 막고, 흑색선전에다 인신공격, 막말 등으로 정치혐오증을 부채질한다. 이런저런 여론조사 결과를 들먹이며 ‘200만표 차 압승’ 등의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세대인 2030이 이런 수구장벽을 돌파하고서 미래를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그래서 자신의 삶과 역사의 주인이 되면, 세상은 그냥 바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오늘자 중앙일보 조사 결과 하나만 덧붙여보자. 3면에 실린 (문제는 투표율… “꼭 하겠다” 30대 75%, 50대 88%)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오늘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81.1%였는데 이 같은 적극 투표층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68.9%), 30대(74.9%)보다 50대(87.6%), 60대 이상(91.0%)이 13~22%포인트까지 높다고 했다.
이 여론조사는 맞을까 모르겠으나, ‘정연주 칼럼’이 지적한대로 이번 대선의 또 한 축은 투표를 못하게 또는 안하게 하려는 세력과 그럼에도 투표를 하고야 말려는 세력의 대결일 수도 있겠다. 근데, 이건 사실 대결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기본 아닌가. 기본은 하자. 이제 다음 주가 투표다.

[콘텐츠 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  webmaster@mediaus.co.kr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방송3사, 대선후보 지지율 따라 보도 분량 차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30일자 기사 '방송3사, 대선후보 지지율 따라 보도 분량 차별?'을 퍼왔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한 달간 보도분량 분석 결과 朴은 3000초, 文·安은 1700초

지난 한 달 간 방송3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편향적인 보도를 질적·양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선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보도 분량을 차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언론이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약 한 달간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의 후보별 동정 보도 분량을 비교한 결과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KBS가 857초, SBS가 889초, MBC가 1243초 분량을 할애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KBS가 577초, SBS가 492초, MBC가 598초를 할애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에겐 KBS 607초, SBS 546초, MBC 596초의 시간이 할애됐다. 방송3사를 합쳐 박 후보를 보도한 시간이 3000초에 육박하는 반면,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절반 수준인 1700초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는 보도의 양적 차이만이 아니다. 내용에서도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고 야권 후보에게 불리해 질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3일까지 방송3사 메인뉴스를 모니터링 한 결과를 두고 윤지선 민언련 활동가는 “방송3사 보도는 정당 보도 자료와 다를 바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MBC를 중심으로 정쟁과 친(親)박근혜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윤 활동가는 “지난 12일 조해진 새누리당 문방위 간사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방송3사 보도국을 방문한 뒤 KBS와 SBS도 편파 수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29일 오후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2012 대선보도 중간평가 토론회 모습. ⓒ정철운

MBC는 3사 중 편파논란이 가장 심했다. (뉴스데스크)의 경우 11일 보도된 시사만평 ‘한국 알까기 대국서 만난 문·안 승자는?’에서 야권단일후보 협의를 ‘알까기’에 비유하며 두 후보의 경쟁을 비꼰 뒤 박근혜 후보를 두고는 “이미 결승에 오른 박은혜(가칭) 9단”, “공격과 수비에 두루 능하다”고 소개했다. 새누리당의 야권 단일화 비판을 단일화 보도보다 먼저 내보낸 경우도 12~14일, 17일 총 네 차례나 됐다.

방송3사는 유권자의 상당수가 직접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 문제 역시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윤지선 활동가는 “KBS는 3사 중 유일하게 지난 1일 투표시간 연장 분석기사를 내놨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유권자의 3분의 1수준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고 투표시간 연장을 정치권 공방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민언련 분석에 따르면 KBS는 지난 한 달간 87건, MBC는 82건, SBS가 84건의 선거관련 보도를 했다. 정치쟁점을 다룬 보도는 전체의 48.6%였다. 후보행보 단순전달은 31.6%, 정책·후보검증보도는 14.6%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윤지선 활동가는 “언론이 정책검증보다는 정치쟁점과 후보 행보 뒤쫓기에 급급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선거 보도 중 정치쟁점은 야권후보 단일화이슈가 전체보도의 36.8%로 제일 높게 차지했다. 내용을 뜯어보면 단일화 경쟁구도나 신경전을 부각하고 단일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보도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KBS의 경우 단일화 언급 보도 44건 중 새누리당 공세 언급이 21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신경전 언급 보도가 22건이었다. MBC는 단일화 언급 보도 51건 중 문·안 신경전 언급이 28건, 새누리당 공세 언급이 20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책공약 분석은 KBS가 11건, SBS가 7건, MBC가 1건에 그쳤다. 

신태섭 민언련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두고 “언론이 스스로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 균형과 객관, 공정을 언론 스스로 무시하며 행위자가 되어버렸다”고 우려했다. 장지호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언론이 새누리당의 선거전략 아래에 있는 상황으로, 현재는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지호 실장은 “대통령 선거기간이지만 방송의 대선 관련 보도량 자체가 크게 줄었고, 중계식보도만 일삼고 있다”며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유권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 언론이 스스로 올바른 대선보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방송3사는 최근 박근혜 원맨쇼도 틀어줬다. 경쟁자 없는 오디션이었다”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도와준 꼴인데 이 부분을 비롯한 편파보도에 대해선 시민사회가 강하게 항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언론은 적극적으로 유권자의제를 보도하며 정치권이 즉각적으로 정책이슈에 답하게끔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여론조사 역시 유권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지를 알기 위해 적극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심재철 "방송3사, 단일화 TV토론 안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19일자 기사 '심재철 "방송3사, 단일화 TV토론 안돼"'를 퍼왔습니다.
"방송역사상 없던 일", 그러나 2002년 방송3사 공동 생중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심재철 의원은 19일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 "단일화 TV토론이 거론되는데, 혹시라도 공중파 TV가 생중계를 해선 안될 것"이라며 공중파에 TV 생중계를 하지 말라고 압박, 논란을 자초했다.

MBC 출신인 심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왜냐면 방송의 중립성 측면에서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히 미묘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방송의 균형성 측면에서도 후보가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를 뉴스시간에 생중계할 수는 있다. 그러나 후보가 되기 위한 토론 전과정을 후보가 되기 위한 전과정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방송 역사에서 없었다"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역사에 없었다'는 심 의원 주장과는 달리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때도 방송 3사는 공동으로 단일화 토론을 생중계한 바 있다. 중앙선관위도 이같은 2002년 사례에 근거해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에 대해 1회에 국한해 TV토론을 허용한다고 밝힌 상태다.

심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생중계를 한다면 후보로 살아남는 사람에게 90분의 일방적 홍보시간을 깔아주는 것밖에 안된다"며 "이것은 심각한 불공정이고 심각한 불균형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며 거듭 지상파 TV들이 단일화 토론을 중계해선 안된다고 압력을 가했다.

심 의원 주장은 사실관계조차 잘못된 것인 동시에, 최근 새누리당이 방송3사에 대해 야권후보들에게 유리한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언론통제 논란을 자초하는 등 파장을 예고했다.

심언기 기자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대놓고 언론압박? 새누리당, 방송 3사 집단 방문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14일자 기사 '대놓고 언론압박? 새누리당, 방송 3사 집단  방문 파문'을 퍼왔습니다.
자체 모니터 보고서 근거로 “새누리 불리한 보도 많다” …“소가 웃을 일”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후 MBC, KBS, SBS 등 방송 3사 보도국을 찾아 자신들이 편파보도를 당하고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김재철 사장 유임에  이어 대선을 겨냥한 새누리당의 방송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문방위 간사인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김장실·염동열·이우현·이재영 의원 등 문방위원들은 이날 방송3사 보도국 간부들을 만나 자체모니터단 보고서를 근거로 새누리당에 불리한 편파보도를 하지말라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후 3시께 새누리당 문방위 의원(조해진 간사, 가운데)들이 MBC 국회반장 조문기 기자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이들 새누리당 의원들은 먼저  KBS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KBS 이화섭 보도본부장, 이선재 보도국장 등을 만나,  KBS의 후보 검증보도를 비롯,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 이후 박근혜 후보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며,  향후 방송보도에서 협조해 줄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고, KBS 간부들은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 "고 밝혔다. KBS측은  이자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일반뉴스는 선거방송준칙에 따라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으며  토론방송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공정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새누리 의원들은 MBC에서 황용구 보도국장을 비롯해 보도국 간부들을 만났다. 황용구 보도국장은 이날 방문에 대해 "본인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하게 느껴졌으니 방송보도를 공정하게 해달라는 원론적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재훈 MBC노조 민실위 간사는 이번 방문을 두고 “소가 웃을 일이다. 새누리 의원들은 항의가 아니라 격려차 MBC를 방문한 것이라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재훈 간사는 “새누리 의원들이 MBC에 도착하자 조문기 국회반장이 영접해 올라갔다”며 “새누리 의원들과 보도국 간부들 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과거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4일 김재철 사장을 항의방문한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이 MBC청경들의 제지로 출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였던 모습.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새누리 의원들은 SBS에서 양철훈 보도국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SBS측 관계자는 " (새누리당 의원들은) 3일 전 발표한 새누리당 모니터단 보고서를 이야기하며 자체 모니터단의 (편파보도) 의견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오해가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며 “양 보도국장은 모니터보고서의 해당 부분에 대해 '상당 부분 오해가 있다. 잘못 계산된 게 있다'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여당 측 문방위원들이 방송3사를 일일이 방문하며 편파보도에 대해 항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문은 3일전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방송 3사의 불공정 보도 현상이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하다”고 밝힌 기자회견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활동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계에서는 이번 새누리당의 집단방문이 문화관광방송통신위(이하 문방위) 위원들이 주축이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방위는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임위로, 방송 정책이나 방송규제기관 인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관장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문방위 의원들의 방문은 언론협조차원의 방문이라고 할지라도 방송사들은 강한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언론노조 장지호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3일전 새누리당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후 이를 방송사에 관철시킬 수 있는 상임위의원들이 문방위원들을 통해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는 박근혜식 신보도지침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과 관련 조해진 새누리당 문방위 간사 측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조현호 정철운 김병철 기자 | chh@mediatoday.co.kr  

"새누리당 MBC 방문은 항의 아닌 격려 위한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4일자 기사 '"새누리당 MBC 방문은 항의 아닌 격려 위한 것"'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14일 방송 3사 편파보도 이유로 '항의' 방문

조해진 간사를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방송 3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방송 3사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만 편파적 보도로 일관한다는 이유로 항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BC 방문이 상황이 눈에 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청원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길을 열어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5명이 방송 3사를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고 있는 조해진(가운데), 이우현(왼쪽)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습 ⓒMBC노조

이는 지난 5월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5월 9일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소속 김재윤, 김현, 노웅래, 배재정, 진선미, 유은혜, 임수경, 신경민, 최민희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MBC 본사 10층 사장실을 찾아 김재철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전관리부 직원들은 김 사장의 부재 사실을 알리며 사장실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들어가고자 하는 쪽과 막고자 하는 쪽의 몸싸움이 이어지는 등 1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이어진 바 있다.
이용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홍보국장은 "그전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방문했을 때는 청경들을 동원해서 막았는데, 이번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왔을 때는 주변을 통제하고 길을 열어줘서 여유있게 올라갔다"면서 "새누리당은 편파보도 항의를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MBC 편파보도를 격려하기 위해 온 것 같다. 민주당 방문시 정치적 중립 운운했었는데, 이같은 행태를 보니 회사측의 본심이 드러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방송3사 방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문방위 야당 간사인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권영세 상황실장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새누리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를 박 후보 캠프의 유세단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희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언론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며 "공영방송을 장악한 것도 모자라서 SBS까지 대선 홍보단으로 편입시키려고 언론사를 대놓고 협박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민주통합당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각 방송사에게 균형있는 보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훈 SBS 보도국장은 14일 와의 전화 통화에서 "새누리당 측이 찾아와 (자신들의) 모니터단에서 발표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균형있는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정한 사안에 대한 요구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양철훈 보도국장은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한 것은 아니었고 짧게 10분 정도 만났다. '우리는 공정하게 보도를 해왔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SBS의 입장을 그분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KBS, SBS, MBC가 박근혜 후보에게만 유독 편파적'이라며 대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9일과 12일 "박 후보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는 솜방망이 잣대" "대선 후보 3명의 보도 비중이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등 방송의 편파 및 불공정 보도가 심각하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언론이 새누리당 입 속의 혀라도 돼야 하는가?' 보도량이 마음에 안 든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라면서 '이것이 문제다, 이렇게 보도해달라'라고 윽박지르는 행태는 과거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보도지침과 다르지 않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판 '新보도지침'을 하달해 언론사와 언론인을 협박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0월 4일 목요일

'靑 특검거부' 보도한 방송3사 뉴스 치매 걸렸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04일자 기사 ''靑 특검거부' 보도한 방송3사 뉴스 치매 걸렸나'를 퍼왓습니다.
한달전 'MB 사저 특검 여야합의 통과' 보도해 놓고 '靑 거부' 앵무새 전달

이 정도면 ‘치매’ 수준입니다. 방송뉴스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너무 과격한 표현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격한 표현 맞습니다. 그런데 ‘MB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한 청와대 입장을 앵무새처럼 읊조리기만 하는 방송뉴스는 이런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마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즈음인 3일 청와대는 ‘대통령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특별검사로 추천된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 임명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달라고 여야에 촉구했습니다.


‘협의’와 ‘합의’ 혼동한 청와대 … 모른 척 하는 방송3사

어이가 없습니다. 특검 조사대상인 청와대가 사실상 수사기관이나 마찬가지인 특검의 변경을 요청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청와대의 일방적 요구와 주장이라는 얘기입니다. 민주통합당이 청와대의 특검 거부를 ‘초법적 발상’이라며 비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청와대가 3일 밝힌 입장을 자세히 뜯어보면 ‘논리비약’과 ‘자가당착’이 얼마나 심각한 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달라”는 청와대 요구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오늘자(4일) 한겨레가 지적했지만, 애초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이 과정에서 여야가 협의한다’고 합의했습니다. “누구를 특검으로 추천할지, 여야가 합의한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특검 추천’만 명기된 특검법이 지난달 3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생뚱맞게(!)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을 추천했는데, 청와대는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지금 무슨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 협의와 합의의 개념조차 모르는 걸까요.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기관 가운데 하나인데 이런 기본개념조차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청와대가 생뚱맞은 ‘특검 임명거부’를 결정한 배경은 뭔지 그리고 속내는 어떤 것인지 짚을 필요는 있습니다.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청와대가 대승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한 지가 엊그제인데 갑자기 ‘특검 임명거부’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방송3사를 비롯해 언론이 이와 관련한 분석기사를 내놓아야 하는 것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3일 논평을 낸 것처럼 갑작스런 청와대의 특검 임명거부가 “특검의 무력화와 정쟁화를 통한 진상규명 방해가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보도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혹은 ‘모른 척 하는’ 방송3사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들 특히 그 중에서 방송3사는 … 정말이지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과격한 표현을 다시 한 번 사용해서 죄송합니다만 ‘치매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신들이 과거에 보도한 내용마저 기억하지 못한 채 무비판적으로 청와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한번 보시죠.


“당초 정치권이 특검범을 합의한 것과 달리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한 것에 대해 우려를 밝혔습니다 … 하(금렬 대통령) 실장은 특히, 여야 정치권이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여야가 진지하게 협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2012년 10월3일 KBS  [뉴스9] ‘청와대 ’여야 합의로 특검 재추천’요구)

“위헌 논란속에서도 내곡동 사저 특검법을 수용한 데에는 여야가 협의해 특검후보를 추천한다는 합의가 있었는데, 이 합의정신이 사실상 깨졌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2012년 10월3일 MBC [ 뉴스데스크] ‘청, 여야 특검 재추천 요구’)

“청와대는 여야 협의를 거쳐 민주통합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하기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달라고 여야에 촉구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야에 합의정신 이행을 촉구한 것이라며 재추천 여부는 정치권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2012년 10월3일 SBS [ 8뉴스] ‘특검 후보자 재논의 촉구…청, 정무수석 사의’)

방송3사 가운데 특히 KBS는 “여야 정치권이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여야가 진지하게 협의해달라고 강조”한 하금렬 대통령 실장의 발언까지 리포트에 포함시키더군요. 마치 여야 정치권이 국민과 한 약속을 어겨서 청와대가 특검 임명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풍기게 하고 있습니다. 이거 사실일까요.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를 대라구요. 대겠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방송3사가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리포트에 모든 것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 합의로 국회 통과’ 일제히 보도한 방송3사 …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이른바 ‘내곡동 사저 특검법’은 지난달 3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를 수용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도 통과가 됐습니다. 당시 방송3사는 메인뉴스에서 이를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한번 보시죠.



“내곡동 사저 특검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천하는 2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게 됩니다.” (2012년 9월3일 KBS [뉴스9] ‘내곡동 사저 특검법 통과)
“투표까지 가는 진통 끝에 법사위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본회의에서 표결처리 됐습니다. 특별검사는 민주당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며 이달 말 수사를 개시해 빠르면 다음 달 말, 수사기간이 연장되면 11월 중순 수사 결과가 나옵니다.” (2012년 9월3일 MBC [ 뉴스데스크] ‘내곡동 사저 특검법 통과’)

“표결 끝에 법사위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본회의에서 찬성 146, 반대 64표로 가결됐습니다.”(2012년 9월3일 SBS [ 8뉴스] ‘내곡동 사저 특검법’ 통과 … 신경전)

법사위를 통과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 된 법안을 청와대가 어제(3일) ‘여야 합의정신’이 깨졌다며 특검 임명을 거부합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주장이 말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방송3사는 자신들이 이렇게 보도해 놓고도 청와대의 주장과 요구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방송3사 뉴스를 향해 ‘치매 수준’이라고 비판하는 이유입니다. 이 정도만으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방송뉴스를 조금 더 추가로 보여드릴까 합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특별검사는 국회의장이나 대한변협에서 추천해왔던 과거와는 달리 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추천합니다 … 특별검사는 민주통합당이 추천하는 변호사 2명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다음달 5일까지 임명해야 합니다.” (2012년 9월21일 KBS [ 뉴스9] ‘쟁점과 절차’)

“이명박 대통령은 특검법 처리시한인 오늘(21일)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3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내곡동 사저 특검법을 수용했습니다 … 여야는 모두 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을 환영했습니다 … 이 대통령은 민주통합당이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사흘 안에 그 가운데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합니다.” (2012년 9월21일 SBS [ 8뉴스] ‘내곡동 사저 특검법 “수용”)


‘여야 합의로 사상 처음 야당 추천’ 방송3사 일제히 보도

‘이번 특별검사는 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추천하고, 특별검사는 민주통합당이 추천하는 변호사 2명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다음달 5일까지 임명해야 한다’ - 방송3사는 지난달 3일과 21일 메인뉴스에서 분명히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내곡동 사저 특검법을 이명박 대통령이 수용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여야 합의’ ‘특검 야당 추천’ ‘이명박 대통령 특검 수용’ 모두 방송3사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어제(3일) ‘여야 합의정신’이 깨졌다며 특검 임명을 거부하니까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마저 기억하지 못하고(?) 청와대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가치판단도 없고, 비판정신도 없습니다. 오늘자(4일) 한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청와대가) 겉으로는 ‘여야 합의’라는 절차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론 민주당 추천 특검 후보들에 대해 ‘반새누리당 성향’이라는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검 임명을 거부한 것이 눈에 보이는 데도 방송3사는 이를 모른 척 합니다.
청와대의 말이 안 되는 억지도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방송3사의 ‘치매뉴스’를 보는 것도 역겹습니다. 도대체 방송뉴스가 정상화 되는 날은 언제일까요. 참 … 그러고 보니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 뭇매를 맞았던 MBC는 여전히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네요. 요즘 방송뉴스 - 인내심을 가지고 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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