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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종편, 뉴스까지 ‘선정성’ 도 넘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24일자 기사 '종편, 뉴스까지 ‘선정성’ 도 넘었다'를 퍼왔습니다.
방통심의위, 고위공직자 성접대 관련 선정적 보도한 JTBC ‘경고’
JTBC가 ‘성접대 의혹’으로 사퇴한 김학의 전 법무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성접대 동영상을 선정적으로 재연했다가 방통심의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24일 JTBC (NEWS9) ‘‘별장 성접대’ 낯뜨거운 동영상 2분, 뭐가 담겼기에…’(3월 22일) 리포트에 대해 ‘경고’ 조치키로 했다. ‘경고’는 재허가시 감점요인이 되는 법정제재로 차기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이 필요하지만 제재수위가 변동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 3월 22일 JTBC 메인뉴스 'NEWS9' 캡처


JTBC는 해당 리포트에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동영상”이라며 “영상을 직접 본 사람들의 묘사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고 밝혔다.
JTBC 오대영 기자는 리포트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2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남성 한명과 여성 한명이 등장한다”면서 “한 중년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시작한다. 이 남성은 셔츠 차림에 내의로 보이는 반바지를 입고 있다. 이때 검정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와 흥을 맞춘다. 남성이 이 여성에게 가까이 가 노래를 계속 부르다가 갑자기 하의를 벗는다. 그리고 선 채로 성관계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등 구체적으로 묘사해 ‘선정성’ 논란이 벌어졌다.
JTBC 측은 이날 방송심의소위에 출석해 “다른 매체에서 사실과 다르게 혼음이라는 등 부풀려져 보도된 시점이었다”며 “JTBC는 오히려 그런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장난처럼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함으로서 선정적인 부분을 톤 다운시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JTBC 측은 또한 “선정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재연이라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제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심의소위 소속 심의위원들은 JTBC (NEWS9)의 선정성이 도를 지나쳤다며 법정제재 ‘경고’ 제재에 합의했다.
권혁부 소위원장은 “팩트를 어느 정도 사실화해서 지극히 선정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취재 현장에서 아무리 기사에 욕심이 있어도 사실 확인이 안 되면 기사를 안 쓰는 것이다. 지상파에서는 해당 동영상을 안 썼다. 그런데 유독 종편 2군데(JTBC와 TV조선)에서만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같은 사건을 두고 선정적으로 보도한 TV조선 (뉴스쇼 판)은 방송심의소위원들 간 ‘주의’ 3명과 ‘의견진술’ 1명으로 제재수위 의견이 갈린 채 차기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용산 신천지 펼쳐진다”던 언론, 이제와 비판 ‘뒷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1일자 기사 '“용산 신천지 펼쳐진다”던 언론, 이제와 비판 ‘뒷북’'을 퍼왔습니다.
[뉴스와 SNS ]후지산 화산폭발?…“출장 어떻게 가라고 ㅠㅠ”
같은 뉴스라도 어디에서 소비되느냐에 따라 반응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신문 1면에 소개됐던 뉴스라도 SNS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신문 구석이나 방송뉴스 끄트머리에서 ‘단신’으로 언급됐던 뉴스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언론 보도가 SNS를 타고 더 널리 확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한 주간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 뉴스와 SNS에서 관심을 모았던 뉴스를 비교 해보는 (뉴스와 SNS)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요즘 뉴스가 많죠. 지난주에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 어떤 게 있을까요. 
‘단군이래 최대 규모’ 사업으로 불렸죠. 바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인데요. 지난 8일, 코레일이 이사회를 열어 사업의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007년 시작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6년 만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어떻게 된 건지 소개부터 해주시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용산역 뒤에 보시면 철도 차량 기지로 쓰이던 넓은 터가 있습니다. 코레일은 KTX 건설 사업으로 인해 지게 된 7조원의 빚을 갚기 위해 이 지역을 개발해 대규모 업무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자 공모를 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자 공모가 취소됐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정책, 아마 다들 기억 하실 겁니다. 오 전 시장은 서부이촌동 일대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발 규모를 더 키워 놓았던 건데요, 이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사업 이름도 이 때 확정됐습니다. 사업 규모도 31조원 가량으로 늘어났죠. KTX 건설비용이 약 18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으실 겁니다.

▲ 조선일보 4월10일자 B3면


-그동안 개발사업은 부침이 많았다고요?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동산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된 게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주주들끼리도 사업 계획을 놓고 의견이 잘 안 맞았죠. 추가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지난 3월,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 선언이 나오기도 했죠.
 
-언론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언론들은 사업 청산의 충격을 전하는 한편 향후 이어질 소송전을 전망하는 기사들을 내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겠죠.
사업이 무산되면서 줄소송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6년 동안 보상을 기다렸던 주민들은 서울시오 시행사를 상대로 2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1조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30여개 민간 출자사들도 사업 무산의 책임을 놓고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소송 규모만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 사업이 애초 무리였다, 이런 지적도 눈에 띕니다.
 
조선일보 10일자 보도인데요. “이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리고 8조원에 달하는 땅값,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사업부지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 문제 등의 리스크를 안고 출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일보는 9일자 신문에서 “용산개발사업은 신기루였다. 자본금이 개발비의 3.27%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의욕만 앞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치적 사업인 ‘한강르네상스’에 용산사업을 포함시킨 것도 막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네요. “무모한 기대로 판을 키운 건 서울시였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세계일보 2012년 5월3일자 12면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언론보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요?
언론들의 이런 분석은 좀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언론들은 그동안 시행사가 내놓은 장밋빛 전망을 비판 없이 중계하기에 바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점을 점검하고 분석하는데 소홀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5월이었죠, 시행사 측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초고층 빌딩들의 디자인을 발표했었습니다. 아마 뉴스에서 보셨던 기억이 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해외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20미터짜리 빌딩을 비롯해 높이 300미터 이상의 빌딩만 6개에 달했습니다. 
 
당시 신문들을 살펴보면 “마천루 신천지 펼쳐진다”(세계일보), “세계적 명물이 되다”(조선일보), “초고층 새역사 쓴다”(한국경제)는 식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인근의 부동산 시세 변동을 전하며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도 적지 않았습니다.
▲ 조선일보 2012년 5월3일자


-그렇군요. SNS에서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몇 개 트윗이 눈에 띄었는데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은 “어차피 안 되는 사업 이 정도에서 정리하는 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겁니다”라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한 이용자는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고민, 공동체 가치 회복을 통한 삶의 재생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산업과 결합되지 않고는 실패하게 됨을 실증한다.”고 봤네요. 다른 이용자는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이 최대 소송전이 될 거라네. 변호사들만 신났군.”이라고 풍자했습니다.
 
-그렇군요.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는 따로 있다고요?
일본의 대표적인 산이죠. 후지산에서 화산 폭발 징후가 빈번해졌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후지산 상태가 어떻길래 그런가요?
후지산 정상에서 북동쪽 5km 지점에 위치한 높이 1800m의 산을 지나는 도로에서 큰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균열은 300m에 걸쳐 발생했고, 일부 구간의 경우 도로가 꺼진 곳과 솟아오른 곳의 높이 차이가 70cm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후지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후지산 인근에서 미세한 지진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자주 일어나자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은 후지산 분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 3월30일 방송된 SBS <뉴스8> 리포트


-언제가 마지막 활동이었죠?
후지산은 1707년 이후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고 합니다. 
 
-언론들은 어떻게 다뤘나요? 
연합뉴스를 비롯해서 SBS, 세계일보 등이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동아일보를 비롯한 몇몇 신문과 KBS 등 방송사들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었는데요, 해외토픽 수준으로 비교적 짧게 소개됐습니다. 반면 SNS에서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일본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실감나는 반응이 SNS에서 더 많았을 것 같네요.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반영된 트윗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후지산이 폭발해서 일본이 난리통이 되면 한국경제가 흥한다”와 같은 트윗인데요. 
 
반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말이라도, 후지산 폭발하라고 좀 하지마! 네들이 한반도에 전쟁나라고 하는 애들과 뭐가 다르니?”라는 트윗을 남겼네요. 다른 이용자도 “후지산 정말 폭발하면 한국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어요. 가까운 남쪽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 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데. 좀 알고서 소식을 전합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와 관련된 반응은 없었나요?
“후지산 이상현상?? 출장 어떻게 가라고?? ㅠㅠ”라는 트윗을 남긴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출장 무사히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서로 걱정하는 트윗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이용자는 “일본 친구가 한국 전쟁 일어나는 거 아니냐며 불안해서 어찌 사느냐고 한다. 한국 친구는 후지산 폭발하는 것 아니냐며 일본 불안해서 어찌 사느냐고 묻는다”는 트윗을 남겼네요.
 
-일본은 후지산, 한국은 북한 때문에 시끄럽네요. 언론과 SNS 모두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뉴스도 있다고요?
최근 몇 년 동안 동반성장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자리 잡은 느낌인데요. 최근 편의점 업체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중도해지위약금 문제가 크다고요?
중도해지위약금은 그동안 편의점 업체의 ‘횡포’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흡혈 계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가맹점주가 본사와 5년 계약을 하고, 이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지금까지는 10개월 치 로열티를 위약금올 내야 했습니다. 가맹점은 매출총이익의 35%를 매달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죠.
▲ 한겨레 4월10일자 10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대표 편의점 체인인 CU,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과 협의를 벌여 가맹계약 중도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최대 40%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으로 적용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편의점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잖아요. 길 건너 똑같은 편의점이 또 있는 경우가 많던데요.
매출이 잘 나올 것이라는 본사의 설명을 믿고 수억원을 들여 점포를 냈더니, 바로 옆에 똑같은 브랜드의 점포가 들어와 분통을 터뜨리는 가맹점주들이 많았는데요. 매출이 떨어져 적자가 늘고, 견디다 못해 폐점을 하려고 했더니 막대한 위약금 때문에 결국 빚만 늘었다, 이런 가맹점주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발 폐점 시켜 달라”, 이렇게 애원한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았다고 하죠.
 
-이것도 좀 보완이 되는 건가요?
공정위는 기존 가맹점에서 250m 이내 거리에 신규 점포를 개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가맹계약에 명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편의점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가맹점주에게 선택권을 조금 더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공정위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있습니다. 편의점 거리제한을 2000년도에 폐지했던 게 바로 공정위였습니다. 과당경쟁을 부추긴 것 아니냐, 뒤늦게 나서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언론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언론들도 편의점 업체의 불공정 계약을 근절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BS는 (뉴스광장)에서 뉴스해설을 통해 “점포간의 거리 제한을 엄격하게 규제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약금 조항을 대폭 개선하거나 없애는 쪽으로 우월적인 지위 남용을 규제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신문 이데일리는 사설에서 “뼈빠지게 고생하는 점주와 달리 본사들은 최근 몇 년 새 호황을 누려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편의점 수도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000개 이상 늘었다고 하죠.
 
한 편의점 점주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악마의 늪에 빠진 것 같았다”는 건데요. 한겨레 보도입니다.
▲ 4월10일 방송된 KBS <뉴스광장>


-SNS에서도 반응들이 꽤 있었다고요?
SNS에서도 이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관련 소식을 담은 기사를 링크로 전하면서 안타깝다는 의견을 덧붙인 이용자들이 많았는데요.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편의점 하다 접은 분 얘길 들어보니, 마른 행주 쥐어짜듯 짠다고 하더군요.”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편의점의 횡포. 다른 말로 하면 재벌의 횡포입니다. 재벌 경제를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의견을 트윗으로 남겼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동네에도 골목골목의 오래된 슈퍼마켓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편의점들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주인은 바뀌지 않았지만, 자영업자에서 점주로의 변화.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뭔가 굉장히 씁쓸한 것만은 사실이다.”라는 한 이용자의 트윗도 눈에 띕니다.
 
-그동안 편의점이 골목 구석구석에 진출하면서 동네 슈퍼들이 많이 줄어들었죠.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침범한다, 이런 소식 많이 들으셨을 텐데. 편의점 문제는 그동안 좀 소홀하게 다뤄진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싶네요.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공정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관련 소식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위 내용은 3월20일 tbs(교통방송, 95.1㎒) FM (이익선의 SNS쇼)(월~금 20:00~21:00) 수요일 코너 ‘뉴스 vs 뉴스’에서 방송된 원고를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바로가기)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3년 3월 14일 목요일

김병관 기자회견이 KBS MBC뉴스에 없는 이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13일자 기사 '김병관 기자회견이 KBS MBC뉴스에 없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TV뉴스 돋보기] 비판여론이 잠잠할 때까지 기다리는 KBS MBC?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 개인적인 사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남겼다. 경향신문이 13일자 1면 에서 지적했지만 “그의 입장 발표는 내용과 형식 모두 부적절했다.”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높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를 스스로 언급한” 것부터 상식을 벗어난 일인 데다, “공직에 출마한 것도 아닌 인사 대상자가 국민을 향해 지지를 호소한 것은” 경향신문 지적처럼 “난센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느닷없는 김병관 기자회견보다 더 이상한 KBS MBC

2013년 3월12일 SBS <8> 화면캡처

국방부 장관으로 공식 임명되지 않은 후보자가 국방부 청사에서 회견하는 게 온당한 지 의문이거니와 회견 5분 전에 관련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지한 후 자신의 입장만 발표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한 것도 이상했다. 말 그대로 이상한 기자회견이었고 이상한 대국민 입장 발표였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보다 더 이상한 것은 KBS MBC 메인뉴스였다. 12일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김병관 후보자 기자회견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SBS (8뉴스)만이 “‘헌신 기회 달라’…김병관 사퇴 거부”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보냈을 뿐 KBS MBC는 관련 내용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조차 13일자 1면에서 ‘느닷없는 회견’이라고 비판한 이상한 기자회견을 KBS MBC는 철저히 침묵한 것.
이유가 뭘까. 한겨레가 오늘자(13일자) 1면에서 보도한 내용이 눈에 띈다. 한겨레는 “정치권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의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하면 KBS와 MBC의 ‘김병관 회견’ 침묵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숨고르기”를 하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판단”에 따라 ‘침묵’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권경성 기자는 오늘자(13일) 4면 기자수첩에서 “언론이 자신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전달하기만 하면 국민의 이해를 구할 줄 알았던 모양”이라며 “기회를 얻고 싶었다면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상한 기자회견’을 비판 없이 앵무새처럼 전달만 하는 언론이라면 그것도 문제지만, 비판은커녕 아예 이런 사건이 있는지 언급조차 하지 않는 언론이라면 그건 더 문제다. KBS MBC가 후자에 해당한다.

경향신문 2013년 3월13일자 1면

박근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물갈이’ MBC에서 쏙 빠진 이유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 “첫 국무회의 ‘도발 강력대응’” 리포트도 논란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 △엄정한 공직기강의 확립 △국정철학을 공유할 인사를 산하기관장에 임명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2013년 3월1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KBS SBS의 경우 이날 (뉴스9)와 (8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전했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달랐다. MBC는 이날 “첫 국무회의 ‘도발 강력대응’” 리포트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과 정부조직법의 조속한 처리 거듭 촉구” 등의 발언 내용은 전하면서도 ‘국정철학을 공유할 인사를 산하기관장에 임명해 줄 것을 당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전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조선일보가 “국정철학 같이 할 사람, 공기관에 임명” 의 제목으로 1면에서 대서특필하는 등 대다수 신문이 주요뉴스로 보도할 만큼 비중이 큰 사안이었다. 하지만 MBC는 관련 발언만 쏙 빼버린 채 보도했다.
이유가 뭘까. 박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물갈이’ 대상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사장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발언만 누락시킨 게 아닐까.
실제 박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물갈이’ 발언 이후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전격 사퇴한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방송계에서는 김 이사장이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신호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장 물갈이’ 발언 누락과 ‘김병관 기자회견’ 침묵은 현재 MBC뉴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드러내준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0일자 기사 '“박근혜 50초, 문재인 36초..방송3사 뉴스 편파보도 극심”'을 퍼왔습니다.
한겨레 ‘대선불공정방송’ 기획 눈길..언론사 여론조사 ‘공해’수준

지난 주말 인터넷 상으로 공개·보도된 사안이지만 한겨레신문이 오늘자에 따로 다뤘으니 짚고 넘어가자. 8면에 실린 (“문,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까 걱정“ 막말 파문) 기사.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김중태라는 인물이 8일 박근혜 후보의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 찬조연설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위로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다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했단다.

“김중태, 말이냐 방구냐”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중태는 다음날인 9일 오전 “지난 8일 광화문유세 찬조연설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문제인 후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한 문장짜리 자료를 써냈다. 인용한 그대로, 문 후보의 이름도 ‘문제인’으로 잘못 썼다. 유세 현장에서 내뱉은 저런 문장을 ‘말했다’고, ‘말’ 대접해줘야 하는 지도 의문일뿐더러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수준만큼이나 대단히 한심하고 역겹다. 새누리당 인사의 입에서 저런 오염물질 배출한 경우가 어디 이번만인가. 같은 수준으로 논평하고 싶진 않다. 개그콘서트만큼 많이 보진 않지만 코미디빅리그 한 코너 발언을 인용해서 “말이냐, 방구냐” 정도로만 하겠다. 방구가 맞다면 그런 입 역시 입이 아니다.



한겨레신문이 3면 전면을 할애해 공영방송 대선보도 논란을 다뤘다. (“대선 불공정 방송 심각”…선거보도 줄고, 후보 노출 ‘불균형’) 기사다. 이전부터 언론단체와 인터넷매체를 중심으로 줄곧 제기해온 문제이지만 신문도 진즉에, 그리고 꾸준히 다룰 필요가 있었다. 기사에서 소개한 불공정 보도 사례. 알고 있었더라도 더 봐두자.

알더라도 다시 봐야할 편파방송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6일, 다른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종합편성 채널까지 이를 머리기사로 다루고 별도 분석 기사도 내보냈다. 그러나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폭설과 한파 소식을 전한 뒤 8번째에 한 꼭지로 다뤘다. 문화방송 기자들이 만든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는 “매우 비상식적 뉴스 편집”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방송은 3일 안 전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대선 정국이 잘못 가고 있다”며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고 앵커 멘트로 강조한 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육성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는 발언은 뒤에 기자의 말로 처리했다.
한국방송에서는 후보들을 검증한 (대선 특별기획 1부, 대선 후보를 말한다)의 제작 책임자가 한국방송 여당 이사들과 길환영 사장한테서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라는 등의 질타를 들은 뒤 6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7일 (뉴스 9)에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박 후보를 표지 모델로 싣고 역정과 정치 비전 등을 소개했다”면서도 “스트롱맨(strongman·철권통치자)의 딸”이라는 제목은 번역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부정적인 정치적 유산에 시달린다는 이 기사의 주요 내용도 외면했다.
두 방송은 4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 관해서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서 받은 6억원’ 발언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편파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7일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이완수 동서대 교수(영상매스컴학부)의 지상파 3사 메인뉴스(9월20일~11월19일) 분석 결과를 보면, 복수의 후보를 다룬 기사에서 평균 보도 시간은 박 후보 50초, 문 후보 36초, 안 전 후보 33초였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불공정 공영방송’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후보) 사설에서 “무엇을 보도할 것인지, 기사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방송사 자율이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 명백하게 불리한 이런 내용을 축소 보도해 놓고 공정방송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이런 불공정 보도의 최대 수혜자는 여당의 박 후보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공영방송이 이런 편파보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상 권력에 의해 낙점된 ‘낙하산 사장’이 여당 후보 당선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렁이는 여론조사, 이쯤이면 공해

과장 조금 보태서, 여론조사 빼면 언론이 이번 대선에서 뭘 가지고 보도했을까 싶다. 여론조사 한번하면 결과는 결과대로 분석은 분석대로 2~3개 면을 펼친다. 여론조사에 들인 돈 아까워서 바닥까지 긁어먹으려는 건지, 마땅한 다른 아이템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 오늘자 신문에도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각 언론사들의 지지도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일보 박근혜 후보 47.4%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조선일보 박근혜 후보 47.5% 문재인 후보 42.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일보 박근혜 후보 49.0% 문재인 후보 37.9%(6~8일 3천명 대상/표본오차 ±1.8%포인트).
한겨레신문 박근혜 후보 46.0% 문재인 후보 41.7%(7∼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이밖에 중앙종편 박 후보 50.6%, 문 후보 43.8%(8~9일 2천명 대상/표본오차 ±2.2%포인트), 동아종편 박 후보 43.6%, 문 후보 43.0%(6~8일 1천명 대상/표본오차 ±3.1%포인트) 그리고 휴대폰을 통한 오마이뉴스 조사는 문 후보 48.1%, 박 후보 47.1%(9일 1500명 대상/표본오차 ±2.5%p) 등이었다. 각 신문들은 자체 조사와 타사 조사를 종합하며 (文 지지율 오른만큼 朴도 올라…‘안철수 효과’ 일단 미풍에 그쳤다)(조선일보 2면) (“안철수 효과 크지않다”-“아직 여론에 반영 안돼”)(한겨레신문 4명) 등의 분석을 게재했다. 여론조사 과잉도 과잉이지만 언론사 간에 이처럼 서로 여론조사를 비교하고 종합하며 내놓는 ‘표심 분석’은 과연 정확한 것인가. 이쯤해서 한겨레신문 ‘정연주 칼럼’을 보면 좋겠다.
정연주 칼럼 (오세훈-한명숙 선거를 기억하라)는 불과 선거 2주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적게는 11.9%포인트(조선일보/오 47%-한 35.1%), 많게는 22.8%포인트(중앙일보/오 50.8%-한 28%)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정작 0.6%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가 이긴 사례 등을 환기한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여론조사가 또 춤을 춘다”고 지적했다.
개그콘서트 표현을 빌리면 “이것들 왜 이러는 걸까”. 답은 여론조사 자체의 구조적 한계다. 4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극소수인 1000명을 표본으로 뽑아 조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표본 수는 11명이다. 11명이 43만명의 제주도 유권자를 대변하는 거다. 이런 구조적 한계에다, 조사 방법, 조사 대상, 조사 주체, 응답률 등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춤을 춘다. 특히 올해처럼 ‘안철수 요인’으로 여론이 출렁일 때는 전체를 대표하는 정확한 표본 추출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11명의 조사로 ‘제주도 민심’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투표를 하라고 말라고?

정연주 칼럼은 아울러 “투표율이 관건인데, 수구보수는 그걸 낮추려고 별짓 다 한다. 투표시간 연장도 막고, 흑색선전에다 인신공격, 막말 등으로 정치혐오증을 부채질한다. 이런저런 여론조사 결과를 들먹이며 ‘200만표 차 압승’ 등의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세대인 2030이 이런 수구장벽을 돌파하고서 미래를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그래서 자신의 삶과 역사의 주인이 되면, 세상은 그냥 바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오늘자 중앙일보 조사 결과 하나만 덧붙여보자. 3면에 실린 (문제는 투표율… “꼭 하겠다” 30대 75%, 50대 88%)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오늘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81.1%였는데 이 같은 적극 투표층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68.9%), 30대(74.9%)보다 50대(87.6%), 60대 이상(91.0%)이 13~22%포인트까지 높다고 했다.
이 여론조사는 맞을까 모르겠으나, ‘정연주 칼럼’이 지적한대로 이번 대선의 또 한 축은 투표를 못하게 또는 안하게 하려는 세력과 그럼에도 투표를 하고야 말려는 세력의 대결일 수도 있겠다. 근데, 이건 사실 대결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기본 아닌가. 기본은 하자. 이제 다음 주가 투표다.

[콘텐츠 제휴 : 노무현재단]

뉴스브리핑팀 / 김상철  |  webmaster@mediaus.co.kr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민주노총, MBC에 "우리가 도둑이란 말이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민주노총, MBC에 "우리가 도둑이란 말이냐"'를 퍼왔습니다.
건물입주단체 거론 MBC 뉴스에 반발…"최필립 수첩과 우리가 무슨관계냐"

MBC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개인수첩 분실사건 뉴스에 대해 민주노총이 “정수장학회와 같은 건물에 있다는 이유로 도둑으로 몰았다”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19일 성명을 내어 전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수상한 회동 사실이 알려진 후 MBC의 보도행태가 ‘카더라’를 넘어 괴담을 조작하고 있다”며 “본질은 외면한 채 도청의혹을 물고 늘어지더니 18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이진숙-최필립 회동 직전에 최 이사장의 개인수첩이 사라졌다는 리포트를 하면서…건물 입구와 비상구 등을 화면에 비추면서 황당하게도 민주노총이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것을 유독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아무리 (MBC가) 궁지에 몰렸다지만 최씨 개인수첩이 없어지든 말든 도대체 그것이 민주노총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MBC는 18일 (뉴스데스크) ‘회동직전 최필립 이사장 수첩 증발’ 뉴스에서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의 회동 이전에 수상한 분실사건이 일어났고, 얼마 뒤 도청의혹이 불거졌다”며 “최 이사장의 수첩 분실이 도난당한 것일 경우 장학회 내부인사 소행인지 아니면 외부 인사의 소행인지, 또 도청 의혹과의 관련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여러 의혹을 푸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BC는 그러면서 정수장학회가 있는 경향신문 빌딩에 어떤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지 자세히 소개했다. 최 이사장의 개인수첩이 사라졌다는 보도를 하면서 굳이 입주 단체를 거론해 분실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MBC는 “정수장학회는 서울 정동의 빌딩에 있는데 이 건물 1층부터 8층까지 경향신문이 쓰고 장학회 사무실은 11층에 있다”며 “장학회 사무실 바로 아래층인 10층에는 일본 산케이신문 한국지사 등이 있고 13층부터 16층까지는 민주노총과 산하노조가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특히 “각층은 엘리베이터와 비상구로 연결돼 있어 누구나 수시로 오갈 수 있는 구조”라며 “1층 아트홀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시로 다녔고, 최근엔 부산일보 노조 등 언론노조가 정수장학회 해체 등을 요구하며 수시로 집회를 열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보도 내용을 보면 최 이사장의 수첩 분실에 대해 내부 소행보다는 외부 인사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면서 MBC는 경향신문 빌딩의 입주 단체들을 층별로 자세하게 소개하는 그래픽을 내보냈다.

▲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민주노총은 “MBC는 ‘분실이 도난당한 것일 경우’라는 얼토당토않은 가정법을 써가며 누군가 훔쳐갔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더 나아가 같은 건물에 있는 민주노총을 언급함으로써 ‘도청의혹 관련 여부’ 따위의 언사로 기괴한 상상력을 동원했다”며 “누가 봐도 황당한 추측을 간판 뉴스프로에 내보내며 추잡한 의혹이나 양산하는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이야말로 불법 사찰과 도청의 최대 희생자”라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탄압받는 민주노총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진실을 알리지 않더니 급기야 해당 문제와 전혀 무관한 민주노총을 절도범으로 취급하며 유치한 모략을 일삼는 방송이 어찌 감히 언론을 참칭할 수 있겠느냐”며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공개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보도를 리포트한 박성준 MBC 정치부 기자는 “제가 답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만 밝혔다. 김태형 MBC 정책홍보부장은 "해당 건물에 입주한 여러 단체도 뉴스에 함께 언급됐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김장겸 정치부장·황용구 보도국장 등에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결이 되지 않거나 답변이 없었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두둘겨 맞는 기자들, 엉망이 된 뉴스, 대선까지 이대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30일자 기사 '두둘겨 맞는 기자들, 엉망이 된 뉴스, 대선까지 이대로?'를 퍼왔습니다.
[특집] 이명박 정부 5년 언론 잔혹사… 타락한 정권과 무너진 방송, 눈치보는 신문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특히 언론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당선인의 의지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인수위 내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깊은 유감이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그는 이후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핵심관계자'로 불렸다)이 '인수위가 언론사 간부의 성향을 파악하도록 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뱉은 말이다. 그러나 그 '있을 수 없는 일'은 5년 동안 계속 터져 나왔다. 

출발부터 남달랐던 이명박 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언론장악과 여론통제의 욕망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라고 불렸던 최시중씨를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앉힌 것이 시작이었다.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환경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해 출범했으나 실제로는 막강한 이권을 배분할 권한을 쥐고 방송과 통신을 쥐락펴락하는 여론 장악의 첨병으로 활동해 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곧바로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틀어쥐기 시작했다. 정연주 KBS 전 사장 사퇴 압박이 신호탄이었다. 검찰이 배임 혐의로 기소했고 국세청 소송을 조정으로 합의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특별감사 받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그해 8월 KBS 이사회는 정 전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가결했고 이 대통령은 정 전 사장을 전격 해임한다.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방송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정이었다. 

YTN에는 그해 7월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 대선 캠프 방송 특보를 맡았던 구본홍씨가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온다. 구 전 사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밀려 호텔을 전전하다가 밤늦게 몰래 회사에 잠입하거나 한 번 출근하면 며칠씩 사장실에서 먹고 자면서 파행적인 경영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무더기 징계를 단행한다. 돌발영상 출신의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해 YTN 해직 기자 6명은 아직까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MBC도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의 엄기영 전 사장이 그해 12월 사표를 냈던 건 청와대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전 이사장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큰집(청와대)'에서 엄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엄 사장에게 문 걸어 잠그고 이사들 사표 받아오라고 시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엄 전 사장이 '좌파 대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 역할이 후임 김재철 사장에게 맡겨졌다. '좌파 적출'은 이명박 정부 초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이다. 유 전 장관은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단체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KBS에서 정연주 전 사장을 내몰았던 것처럼 표적 감사와 강제해임이 곳곳에서 자행됐다. 

김우룡 전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에 따르면 김재철 MBC 사장은 "'큰집'에 불려가 '쪼인트'를 까이고 매도 맞고" 한 뒤 "MBC 내부의 좌파 70~80%를 정리"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초기 미국산 수입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광우병 논란을 촉발시켰던 'PD수첩'이 집중 타깃이 됐다. 김 전 이사장은 'PD수첩'을 "반정부 투쟁의 본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가 한 차례 물갈이되자 본격적인 언론 장악이 시작됐다. 검찰은 2009년 3월 소환에 불응하던 'PD수첩' PD들을 체포했다. 검찰은 'PD수첩' 광우병 편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을 과장했다는 이유로 MBC 본사와 제작진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PD수첩'의 명예훼손 재판은 2011년 9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났지만 MBC는 사과 방송을 내보내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노종면 YTN 전 노조 위원장이 체포된 것도 'PD수첩' 수사가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그해 4월에는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가 경질됐고 'PD수첩' PD와 작가들이 줄줄이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PD수첩' 작가들의 전자우편까지 공개하면서 언론인들을 겁박했다.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했던 방송인 김미화씨와 KBS '스타골든벨'을 진행했던 김제동씨 등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되기도 했다. 


그해 7월 한나라당은 신문의 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다. 방송법의 경우 정족수에 미달돼 부결됐으나 재투표를 실시해 통과됐다. 재투표의 법적 효력 논란과 함께 일부 의원들의 경우 대리 투표가 적발되기도 했지만 헌법재판소는 민주당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이 법은 이듬해인 2010년 12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에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근거가 된다. 

종합편성채널은 기획 단계부터 법안 마련과 통과, 시행단계에 이르기까지 특혜와 유착으로 점철돼 왔다. 미디어법 통과 이후 종편 진출을 희망하는 신문사들 지면에서는 정부 비판 기사가 사라졌다. 정부는 종편 사업자 선정을 미루면서 신문사들을 통제했고 협조에 보답이라도 하듯 종편에 아낌없는 특혜를 쏟아 부었다. 지상파 수준의 커버리지를 보장하면서 종편에 광고 직접 판매와 중간광고, 간접광고 등을 허용한 것도 엄청난 특혜였다.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의 첨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었다. 방통위 하부기관인 방통심의위는 과거 방송심의위원회 시절과 달리 정부 비판 프로그램에 징계를 쏟아냈다. 광우병 위험 논란을 다룬 MBC 'PD수첩'이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았고 천안함 침몰 사고 의혹을 다룬 KBS '추적60분'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공정성의 기준도 모호하지만 이런 제재조치가 사전 검열 효과를 만들고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08년 11월에는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검은 색 정장을 입고 출연한 YTN 앵커들이 시청자 사과 조치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미디어법 논란을 보도한 MBC '뉴스후'와 '뉴스데스크'도 각각 시청자 사과와 경고 조치를 받았다. MBC 라디오 '박혜진이 만난 사람'은 일제고사를 거부해 해임됐던 교사들을 출연시켜 일방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유성기업 파업을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들도 같은 이유로 잇따라 권고 조치를 받았다. 

자기검열도 확산됐다. MBC는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불방을 지시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사 프로그램 '후 플러스'와 'W'는 결국 폐지됐다. KBS에서는 '윗선'의 지시로 '추적 60분' 4대강 편이 불방되기도 했다. 김진숙씨가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을 때 'PD수첩' PD들은 발제를 하자 "일개 회사의 노사문제에 왜 'PD수첩'이 가야 하느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YTN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인터뷰하고도 방송을 내보내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찬 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떠들썩한 화제가 됐지만 MBC에서는 이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일찌감치 퇴출된 김미화씨와 김제동씨 뿐만 아니라 진중권 동양대 교수, 가수 윤도현씨 등이 이른바 방송 출연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론인들의 분노는 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에 들어서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두들겨 맞고 쫓겨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도 이 무렵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10·26 지방선거 때부터 KBS와 MBC는 극심한 편파 보도로 민심을 잃었다. 11월22일 한미 FTA 비준안이 날치기 통과됐을 때도 방송에서는 국회의 난투극에 초점을 맞출 뿐 비준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뉴스에 국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힘내라 MBC"라는 구호를 외쳤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정연주 전 사장을 지키기 위해 광화문에서 여의도 KBS까지 촛불행진을 벌일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방송사 로고를 가리지 않으면 취재를 못할 지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관성과 타성에 움츠려들었던 언론인들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국민일보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1월에는 MBC, 3월에는 KBS와 연합뉴스, YTN이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엉망이 된 방송, 정권 말 레임덕 현상이 시작된 뒤에야 거리로 나온 기자·PD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낙하산 사장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정치권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언론 자유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결연했다. MBC의 170일 파업은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다. 

지난 4·11 국회의원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KBS와 MBC가 정권에 장악된 상태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이나 4대강, 한미 FTA 등의 이슈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쏟아내는 김용민 막말 파문이 모든 의제를 잠식했다. KBS와 MBC는 정권 심판 대신 김용민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웠고 정치 혐오는 낮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4년, 언론 장악의 참담한 결과였다. 

기자들이 떠난 KBS와 MBC 뉴스는 저널리즘의 바닥을 보여줬다. 대통령의 친 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방송 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일 군사교류협정을 둘러싼 논란도 축소 보도하거나 논점을 교묘히 은폐했다. 삼성 특검 출신의 조준웅 변호사의 아들이 삼성전자에 특채됐다는 의혹은 취재를 끝내놓고도 방송되지 않았다. 만도와 SJM 등 노동 탄압을 다룬 취재 아이템도 잇따라 불방됐다. 

파업이 끝났지만 MBC는 파업에 참가했던 기자·PD들을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았다. 시용기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뛰어다녀야 할 기자와 PD들이 브런치 만들기 교육을 받거나 신사옥 건설팀 등에 배속돼 허송세월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MBC는 8명을 해고하는 등 총 219명을 징계했다. KBS는 징계자가 133명에 이른다. 국민일보는 해고 3명을 포함해 총 20여 명을 징계했고, YTN은 해고 6명 등 51명을 징계했다. 연합뉴스는 13명을 징계했고, 부산일보에서는 편집국장을 대기발령하는 등 4명을 징계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장악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수도 있다. 집권 기간 내내 언론을 쥐고 흔들면서 여론을 겁박했다. 정권에 불리한 뉴스가 나가지 않도록 손을 쓰거나 아예 알아서 기도록 만들었다. 보수 언론은 노골적으로 정권 편향적인 뉴스를 내보냈다.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퇴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턱없이 낮은 국정 지지도가 무색하게 정권 말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정권 재창출을 노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권 말까지 방송을 손에서 놓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도 지난 4월 총선처럼 뉴스 없는 선거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에서는 지난 7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연임됐고 이달 5일에는 1980년대 '땡전뉴스'의 주역이었던 이길영 KBS 감사가 KBS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EBS에서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오랜 친구인 이춘호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는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김인규의 KBS와 김재철의 MBC, 그리고 조중동의 공조 체제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비판 여론을 겁박하면서 정부 여당에 유리한 구도를 계속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정치 혐오로 범벅이 된, 이슈가 사라진 선거를 한 차례 더 치러야 할 수도 있지만 지상파+조중동의 카르텔이 지난 4월 총선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많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 5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KBS 이사회와 MBC 방문진 이사회의 정치적 독립을 제도화하고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한 대선 후보들은 이명박 정부가 조중동에 건넨 특혜를 철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면서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도 대선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추석 특별판 박장준·이정환 기자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인혁당 사건이 뭔지 알기힘든 KBS MBC 뉴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4일자 기사 '인혁당 사건이 뭔지 알기힘든 KBS MBC 뉴스'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유족 목소리도 외면…“박근혜 민주주의 신념 묻지 않는 공중파 방송”

‘인혁당 사건의 판결은 두 개 이며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KBS MBC 등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 발언이 왜 문제인지, 인혁당 사건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1일. 그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같은 대법원에서 상반된 판결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이 최근에도 여러 증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해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런 발언을 고문과 조작으로 사형을 언도해 24시간 만에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이들의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일 뿐 아니라 대선 후보로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정치체제를 미화하는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KBS와 MBC의 뉴스를 보면 박근혜 후보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 사건이 무슨 사건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KBS는 11일 (뉴스9)에서 “유신 독재정권에 맞선 사람들에게 사형을 집행했으나 사건 이후 33년 만에 무죄가 선고된 인혁당 사건이 대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인혁당 사건은 대법원 판결이 두가지라고 말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오늘도 이 사건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KBS는 이후 유신미화행위를 중단하라는 야당 반응과 민생 문제가 시급한데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다, 다들 배가 불렀다는 여권(이한구 원내대표)의 반응을 나열했다.
MBC도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부시절 두 차례에 걸쳐 인민혁명당 조직을 적발한 사건으로 지난 74년 2차 때엔 8명이 사형 당했으며 2007년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만 언급했을 뿐 왜 33년이 지난 뒤에야 무죄 판결이 났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2007년 법원이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8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로 선고한 핵심적인 이유는 “당시 진술은 고문, 구타 협박으로 허위 자백을 한 것으로 인정되므로 증거능력이 없다”고 밝혔었다.
유신독재 정권이 조작으로 유죄를 만들어 사형집행을 한 전형적인 국가범죄라는 뜻이다. 박근혜 후보는 고문·구타·협박으로 허위자백을 받아 사형집행한 판결과 이것이 잘못된 판결이라는 재심 판결 두가지가 존재한다는 섬뜩한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위험한 인식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KBS와 MBC는 검증은 커녕 당시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사건의 본질에 대해 전혀 짚으려 하지 않은 채 정치권의 공방으로 핵심을 비껴갔다.

지난 11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지난 11일 저녁 방송된 SBS <8>

다만, SBS는 이날 (8뉴스) ‘박근혜 역사인식 논란’에서 “유신시대 공안 조작 사건으로 결론 나서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법원이 상반된 판결을 내린 거라고 말한 게 정치권의 논란을 불러왔다”며 당시 사건을 영상과 함께 간략히 재구성해 KBS MBC와 차이를 보였다.
SBS는 “지난 1974년 당시 중앙정보부는 유신 반대 투쟁을 벌인 민청학련의 배후 조종 세력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며 “8명에게 사형이 선고됐고, 재판이 끝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SBS는 “지난 2007년 법원은 재심을 통해 사형당한 8명에게 무죄를 선고해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12일 방송3사는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이 박근혜 후보 발언을 사과했으나 정작 박 후보는 그런 얘기한 적이 없다는 여권 내부의 혼선을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오후엔 사형당한 8명의 희생자 유족들이 새누리당 앞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였다며 박근혜 후보의 사죄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유족들의 새누리당 항의방문 소식 역시 SBS만이 영상과 약 30초 동안의 리포트로 방송했을 뿐 MBC는 영상만 4~5초 잠깐 보여준 것이 전부였다. 유족들의 비판과 절규에 대해 KBS는 단 한 컷의 영상도 없었다. KBS 뉴스에선 내내 박 후보를 중심으로한 동선만이 방송됐다.
13일엔 박 후보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를 전부터 많이했다, 지금도 연장선상에서 같은 얘기”, “유족이 원하면 찾아뵙겠다”라고 한 말이 방송3사 주요 뉴스가 됐다.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SBS <8>

그러나 방송 3사는 박 후보가 유족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한다면서도 ‘판결은 두 개이다’,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점이나, 유족을 만나겠다는 말에 대해 유족들이 박 후보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뉴스에 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경영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실위원(KBS 기자)은 14일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대선 후보의 민주주의 가치에 관한 인식과 신념에 대한 의심을 낳은 사건인데도 민주주의 사회의 언론이 당사자에게 따져묻지 않는다”며 “대변인 멘트가 맞네 틀리네 혼선이 있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이 문제가 됐으면,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33년 만에 왜 무죄 판결이 나왔는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어떻게 조작됐는지에 대해 방송 뉴스에선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여야 공방만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8월 30일 목요일

MBC ‘나도 기자다’?… “뉴스나 제대로 하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9일자 기사 'MBC ‘나도 기자다’?… “뉴스나 제대로 하지”'를 퍼왔습니다.
뉴스데스크 시청률 추락에 시민참여형 코너 제작키로…회의론 많아

MBC가 '나도 기자다'라는 코너를 신설해 시민 참여형 뉴스를 제작하고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하기로 했지만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C 노조 파업 이후 시청률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MBC로서는 어떻게든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고육책인 셈인데 현재도 정통 뉴스에서 타 방송사와 비교해 비판의 날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참여형 뉴스가 자칫 흥미 위주의 연성 뉴스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도 기자다' 코너는 지난 24일 안광한 부사장이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언급돼 화제가 됐다.
MBC는 특보를 통해 "현재 준비 중인 '나도 기자다'라는 코너에서는 시청자가 기자가 되어 뉴스 아이템을 제작해 보내주면 완성도에 따라 뉴스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인터랙티브 뉴스 시대에 선보이는 쌍방향 뉴스 '나도 기자다' 코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도본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도 기자다' 코너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뉴스데스크의 낮은 시청률에 있다. 파업 이후 MBC 뉴스는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지난 28일 전국 단위 뉴스 프로그램 시청률(시청률 조사회사 TNmS)을 살펴보면 KBS 뉴스9는 21.4%, SBS (8시 뉴스)는 16.3%를 기록했지만 MBC는 KBS의 반도 못 미치는 9.8%에 그쳤다.
지난 27일에는 태풍 볼라벤에 대한 관심으로 뉴스 시청률이 대폭 올랐지만 MBC 뉴스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당시 KBS 뉴스9 전국 시청률은 무려 32.2%를 기록해 지난 20일 시청률보다 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록은 지난 2003년 이후 최고 시청률로 기록됐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7.7%를 기록했고, 지난 20일 시청률에서 불과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 8시 뉴스의 경우 15.8%를 기록해 지난 20일보다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 뉴스데스크의 낮은 시청률은 여러 요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뉴스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시청자들이 뉴스 시청 패턴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청률 조사 기관 사이에서는 MBC의 시청률을 보고 종합편성채널과 비교해 참담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파업 도중 방송 편성 시간까지 줄인 이후 방송 시간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현장출동, 심층, 집중, 뉴스플러스의 기존 포맷을 복원시키는 등 외형적으로 정상화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뉴스의 내용은 정권 편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업 이후 업무에 복귀한 보도인력 50여 명을 뉴스 비제작부서로 인사 발령을 낸 것도 뉴스 경쟁력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민 참여형 뉴스 제작에 나선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회의론과 함께 흥미성, 화제 위주의 뉴스를 통해 시청률을 깜짝 끌어올리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나도 기자다' 코너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5000만이 평범한 일상에서 경험하는 삶의 작은 조각들. 세상과 소통을 원하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있습니까?"라며 우수 제보자에 대해서는 매월 상금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민 참여형 뉴스 주제도 시사 고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나만의 건강비법, 존경할 만한 이웃 이야기, 30년 이상된 가게 이야기, 울고 웃는 가족이야기, 나만의 좌절극복기" 등을 예로 들고 있다는 점에서 신변잡기식 혹은 개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 MBC '나도 기자다' 홈페이지 화면

시민참여형 뉴스를 제작하는 주체가 뉴미디어뉴스국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뉴미디어뉴스국은 지난 런던 올림픽 당시 구글과 SNS 협약을 맺어 쌍방 중계를 소개하는 뉴스데스크 리포팅에서 여의도 MBC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을 '한 기업체의 사무실'이라고 소개해 물의를 빚은 뉴스 제작 책임부서다.
과거 MBC에서는 시민 기자를 임명해 뉴스 통신원과 비슷한 역할을 줘서 일반인의 뉴스 참여 길을 열어놨지만 보도 책임자가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사례도 있다.
이재훈 MBC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는 "뉴스데스크의 정치부 뉴스는 편향적으로 나가면서 알게 모르게 시청자들에게 정권에 가까운 이미지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고 절감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뉴스데스크 채널 자체 이미지가 '김재철 뉴스'로 낙인 찍혀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청자들의 패턴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간사는 "뉴스 내용이 엉망인 상황에서 더 잘 만들지 고민하지 않고, 다른 일을 벌이는 식의 생각으로 결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8월 8일 수요일

뉴스 너마저…올림픽에 묻힌 진실은 어디로?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07일자 기사 '뉴스 너마저…올림픽에 묻힌 진실은 어디로?'를 퍼왔습니다.


머리기사부터 절반 이상 올림픽 관련
지상파, 컨택터스의 노조 폭행에 침묵
새누리 공천헌금 의혹도 부실 보도
“애국주의로 포장된 편파 방송” 지적

주요 방송들이 런던올림픽 개막 이후 올림픽 보도에 ‘올인’하면서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과 컨택터스 노동자 폭행 사건 등 주요 이슈 보도를 축소·누락하고 있다. 언론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스포츠 애국주의에 기대 ‘올림픽 사각지대’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런던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언론들의 주요 기사는 올림픽 소식이 점령했다. 특히 방송사들의 경우 ‘올림픽 하이라이트’나 ‘올림픽 특집 방송’ 등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전체의 70~80% 이상 편성하고도 뉴스에서마저 머리기사에서부터 10개 이상을 올림픽 관련 보도로 메우고 있다. 이런 탓에 주요 정치 소식이나 민생 이슈들은 뉴스가 시작하고 20분이 지나 등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지난 2일 불거진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이 대표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거액을 주고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지낸 현기환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현영희 의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천 개혁을 강조해 온 유력 대선 경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에게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문화방송)(MBC)은 이날 밤 9시 (뉴스데스크)가 시작하고 20여분이 지난 뒤 12번째 꼭지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유도·펜싱·사격 등의 메달 소식을 11꼭지 방송한 뒤다. (한국방송)(KBS)도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 올림픽 기사 중간인 10번째 꼭지에 이 기사를 배치했다. 16분 이상 올림픽 소식을 전한 뒤였다.다음날 현기환 의원의 검찰 출석 소식 역시 (문화방송)은 11번째, (한국방송)은 10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반면 민영방송 (에스비에스)(SBS)는 의혹 제기 첫날인 2일 (8시 뉴스)에서 이 소식을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배치했고, 3일 역시 관련 소식 두 꼭지를 맨 앞에 보도했다.지난달 29일 발생한 컨택터스 용역 폭력 사건은 발생 3일 뒤까지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에 등장하지 않았다. 용역들이 폭력을 휘두르며 노조원들을 폭행하는데도 경찰이 수수방관한 이 사건을 (한국방송)의 (뉴스9)는 5일 만인 지난 3일 올림픽 소식을 모두 전한 뒤 29번째 기사로 전했다. (문화방송)은 같은 날 25번째 꼭지에 27초짜리 단신으로 다뤘다.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공천 헌금 기사가 소홀하게 취급되는 것은 축소를 넘어선 편파 보도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문화방송은 올림픽 기간 중인데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검찰 출석의 경우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전에도 이어져 온 정권 감싸기 행태가 스포츠 애국주의로 포장돼 더 노골화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문화방송) 황용구 보도국장은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행사이자 중요한 스트레이트 뉴스거리”라며 “금메달 획득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뉴스를 첫머리에 보도했을 뿐, 공천 헌금 등의 중요 사안을 아예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2012년 8월 4일 토요일

조중동보다 못한 KBS, MBC의 '공천 헌금' 뉴스


이글은 미디어스2012-08-03일자 기사 '조중동보다 못한 KBS, MBC의 '공천 헌금' 뉴스'를 퍼왔습니다.
올림픽에 밀려 뉴스 중반에 배치…SBS만 헤드라인에 배치

올림픽에 ‘도취’돼 뉴스의 가치 판단이나 취재의 기본 같은 건 아예 잊어버린 걸까? 현기환 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억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2의 차떼기’라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거나 ‘물타기’하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조차 관련 소식을 1면에서 다루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상황에서 공영방송 뉴스의 이러한 행태는 '조중동보다도 더 정파적인 행태'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자 지상파 3사 뉴스 가운데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 헌금 파문을 헤드라인으로 다룬 곳은 SBS가 유일했다. KBS는 10번째 리포트였고, MBC는 11번째에 관련 소식을 배치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박근혜 의원의 대선 레이스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사건으로 ‘혁신’과 ‘쇄신’을 추구한다며 당명까지 바꿨던 새누리당이 뒤로는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은 파급력을 아직까지는 제대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메가톤급 이슈이다. 이러한 사안을 올림픽 뉴스가 끝난 이후에 배치한단 건 기본적으로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 했단 의도로 밖에 보기 어렵다. 

▲ 2일자 KBS(위)와 MBC(아래)의 메인 뉴스 편성표.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KBS와 MBC는 올림픽 관련 소식을 10꼭지 이상 먼저 보도하고 나서야 관련 소식을 배치했다. 그나마 KBS의 경우 1꼭지 뿐이었고, MBC는 선진통일당의 연루 사실을 강조하며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KBS와 MBC가 공천 헌금 파문보다 앞서 보도한 올림픽 관련 소식들은 KBS의 경우 ‘김장미 꿀맛 휴식!’, ‘가족의 힘으로! 늦깍이 금메달 일구다’, ‘김지연, 신아람 한 풀다!’ 등 금메달리스트들의 휴먼적 사연을 다룬 것이거나 MBC는 '금메달 선수 가족 응원, 이제야 함박웃음‘, ’소리의 비밀, 또 하나의 근육‘ 등과 같이 보도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었다.
반면, SBS의 편성은 돋보였다. 올림픽에 대한 몰입 정도가 KBS, MBC에 비교할 때 뒤질 것 없지만  SBS는 공천 헌금 파문의 중요성을 감안해 올림픽 소식에 앞서 헤드라인 편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 헌금 파문에 대한 방송 뉴스들의 문제점은 편성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도 내용도 문제였다. 올림픽 시즌 중이라 취재 인력이 부족하고 선관위의 주장 외에 당사자들이 관련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사안의 중차대함에 비해 보도가 너무 적었다. 또한 리포트 내용에 있어서도 선진통일당과의 기계적 형평을 동원해 정작 중요한 이슈를 ‘1/N’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KBS의 경우 앵커 멘트를 통해 “중앙선관위가 지난 4월 총선에서 거액의 공천 헌금을 건넨 혐의로 여야 비례대표 의원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번 사건이 여야 모두에 걸쳐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 리포트에서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의 수수 사실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의 문제는 간략하게 언급만 했다. KBS는 관련 사실에 대한 후속 보도 없이 선관위의 고발 사실과 현기환 전 의원의 해명 그리고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을 하나의 꼭지로만 엮어 보도했다.
MBC 역시 KBS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모두 연루됐다는 코멘트로 뉴스를 시작했다. MBC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명백한 위상 차이와 현격한 뉴스 가치의 차이를 생각할 때, ‘물타기’성 프레임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선진통일당의 경우 ‘50억을 주기로 약속을 한 것’에 대한 고발이고 새누리당은 구체적으로 돈을 전달한 상황에 대한 고발이란 점에서 행위 여부가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MBC의 이어진 리포트는 “정치쇄신을 강조해온 새누리당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상황을 ‘가능성’에 두고 엄중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새누리당의 입장을 가장 먼저 배치하고, 박근혜 의원의 입장도 따로 다뤘다. 이어 김문수 후보나 민주당이 ‘박근혜 책임론’을 꺼내든 상황을 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뉴스의 기조는 양적 균형만 있을 뿐 밋밋했다.


상대적으로 돋보인 SBS의 경우 첫 번째 보도는 KBS나 MBC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선관위가 여야 전현직 의원 3명을 고발했단 사실과 이에 대한 당사자들의 입장을 스트레이트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어 ‘대선정국파문...친박 초긴장‘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총선을 진두지휘한 박근혜 후보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고 비박계 후보들이 긴급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등 새누리당 안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3사 가운데서는 SBS가 가장 직접적으로 박근혜 의원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번 파문은 올림픽을 핑계로 댈 수 없는 엄중한 사건이다. 야권이 “현대판 매관매직”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사건이다.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보도에 신중한 것이라는 변명보다는 적극적인 취재와 공세적인 보도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게 공익에 부합한다. 하지만 방송 뉴스의 보도는 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2일자 방송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정파성’의 문제에서 조중동이 아니라 KBS와 MBC가 더 노골적이었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